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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84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06 20:00
조회
234
추천
4
글자
11쪽

튜토리얼(12)

DUMMY

10가구가 되지 않는 마을이라 자기장이 다가왔을 즈음에는 속속들이 집안에 사람이 찼고 50명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마치 짠 듯 서로를 공격하지 않았다. 이후에 도착한 일행과 집을 차지한 일행간의 시비가 있었지만 결국 그들은 떠났다.


2층집을 차지하고 나서부터 마을에 들어오는 인원을 체크해 봤는데 전부 합쳐봐야 20명 정도였다. 먼저 안쪽의 2층집 각 두 곳을 차지한 일행들과 자신의 일행의 수를 합쳐도 40명은 넘지 않을 것이다.


저 멀리서 모습보다 먼저 히히덕대는 소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려왔다. 어둠속에서도 개의치 않는지 시끄럽게 떠들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다가왔을 땐 건물에서 불과 10m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들은 다가오면서 우리들이 있는 건물을 힐끔 보더니 그대로 지나쳤다.


싸움을 걸어왔으면 좀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했다. 5명 모두 가죽갑옷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몇 군데에 철판을 덧댄 것이 어둠속에서 다른 건물에 켜있는 불빛의 반사를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양의 즈모들을 잡았거나 인간을 사냥해 코인을 벌어들인 부류이다. 물론 후자일 확률이 매우 높았고 우리는 놈들이 우리 건물을 지나치는 모습을 숨죽여 감시해야 했다. 뒤쪽 창문이 좀 작고 쇠창살이 쳐있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보였다.


“오빠”


나지막이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나연이었다. 처음 보았던 교복은 진작에 버리고 이제는 잘 달라붙은 가죽바지에 가죽 갑옷을 입고 있어 고등학생이라기보다 판타지 영화의 여주인공 같았다. 그 생각에 절로 실소가 작게 터졌다.


“큼, 왜?”

“오빠 이상한 생각했죠?”

“아니야”


들킨것 같아 재빨리 표정을 엄숙하게 바꾸었다. 그녀는 흐응 하며 의심을 거두지 않다가 입을 열었다.


“15코인만 빌려주세요. 저도 화염구 배우려고요.”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으악”하는 남자의 비명소리가 고요한 새벽을 울렸다. 잠깐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니 그들이 향한 방향이었다. 놈들은 가장 안쪽에 위치한 2층집을 공격하는 듯 했는데 다른 건물이 시야를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알았다.”


나연에게 15코인을 건네주며 다시 고개를 돌리자 긴장한 얼굴을 한 어린 아이가 보였다.


“우린 괜찮을 거야. 걱정하지마”


건넨 말이 위로가 됐을까? 어쩌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비명소리에 일행이 하나둘 거실로 나왔다. 2층은 2개의 방과 하나의 거실로 이루어져 있는데 방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스타일의 구조였다. 뭐 2층집을 얼마나 봤냐고 말한다면 그다지 할 말은 없다.


비명은 세번이나 더 울리고 나서야 그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성들의 고통 섞인 울음소리가 시작됐다.


“육시럴 놈들. 퉤”


무진은 욕을 했고 여자들은 귀를 막았다. 이현만이 형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죽이자”


그제야 뭔가 잘못됐음을 깨닫는다. 이현은 이제 자신이 알던 유약하고 착하며 순진한 동생이 아니었다. 이틀도 지나지 않아 살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사가 되어있었고 그것은 분명 팔찌의 영향이었다. 동생의 변화에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안돼. 먼저 나서게 되면 집에 있던 누군가가 나와서 우리의 뒤를 칠 수도 있고 저들은 강하고 숫자도 우리와 비슷해. 더군다나 곧 즈모들이 들이 닥칠 거야.”


그다지 설득력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누그러트리기 위해서 뭐라도 말해야 했다.


이현은 납득하진 못했지만 형의 말을 거스르진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쌓이는 불만을 어쩌지는 못했다. 눌렀기에 튀어 나오는 반발이 아닌 근본적인 성향의 부딪힘에서 나오는 불만이었다.


아직 동생이 납득하지 못했음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의 집에 화염구를 던져 집 밖으로 뛰쳐나오게 할 수도 있었지만 아까 보았던 즈모의 수와 다른 방향에서 몰려들 더 많은 수의 즈모들을 생각하면 한명이라도 더 살아서 어그로를 끌어줘야 한다.


여성들의 비명소리가 잦아듦과 함께 자기장의 줄어듦도 멈췄는데 다음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해가 곧 떠오르려는 듯 밖이 어슴푸레 밝아오고 있다. 안개처럼 내려앉았던 어둠이 천천히 사라지며 옅어진다.


그래서 멀리까지 볼 수 있었는데 저 멀리 즈모들이 떼거지로 몰려드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월드워X의 좀비 때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아무리 산전수전을 다 겪었더라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다.


초반에는 조용히 준비하기로 했지만 즈모들은 우리들이 건물 안에 있음을 아는 것처럼 공격해왔다. 문과 창문을 부수고 막아둔 가구들을 마구 두들긴다. 계단에도 바리케이트를 쳐놨지만 든든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가구가 부서지면 즈모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할거야 현이와 미진씨가 번갈아가며 활을 쏘세요. 유미씨는 보고 있다 계단 위로 올라온 놈들을 노리시면 됩니다. 나연아 넌 마나를 아끼고 있다가 내가 사용하라고 말하면 화염구를 써”

“네”


무진이는 이현과 미진씨의 근처에서 달려드는 즈모들을 막는 역할이었고 자신은 상황을 보다 집 안으로 들어서는 즈모들이 많아지면 계단을 막아서기로 했다. 하지만 한가지 걱정은 집이 나무로 지어졌기 때문에 즈모들이 벽을 지속적으로 두들긴다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즈모들은 집을 공격하다가도 다른 즈모들에 치여 밀려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안과 밖이 전부 즈모들로 가득 차 버렸다. 그것들은 그제야 다시 공격해왔다.


걸레짝이 되어 덜컹거리던 창과 문은 아예 떨어져 나간 듯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박살난 가구들의 사이로 즈모들이 하나 둘 들어왔다. 그것들이 땅에 떨어지기 무섭게 이현과 미진씨의 화살이 날아갔다.


첫 화살을 시작으로 즈모들은 계속 밀려들어왔고 시체는 계속해서 계단 밑에 쌓여갔다. 전투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피로감을 느꼈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즈모들의 모습이 곡창지대에 펼쳐진 벼처럼 많았다. 지팡이를 들고 나선다 하여도 십분의 일도 죽이지 못하고 마나가 동날 것이다.


입구를 막아둔 가구들이 박살나며 즈모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고 화염구를 사용했다. 효과는 탁월해 계단 밑에 모여서 올라오던 즈모들을 대부분 불태웠다. 다행히 집 어딘가에 불이 붙지는 않았다. 아마도 즈모들이 흘린 피 덕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됐다. 이훈과 나연은 번갈아 화염구를 던졌고 이현과 미진은 계속해서 활을 당겼다. 즈모들이 흘린 피가 마를 새도 없이 구워진다.


“으아악!”


가장 먼저 무너진 집은 바로 옆에 있는 1층 집이었다. 1층 집임에도 출구가 2개였기에 더욱 즈모들을 막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들의 비명소리에 다리를 부쉈다. 어차피 시간 싸움이었다. 구석에 펼쳐져 있는 지도에는 76이라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 숫자는 생각보다 높았는데 자신의 생각보다 산 쪽에서 버티는 사람들이 잘 버틴다는 소리이기에 아무리 잘 버틴다 하더라도 집을 끼고 버티는 자신들보다 잘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쿵, 쿵”하는 소리가 갑자기 들리다 사라졌다. 그 소리에 신경이 잠깐 분산됐지만 계속해서 들이닥치는 즈모들 때문에 화염구를 던져야 했다. 이미 입구를 막고있던 가구는 조각조각 분해됐는지 잔해조차 보이지 않았다. 계단 밑의 벽들은 화염구 때문에 사라져 있었다.


“쾅”하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렸다. 고개를 돌린 이훈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곳에는 2층 집보다 큰 키를 가진 괴물이 자신의 키만한 몽둥이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옆집 지붕으로 뛰어내려!”


그렇게 말하며 벽을 향해 화염구를 날리고 뛰어내렸다.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지금까지 있었던 집이 사라져 버렸다. 만약 일행이 제때 뛰어내리지 못했다면 사라진 집과 함께 피떡이 되어 버렸으리라.


놈은 마른 몸이었지만 배만큼은 불룩 튀어나온 아저씨 몸매에 손과 발이 체형에 비해 컸고 발밑은 즈모들의 피로 웅덩이가 생겨 있었다.


즈모들은 놈이 나타나자 혼비백산하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것과는 별개로 놈은 우리를 타겟으로 잡았는지 한발자국 들어 잔해만 남은 집터를 마저 밟아버리며 칙칙한 붉은 몽둥이를 들어 올렸다.


“옆집으로!”


다음 집까지는 약 5m 정도로 간격이 넓었지만 높아진 민첩과 힘으로 인해 도움닫기를 한다면 무리 없이 너끈하게 뛸 정도였다. 다행인 점은 놈의 행동이 느려 충분히 피할만 하다는 거였다.


“쾅!”


방금까지 서있던 집은 삼분의 이가 사라져 더 이상 집이라 부르기 힘든 판자가 되었다. 놈은 부서진 잔해에서 피떡이 된 시체를 꺼내 입에 넣고 씹었다. 그제서야 데릭이 말했던 아귀라는 놈임이 생각났다.


즈모들은 마을에선 도망쳤지만 마을 근처를 둥그렇게 둘러싸 포위하고 있었다. 그제야 마을을 택한 행동이 함정이었음을 깨달았다. 놈은 일부러 마을을 택한 것이기에 숲에 모인 사람들에겐 즈모들의 공격이 심하진 않을 것이다.


아귀는 삼분의 일만 남은 건물을 손으로 툭쳐서 지붕을 없앴다.


“꺄아악! 살려주세요”


운 좋게 살아남은 여성이 숨죽여 숨어있었지만 놈은 관련된 능력이 있는지 놓치지 않았다. 이현은 참지 못하고 화살을 걸었다.


“으아악”


산체로 씹히는 느낌을 묻는다면 저 여성이 대답해 줄 수 있겠지만 허리가 절단되어 말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현이 날린 화살은 피부에 상처조차 남기지 못했다. 아마도 숲속에서 만난 사냥꾼이 날린 화살정도의 위력이 아니라면 피부를 뚫기 어려워 보인다.


“다들 저쪽으로!”


일행은 손으로 가리킨 방향을 따라 마을의 중앙으로 달렸지만 중앙에 있던 이층집 중 하나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이훈은 뒤쪽의 아귀를 보며 달리고 있었기에 고개를 앞으로 돌렸을땐 지척에 도달해 있었다. 입을 열어 소리를 치고 싶었지만 소리보다 화살이 빠른 거리였다.


“탕!”


화살은 굴곡진 방패 면을 따라 미끄러지다 패인 부분을 만나 걸리며 튕겨나가 허공을 몇 바퀴 돌았다.


이훈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듯이 무진은 가볍게 화살을 막아냈다.


“꺼져! 이쪽으로 오면 죽여버린다!”

“호로 쉐끼들이 마! 함 죽여바라!”


명백히 죽이려고 날린 화살이었다. 무진이 방패로 막아내지 못했다면 왼쪽 가슴께를 맞췄을 것이다.


남아있는 마나도 별로 없었지만 결과가 눈에 보였기에 아귀와 싸운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고 안에 있던 사람들을 죽이고 집을 빼앗은 일당이 활을 쏘며 일행을 쫒아내자 갈 곳을 잃은 파티원의 발이 멈췄다.


아귀는 그 모습을 체념으로 받아들였는지 천천히 거만하게 걸어오며 그들을 농락했다.


놈은 포식자 그 자체였다.


“오빠 어떡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2 n5886_fh..
    작성일
    18.11.19 11:18
    No. 1

    저기..이훈은 코인이 넘쳐나나요? 자꾸 빌려달라는대로 주네요 그 럴바에 마력올려서 더 강한마법사용하는게 나을거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7 카시오레
    작성일
    18.11.20 04:06
    No. 2

    튜토리얼 3화를 보시면 튜토리얼 내에서 올릴 수 있는 능력치의 한계가 20이라고 간접적으로 묘사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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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튜토리얼(11) 18.11.05 235 5 11쪽
11 튜토리얼(10) 18.11.04 256 3 11쪽
10 튜토리얼(9) 18.11.04 259 4 12쪽
9 튜토리얼(8) 18.11.03 271 4 11쪽
8 튜토리얼(7) 18.11.03 290 2 13쪽
7 튜토리얼(6) 18.11.02 315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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