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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락사장의 서재입니다.

군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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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락사장
작품등록일 :
2022.07.26 23:57
최근연재일 :
2022.07.27 00:09
연재수 :
6 회
조회수 :
905
추천수 :
40
글자수 :
27,150

작성
22.07.27 00:08
조회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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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9쪽

종교 행사

DUMMY

정일홍 소대장은 연속해서 중대에서 벌어지는 이상현상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져 결국 몸져눕고 말았다.


중대 내에서 그것도 모든 일이 자신의 소대에서 일이 벌어졌으니, 얼마나 속이 타 들어 갔을지 다른 교관들은 어렴풋이 짐작을 했다.


소대장들 중 가장 계급이 높은 강주석 중위가 BOQ내에 정일홍 소대장의 방으로 들어와서 정일홍 소대장에게 상태가 어떤지 물었다.


“몸은 좀 어떻냐?”

“열도 많이 내렸고, 기운도 어느정도 차렸습니다.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나한테 죄송 할건 없고······ 그보다 너 오늘 뭐 할일 있냐?”

“예?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왜 그러십니까?”

“그럼 휴일인데 이렇게 기숙사에서 누워서 지내지 말고, 나하고 종교행사 가지 않을래?”


종교행사라는 말에 정일홍 소대장의 얼굴이 바로 어두워졌다. 그 얼굴을 바라본 강주석 중위는 미안하다는 얼굴을 하며 서둘러 변명을 했다.


“네, 네가 종교를 싫어하는 건, 나도 잘 알지만 괜히 이럴 때 목탁 소리를 듣다 보면 잡생각이 없어질 때가 있잖아. 그러니까 너도 참선을 좀 하면서 걱정을 밀어내 보면 어떨까······ 했지.”


강주석 중위는 집안이 독실한 불교 집안이라, 어릴 때부터 절을 다녀서 군에 들어오고도 자연스럽게 불교 행사에 참석하고는 했다. 반면 정일홍 소위는 종교를 끔찍히도 싫어했다.


어릴 적 무당에 빠진 어머니가 집안 재산을 모두 무당에게 갖다 바치면서 집안의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지역의 제법 큰 건설 회사를 운영하셨지만, 덕분에 일이 바빠서 집에 들어오는 일이 적으셨고, 어머니는 외로움에 괴로워하셨었다. 그래서 무당의 꼬임에 넘어가서 남자가 집에 들어오게 하는 정체도 알 수 없는 한 장에 수억이나 하는 부적을 수십장이나 구매하셨고,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어머니의 자금을 끊어놓으시자, 사체까지 사용해서 부적을 사셨다고 한다. 결국 빚을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자, 어머니는 회상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시며 세상을 등지셨고, 남아있는 아버지는 어머니의 빚을 감당하기 위해 회사와 집을 처분해야 했다. 덕분에 정일홍 소위는 학생시절 지독히도 가난하게 살았었다.


그런 사연이 있기에 정일홍 소위는 종교 근처에도 가지 않았었는데 그걸 강주석 중위가 자신의 사연도 알고 있으면서도, 권하기에 얼굴이 어두워진 것이다.


하지만 진실로 자신을 걱정해서 권하는 선임 장교의 권유에 정일홍 소대장도 거절하기는 힘들었다.


“괜찮은 생각 같습니다. 저도 가겠습니다.”

“그래?! 잘 생각했다. 그럼 서둘러 준비하자고. 곧 시작하니까.”


강주석 중위와 정일홍 소위는 불교 종교 행사가 열리는 대대 밖으로 나갔다.


두 소대장이 근무하는 신병교육대대에는 불교 행사를 위한 종교 시설이 없어서 신병교육대 사람들은 바로 옆에 있는 포병 부대에 안에 있는 종교 시설로 가야했다.


거리는 걸어서 25~30분 정도 되는 거리여서 평소라면 괜찮았겠지만, 무더운 여름 날이어서 그런지 모두들 도착도 하기 전에 기진맥진해지고 말았다.


강주석 중위와 정일홍 소위는 같이 온 훈련병들이 보고 있어서 대놓고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어서 작게 숨을 몰아 쉬고 있었지만, 훈련병들은 모두 지쳐서 도착하자 마자 주저앉고 말았다.


“이런 한심한 시키들! 고것 좀 걸었다고, 모두 힘들어서 주저 앉냐? 꼬추 때라 이 시키들아!”


강주석 중위는 자신도 힘들면서 훈련병들에게 강한 척을 하는 것이나, 얼마나 더운지 아냐 따지며 항의하는 훈련병들의 모습이 재미있었더 정일홍 소위가 그만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업무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훈련병들과 지내니, 확실히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 했다.


그 때, 정일홍 소위 뒤에서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가 들여왔다.


“하하! 날씨가 이리 더우면 장정들이라고 멀쩡하겠습니까, 그러니 처사님께서 이해를 해주시지요.”


다가온 남자는 군복을 입고 있었지만, 손을 합장하고 있는데다, 머리까지 민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분이 연대의 군종 법사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강주석 중위가 남자에게 다가가서 같이 합장을 하며, 인사를 했다.


“아이고! 법사님. 오랜만입니다. 이 더운 날에 사단에서 여기까지 오시느라고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하하하! 저야 차로 왔는데, 걸어오신 처사님만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분은······”


군종 법사가 자신을 가리키자, 정일홍 소위는 바로 절도 있는 자세로 경례를 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필승! 신병교육대 2중대 4소대장을 역임하고 있는 소위 정일홍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정일홍 소위는 군종 법사의 군복에 붙어있는 대위 계급장을 보고 경례를 한 것이지만, 강주석 중위와 군종 법사는 정일홍 소위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 녀석이 종교행사가 처음이라 잘 모르나 보네. 법사님께는 경례가 아니라, 손을 합장해서 인사를 해야 되는 거야.”

“예?”


정일홍 소위는 사관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종교 행사를 거부해 왔기 때문에 군종 목사, 군종 신부, 군종 법사 누구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군종 장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제가 착용하고 있는 군복과 계급장은 군에서 편의를 위해 지급해준 것일 뿐, 저는 딱히 군인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니 처사님께서도 상관을 대하는 예를 하실 필요는 없고, 그저 밖에서 중을 대하 듯 하시면 됩니다.”


정일홍 소위는 자신보다 상관인 대위 계급에 있는 사람에게 경례가 아닌, 다른 인사를 하려니, 뭔가 어색했지만 인자하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군종 법사의 모습에 용기를 내서 손을 합장해 인사했다.


“마, 만나서 반갑습니다. 정일홍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사단의 군정 법사를 맡고 있는 일각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부대에 안좋은 일이 연이어 일어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 드, 들으셨습니까?”

“아무리 군대에서 별의 별일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참으로 기이한 일이 일어났더군요. 부디 오늘 법회에서 마음을 편히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법사는 그 말을 끝으로 준비가 바쁘다며 인사를 하고 법당 안으로 들어갔다.


“자, 우리도 들어가자, 오늘은 크림빵하고 콜라를 준다더라.”

“아니, 무슨 훈련병 애들도 아니고, 크림빵하고 콜라 때문에 그렇게 흥분을 하십니까?”

“이게 뭐를 모르네. 나이가 몇 개가 쌓이건 크림빵하고 콜라의 조합은 누구나 좋아하는 조합이잖아.”

“그건······ 그렇기는 합니다.”

“그럼 빨리 들어가자. 덥다 더워. 야! 조교들 우리는 먼저 들어갈테니까, 훈련병들 통제해서 안으로 들어와!”


강주석 중위가 크림빵을 받는다는 사실에 애들처럼 신나 하는 모습에 정일홍 소위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자신도 크림빵을 먹을 생각에 침이 넘어갔다.


*****


법당 안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무려 300명은 넘어 보였다. 근처에 불교 종교 시설이 없는 4개의 부대들이 이 행사장으로 모여서 그런거라고 강주석 중위가 옆에서 설명을 했다.


모두 자리에 앉자, 법회가 시작되었다. 방금 만나 인사를 했던 군종 법사가 단상 위에 올라가 목탁을 치며 불경을 외우기 시작했고,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따라서 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정일홍 소위는 그냥 고개만 숙이고 불경을 외우는 척만 했다.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행사에서 갑자기 목탁 치는 소리가 멈추고 말았다.


목탁 치는 소리가 끊어져서 의아 해진 참석자들이 모두 고개를 들어 군종 법사를 바라보자, 군종 법사가 목탁을 들고 있는 채로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강주석 중위가 법사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무슨 일인지 물었다.


“왜 그러세요, 법사님? 무슨 일이신데요?”

“모,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몸에 마비가 온 것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정일홍 소위도 강주석 중위에게 다가갔다.


“1소대장님, 아무래도 잠시 행사를 멈추고 법사님을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해드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게 좋겠다. 너는 법사님 어깨를 잡아드려, 나는 다리를 잡고 안에 사무실로 이동하자.”


강주석 중위의 정일홍 소위가 알겠다 대답하고 군종 법사의 어깨에 손을 얹자, 갑자기 군종 법사가 ‘끄악’하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뒤로 쓰러지더니, 거품을 물고 기절하고 말았다.


“법사님!”


그대로 쓰러진 법사를 강주석 중위가 등에 업은 채로 근처에 있는 포병 부대 의무실로 이동했고, 정일홍 소위는 조교들에게 훈련병들 통제해서 부대로 돌아가라 지시하고 강주석 중위를 따라갔다.




주변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만든 이야기로 실화 70% 가공 30%로 생각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이 사연은 저희 동내 스님께서 군대에서 군종 법사로 있으실때 겪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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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라진 훈련병 [完] +4 22.07.27 136 8 11쪽
» 종교 행사 22.07.27 116 6 9쪽
4 수류탄 훈련 22.07.27 109 5 12쪽
3 야간 점호 22.07.27 142 5 10쪽
2 야간 경계 근무 22.07.27 159 7 10쪽
1 행군 훈련 +9 22.07.27 244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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