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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일상] '내일'에게 하는 말.

 당신을 만날 생각에 많은 염려가 듭니다. 안 좋은 기분이 먼저 들었거든요. 나에겐 아직도 많은 만남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나를 잡으려고 했어요. 당신은 나에게 흐르는 강물과 같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흘러간 강물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잡으려야 잡을 수 없는 흘러간 강물처럼, 언젠가 당신은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되겠죠. 그대의 마음 다 압니다. 언제까지 마음 졸이며 숨어 울 수 없어요. 그래요. 꼭 내가 아니더라도, 꼭 당신이 아니더라도. 더 좋은 누군가가 있더라도. 하지만 흐르는 강물이 되어버릴 관계이기에…. (결국엔 마지막은 죽음이라는 강물이 흘러오겠죠)

 

 두려워하지 않을게요.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한 치 앞밖에 보이지 않아요. 그렇기에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미래에 있을,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죠. 하지만 우리 중 그 누구도 그 앞을 두려워하여 거꾸로 걷진 않아요. (거꾸로 걸으면 당연히 위험하잖아요) 내가 지금까지 운 것보다 더욱 많이 울게 될 것을 알아요. 하지만 더욱 좋은 만남과 아름다운 이별이 있다는 것을 알아둘게요.

 

 사실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요. 나도 알아요. 당신 또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죠. 하지만 이제 나는 우리의 이런 관계를 받아들일게요. 조금 더 늦춘다고 해도 우리는 그대로일 것이기에. 그러니 나는 이 두려움을 억누르고 당신을 만나볼게요. 항상 우리는 흐르는 강물을 붙잡으며 살아가기에, 평생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겠죠. 하지만 가면과 같은 얼굴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는 듯 웃으며 인사를 하겠죠. 그래도 믿을게요. 그리고 밝게 웃을게요.

 

 누구나 다 힘들기에, 세상의 누구나 다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그래요. (힘들다는 것에는 빈부나 남녀노소를 불문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저 당신을 믿을게요. 그거면 돼요. 당신 또한 나를 믿어주세요.

 

 흘린 눈물들이 강물이 되어 흐른다는 유치하고 진부한 말을 해봅니다. 하지만 이제 그 강물들을 돌아보며 살지 않을 거 에요. 앞으로 더 많이 울겠지만 흘러간 강물은 흘러간 강물로만 알게요. 그럼 지금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댓글 2

  • 001. 가는바람

    14.02.13 07:05

    ㅠㅠㅠㅠㅠ. 왜... 왜 "ㅠㅠㅠㅠ" 만 하게 될까요 (2).

  • 002. Lv.12 랍B

    14.02.13 09:15

    많은 염려를 했지만 벌써 내일을 만나 오늘이 되었네요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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