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frid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16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04 22:00
조회
254
추천
3
글자
11쪽

튜토리얼(10)

DUMMY

시간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대략적인 시간도 알 수 없었다. 특히 은신을 사용하는 사냥꾼과의 싸움 뒤에 더더욱 그러했는데 추측하기로 아직 12시는 넘지 않은 듯했다.


크지 않은 숲 안으로 진입해 쉬기로 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무에 기대앉아있었다. 여알바는 상처 때문인지 업혀왔음에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


오늘 하루만 하더라도 사람과 두번, 즈모들과 세번의 전투가 있어 피로가 꽤 쌓였기에 체력 스탯을 찍도록 하지 않았다면 낙오하는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네번째 원 안으로 들어온 지금에도 자기장은 줄어들고 있었다. 앞으로 점점 이동해야하는 거리가 줄어들 테지만 원이 좁아지는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들은 어쩌면 평화적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공격적인 성향의 파티로 이루어져 있음이 분명했다. 왜냐하면 그편이 살아남는데 효과적이 때문인데 평화롭게 즈모들을 사냥해 성장한 파티보다 다소 피해를 입더라도 다른 파티와 싸워 코인을 얻는 편이 훨씬 강하고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어쨌든 원 안으로 들어왔다고 해서 쉴 수는 없었는데 워그라운드라면 방어하기 좋은 장소를 잡아 뒤에서 오는 파티들을 제거했겠지만 진짜 목숨이 걸린 데다 원거리 무기로만 싸우는게 아닌 이상 그럴 순 없었다. 때문에 다음 원에 걸칠만한 장소나 다음 원이 걸치지 않더라도 진입하기 좋은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


얕은 언덕에 서자 진행방향에 숲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시야에 꽉 들어찼다. 왜 숲처럼 보이는 무언가라고 말했냐면 숲이었지만 땅이 전혀 땅 같지 않아서였다.


우리는 다가가고 나서야 그곳이 늪지대라는 사실을 알았는데 워그라운드의 늪은 별것 없지만 실제 늪은 위험하기에 그나마 땅이 괜찮았던 왼쪽 방향 숲을 통과하기로 결정했다.


데릭은 구태여 일을 번거롭게 처리하는 걸까? 본인이었다면 1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의 남성을 골라 소환했을 것이다. 여성들과 노인들이 제역을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곳에는 스탯과 스킬이 있기에 남성들보다 조금 더 노력한다면 남성보다 강한 육체를 소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탯을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자면 노인들과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의 적응력이 여성들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처럼 급박한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면 젊은 남성들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늪을 우회해 땅이 단단한 숲으로 진입했다. 밤이 내린 숲속은 정말로 어두웠는데 불을 지펴야하나 고민했을 정도였지만 위험을 감수하기보단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이동하기로 했다.


제일 앞에서 걷다 발이 빠지는 느낌에 중심을 잃으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본능적으로 마력을 내뿜어 마력방어막을 만들었는데 덕분에 구덩이 안에 박혀있는 뾰족한 철조각들에 의해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


“형!”


이현이 제일먼저 다가가 이훈을 빼내려는데 쐐엑하는 짧은 소리와 함께 어둠을 뚫고 화살이 날아왔다. 이현은 이훈에게 신경을 쏟느라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훈의 시전한 실드에 막혀 튕겨나갔고 이훈 일행은 화살이 튕겨나가고 나서야 화살이 날아왔음을 알았다.


“나무 뒤로!”


이훈의 외침에 사람들은 흩어지며 나무 뒤로 숨었고 무진은 유미를 내려놓은 뒤 방패와 검을 들었다.


무언가 다시 날아왔는데 이번엔 화살이 아니라 화염구였다. 속도도 화살보다 느려 이훈과 이현은 가볍게 피하며 이훈은 빛의 구를 화염구가 날아온 방향으로 6개를 날렸다.


화염구를 날린 사람은 빛에 아주 잠깐 노출되었지만 이훈은 놓치지 않고 타겟마법을 걸었다. 시야에선 사라졌지만 타겟마법에 의해 그의 위치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분화하는 매직 미사일을 시전했다. 미사일은 어둠속에서 작게 퍼지며 날아갔고 다시 모였지만 타겟마법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타겟마법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두번이나 함정에 빠지고 나서야 주변이 온통 함정투성이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제야 일행을 공격한 이가 오는 길에 함정을 만들었던 트랩퍼가 아닐까 확신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격하게 움직이자 쑤셔오는 왼팔의 상처를 보며 일행에 부상자가 많아 지금 싸울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상대하는 이가 트랩퍼라면 굳이 불리한 곳에서 싸울 필요 없이 함정구역을 벗어나버리면 그는 별 수 없을 것이다.


상점에서 횃불을 사서 나눠주며 이동 속도를 높였다. 그가 가장 앞에서 가면서 함정을 확인했고 타겟마법으로 계속 트랩퍼의 위치를 확인하며 그에게서 멀어졌다. 그의 영역을 벗어나는 파티를 굳이 추적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트랩퍼와의 교전은 피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몇 시간 전의 사냥꾼에게도 그랬듯이 어둠속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전혀 제대로 된 방어를 할 수 없었다.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나서야 반격에 나설 수 있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라디누였다면 일반적인 화살 사거리 정도는 마력장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현재의 마력으로는 택도 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상점을 뒤져 감지 관련 스킬을 찾아봤지만 화살을 감지하고 막아낼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가진 스킬은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쓸만한 스킬은 보였는데 100m 이내의 생명체를 탐지하는 스킬이 있었다. 무려 100F 코인이나 해서 사고 싶었지만 코인이 모자라 나중을 기약해야 했다.


늪을 피해, 트랩퍼를 피해 경로를 계속 바꾸다보니 원의 중앙을 향하고 있었다. 숲을 벗어나기 전에 횃불을 집어넣으라고 말하며 방향을 다시 서쪽으로 잡았다.


구름지대를 지나자 저 멀리 빛이 보였다. 지도를 보니 작은 마을이 있을 법한 위치였는데 불을 켜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실력에 자신 있거나 여태까지 적대적인 집단을 만나본적 없는 파티 같았다. 어느 쪽이든 귀찮은 것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조금 우회하기로 했다.


마을을 우회하여 돌아가는 도중 자기장이 다 줄어들었고 다섯번째 원을 지도에 드러냈다. 원은 정 가운데 위치했는데 마침 일행이 있는 위치가 원 안이기도 했기에 조금 쉬면서 쪽잠을 자기로 했다.


다친 유미를 제외하고 불침번들은 3명씩 보기로 하였고 그동안 지도를 계속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주변에 거대한 돌들이 많은 곳에 자리해 쉽게 발견되지 않을듯해 안심이 되었다.


다만 원 안쪽에서의 접근은 불침번들이 본다 치더라도 원 밖에서의 접근은 돌들에 막혀 보기 힘들었지만 그럴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 전 마주친 마을의 일도 있기에 조금 자고나서 그가 뒤를 확인하기로 했다.


“일어났어?”


눈을 뜨니 무진이 반겼다. 현이는 옆에서 곤히 자고 있었고 다들 피곤한 듯 코까지 고는 사람도 있었다.


“뒤쪽은 어떻게 하고 있어?”

“할배가 보고 있다.”


시간을 재기가 힘들기 때문에 땅을 파고 그 안에 초를 태워 개수로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상점은 희한하게도 초나 횃불은 팔았지만 랜턴이나 시계는 팔지 않았다.


뜬금없이 이곳으로 이동되기 전 시켰던 음식이 생각났다.


“아 주문했던 콜라는 마시고 왔어야 하는 건데”

“뭐?”

“푸하하하”


뜬금없이 무진의 옆에 있던 나연이가 빵 터졌다. 그녀는 잠시 소리 내서 웃었지만 급히 입을 막고 끅끅댔다. 무진이 눈빛으로 뭐냐고 물었고 대답으로 어깨를 으쓱여줬다.


사실 콜라를 정말 좋아하는데 라디누에서는 구하지 못하기에 상점에서 구하지 못하면 지구의 모든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과 같았기에 다른 건 참을 수 있지만 음식은 곤란했다. 라디누에 콜라는 없으니까.


“오빤 엄청 카리스마있고 무서웠는데 갑자기 웬 콜라타령이에요.”

“먼 카리스마고? 점마 허당이다. 중학교 때 하도 친구가 없어가 불쌍해서 친구 해준기다.”

“정말요?”

“뒤쪽은 내가 계속 볼게. 무슨 일 있으면 불러.”

“저 봐라 불리하니까 도망 간다”


한씨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너머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앉아있는 위치도 눈에 잘 띄지 않아 교하며 그 자리를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들어가서 좀 주무세요.”

“그래야 쓰것어”


얼마 지나지 않아 결판이 날텐데 그때까지 동생과 무진이를 생존시킬 수 있을까? 싶었다. 점점 만나는 사람들의 실력은 늘어가는데 우린 아직 스킬도 배우지 못한 상태다. 현재까진 완전히 드러내지 않으면서 돕는다고 도왔지만 그들의 능력을 보자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을 받더라도 필요하면 모든 능력을 사용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져 쌀쌀하다고 느껴지는 새벽, 아직 동은 트지 않았지만 자기장은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자기장이 완전히 줄어들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심산인데 만약 다음 원이 북쪽이나 서쪽으로 오지 않는다면 이곳으로 오면서 보았던 마을에 위치한 일행과 마주치게 될 확률이 높았다. 사실 북쪽으로 잡히더라도 이동해야 하지만 북쪽으로 잡힌다면 반 시계방향으로 원을 타고 올라갈 생각이다.


저 멀리 은은하게 반짝이는 장막이 천천히 줄어들고 있었는데 워그라운드에서 보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다만 실제로 보니 묘한 감흥이 일었다. 그런데 자기장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무언가 아른거리는 일렁임이 보였다.


“씨발”


그것은 수백의 즈모였다. 아직 거리가 꽤 있었기에 고민됐다. 이곳을 벗어날지 아니면 이곳에서 저들을 맞이할지 말이다. 방어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곳이지만 저 많은 즈모들의 어그로를 끌어 포위된다면 자기장에 죽을 수도 있다.


너무 많은 정보들이 생각에 오히려 방해됐다. 경험에 비춰보자면 이럴 땐 과감하게 나설수록 살 확률이 높다.


즈모들의 높지 않은 지능과 근처 마을에 있는 파티의 어그로를 염두해서 머물기로 결정했다. 자기장이 움직이기 전에 즈모들이 이곳을 떠난다면 우린 즈모들이 없는 뒤 공간을 타고 이동하며 천연 방패인 즈모들이 다른 파티들을 맞이한다면 뒤를 치거나 내버려 두는 등의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기에 한 선택이다.


캠프로 돌아가니 서미진과 이현이 불침번을 보고 있었다.


“전부 깨워 지금 당장”


그렇게 말하곤 곤히 자고 있는 무진부터 흔들었다. 짐이라곤 상점에서 구입한 담요밖에 없기에 순식간에 짐을 수습하고 방어하기 쉬운 위치로 이동할 수 있었다.


사람 키만 한 돌들이 곳곳에 있기에 방어하기가 수월하지만 자기장이 움직이기 전에 즈모들을 정리하고 이동해야한다. 지도위의 인원은 200대가 깨졌고 여섯번째 원이 남쪽에 위치했다.


누가 그랬던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그 사람이 앞에 있다면 입을 꿰맨 후 다시 말해보라고 하겠다. 원은 정확히 남쪽 방향에 나타났다. 여태까지 이동한 거리로 보자면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면 원 안으로 들어가겠지만 이 원 안에 190명이 생존해 있었다. 아니 182명. 숫자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꾸준히 줄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공지입니다. 18.11.28 42 0 -
공지 연재시간 변경 18.11.16 127 0 -
34 오동명(7) 18.11.28 108 0 8쪽
33 오동명(6) +1 18.11.27 77 0 11쪽
32 오동명(5) 18.11.26 90 0 11쪽
31 오동명(4) +1 18.11.24 92 1 11쪽
30 오동명(3) 18.11.23 106 1 11쪽
29 오동명(2) 18.11.22 98 0 11쪽
28 오동명(1) 18.11.21 99 1 11쪽
27 라일로(8) 18.11.20 100 1 11쪽
26 라일로(7) 18.11.19 126 1 11쪽
25 라일로(6) 18.11.18 121 2 11쪽
24 라일로(5) 18.11.17 135 1 12쪽
23 라일로(4) 18.11.16 125 3 11쪽
22 라일로(3) 18.11.15 184 1 11쪽
21 라일로(2) 18.11.14 135 4 11쪽
20 라일로(1) 18.11.13 130 3 11쪽
19 미궁도시 라비(5) 18.11.12 162 1 11쪽
18 미궁도시 라비(4) 18.11.11 174 4 12쪽
17 미궁도시 라비(3) 18.11.10 168 3 11쪽
16 미궁도시 라비(2) 18.11.09 192 4 11쪽
15 미궁도시 라비(1) 18.11.08 223 2 11쪽
14 튜토리얼(13) 18.11.07 221 4 11쪽
13 튜토리얼(12) +2 18.11.06 233 4 11쪽
12 튜토리얼(11) 18.11.05 233 5 11쪽
» 튜토리얼(10) 18.11.04 255 3 11쪽
10 튜토리얼(9) 18.11.04 255 4 12쪽
9 튜토리얼(8) 18.11.03 269 4 11쪽
8 튜토리얼(7) 18.11.03 287 2 13쪽
7 튜토리얼(6) 18.11.02 314 4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카시오레'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