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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禎福) 입니다.

마법사 재키의 경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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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禎福)
작품등록일 :
2015.04.07 18:01
최근연재일 :
2016.08.27 13:42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653,434
추천수 :
23,240
글자수 :
126,572

작성
15.04.10 16:40
조회
9,783
추천
254
글자
12쪽

6. 뭐가 이렇게 귀찮게 해?

꼬맹이에게 일어난 황당한 사건. 경험치, 능력치, 레벨이라니? 마, 법사요? 제, 가요?




DUMMY

잠시 머리를 굴리던 재키가 다시 기술창을 불렀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하나씩 읽어가기 시작했다.

맨 아래를 본 재키가 ‘어?’하는 의문성을 토한다.


“어? 근데 읽기 꼬부랑하고 쓰기 꼬부랑이 다르네? 뭐지? 흐음…. 아!”


그때 또 들려오는 예쁜 목소리.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린 재키.


“아! 역시 난 천재야. 우히힛. 쓰기에 대한 목소리는 한 번, 읽기에 대한 목소리는 두 번. 그럼 쓰기 뒤에 있는 꼬부랑이 읽기 뒤에 있는 꼬부랑보다 낮은 거겠네? 우히힛. 역시, 역시. 난 천재. 키히힛.”

‘커허헛…. 아, 아니지. 이 꼬맹이 새끼 인간이 무식하긴 해도, 머리 돌아가는 건 멍청하지 않은거지…? 그걸 가지고 그렇게 생각해 내다니…. 아니, 잠깐. 아까 지능이 올라갔다고 할 때, 마나 양이 쬐끔 올라갔지? 근데 원래 지능이라는 건, 머리 돌아가는 능력이 좋아지는 거잔아…? 그, 그럼. 머리도 좋아지고, 마나 양도 늘어나…. 세, 상에…. 어, 어떻게 이런 인간이 다 있을 수 있지? 신기해, 신기해….’


재키는 다시 쓰기 기술을 올리기 위해 정보창부터 불러내 다시 글자들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그렸던 글자들 옆에 그리고 있기 때문에 서로 비교하기도 좋았다.

재키는 서로 다른 점을 아직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뒤에서 노려보고 있는 그는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허어…. 그 사이 지능도 오르고, 지혜도 올랐단 말이야? 이, 이런 속도면 금방 엄청나게 높아지는 거 아냐?’


그런 그에게 재키의 말이 위로를 전한다.


“처음에는 한 번에 일 오르고, 그다음에는 두 번에 일 오르고, 그다음에는 세 번에 일이 올랐지?”

‘아! 그럼 나중에 가면 엄청 많이 해야 오르게 되겠구만…? 그, 그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지, 아니야. 나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니까, 빨리 오르나 늦게 오르나 별 차이는 없는데…. 아니지, 아니야. 내가 관찰하기 좋기에는 빨리 오르는 게 좋긴 한데…?’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는 그.

재키는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작게 중얼거린다.


“히히힛. 고마워 누나.”

‘응? 고, 마워 누나? 어디, 어디. 역시 없는데…? 허어…. 역시 기억을 읽어버려야 하나…?’


이제는 재키가 읽으면서 그리기를 시작한다.

정보창과 기술창을 비교해 보는 그는 다시 눈이 동그랗게 변한다.


‘허어…. 정말 하면 할수록 자꾸 올라가는군…? 신기해, 신기해.’


그렇게 재키는 다시 지능, 지혜, 집중, 인내를 올렸다.

거기에 기술도 쓰기, 읽기, 대륙공용어까지 더 올렸다.

이제 읽는 것도 어느 정도 또박또박해졌다.

쓰는 것도 보기에 흉하지 않게 변했다.

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려보던 그도 놀라고 있다.

재키가 편하게 퍼지고 앉아 여전히 읽고 쓰기에 빠져 있는 동안.

그는 어떻게 하면 이 꼬맹이 새끼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숨어서 관찰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지금까지 만 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이놈처럼 신기한 물건을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기도 했다.


‘흐음…. 어차피 스승은 필요할 테니, 스승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겠고…. 이런 오지에 마법사 혼자 들어오려면…? 그래, 아무래도 다른 귀족의 명령으로 기사들과 병사들이 이 산맥에 들어왔다가…. 아! 그래, 몬스터들에게 전멸당하고, 나 혼자 죽기 일보 직전의 모습으로 이 마을로 뛰어드는 거야. 그럼…? 실력은 흐음…. 보자, 그래. 한 사 써클 정도면 적당하겠지? 아주 허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순간이동처럼 고급 마법도 쓰지 못해서, 이 마을에서 바로 떠날 수도 없는…. 흐음…. 일단 좀 더 두고 보자….’


그날 저녁 재키는 해가 벌겋게 달아오르자,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다만, 그 뒤에 죽음의 그림자를 달고 있을 뿐.

집에 돌아와 작은 물통에 ‘물똥’을 살짝 내려 놓았다.

지혜가 올라 ‘물똥’의 크기도 수박만 해 졌기 때문에 작은 물통 하나를 채우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 물로 세수도 하고, 깨끗하게 목도 씻었다.

물을 버리려고 물통을 들다가, 다시 ‘아!’ 탄성을 터트리고.

물품창을 열어 물통을 그 안에 넣었다.

감쪽같이 사라진 물통.

그 빈자리를 보고 다시 ‘키히힛.’ 웃음을 터트리는 재키.

그 뒤에서는 ‘허어….’ 탄성이 터지고.


밖으로 걸어나가 물통을 다시 꺼낸 재키가 물을 버리고.

다시 물통을 물품창에 넣고 집 안으로 들어온다.

그런 모습에 고개를 흔드는 그.


‘이런 쬐끄만 꼬맹이 새끼 인간이 잔대가리는….’


그렇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는 그와 달리 재키는.


“움화하하하. 역시 난 천재. 이렇게 머리를 굴리니까, 또 지혜가 오르네? 우히힛.”

‘커헉…. 이, 이런….’


잠시 후 집으로 돌아온 핸더슨과 시모나가 씻을 수 있도록 물통에 물을 받아주는 재키.

놀란 눈으로 재키를 바라보다가, 한 번씩 재키를 꼭 껴안아 준 두 사람은 사이좋게 몸을 씻는다.

핸더슨이 물통을 들려고 하자, 재키가 말리고 그 물통 두 개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깜짝 놀라는 두 사람에게 재키는 물품창에 대해서 설명했다.

시범도 보여주자, 두 사람의 입은 ‘헤’ 벌어지고.


밖에 나가 물을 버리려고 물통을 꺼내던 재키는 다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물품창에 두 개의 물통이 있어야 하는데, 한 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다시 ‘아!’ 이번에는 그 예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그것에 신경도 쓰지 못하는 재키가 물통을 하나씩 꺼내어 그 속에 있는 물을 버리고.

다시 물품창에 물통을 넣어보았다.

역시나, 물통은 같은 종류여서 그런지, 하나로 겹쳐진다.


시모나가 준비해 준 식사를 하면서.

두 사람은 재키의 재잘거림에 귀를 기울였다.

오늘 배운 읽기, 그 읽기를 그대로 옮겨 그리다 보니 얻게 된 읽기와 쓰기 기술.

이제는 정보창과 기술창도 모두 읽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는 꼬부랑은 아직 배우지 못해서 모르겠다.

이제부터 아빠와 엄마도 나한테 글자를 배워야 한다.

그 대목에서 두 사람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재키는 알아채지 못했다.

자기 자랑에 빠져 있느라, 그런 걸 살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연습을 통해서 불똥과 물똥이 더 쉽고 커졌다.

오늘 저녁에 다시 아빠하고 운동하면, 체력과 근력, 민첩이 올라갈 것이다.

근데 자기의 직업이 없음이라고 나오더라.

자기가 마법을 쓸 수 있는데, 아직 쓸 수 있는 마법이 두 개밖에 없어서 그런가 보다.

그 대목에서 두 사람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좋은 재목인 아들에게 마법사 스승을 만나게 해 주지 못하는 것이 못내 미안해지는 것이다.

그런 두 사람에게 재키의 재잘거림이 이어졌다.


“근데, 나중에 스승님을 만나게 되더라도, 그 목소리 예쁜 누나에 대해서는 비밀로 해야겠지?”

“당연하지! 그 스승님도 마법사잖아. 그러니 아무리 제자라도 신기한 걸 보면, 바로 해부하려고 덤빌걸?”

“그, 그렇지. 마법사들은 신기한 걸 보면, 못 참는다고 하잖아.”


그런 세 인간의 대화를 들으며, 그는 주먹을 부르르 떨고 있다.


‘저, 저 주뎅이를 한 대 칠 수도 없고…. 그렇게 되면, 내가 마법사로 이 마을에 나타나도 말짱 꽝이 되는 거잖아…? 아휴…. 저 재수 없는 인간들을 그냥 콱! 아니! 그리고, 난 해부할 생각이 없단 말이야. 그저 자세히, 아주 자세히 관찰만 하려는 거야. 아우욱….’


그런 그를 위로하는 시모나의 목소리.


“그래도 재키에게 좋은 스승님이 생기면 좋겠다. 이왕이면 자상하고 인자하신 할아버지 마법사님이….”

“그, 그래. 근데 그런 일은 하늘의 별 따는 것보다 힘든 일이겠지?”


서로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턱을 쓰다듬는 그.

그런 그들에게 재키의 투정이 새어 나온다.


“근데, 아까부터 가끔 내 몸을 간질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에엥? 혹시 이나 벼룩 아냐?”


시모나의 호들갑이 시작되려하자, 재빨리 조그마한 손을 내젓는 재키.


“아냐, 아냐. 내 몸 겉에만 그런 게 아니라, 내 몸속에서도 그래. 어떨 때는 따끔따끔하고, 어떨 때는 간질간질하고…. 후우웅…. 내 몸이 이상해지는 건 아니겠지?”

“으음….”


함께 고심에 빠진 세 사람.

그들을 바라보며, 슬쩍 뜨끔해진 그.


‘아니, 이 쬐끄만 꼬맹이 새끼 인간이 내 탐색을 느끼고 있단 말이야? 히야…. 신기한 물건일세….’


잠시 고심하던 핸더슨이 탁자를 ‘쾅!’ 내리친다.


“그래! 전에 그 비실비실 마법사가 탐… 뭐더라?”


그런 핸더슨에게 시모나가 도와준다.


“탐색 마법!”

“그래! 탐색 마법! 그걸 쓰면 그렇게 온몸이 짜릿짜릿하거나, 간질간질해 진다던데?”

‘커헉…. 비, 비실비실…. 이, 이 위대하고 완전한 존재를 그따위 비,실비실….’


죽음이 곁에 있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떠덜어대는 핸더슨.

그런 핸더슨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그.

신나게 떠들던 핸더슨이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더니, 입을 다물고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심호흡으로 속을 달랜 그가 살기를 지운다.

그제야 마음에 안정을 찾은 핸더슨이 다시 한 번 몸을 부르르 떨었다.


“허엇. 허…. 방, 금 뭐였지? 뭔가가 내 몸을 콱 찌르는 것 같았는데…?”

“으응? 그래? 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어디.”


시모나는 갑자기 이상한 모습을 보이는 핸더슨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 본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을 뗀다.


“아닌데? 몸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아.”

“그, 그래? 그럼 뭐….”


핸더슨도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다.

이어서 기술에 대해서도 재키의 수다가 이어졌다.

목소리가 들리고 나서부터 열심히 하는 일은 다 기술로 등록이 되는 것 같다고.

자신은 돌멩이 치기, 술래잡기도 잘하는데, 그건 기술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 보니, 그 생각이 맞을 거라고.

그 말을 들은 부모들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앞으로 틈나는 대로 많은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북쪽 목책 쪽으로 옮겨 온 재키는 핸더슨의 말도 있기 전에 공터를 달리기 시작한다.

오늘도 몇 번이든 그 예쁜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스무 바퀴를 쉬지 않고 달린 재키.

체력, 근력, 민첩이 올랐다는 목소리를 들었다.

이어서 핸더슨에게 수직 베기를 보여주고.

다음으로 수평 베기를 배웠다.

수평 베기도 기술로 등록되고, 숙련도가 두 번 더 오르자.

이번에는 우 사선 베기와 좌 사선 베기도 배웠다.


재키는 자신이 수련하는 동안 아빠에게 어제 앉았던 자리에서 깊은 호흡을 하고 있으라고 말했다.

핸더슨은 재키의 말대로 그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깊은 호흡에 빠졌다.

오늘 눈을 감은 핸더슨의 눈앞에는 시모나의 덜렁거리는 앞부분이….

그동안 재키는 수직 베기, 수평 베기, 우 사선 베기, 좌 사선 베기를 기술로 등록할 수 있었다.

거기에 수평 베기와 두 개의 사선 베기 기술도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 집중에 집중했다.

재키를 지켜보는 그는 재키의 몸에서 찔끔찔끔 늘어나는 생명력과 기운을 느끼고 입을 ‘헤’ 벌리고 있다.

더욱 속으로 다짐에 다짐을 한다.


‘꼭 이 꼬맹이 새끼 인간의 스승이 되어 봐야 하겠다.’




정복(禎福) 마을 영웅 전기(E-book), 초일류 프로젝트(E-book), 검은 별 무툼바 / 창대하리라 를 올리고 있습니다.


작가의말

아냐 아냐.

잡아다가, 배를 가르고, 심장을 쪼개 봐.

그럼 거기서 뭔가 나올지도 모르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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