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frid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82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05 20:00
조회
234
추천
5
글자
11쪽

튜토리얼(11)

DUMMY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무진이 하품을 하며 눈을 비비고 있었다. 아직까지 즈모들은 돌무더기 안으로 숨은 우리들의 존재를 모르는 것처럼 보였는데 우리를 발견한 즈모를 죽이며 흘러나간 비명소리를 듣더니 저글링처럼 몰려들었다. 다행히 입구는 두 곳이라 이훈과 무진이 막아섰는데 한씨 할아버지는 창이 주 무기이기에 막아서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검과 방패를 나눠주었는데 만약 무진이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장거리 무기로는 대처하기가 어렵고 원딜러 포지션들도 근접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직 미사일!”


마나로 이루어진 빛나는 형태의 에너지가 날아가 적들의 앞에서 여러 개로 나누어 퍼졌다. 타겟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워낙 많은 수의 즈모들이 몰려들고 있었기에 아무렇게나 날린 마법임에도 빗나가지 않았다.


분화하는 매직 미사일을 여러번 사용하여 수십 마리를 죽였음에도 즈모들은 끝도 없이 달려들었다. 여 알바 노유미는 부상당했음에도 지팡이를 들고 매직 미사일을 사용했고 다른 원거리 딜러들도 열심히 즈모들을 죽였지만 그들은 점점 지쳐갔다. 특히 무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체 쪽에 작은 상처들이 쌓여갔는데 방패를 다루는 법에는 문외 했기에 막거나 피하지 못하는 공격들 때문에 가죽갑옷이 너덜너덜 해졌다.


전투가 길어지면서 일행은 마법사가 장기적인 전투에 그리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는데 매직미사일로 마나를 다 소모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왜 간달x가 지팡이로 적을 죽이는 장면이 많은지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일행은 그저 길게 느꼈겠지만 30분이 지났을 무렵 무진이 옆구리를 깊게 찔렸다. 하필 그곳은 적이 입고 있었을 때 손상된 곳이었는데 운 나쁘게도 정확히 갈라진 틈에 적중했다. 무직은 방패로 후려쳐 자신을 찍은 즈모를 떨쳐냈지만 칼은 여전히 옆구리에 박혀있었다.


“무진이 형!”


이훈은 다른 입구를 막고 있었기에 무진이 다치는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이현의 말투에 다급함을 느끼고 애가 탔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그가 움직인다면 즈모들 또한 자신을 따라 들어와 일행을 공격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한씨 할아버지는 무진이나 이훈이 막지 못한 즈모들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무진이 점차 더 많이 놓치자 버거움이 느껴졌다. 어쩌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크게 다치거나 막지 못하는 즈모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한순간에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현이 활을 집어넣고 검과 방패를 들었다. 이현은 한씨가 버거워함을 알고 그런 것이 아니라 무진을 뒤로 보내 치료받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정작 자신이 나서도 무진이 흘린 즈모들을 처리하는데 급급해지자 안색이 나빠졌다.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느낀 것이다.


이훈은 자신의 선택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즈모들은 다른 마을의 사람들에게 어그로를 끌리지도 않았고 일부가 그들을 놔두고 지나치지도 않았다. 어택땅된 저글링처럼 모든 즈모들이 이훈일행을 노리는 듯했다.


자신이 죽인 즈모의 수만 하더라도 백은 넘겼을 것인데 즈모들은 여전히 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무진이까지 부상당하자 더 이상 현 장소에 있으면 안됨을 느꼈다.


머릿속에 많은 수의 답을 찾았지만 대부분 이훈으로서는 사용할 수 없었고 남은 몇 가지 수중 하나를 택했다.


분화하는 매직 미사일을 연속으로 사용하여 공간을 만들고 상점에서 화염구를 검색해 샀다.


본디 그는 불마법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하다. 일루전 학파에서는 일부만이 스승의 도움을 받아 익히고 대부분 배우지 않는데 화염 마법은 체감하는 단계에서 피부에 화상을 남기기에 혼자서 화염 마법을 배운 마법사들은 양 팔이 화상 투성이였고 심하면 온 몸이 화상으로 뒤덮인 마법사도 있다.


검을 집어넣고 지팡이를 꺼내 자신이 있던 자리에 화염구를 날리곤 결과를 보지도 않고 무진쪽으로 향했다.


“영감님!”


이훈은 한씨 할아버지와 자리를 교체하며 화염구를 무진의 앞에 날린다. 그리고 그의 어께를 잡아 뒤로 당기며 지혈마법을 걸었다.


화염구가 즈모와 부딪히며 폭발했고 모여있던 즈모 십수 마리가 불에 타고 폭발에 찢겨 바닥에 널브러졌다.


“돌파하자.”


이훈은 남은 마나를 대부분 화염구를 사용하는데 써버리며 전진했고 나연과 유미도 아껴둔 마나를 마구 사용해 화력에 보탰다.


간신히 길을 뚫고 돌무더기를 벗어났지만 즈모들은 화염구의 폭발소리를 듣고 더 몰려들고 있었다. 이훈은 가장 얇아 보이는 포위망을 향해 달렸다.


화염구가 폭발하며 즈모들의 시체가 비산한다. 어떤 한 즈모의 손가락이 이훈의 이마를 때리며 떨어졌어도 그는 눈 하나 깜작하지 않고 달려드는 즈모들과 화염구에 집중했다.


일행들은 전부 검과 방패를 들고 달려드는 즈모들을 막아야 했는데 그나마 가죽갑옷 덕분에 치명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몇몇은 가죽이 손상을 많이 입어 제 역학을 바라기 힘들어 보였다.


다시한번 폭발소리가 새벽을 울린다.


집중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며 한 마법사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가 해냈던 감각대로 화염구를 한번에 세개를 만들어냈다. 이젠 정말로 마나가 바닥이야. 여기서 더 끌어올렸다간 생명력을 끌어 쓰거나 내부가 망가질 것이다.


세개의 화염구가 즈모들과 부딪혀 터지면서 일행이 지나갈만한 길이 만들어졌고 이훈이 열린 포위망을 돌파해 달리자 이훈을 따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포위망을 돌파하고 나자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는데 그제야 자신이 한참 잘못 판단했음을 인정했다. 어스름하여 잘 보이지 않았음에도 뒤따라오는 즈모들은 바글바글했고 그 수가 천단위는 넘어보였다.


지팡이를 넣으며 지도를 꺼냈다. 여섯번째 원은 맨 아래에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즈모들이 자기장에 쫒겨 나타났다면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그렇다면 바깥에서 즈모들과 싸우는 것보다 원안에 있는 마을에 자리 잡는 것이 유리할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다친 일행들을 치료할 수 있는 건물이 좋아보였다.


“저쪽으로!”


일행은 이훈의 말에 바로 방향을 틀어 달렸지만 즈모들은 자기장 쪽에만 있지는 않았다. 약 20여 마리의 즈모무리가 언덕지대에서 나타나 일행에 달려들었다.


“오른쪽으로 돌파합니다!”


즈모 무리의 오른쪽 방향으로 스치듯 달렸는데 달려드는 즈모를 방패로 밀치고 달리는 속도를 검에 실어 몸통을 꾀 던졌다.


“형!”


동생의 외침에 뒤를 돌아보자 가장 후미에 있던 영감님이 즈모들에게 붙잡혀 누운 채로 검을 마구 휘두르고 있었다.


이현을 활을 꺼내 시위를 당기고 있었지만 한 즈모가 손쉽게 한영감님의 이마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이 씨벌롬들!”


무진이 뒤늦게 흥분해 달려오는걸 이훈이 몸으로 막았다.


“이미 늦었어. 돌아가자”


무진과 이훈이 일행에게로 돌아왔을 때 유미는 울고 있었다. 사실 한영감은 부상 때문에 뒤쳐지는 자신을 돕기 위해 즈모들의 공격을 대신 막아주다 발목에 무언가가 걸려 넘어졌지만 그녀는 즈모들이 무서워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뒤를 돌아봤을 때 마주쳤던 한영감님의 담담한 눈빛은 괜찮다고 말하는 듯해 미안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갑시다”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어떤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일단 움직여야 한다.


일행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지만 가장 느린 유미의 속도에 맞춰야 하기에 그리 빠르진 않았고 전위를 맡을 수 있는 한영감님이 죽었기에 여유가 된다면 사람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즈모들은 이훈일행을 따라가다 거리가 벌어지자 이곳저곳으로 흩어졌고 그제야 일행은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장은 줄어들 테고 즈모들은 다시 자기장을 타고 몰려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의 테두리에 머물며 자기장과 같이 움직이는 소위 끝선 플레이라 불리는 행위는 막히게 되고 원의 중앙에 사람들이 모이게 될 수밖에 없었다.


힘을 합쳐 즈모들과 싸워야 하지만 50명이 되면 끝나는데다 이미 사람들을 죽여 본 사람들이 그 이득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면 뒤통수의 뒤통수를 치는 난장판이 벌어질게 뻔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뭉쳐서 싸우건 말건 별개로 집을 끼고 즈모들과 싸우며 인원이 줄기를 기다려야 한다.


여섯번째 원은 마을 하나와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숲 외에는 전부 평지였기에 사람들은 그 두 곳으로 모일 거라고 예측했다. 여러 집들 중 하나만 차지하면 됐기에 꼭 첫번째로 도착할 필요는 없었지만 먼저 도착한다면 그만큼 좋은 집을 고를 수 있다.


일행이 마을에 도착했을 땐 이층짜리 두 집을 차지한 일행과 마주쳤지만 그들도 싸움을 원하지 않는지 별 탈 없이 지나칠 수 있었다.


이현은 그들과 마주하며 활에 화살을 걸고 살기를 풀풀 날리고 있었는데 이훈이 느끼기에 바람직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이전보다는 나았기에 속으로 한숨을 쉬며 가능한 빨리 팔찌를 되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을에는 하나의 이층집밖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외각에 있어서 즈모들이 몰려온다면 공격에 노출되기 쉬워 보였지만 안쪽에 위치한 일층집 보다는 이층집이 막기 수월했기에 외각에 있는 이층집을 차지하기로 했다.


물론 안쪽에 위치해 있는 집은 집대로 이점이 있지만 창문을 넘어 공격해오는 즈모들이 생긴다면 신경이 분산되어 한순간에 당할 수가 있다. 반면 이층집은 계단만 잘 막으면 되었고 만일의 경우 계단을 부수면 되었다.


가구들은 먼저 온 일행이 가져갔는지 움직이기 힘든 장농같이 큰 가구들만 남아있었지만 그나마 작은 가구들 보다는 나았기에 가구들을 움직여 문과 창문을 막았다.


그리고 나서야 무진의 부상을 볼 수 있었는데 지형마법 덕분에 괜찮아 보였다.


단검을 뽑고 붕대를 감아주었다. 파상풍과 내상이 걱정되었지만 기도 외에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없었다.


이현은 창문 근처에 앉아 조용히 밖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옆에 활과 화살을 꺼내놔 언제든지 잡고 쏠 준비가 되어있었고 그 옆에 서미진이 걸레짝이된 가죽갑옷을 버리고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녀는 굉장히 말수가 없었는데 양궁선수라는 이야기도 누군가가 물어보고 나서야 말한 데다 자기 의견 또한 적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았지만 일행의 수가 적어지자 자주 보이긴 했다. 전투시에 든든한 실력자이기도 하다.


이백명에 가까웠던 인원은 어느새 구십으로 바뀌어 있었다. 총인원이 세자리에서 두자리 숫자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직접 겪지 않아 줄어드는 숫자에 무덤덤했지만 만약 사회에서 천단위의 사람이 죽었다면 국가가 발칵 뒤집어 졌으리라.


“괘안나”

“누가 누굴 걱정하냐. 니 몸이나 걱정해라”

“말이나 못하면. 50명 안에 들 수 있겄제?”

“들어야지. 절대로.”


아직도 해는 뜨지 않았고 어둠은 여전히 안개처럼 퍼져있었다. 이훈은 줄어드는 자기장을 바라보며 끝이 멀지 않음을 느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공지입니다. 18.11.28 43 0 -
공지 연재시간 변경 18.11.16 128 0 -
34 오동명(7) 18.11.28 110 0 8쪽
33 오동명(6) +1 18.11.27 79 0 11쪽
32 오동명(5) 18.11.26 93 0 11쪽
31 오동명(4) +1 18.11.24 93 1 11쪽
30 오동명(3) 18.11.23 107 1 11쪽
29 오동명(2) 18.11.22 100 0 11쪽
28 오동명(1) 18.11.21 101 1 11쪽
27 라일로(8) 18.11.20 102 1 11쪽
26 라일로(7) 18.11.19 128 1 11쪽
25 라일로(6) 18.11.18 123 2 11쪽
24 라일로(5) 18.11.17 137 1 12쪽
23 라일로(4) 18.11.16 129 3 11쪽
22 라일로(3) 18.11.15 186 1 11쪽
21 라일로(2) 18.11.14 138 4 11쪽
20 라일로(1) 18.11.13 132 3 11쪽
19 미궁도시 라비(5) 18.11.12 163 1 11쪽
18 미궁도시 라비(4) 18.11.11 176 4 12쪽
17 미궁도시 라비(3) 18.11.10 169 3 11쪽
16 미궁도시 라비(2) 18.11.09 194 4 11쪽
15 미궁도시 라비(1) 18.11.08 225 2 11쪽
14 튜토리얼(13) 18.11.07 224 4 11쪽
13 튜토리얼(12) +2 18.11.06 234 4 11쪽
» 튜토리얼(11) 18.11.05 235 5 11쪽
11 튜토리얼(10) 18.11.04 256 3 11쪽
10 튜토리얼(9) 18.11.04 258 4 12쪽
9 튜토리얼(8) 18.11.03 271 4 11쪽
8 튜토리얼(7) 18.11.03 290 2 13쪽
7 튜토리얼(6) 18.11.02 315 4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카시오레'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