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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딜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너를 살려줄게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완결

핫딜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0
최근연재일 :
2020.06.19 15:1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108,493
추천수 :
5,380
글자수 :
450,400

작성
20.05.22 00:01
조회
1,540
추천
62
글자
15쪽

26화_가지 말아요, 오늘밤은

사람이 태어나면 하늘에는 별이 하나 태어나고 땅에는 꽃이 하나 피어난다. 그 별과 꽃의 이야기를 듣는 소녀는 어느 날 슬픈 비밀을 알게 된다.




DUMMY

<26화>

가지 말아요, 오늘밤은


* * * * *




벼리는 재인과 비자림 데이트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바람도 비도 조용해진 저녁이었다.


저녁에 호텔 오픈 리셉션이 있었다.


박 여사가 저녁 리셉션 자리에 입고 갈 옷을 따로 준비했다고 했다.


룸에 올라가니 벼리와 연이의 드레스가 있었다.


벼리의 드레스는 벚꽃 빛깔로 벼리의 깨끗한 피부, 발그레한 볼과 잘 어울렸다.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드레스였다.


연이는 자그맣고 귀여운 이미지에 맞게 아이보리 빛깔의 드레스가 잘 어울렸다.


박 여사는 모든 것에 센스가 있었다.

대체 그런 능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벼리와 연이는 신기하기만 했다.


둘은 리셉션장으로 들어섰다.


입구에서 도현이 벼리와 연이를 맞았다.


“어서 와요, 사랑하는 벼리 씨, 연이 씨.”


벼리는 깜짝 놀랐다.


“도현 씨, 어떻게 도현 씨가 여기에....”


연이가 반갑게 인사했다.


“자기야, 재인 씨 친구, 우주그룹 있지? 거기 아드님?”

“저희 오빠예요.”


“벼리 씨 오빠시구나. 반가워요. 재인이 친구 도현이에요.”

“네, 반가워요.”


도현은 일행을 행사장으로 안내했다.

도현은 어떤 자리든 금세 모든 일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


도현은 김 회장 가까이 갔다.

김 회장은 정신없이 반갑게 도현을 맞았다.


“아이쿠, 이사님, 행사장도 오시고. 어서 오세요.”

“아버님, 저 재인이 친구예요. 말씀 놓으세요.”

“아무리 그래도 저희 호텔 최대 주주신데요. 호텔 건립에 이렇게 큰 투자를 해주셔서 덕분에 순조롭게 준공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아버님, 아무리 그래도 재인이 친구니까 말씀 놓으세요.”


벼리는 도현이 호텔 건립에 투자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었다.

벼리가 특별히 알아야 할 부분이 아니라서 재인이 말을 안했던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재인이 행사장으로 왔다.

재인은 고 여사 일행과 같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마도 입구에서 만났을 것이다.


“재인!”


도현이 손을 들어 재인을 불렀다.


재인의 아버지 호텔 오픈 리셉션장이었다.

도현은 초대한 기억이 없었다.


관계된 사람이거나 가족들만 모인 자리였다.


도현을 특별한 케이스에 넣기엔 뭔가 연결점을 찾기 어려웠다.


재인은 대유그룹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재인의 친구로 참여했다고 하기엔 지나쳤다.


“재인, 여기야.”


도현의 주위로 김 회장과 벼리 일행이 있었다.


“뭐야? 우주그룹 아들 도현이 아냐? 우주그룹 혼인을 망쳤다고 화풀이하러 온 것은 아닐 테고.. 뭘까?

“도현 맞지? 아버지 옆에 있는데?”


모두들 의아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어서 와라. 가족들이 모두 모이니 좋구나.”


김 회장이 반기고 도현이 인사했다.


“모두들 인사해. 우주그룹 진도현 이사님이야. 우리 호텔 건립에 투자를 크게 하셨어. 호텔에서 제일 큰 투자자야.”


재인은 처음 들은 것 같았다.

당황한 표정이었다.


벼리는 재인이 곤란한 상황이 되는 것이 싫었다.


분명 도현은 좋은 사람이었다.

재인을 위해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었다.

재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재인의 아버지 호텔 건립에 투자했다고 했다.


“재인아, 진도현 이사 아니었으면 호텔 건립이 무산될 뻔 했다. 넌 친구 하는 정말 잘 뒀구나.”


고 여사 일행은 도현이 호텔에 그렇게 큰 투자를 했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 같았다.


고 여사는 도현에게 자신의 딸인 성윤을 소개했다.


“우리집 막내딸이에요. 예쁘죠? 언제 우리집에 재인이랑 함께 식사하러 오세요.”

“안녕하세요, 성윤 씨죠? 재인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반가워요. 어머니가 초대해 주시니 가야죠.”

“기다릴게요. 언제 날을 잡도록 해요.”


고 여사 일행은 도현을 데리고 어딘가로 향했다.

도현은 그만큼 어디서나 중요한 사람이었다.


재인은 갑자기 이상한 상황을 맞닥뜨렸다.


도현이 대유에 투자한다고 말했다면 재인은 환영했을 것이다.


도현은 대유 투자를 말하지 않았다.

재인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배제되었다는 사실에 생각이 많아졌다.


재인은 벼리와 함께 즐거운 제주여행을 계획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도현의 등장으로 여행은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되었다.


눈치가 빠른 연이는 민수 근무하는 데서 급한 연락이 왔다고 빨리 돌아가자고 했다.

벼리도 민수 오빠가 바쁜 것 같다고 서둘러 가자고 했다.


재인은 벼리가 급하게 돌아가자고 하자 다행이었다.


재인과 벼리 일행은 리셉션 행사가 끝나고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다.



* * * * *



다섯 살 벼리는 민수 오빠와 민수 오빠 친구인 연이, 정민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정민이 술래였다.

연이는 민수와 함께 다른 골목으로 숨으러 갔다.

벼리는 혼자 다른 골목으로 뛰어갔다.


빨리 숨어야 했다.

숨을 자리가 잘 보이지 않았다.


문이 열린 집이 있었다.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


마당에 작은 장난감 집이 있었다.

벼리는 장난감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다른 누군가 있었다.

민수 오빠 또래의 남자 아이였다.


“오빠도 숨바꼭질 해?”

“응, 너도 숨바꼭질이니?”

“쉿! 오빠 조용히 해. 정민이 언니는 찾기도 잘 한단 말야. 들키면 안 돼.”

“그래. 이리 더 들어와. 조용히 숨자.”


“오빠는 누구랑 숨바꼭질 해?”

“나는 엄마를 기다리는 중이야. 엄마를 놀라게 해주려고 숨어 있는 거야.”

“재미있다. 엄마가 숨바꼭질하는 오빠를 찾아내면 재밌을 것 같아.”


“그런데 넌 숨는 거 무섭지 않니? 혼자 숨으면 무섭잖아.”


“오빠, 숨는 건 혼자 해야 해.”


“혼자? 무서워.”


“찾으러 올 거잖아. 그럼 괜찮아.”

"괜찮아?"


“혼자 숨어도 찾으러 올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렇구나. 찾아올 거라는 믿음이 있다면 숨어도 돼. 아무리 꼭꼭 숨어 있어도 마법처럼 찾아 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어.”


“그래서 난 잘 숨어. 무섭지 않아. 오빠도 무서워하지 마. 엄마가 찾으러 올 거야.”


“난 혼자 숨을 때 좀 무서워. 엄마가 못 찾으면 어떻게 해?”


“오빠, 바보. 엄마는 무조건 다 찾을 수 있어. 엄마는 찾기 선수야. 우리 엄마도 언제나 날 잘 찾아.”


“넌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엄마가 그랬어. 널 찾을 거야. 네가 어디에 있든. 그래서 난 잘 숨는 거야.”


“그렇구나. 너희 엄마는 널 잘 찾는구나.”


“엄마가 찾지 못할 때는 숨어 있으면 안 돼. 오빠도 엄마가 찾을 거라고 믿고 있는 거지? 그래서 숨어 있는 거지?”


“응? 응... 맞아. 엄마도 날 찾을 거야. 그런데 난 숨을 때마다 무서워.”


“오빠 엄마가 못 찾을까봐?”


“응, 엄마가 못 찾을까봐. 사실 이렇게 숨어 있는 것은 엄마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려고 마당에 나와 기다리는 거야.”


“오빠가 이렇게 믿고 있는데 엄마가 오빠를 꼭 찾을 거야. 걱정하지 마. 믿는다면 꼭 찾을 거야.”


“이리 더 들어와서 숨어. 들키겠다.”

“응, 알았어. 오빠가 숨겨주니까 정말 좋다.”


둘이 숨어 있는 사이 해가 저물고 멀리서 민수와 연이, 정민이 벼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벼리야, 벼리야, 벼리야!”


벼리는 남자 아이의 품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남자 아이는 벼리를 찾는 소리가 들리는데 차마 벼리를 깨울 수 없었다.


벼리의 쌔근거리는 소리가 푸근하고 편해서 깨우기 싫었다.

제법 긴 시간이 흘렀다.

해가 지고 벼리를 찾는 소리 멀어졌다.


남자아이는 벼리가 자는 모습을 보며 오랜만에 평온한 느낌을 받았다.


* * * * *



벼리는 노랑 개나리 카디건을 입었다.

노랑 카디건에는 빨강 장미꽃이 수 놓여 있었다.


남자 아이는 벼리의 노랑 개나리 카디건을 바라보다 빨강 장미꽃 부분을 오래도록 쓰다듬었다.


엄마가 아침에 입고 나간 옷이 빨강 장미가 수 놓여진 옷이었다.


우연히 꼬마 아이의 옷이 엄마 옷과 비슷하였다.

장미꽃 문양이 겹쳐서 보였다.


남자아이는 벼리의 노랑 카디건과 빨강 장미꽃을 무릎 위에 눕히고 오래도록 바라봤다.


벼리는 잠이 들었다.

잠결에 남자 아이가 자신을 토닥이는 것을 느꼈다.

벼리는 남자 아이 무릎 위에서 잠이 들었다.


민수 오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잠결이었다.


남자아이 집 마당에 있는 장난감 집은 동화 속 궁전과도 같았다.

궁전처럼 커다란 성에서 자신은 공주가 되었고 남자아이는 왕자님이 되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인 벼리를 왕자처럼 지켜주고 있었다.


벼리는 자라는 동안 가끔 같은 꿈을 꾸었다.

어릴 적 꿈인데 사실이었는지 꿈이었는지 구분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


벼리는 숨바꼭질을 하다가 어느 집 마당에 들어가 작은 성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다.

그런 꿈에서 깨어나기를 몇 번이었다.


이런 꿈을 꾼 날 벼리는 연이에게, 자신은 아마도 전생에 공주였다고 말했다.


벼리가 전생에 공주였다고 말을 할 때 연이 자신은 전생에 장군이었다고 말했다.


연이는 여자이면서도 장군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다.


장군처럼 전쟁터는 나가지 못하지만 결국 나라를 구할 거라는 연이 때문에 벼리와 민수는 괴로워 했다.


씩씩하고 정의로운 연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민수와 정민은 자신들 중에서 정의로운 사도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위로를 하곤 했다.


벼리는 오랜만에 그 꿈을 다시 꾸었다.

꿈에서 깨었는데 다른 날과 다르게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다.


오빠가 찾는 소리는 자꾸 멀어지고 자신은 괴물에게 쫓기다 까만 어둠 속으로 떨어지는 꿈이었다.

떨어지고 떨어지다 어둠 속에 갇히는 꿈이었다.


이번엔 누군가의 토닥거리는 따스함이 없었다.

갑자기 토닥거림이 사라지고 누군가 벼리를 밀어버렸다. 버린다.

어둠 속으로 떨어지는 벼리는 두려움에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가위에 눌려 잠에서 깼다.

벼리는 온몸이 땀에 젖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느새 재인이가 벼리의 곁에 와 있었다.


재인과 벼리는 침대를 같이 쓰지 않았다.

계약할 때 약속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재인이 벼리의 침대 곁에 있었다.


잠이 들지 못하던 재인은 벼리의 비명 소리에 벼리에게 달려갔다.


벼리는 꿈에서 괴로운 듯 허공에 손을 저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재인은 벼리의 공포가 무엇인지 걱정하며 자신도 모르게 벼리를 꼭 껴안았다.

손을 꼬옥 잡고 껴안았다.


벼리는 소리를 지르고 울다가 일어나 자신을 안고 있는 재인을 보았다.

재인에게 안겨 있는 순간, 벼리는 공포로부터 놓여났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더 났다.


벼리는 재인의 품에서 한참을 더 울었다.


“울보, 무슨 꿈이길래 그리 놀랐어?”

“엉엉, 캄캄한 어둠이...”

“어둠이?”

“어둠이 절 삼켰어요. 절 데려 갔어요."


벼리는 울음이 그쳐지지 않았다.

공포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가지 말아요. 오늘밤은.”


“걱정 마. 내가 옆에 있을게.”


재인은 벼리를 품에 꼭 껴안고 침대에 누웠다.

품에 들어온 벼리는 작은 새처럼 더없이 가벼웠다.


벼리의 슬픈 감정이 재인에게도 전이되었는지 벼리의 울음에 재인도 슬펐다.


벼리를 포옥 따뜻하게 껴안았다.

힘은 주지 못했다.


작은 새가 다칠까 봐 가만히 껴안았다.

토닥토닥 등을 쓰담쓰담하였다.


그 순간 재인에게 이상한 옛 기억이 느껴졌다.


‘이건 무슨 생각이지?’


재인이 기억하지 못하던 어린 시절의 장면이 갑자기 겹쳐서 지나갔다.


골목길, 작은 천막, 어린 여자아이, 쓰담쓰담 토닥거리던 촉감, 무릎 위에 잠들었던 작은 새, 작은 여자아이, 여러 가지 장면이 지나갔다.

재인은 오래도록 벼리를 토닥거리다 본인도 모르게 곁에서 잠이 들었다.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고 잠이 들었다.

먼저 깬 것은 벼리었다.


벼리는 처음 잠에서 깨었을 때 잘 알지 못했다.

왜 재인이 자신의 침대에 있는지.

그러다 재인이 밤새 곁에서 자신을 토닥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벼리는 재인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재인은 벼리의 손을 꼬옥 잡고 있었다.

벼리는 재인의 손을 빼려고 했는데 빼지지 않았다.

벼리는 오래도록 아침의 포근함을 느끼고 있었다.

재인의 얼굴을 이리 가깝게 오래도록 바라보지 못했던 벼리는 너무 좋았다.


‘잘 생겼어. 멋지다.’


벼리는 자신도 모르게 나머지 손으로 재인의 콧날을 따라 손가락으로 살짝 그려 보았다.

그리고 살짝 볼에 키스를 하려는 찰나, 재인이 고개를 돌렸다.


얼결에 벼리의 입술이 재인의 입술에 닿았다.

갑작스런 재인의 입술에 벼리는 깜짝 놀라 눈이 둥그레졌다.

재인도 잠에서 깨 벼리를 바라보았다.


“지금 내게 뭘 한 거지?”

“뭘 하다니요, 일어서려다 잘못 해서.”

“잘못했다는 말이지?”


재인의 말투는 은근하게 부드러웠다.

벼리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재인의 손길이 벼리의 손을 지나 얼굴로 닿았다.

재인은 벼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얼굴은 더욱 가까이 벼리에게 다가갔다.

벼리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재인의 손길은 머리카락을 쓰다듬다가 어느 순간 멈추었다.

벼리는 재인이 자신에게 키스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눈을 감았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순간에 재인은 벼리의 머리카락에서 손을 떼었다.


“눈은 왜 감지?”


갑작스런 재인의 말이었다.


재인은 손길을 거두고 벼리의 얼굴 가까이 바짝 얼굴을 들이대고 바라봤다.

벼리는 재인의 말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

그 바람에 벼리의 머리가 재인의 코를 찧었다.


“이건 뭐지? 테러 수준이야.”

“누가 가까이 있으래요? 잘 피해야지.”


벼리는 얼굴이 빨개져 재인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 냉장고 쪽으로 향했다.


“뭐 시원한 거라도 마실 건가요?”


냉장고 문을 열며 물었다.

벼리는 어떤 제스쳐라도 취해야 할 것 같아 성급하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하하, 부끄러운가? 자신이 뭘 했는지 이제 좀 아나 보지?”“부끄럽긴 뭐가 부끄러워요? 내가 뭘 했다고?”

“잊으셨나? 나더러 어젯밤에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붙잡지 않았나?”“흥, 내가 언제요? 그런 일이 있었다고 어찌 증명하죠?”


“그럼 내가 어찌 벼리 씨의 침대에 있는 거지?”

“참, 맞아. 왜 내 침대에서 잔거죠? 내 손은 또 왜 그렇게 꼭 잡고?”

“내가? 벼리, 우리 펙트는 바꾸지 말자고. 처음 시작은 벼리 씨라니까!”


“그걸 누가 믿겠어요? 흥!”

“하하, 그래. 내가 져주지. 이 정도는 숙녀를 보호해야 하는 신사의 도리지.”


“무렴하게 장난치는 데는 선수야. 재인 씨가 그런 분인 줄 이제 알았어요.”

“나도 내게 이런 면이 있는 걸 오늘 알았는걸.”

“..........”

“우리 이렇게 일찍 일어났으니 오늘은 가까운 호수에 데이트라도 하면 어때? 휴일이고 특별히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


재인이 자신에게 데이트를 하자고 하다니 벼리는 너무 기뻐서 바로 소리를 지를 뻔했다.

자신이 재인이의 데이트 신청에 이토록 좋아하다니 들킬까봐 놀랐다.

벼리는 서둘러 준비했다.

옷장을 열어 이 옷을 입어보고 저 옷을 입어보고 분주했다.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하는 건가?”




소멸하고 싶지 않은 자와 소멸이 되고 싶은 자의 이야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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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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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ci***
    작성일
    20.05.22 10:33
    No. 1

    달달해지는 둘의 관계네요~ 의도되지않았어도 첫키스 한날 >.<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2 핫딜
    작성일
    20.05.23 11:07
    No. 2

    꺄!! 저도 정말이지 이런 장면을 읽게 된다면 소리가 나올 것 같아요.
    의도되지 않았어도 첫 키스.. 멋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staygold..
    작성일
    20.05.22 14:28
    No. 3

    사랑이란 것은 정말 사람을 많이 변하게해요 ㅎㅎ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2 핫딜
    작성일
    20.05.23 11:08
    No. 4

    사랑처럼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이 있을까요?
    세상이 온통 좋은 사랑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대박당첨
    작성일
    20.05.22 17:14
    No. 5

    미스터리했다가 로맨틱했다가
    작가님이 저를 아주 들었다놨다 하시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2 핫딜
    작성일
    20.05.23 11:09
    No. 6

    와우, 대박당첨 님의 댓글.. 절 너무 행복하게 해주네요.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큰 흥미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hs******..
    작성일
    20.05.23 11:04
    No. 7

    사랑..훈훈한 사탕이죠..재미있게 잘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2 핫딜
    작성일
    20.05.23 11:10
    No. 8

    훈훈한 사탕... 훈훈한 사랑... 뭐든 좋은 날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Vucanus
    작성일
    20.05.27 07:04
    No. 9

    단숨에 여기까지...

    재밌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2 핫딜
    작성일
    20.05.27 09:26
    No. 10

    정말 단숨에 읽으셨어요?
    와웃~~ 숨가쁘게 달리셨네요.
    이왕 달리신 거.. 나머지도 쓩쓩~~ 정주행으로~~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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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2화_치자꽃 설화와 의문의 실종 +6 20.06.09 939 56 13쪽
62 61화_부활 의식의 밤 +14 20.06.08 1,008 60 11쪽
61 60화_사랑에 온 우주를 쏟아 부었다 +4 20.06.08 1,015 59 13쪽
60 59화_비밀스런 사랑 +5 20.06.07 1,007 57 14쪽
59 58화_아카시아나무가 있었다 +11 20.06.07 1,047 62 11쪽
58 57화_사랑일 리가 없잖아 +9 20.06.06 1,053 57 9쪽
57 56화_치자꽃 설화 +7 20.06.06 1,085 58 15쪽
56 55화_만약 죽는다면 꽃으로 태어날 거예요 +12 20.06.05 1,083 57 17쪽
55 54화_사유는 내 곁에 살아 있어 +11 20.06.05 1,119 57 13쪽
54 53화_새로운 나무 한 그루 +12 20.06.04 1,139 57 13쪽
53 52화_원더랜드가 원더랜드가 아닐 때 +10 20.06.04 1,160 58 11쪽
52 51화_실종의 종착지는 그린섬이었다 +7 20.06.03 1,167 59 15쪽
51 50화_내 남자와 누군가 가까이 지냈다면 +8 20.06.03 1,206 63 13쪽
50 49화_슬픈 나무가 되고 싶지 않아 +12 20.06.02 1,211 61 10쪽
49 48화_서주병원 설계 도면과 그린섬 +10 20.06.02 1,264 65 9쪽
48 47화_들키고 싶지 않은 욕망 +4 20.06.01 1,270 65 8쪽
47 46화_내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9 20.06.01 1,290 62 13쪽
46 45화_랜디의 선물 +6 20.05.31 1,303 58 15쪽
45 44화_불행한 예감은 틀리지 않아 +6 20.05.31 1,330 63 10쪽
44 43화_나를 지켜줄 거지 +4 20.05.30 1,323 61 11쪽
43 42화_충분히 의심스러운 +6 20.05.30 1,361 67 9쪽
42 41화_플로리스트 사유 +5 20.05.29 1,354 62 13쪽
41 40화_새끼 쥐와 무서운 고양이 +14 20.05.29 1,380 63 12쪽
40 39화_그린섬 아이들은 숨막혀 +8 20.05.28 1,380 62 12쪽
39 38화_망망대해 홀로 놓여 있는 아이 +10 20.05.28 1,416 65 11쪽
38 37화_울지 마라. 울면 안 돼 +5 20.05.27 1,427 58 12쪽
37 36화_그린섬 클럽의 아이들과 트루먼 쇼 +6 20.05.27 1,460 58 15쪽
36 35화_눈처럼 하얀 수국꽃을 주세요 +6 20.05.26 1,463 60 12쪽
35 34화_그린섬 지하는 비밀통로가 있다 +4 20.05.26 1,493 61 15쪽
34 33화_라일라와 준희, 제이 +4 20.05.25 1,505 57 14쪽
33 32화_랑데부 셰프 +8 20.05.25 1,567 62 12쪽
32 31화_핵인싸의 갑작스런 잠적 +12 20.05.24 1,523 61 13쪽
31 30화_그린섬의 비밀 공간 +14 20.05.24 1,544 63 12쪽
30 29화_첫사랑은 라일락 여린 빛깔 +12 20.05.23 1,534 61 12쪽
29 28화_때죽나무 꽃이 정원에 피다 +6 20.05.23 1,543 62 14쪽
28 27화_사랑처럼 자랑스러운 것이 있을까 +10 20.05.22 1,520 64 14쪽
» 26화_가지 말아요, 오늘밤은 +10 20.05.22 1,541 62 15쪽
26 25화_제주도 푸른 숲 사이 +10 20.05.21 1,536 63 12쪽
25 24화_연못에 잠긴 그믐달 +10 20.05.21 1,568 65 15쪽
24 23화_랜디의 경고 +14 20.05.20 1,592 65 18쪽
23 22화_정민의 실종 +12 20.05.20 1,640 66 11쪽
22 21화_우연은 없다 +12 20.05.19 1,626 64 15쪽
21 20화_자스민, 아름다운 여인 +8 20.05.19 1,667 66 15쪽
20 19화_그린섬 설계의 비밀 +13 20.05.18 1,698 69 12쪽
19 18화_가상 연애 모드에서 현실 결혼 모드 +11 20.05.18 1,689 65 14쪽
18 17화_나랑 진짜 연애할래요 +8 20.05.17 1,696 62 13쪽
17 16화_연애계약서 양식 +12 20.05.17 1,729 68 12쪽
16 15화_결혼할 사람 따로 있어 +10 20.05.16 1,726 71 9쪽
15 14화_우리 계약연애하자 +4 20.05.16 1,740 72 10쪽
14 13화_누구 맘대로 상견례를 +9 20.05.15 1,737 75 12쪽
13 12화_향기의 세계를 잃어버린 아이 +6 20.05.15 1,749 75 9쪽
12 11화_재인의 섬, 그린섬 +6 20.05.14 1,743 75 10쪽
11 10화_수상한 비밀정원 +20 20.05.14 1,766 75 12쪽
10 9화_그냥 사랑이라고 하자 +5 20.05.13 1,834 89 11쪽
9 8화_우연과 운명은 한 끗 차이(2) +12 20.05.13 1,796 85 9쪽
8 7화_우연과 운명은 한 끗 차이(1) +11 20.05.12 1,863 91 12쪽
7 6화_그린섬 아지트 멤버 +8 20.05.12 1,854 95 15쪽
6 5화_초록 머리 나무 아저씨 +18 20.05.11 1,975 108 13쪽
5 4화_제 마음은 털리지 않을 거예요 +12 20.05.11 1,952 109 13쪽
4 3화_이번 학기 폭망인가 +13 20.05.11 2,011 110 11쪽
3 2화_모태솔로 인생에 수상한 두 남자 +14 20.05.11 2,080 119 13쪽
2 1화_꽃의 향기를 듣는 소녀 +19 20.05.11 2,353 132 12쪽
1 프롤로그_푸른 장미를 얻는다면 +15 20.05.11 3,033 18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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