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폭풍
히드클립
바람 부는 언덕에 나
캐서린이
왔어요
눈물의 기억
모두 지운 자리
당신이 누운 무덤 속 주검으로
히드클립
내 마음 당신을 향해
흔들리는 요트처럼 바다에 떠 뒤집히기도,
히드클립
반항하는
날 가지세요
신분의 쇠 갈고리 따윈
애당초 우리에겐 의미 없으니
당신의 거친 말투 억양
억센 자존심
쉰 내 마저 섞인 땀내마저
그리웠으니
깃털보다 가벼운 내 靈
당신 손가락에 닿으면
호리병 같은 백골 두눈에 날 박아두세요
다시는 진흙이나 지렁이
뱀들이 넘나들지 못하게
피라미드 이집트 파라오처럼
눈빛으로 호령하는
폭풍의 언덕에
어둠은 밝음이 포진할 때 사라져요
빛이 스며들기 전 닻줄 드리운 나의 영을 데리러
히드클립
내 그리운 주검을 담을
불멸의 호리개를
백마고지 위 백골부대
두 눈 붉은
철원 어느 야산에 박아놓고
흐느끼는 바람으로 와요
암호명 백골
자 어서요 히드클립
당신이 오는 언덕 폭풍이 건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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