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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락사장의 서재입니다.

군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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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락사장
작품등록일 :
2022.07.26 23:57
최근연재일 :
2022.07.27 00:09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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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수 :
2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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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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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 훈련

DUMMY

무더운 여름 날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필승 사단 신병 교육대대로 새롭게 전입 온 정일홍 대위가 앞으로 2년간 자신이 근무하게 될 대대의 위병소를 바라봤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구나······ 그 일이 있고, 벌써 6년이나 지났다니······ 세월 참 빠르게도 하네.”


정 대위는 6년전 소위로 임관한 뒤 지금 이곳 신병 교육대대 2중대 4소대장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너무도 무더운 날씨였다.


*****


2016년 여름 신병 교육대대 2중대 4소대장을 역임하고 있던 정일홍 소위는 다음주에 예정 되어 있는 40km 완전군장 행군 훈련을 위해, 훈련병들의 체력 점검 차원에서 부대 뒤에 있는 야산으로 완전군장으로 산악행군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야산은 정상까지 진선 거리로 10km밖에 안되지만, 완전군장을 하고 있는데다가, 강원도의 야산은 험준하기로 유명해서, 40km를 완전히 완주할 만한 체력이 있어야 정상까지 갈 수 있었다. 그래서 본격적인 훈련을 앞두고 체력 점검 차원에서 가장 안성맞춤인 훈련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훈련병들은 예정 된 코스에 절반도 가지 못했는데도 모두 지쳐서 쓰러지는 훈련병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중간 휴식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병사들은 조금 걸었다고 우는 소리하며 쓰러져 있어서 정일홍 소대장은 걱정이 앞섰다.


“소, 소대장님. 출발하기 전에 잘못 알려주신 것 아닙니까? 이거 아무리 봐도 10km가 아니라, 40km를 걷고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훈련병의 약한 체력을 보고 중대장에게 잔소리 들은 생각에 안 그래도 머리가 지끈거리려고 했던 정일홍 소대장은 헛소리까지 지껄이는 병사까지 나타나자, 한숨까지 밀려나오고 말았다.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는게 10km코스니까, 우리는 아직 5km도 안 걸은 거야. 이 한심한 놈아.”


5km도 안 걸었다는 소대장의 말에 훈련병들이 말도 안된다며 비명을 지르고 있어서 소대장의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그 때 한 훈련병이 귀 안쪽를 계속 ‘후비적’ 파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무언가 불안한 듯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저 시키는 또 왜 저래?”


소대장은 이상 행동을 하는 훈련병에게 다가가, 무슨 일인지 물었다.


“박지웅 훈련병!”


박지웅 훈련병은 자신을 부르자, 화들짝 놀랐지만 습관이 무섭다고 곧바로 관등성명이 튀어나왔다.


“예!! 58번 훈련병 박! 지! 웅!!”

“너는 왜 그렇게 주변을 두리번거려? 우리 부대의 경치가 그렇게 아름답나?”

“아, 아닙니다. 그, 그것이 아니라······”


말을 더듬으며 제대로 말을 못하는 박지웅 훈련병의 모습에 소대장의 의아함이 더 커졌다.


“아니면 뭔데? 제대로 말해!”

“이,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그렇습니다.”

“이상한 소리?”

“예! 누가 저에게 계속 말을 걸고 있습니다.”


소대장은 박지웅 훈련병의 헛소리에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


“야, 임마!! 지금 니 주변에 소대원 85명이 있는데, 목소리가 들리는게 당연하지 무슨 헛소리야?!!”

“그, 그런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직접 들리는 느낌이라 그렇습니다.”


계속 되는 헛소리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소대장이 훈련병에게 얼차려를 주려고 할 때, 부소대장인 박기혁 중사가 다가왔다.


“소대장 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왜 그럽니까? 부 소대장.”

“훈련병들을 상대하다 보면 이렇게 헛소리를 해서, 훈련에서 열외하려는 놈들이 꼭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계속 신경 쓰시면 이런 놈들이 원하는 데로 되는 겁니다.”


경험이 많은 중사의 조언에 소대장의 화가 간신히 누그러졌다.


“확실히 부 소대장의 말이 맞는 것 같네요. 그럼 훈련을 계속 진행 하시죠.”

“알겠습니다.”


부소대장이 소대장의 지시에 병사들에게 다시 행군 재개를 지시하자, 병사들은 우는 소리를 내며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


다행이 한명의 낙오도 없이 정상까지 도착하자, 소대장의 걱정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모두 수고 많았다. 여기서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하산한다.”


휴식이라는 말에 훈련병들이 모두 자리에 주저 앉으며 미리 받아온 수통의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정일홍 소대장은 방금까지 헛소리를 하던 박지웅 훈련병에게 다가갔다.


“어이, 박지웅!”

“예!! 58번 훈련병 박! 지! 웅!!”

“이제는 누가 안 부르냐?”

“휴식 지점을 벗어나고 나서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정일홍 소대장과 박기혁 부 소대장은 힘든 구간은 모두 끝났다고, 이제 뺑끼(훈련이나 작업을 열외 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을 이르는 군대 용어)쓰지 않는 훈련병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낙오하지 않고 정상까지 왔다는 사실이 대견해서 둘다 별다른 지적은 하지 않고 다른 훈련병들을 둘러 보기 위해 이동했다.


10분의 휴식 시간이 지나자, 부 소대장이 다시 훈련병들에게 훈련 재개를 지시했다.


“자! 하산한다! 모두 일어나!”


훈련병들이 모두 앓는 소리를 하며 일어나서 열을 맞춰 행군 대형을 하자, 소대장이 출발을 지시했다.


그렇게 소대원들과 순조롭게 산을 내려오던 소대장과 부 소대장은 다시 주변을 두리번대기 시작하는 박지웅의 모습을 발견했다.


“야! 박지웅! 또 왜그래?”

“그, 그게 또 목소리가 들립니다.”


또 목소리가 들린다며 헛소리를 하는 박지웅 훈련병의 모습에 평소 냉정을 유지하던 박기혁 부 소대장도 뚜껑이 열리고 말았다.


“이 새끼가 오냐오냐 해주니까, 아주 가관이야. 얼차려 한번 제대로 받아 볼래?!!”


부 소대장의 호통에도 박지웅 훈련병은 불안이 빠져서 주변만을 계속 두리번 거리기만 했다.


그때 주변의 다른 훈련병들도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저도 들립니다!!”

“저에게도 들립니다!!”


심지어 훈련병 뿐만 아니라, 자기도 들린다고 주장하는 조교도 있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주장하는 훈련병들은 모두 10명이 넘었다.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 훈련병들의 모습에 다른 훈련병들도 공포에 빠진 듯 당황하고 있었다.


“이 새끼들 가만히 안 있어!! 대체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이 지랄들이야?!!”


박기혁 부 소대장과 조교들이 훈련병들에게 호통을 쳤지만, 소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그때 정일홍 소대장이 주변을 둘러보다, 소름이 확 올라오고 말았다. 그리고 부 소대장을 불러서 지시 했다.


“부 소대장! 서둘러 내려가도록 하죠!”

“예?...... 예, 알겠습니다.”


안색이 창백해져서 말하는 소대장의 모습을 보고, 부 소대장은 소대장까지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빨리 내려 가자는 제안은 찬성이기에 아무 소리 없이 지시에 따랐다.


그런데 부대로 돌아오자, 훈련병들이 다시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방금까지 들리던 목소리가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던 부 소대장은 안색이 창백해져 있는 소대장에게 다가가서 질문을 했다.


“소대장님, 방금 왜 갑자기 서둘러서 내려가자고 하신 겁니까?”


부 소대장의 질문에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방금 소대원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던 곳이 어디인지 아시겠습니까?”

“예? 그, 글쎄요.”

“바로 박지웅 훈련병이 목소리가 들린다고 주장한 바로 그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 장소를 벗어나자,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가 다시 그 장소를 지나가니, 또 소리가 들렸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여러명이요. 이게 단순 우연일까요?”


박기혁 부 소대장도 그제야 소대장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 들었다.


“화, 확실히 그렇기는 하지만, 억측이 너무 심하신 것 아닙니까?”


억측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부 소대장의 말에도 소대장은 소대장실로 이상한 행동을 보였던 병사들을 불러서 면담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소대장뿐만 아니라, 부 소대장까지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


병사들은 모두 각자 따로 면담을 했는데도 들려왔다는 목소리의 말을 모든 병사가 똑같이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누가 날 좀 여기서 꺼내줘.’


다만 의문의 목소리가 전해준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주변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만든 이야기로 실화 70% 가공 30%로 생각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이 이야기는 제가 신병교육대 있을 당시 소대장님이 해주신 이야기 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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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44 우주귀선
    작성일
    22.07.27 11:40
    No. 1

    앗 아니... 이번엔 호러라니.. 대체 작가님의 스펙트럼은 어디까지인지 ㄷㄷㄷ 완결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희락사장
    작성일
    22.07.27 12:23
    No. 2

    첫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주귀선 님 ^^
    장르는 호러지만 딱히 무섭지가 않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스팀펑크
    작성일
    22.08.05 13:28
    No. 3

    이 더운날 두 편씩 연재하시는 겁니까? 대단 하십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희락사장
    작성일
    22.08.05 13:47
    No. 4

    완결 소설이 두편이 있으면 작가연재가 된다고 해서 급히 써본 내용인데, 괜한 짓이 되버렸더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미니엘
    작성일
    22.08.11 14:24
    No. 5

    많은 작품을 동시에 쓰셧다니 대단하십니다. 공포물은 많이 약하긴하지만 천천히 읽어 보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희락사장
    작성일
    22.08.11 14:47
    No. 6

    제, 제가 말하기도 그렇지만, 별로 안 무서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야담冶談
    작성일
    22.09.07 20:42
    No. 7

    군대 이야기에 공포 요소가 뭐가 있을까요? 음, 해안선처럼 죽은 전우가 유령으로 나타나고 뭐 그런 걸까요? ㅋ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 천천히 따라가며 정주행 할게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희락사장
    작성일
    22.09.07 20:48
    No. 8

    오랜만에 뵙습니다. 야담님 ^^
    제가 써놓고 이런말하기도 그렇지만 이 소설은 그냥 작가 연재가 되고 싶어서 쓴 소설입니다. 그래서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 ^^
    그래도 제가 군대 있을 때 겪었던 일과 다른 지인들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적어본 소설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야담冶談
    작성일
    22.09.07 20:52
    No. 9

    아뇨 ㅎ 제 생각엔 군대 얘기만큼 재미있는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왕 시작하신 거 한번 해보세요~ 제가 응원할게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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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라진 훈련병 [完] +4 22.07.27 137 8 11쪽
5 종교 행사 22.07.27 116 6 9쪽
4 수류탄 훈련 22.07.27 109 5 12쪽
3 야간 점호 22.07.27 142 5 10쪽
2 야간 경계 근무 22.07.27 159 7 10쪽
» 행군 훈련 +9 22.07.27 245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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