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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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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37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09 20:35
조회
192
추천
4
글자
11쪽

미궁도시 라비(2)

DUMMY

“오랜만이오. 마스터 휴이. 유리 아시모프께선 잘 계시오?”

“여전히 정정하십니다.”


찻잔과 잔 받힘대가 만나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찻잔에서 들려오는 차의 향기 모두 그의 취향은 아니었다. 차는 분명 굉장히 비쌀 테고 찻잔의 가격은 안 듣는 것이 나으리라. 왕실 유지비가 어마어마하단 소문이 도는 데는 이런 세세한 그릇도 비싼 명품을 쓰는데 있다.


그는 결국 결심하고 달그락대던 찻잔에서 손을 뗐다.


“이번에 카를로 왕자님께서 오거 두마리를 죽이셨다는데 보셨습니까?”

“마침 그때 심한 감기에 걸려 외출을 못했습니다.”

“아 저런. 지금은 괜찮아 지셨는지요.”

“하하 덕분에 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는 이런 종류의 대화는 질색하는 현대인의 기질을 갖고 있지만 이왕자와 대면하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다 그의 자존심을 건드린다면 그와 척을 질수도 있기에 특히나 지금처럼 왕위 경쟁중일 때 일왕자의 업적에 대해 말하는 일은 더욱 에둘러 말해야 한다.


만약 입을 잘못 놀려 이왕자의 미움을 산채로 그가 왕이 된다면 일생을 시달려야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아프다는 말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거짓말이지만 믿는 척을 해주고 그 거짓말에 대한 걱정의 말도 건네야했다.


“요즘 활동이 힘드시다고 들었습니다.”

“저번 토벌에서 마리우스경이 오크들과 싸우다 다치는 바람에 그렇게 됐지요.”

“부상만 아니었어도 카를로 왕자님의 156마리 기록을 깨셨을 거라고들 하더군요.”


알베르트 왕자는 그때가 생각나 속이 타는지 식은 차를 벌컥 들이마셨다.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결과가 중요하니까요. 게다가 휴이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성과입니다.”

“과찬이십니다”

“그래서 그런데 마리우스경이 회복하는 동안만이라도 도와주시는 건 어떻습니까?”

“스승님께서 원하시지 않는데다 마탑의 방침이 있는지라 어렵겠습니다.”

“뭐 그렇겠지요.”


혹시나 해서 물어봤지만 역시나였다. 마탑의 천재, 5년 전쟁의 영웅, 검은 번개등 여러 호칭을 갖고 있는 그는 강력한 마스터였다. 마스터들은 대부분 암묵적으로 중립을 지키는지라 왕국에 40명 정도의 마스터들이 있지만 왕위 경쟁에 뛰어든 마스터는 일왕자의 케레인경과 자신의 마리우스경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마리우스경은 오크족장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큰 부상을 입어 반년은 요양을 해야 해 자신의 진영에 크나큰 전력누수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도와줄게 아니라면 왜 대면을 요청한 걸까?


“하지만 왕비님께서 제 목숨을 구해주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어린 시절 큰 병에 걸리셨었다고 들었습니다.”

“비록 스승님께서 여러 가지를 도와드렸다고 하지만 언젠가 직접 은혜를 갚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요! 은혜는 갚아야지요. 암”


알베르트는 신나서 소리를 높였다. 그가 자신의 진영을 돕는다면 그만이 아니라 그를 아끼기로 유명한 그의 스승인 유리 또한 같이 오는 것이다. 아시모프가 휴이를 친자식처럼 생각한다는 소문은 수도에 파다하다. 이미 자신의 성을 물려주기도 했다. 자신의 진영에 마스터가 셋이 된다면 일왕자 측은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스승님의 의지와 마탑의 정책상 제가 겉으로 드러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디아논왕국과의 국경지대로 시찰 및 격려 방문을 하셨다가 우연한 기회에 전략요새 쿠아오바를 잠깐 점거하는 형태는 어떻습니까?”


디아논왕국은 100년전 크게 싸웠지만 왕국의 입구에는 몬스터들의 왕국인 드래곤산맥을 끼고 있어 진입이 힘들고 길목마다 들어서 있는 성들의 방비가 탄탄해 결판을 보지 못했었다.


뿐만 아니라 드래곤산맥의 반대편에는 바다로 둘러 쌓여있어 전략요새들을 무너뜨리고 정면으로 공격하거나 해상병력을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국가였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휴전하지 않고 근근이 충돌하고 있었지만 충돌 지점인 쿠아오바 요새는 근 20년간 차지하지 못했었다. 그런 요새를 차지하게 해준다고 하니 입가의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좋다마다요. 어떤 말이라도 따르겠습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죄송스럽게도 폐하께서 하사하셨던 전투용 지팡이를 잃어버려서 어려울 듯싶습니다.”


알베르트는 하마터면 똥씹은 표정을 지을뻔 했지만 26년간의 황궁생활로 얻은 어떤 상황에서든 웃기 스킬을 통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가 지팡이를 팔아 모험가에게 투자했다가 1원도 돌려받지 못한 이야기는 호사가들의 주목을 끌었기에 이 이야기를 모르는 귀족은 수도에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물론 겉으로 퍼진 소문이 아니라 쉬쉬하고 있기에 상단의 주인이나 수도 밖의 귀족들은 모른다.


그런 지팡이를 잃어버렸다고 하는건 너무나 뻔뻔하지 않은가?


게다가 전투 지팡이가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3~10억 골드 한화로 치면 3000억에서 1조 정도의 시세를 가질 정도로 비쌌다. 물론 쿠아오바 요새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전투지팡이 십여자루는 사고도 남겠지만 왕비의 은혜를 운운한것 치고는 너무 비싼 물건이었다.


만약 제의를 수락하게 된다면 외할아버지와 어머니께 손을 벌려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제안이었기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죠.”

“그럼 다음 주에 다시 오겠습니다.

“아 그런 뜻이 아니라 반시간 정도면 됩니다.”

“그렇다면 느긋하게 있겠습니다.”


왕자는 허겁지검 자리를 벗어났다. 아마도 전략을 담당하는 사람과 상의하러 가는 듯하다. 사실 말이 지팡이지 지구로 치자면 개인용 전투기와도 같다.


휴이로서는 전투용 지팡이가 필요 없지만 이훈으로서는 절실했다. 그 혼자라면 쉽다면 쉬운 조건이었지만 동생과 친구를 지켜야 하기에 이훈으로서는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 자신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아찔한 모습들이 보였고 그중 몇 번은 그로서도 막을 수 없었다. 만약 운이 조금만 없었다면 무진이나 동생이 죽었을 것이다.


****


“그런 제안을 해오더군요.”

“받아들이시지요. 일왕자 측은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입니다. 성공한다면 설령 잠깐의 점령일지라도 쿠아오바의 일은 꼬리표처럼 왕자님을 따라다닐 겁니다. 어쩌면 중립 기사들을 포섭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지요. 게다가”


정돈된 콧수염을 가지고 있는 40대 후반의 남작은 이미 성안의 사람들에겐 이왕자의 꾀주머니로 유명했다. 주름이 하나둘 늘어가는 나이임에도 말끔한 얼굴이 그를 젊게 보이게 했다. 그리고 정돈된 콧수염 한쪽을 밀어 올리며 하던 말을 마저 이어갔다.


“게다가 일이 전부 끝난 후에 그가 했다는 소문을 내면 그는 우리 쪽으로 올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소문일 뿐이지 않은가?”

“하지만 사실이기도 하지요. 일왕자 측이 소문에 대해 확인을 한다면 그가 오늘 왕성을 방문했단 사실과 쿠아오바 요새 공격일 날 마탑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 이후 남는 것은 의심밖에 없겠지요”

“그렇겠군. 자네가 내 진영으로 들어오게 된 건 하늘이 안배한 일일세”


하늘의 계시가 아니라 그의 외할아버지가 손을 쓴 결과였다. 만약 그가 왕이 된다면 무난하게 외척에 휘둘리는 왕이 될 것이다. 물론 약점이 잡혀있는 자신의 상황도 그와 다르지 않다. 그렇지 않다면 구태여 이왕자 쪽에 줄을 대지는 않았으리라.


****


휴이는 그렇게 승낙의 말을 듣고 왕성을 벗어나고 있었다. 행적을 알리지 않고 왕자와 만나고 싶었지만 왕자가 성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그럴 수 없기에 명부를 작성하고 들어와야 했다.


하지만 입구에서 누군가를 보자 숨어야 했는데 그의 스승이었다. “평소 왕성과는 거리를 많이 두라고 하시는 분이 왕성엔 웬일이레”


그가 왕성에 온 사실을 안다면 잔소리가 하루 정도로는 끝나지 않기에 물어볼 수도 없었다. 전략요새 쿠아오바의 공략 비법의 뼈대는 완성돼 있었다. 더군다나 본인의 주력마법을 전부 봉인한 채로 점령할 예정인데 그 열쇄는 바로 이훈이 가지고 있는 마법이다.


화염구와 은신을 주로 사용하려는데 번역 팔찌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였다. 이훈 족의 마법체계의 매카니즘이 이쪽과 다르다면 은신마법 또한 색적 방식이 달라야 했다. 이 가설은 이미 은신 마법을 사서 몇 번의 실험이 끝나 검증을 한 상태이다.


은신마법으로 대부호들을 털까 고민했던 적이 잠깐 있었지만 침입까진 쉽더라도 비밀금고의 위치와 금고에 걸려있는 각종 알람들을 생각하면 골이 아파왔다. 물론 알람들은 이적마법이라는 만능키가 해결해 줄 수 있지만 마스터씩이나 돼서 도둑질을 하려니 내키지 않았다.


혹여 만에 하나 걸리기라도 한다면 스승님은 어떻게 본단 말인가.


작전의 개요는 다음과 같은데 은신마법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가 새벽까지 기다린 다음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을 암살하고 성문을 연다. 이후 코어를 지키는 마법사들을 이적으로 제거하고 코어를 파괴하면 전력요새의 색적거리 밖에서 대기하던 소수정예가 정해진 시간에 돌격하여 코어가 파괴됨과 동시에 돌입하도록 한다. 이후 전략요새에 존재하는 마스터 한명을 처치할 수 있다면 아군의 승리이다.


이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략요새에 존재하는 마스터를 이기는 부분과 코어를 파괴하는 일인데 전자는 회복중인 마우리스 경으로는 회복하더라도 상대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다. 운에 전략을 맞길 수 없기에 마스터에 근접한 인물을 섭외하여 붙여야 한다.


때문에 이왕자 측에서 변수를 없앨 수 있는 실력자를 영입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관건이라고 하겠다.


며칠간 고심해서 계획을 검토하고 보완한 그는 대략적인 계획을 이왕자 측의 측근에게 은밀히 넘기고 침대에 누웠다.


계획은 마우리스경이 몸을 추스르고 실력자 한명을 영입해야 했기에 빨라야 한달 뒤에나 할 수 있고 늦으면 해를 넘길 수도 있다.


저쪽 세계의 마법에 대한 매커니즘을 파악하는 일도 난과에 부딪혀 있었다. 더 많은 마법을 접하고 더 많이 생각하는 방법 외에는 달리 길도 없어 꽤 시간이 필요하다.


계획도 대충 마무리 됐겠다, 당분간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미궁세계의 마법 매커니즘을 파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매커니즘 파악의 진척도가 늦어지는 데에는 표본이 적다는 이유가 압도적인데 그렇다고 코인을 닥치는 대로 아무 마법이나 사자니 저쪽은 코인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라 그럴 수 없어 하나하나 꼼꼼히 긴 시간을 들여서 이쪽과 대조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유는 이매진 학파는 마법을 감각적으로 사용하는데 중점을 둔 학파라 마법을 감각적으로 사용하는데 익숙해져있어 이론적으로 접근하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하지만 도서관에 이런 감각적인 마법을 배우는 방법에 대해 이론적으로 접근하여 서술한 책들이 여러 권 있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작가의말

늦어저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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