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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alist : 제국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Calstein
작품등록일 :
2019.09.16 19:15
최근연재일 :
2020.04.2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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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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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후의회

DUMMY

모든 귀족들이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후의회의 개회 첫날이 다가왔다. 모인 귀족들은 제국 내에서 다들 한가락 한다는 귀족들. 궁정지위의 높고 낮음은 있겠지만, 실제 가지는 힘의 차이는 서로 거의 없다시피 했다. 물론 선제후들은 이들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12선제후들의 힘 또한 다들 비슷하여 서로 견제가 되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요."


의장인 하인츠 대주교가 개회를 선언했다. 의장은 비교적 이익관계가 적은 성직 제후인 하인츠 대주교와 하이터스하임 수도기사단장이 교대로 맡았다. 이들이라고해서 무조건적으로 이익관계가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다른 귀족들보단 훨씬 그 가능성이 적었다.


"먼저, 이것에 대해 논해보도록 할까요."


가장 먼저 발언한 사람은 바로 황제였다. 황제도 의회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럴때 황제는 의제를 결정하는 권한만을 가지며 토의 과정에선 한 명의 귀족으로써의 위치만을 가졌다. 그는 하인츠 대주교에게 편지 하나를 건네며 말을 이었다.


"저번 팔켄슈타인 지방에서 일어난 반란을 다들 기억할테지요."

"......"


귀족들은 대답하지 않고 경청했다. 황제는 그런 귀족들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 말에, 모든 귀족이 놀랐다.


"이번 반란 때, 엘프 연방 산하에 있는 우드엘프 부족 하나가 반란군을 도와주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흐음....."


하인츠 대주교는 편지를 펴 라인하르트 가문의 문장이 찍혀있는 것을 보여주며 황제의 말대로 적혀있음을 밝혔다. 그러자 자리에 있던 귀족들이 크게 놀라며 웅성거렸다.


"그럴리가 있습니까? 엘프 연방이라니요."

"그들과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몇몇 귀족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엘프 연방과의 전쟁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불과 5년 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그들은 다크엘프들과 전쟁 중입니다. 사막의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그들과 전쟁 중인상황에서 반대쪽에 위치한 우리에게 신경을 쓸 여유가 있단 말입니까?"

"소수의 인원을 돌린 것이라면 딱히 문제는 없을 겁니다. 우드엘프 부족 하나라면, 그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충분하지요."


황제는 그렇게 대답하며 무언가를 품에서 꺼내 하인츠 대주교에게 제출했다.


"하이터스하임 수도기사단장과 라인하르트 가문에서 이런 것이 왔습니다. 다들 한번 보시지요. 의장."


하인츠 대주교가 황제가 건넨 것을 받아들어 모두에게 보이도록 들어올렸다. 그건 하이터스하임 수도기사단에서 제출한 것으로, 똑같은 물건이 알베르트에게서도 왔었다. 그곳엔 선명하게 가시나무를 휘감은 검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이 문장은 엘프 연방 산하 우드엘프들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는 레아테인 부족의 문장입니다. 총괄이라 해봤자 그저 대표격으로 다른 부족들에게 막강한 힘을 행사할 수 있진 않지만, 그만큼 부족 자체가 우드엘프 중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지요."

"정말로 그들이라는겁니까?"

"자신들이 싸웠던 적이 지녔던 것이라는 하이터스하임 수도기사단과 라인하르트 변경백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카인 단장, 정말입니까?"


하인츠 대주교가 다른 귀족들을 대신에 하이터스하임 수도기사단의 대표로 제후의회에 참석한 카인 단장에게 물었다. 카인 단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물음에 답했다.


"맞습니다. 그 문장이 새겨진 패는 분명 저희가 의문의 엘프 군대를 격파했을 때 습득한 것입니다. 라인하르트에서도 같은 것을 습득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아마 같은 종류의 것이었을 겁니다."


그의 말을 황제가 이어받았다.


"지금 내가 가져온 것은 한 개 뿐이지만, 나머지도 카인 단장이 제출한 것과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레아테인 부족인겁니까? 다른 이들이 위장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카인 단장은 한 귀족의 물음에 자신과 부하들이 싸웠던 엘프들에 관해서 얘기했고, 평소 우드엘프들과 싸워본 적이 있던 귀족들이 우드엘프의 특징이라며 확인시켜주었다.


"우드엘프들은 그 특성상 주변에도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어찌 그들이 이리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온겁니까?"


레아테인 부족은 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부족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들은 여태까지 제국과 분쟁이 없는 몇 안되는 엘프 부족이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지요. 단 하나, 엘프 연방에 직접 알아보는 수밖엔."

"폐하께선 그럼 사절을 생각하시는 겁니까?"

"사절을 보내 정식으로 항의하고 사과를 받을 생각입니다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겠지요."


황제는 잠시 말을 끊고 주변을 둘러보며 귀족들의 반응을 살폈다. 다만 몇몇 신흥 귀족 세력이나 대리인단을 제외하곤 닳고 닳은 귀족들이라 그 어떤 변화도 내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침묵한 채로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뭐 이 정도의 사안은 별 거 아니겠지.'


엘프 연방에 관한 문제이긴하나 고작 사절하나 보내자는 의제 정도로는 귀족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어떤 경로를 통해 이런걸 얻었습니다."


펄럭


황제는 타다만 깃발을 꺼내놓았다. 검은 용이 선명하게 그려진 깃발, 아는 사람들은 아는 그러한 깃발이었다.


"히게아!"


팔켄슈타인에서 온 한 귀족이 외쳤다. 그는 대리인으로써 의회에 참가한 사람으로, 라인하르트 가문의 대리를 맡고 있었다.


'분명 아무리 수색해도 찾지 못했던 것인데, 어찌 황제가 가지고 있는가!'


레티엔 자작의 저택에서부터 카르테 성 내부까지 샅샅히 뒤졌는데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히게아에 관한 단서는 그 어느것도 제대로 잡지 못했고, 그렇기에 팔켄슈타인의 귀족들은 반란군을 그저 반란군으로써 처벌할 수 밖에 없었다. 히게아와의 연관성을 밝혀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할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다. 증인은 많았으나, 증거가 없었기에.


'우리 모르게 첩자라도 보낸건가......'


이는 팔켄슈타인 귀족 전부에게 매우 불쾌한 일이다. 황제가 동의 없이(첩자를 보내는데 동의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첩자를 보내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지금 여기서 그 불만을 표출할 순 없었다. 황제가 나쁜 쪽으로 이용한 것도 아니고, 엄숙한 제후의회 중 괜히 트집을 잡힐 수가 있었다.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요, 이것은 히게아-케레스 분파의 깃발입니다. 기존 히게아 가문, 루크레시아 가문의 문장에서 색만 뒤바꾼 것이죠."

"이들이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이 깃발은 레티엔 자작에게서 나온 것이오. 이번 반란의 주도자이니, 이번 반란과 히게아는 관련이 있다 봐도 되겠지."

"그걸 믿어도 되겠습니까?"


한 귀족의 물음에 팔켄슈타인의 라인하르트 측 대리인이 대답했다.


"그것은 저희의 명예를 걸어도 좋습니다. 팔켄슈타인의 귀족 전부의 명예를요."

"그리고 저의 명예를요."

"....!!!!"


그렇게 말하며 들어온 것은, 팔켄슈타인 선제후 인 알베르트였다. 그는 늦을 것 같아 대리인을 먼저 출발시킨 뒤 뒤따라서 자신이 오던 중이었던 것이다.


"이런, 좀 늦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참석이 가능하겠지요?"


그렇게 말하며 알베르트가 능청스럽게 하인츠 대주교를 바라보았다. 하인츠 대주교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보며 황제가 한 방 맞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직접 오겠다는 말을 내게 안하고 의장인 하인츠 대주교에게 한건가....'


과연, 이 나라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선제후다웠다. 그는 자리에 앉고 나서 회의를 계속 진행할 것을 권했다. 그 손짓에 하인츠 대주교가 황제에게 물었다.


"폐하,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각 지역의 귀족들이 협력해 이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주었으면 하오. 조사결과는 공유하도록 하고, 히게아와 엘프 연방의 연관성 또한 조사를 해주시오."

"사절에 관한 건은?"

"항의 사절은 당연히 보내야겠지.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시오. 다만 엘프 연방이 그걸 순순히 인정할리가 있겠소? 분명 다른 변명을 둘러댈테지."


애초 이런 문제에 대해 바로 인정하는 것도 문제다. 결코 순순히 인정하진 않을 터였다.


"그럼 의결을 하도록 하지요."


하인츠 대주교가 황제의 말을 받아 의결을 진행했다. 항의 사절에 관해서는 만장일치로 보내자는 쪽으로 의결됐고, 조사에 관한 건에 대해선 보류와 반대 표가 많았다.


"아직 확정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무엇보다 히게아의 활동이 있다고 한들, 그것을 깊게 파고들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바이센부르크 선제후, 루크레시아 변경백이 이렇게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가장 먼저 나서서 찬성을 할 줄 알았던 루크레시아에서 그렇게 나오자 황제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대들 가문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이들이 바로 히게아 아닌가?"


루크레시아 변경백, 로렌초 반 루크레시아는 히게아 대해서 가문의 어른들로부터 귀 따갑게 들어왔었다. 루크레시아야말로 정통이며 정당한 후계자임을 잊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로렌초는 선대의 백작들처럼 히게아에 무조건적으로 적대적이지만은 않았다. 또, 그것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들은 현재 힘을 잃고 모습을 감춘지 오래되었습니다. 거기에 저흰 그곳에 투입할 여유가 현재 많이 없습니다."


루크레시아는 안 그래도 많이 힘든 상태였다. 그는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미 과거로 지나간 일에 사람을 투입할 생각은 없었다.


"저희 프리스란트에서도 그럴 여유는 많이 없습니다."


나탈리에 또한 협력조사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녀의 가문인 프리스란트 가문은 루크레시아의 경우보다 더 심한 상황이었는데, 프리스란트는 본가의 피가 아예 끊어져 기존에 분가들 중 세력이 크고 가장 피가 가까운 혈통인 프리스란트-슈트라세부르크 분가가 본가를 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도 다른 분가를 지지하는 세력도 있었으며, 본가의 사생아 출신이던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도 있어 그들과의 항쟁이 종종 일어났다. 그들을 경계해도 부족한데, 히게아라는 다른 가문의 파벌 세력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 당면한 문제인 해적들이 더 큰 문제였다.


"이들의 문제는 비단 루크레시아의 문제만이 아니오. 이들은 제국 전체에 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소."

"그 무엇을 보고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이번 우드엘프와의 공모때문에? 그들이 히게아로 인해 왔다는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그럼 도대체 무엇때문에 엘프들이 이곳에 왔단 말이오?"

"반란군이 스스로 불러들였을 수 있지요. 그들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귀족들은 찬반의견으로 나뉘어져 서로 격렬히 말다툼을 시작했다. 황제는 그것을 보며 조금 답답해졌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을것이라 여겨 차가운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두 정숙하시오!"




하인츠 대주교가 탁상을 내리치며 외쳤다. 의장으로써 회의를 주도하는 그의 외침에 귀족들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그에 만족한 하인츠 대주교가 미소를 지으며 황제에게 물었다.


"더 말씀하실 것이 있으십니까?"

"아니, 없습니다."


황제가 그렇게 대답하자마자 알베르트가 일어서서 그 말을 받았다.


"그렇다면 제가 그 안건을 이어나가도 되겠습니까?"

"괜찮겠습니까, 폐하?"


어쨌든 반란에 관한 것은 팔켄슈타인의 일이었고, 그곳을 다스리는 선제후인 알베르트의 일이었다. 황제는 대리인단이 올 것을 상정해 안건을 올린 것이었으니, 알베르트가 온 이상 할 말은 더 없었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세요, 백작. 이건 그대의 일이니."

"감사합니다."


발언권을 얻은 알베르트는 천천히 발언을 시작했다.


"히게아의 위협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제국 내부에 침투해 있을 정도로요."

"....."

"토벌군 내부에 배신자가 있어 전 한번 패배해 도망까지 쳤었습니다."


그 말에 많은 귀족들이 놀라는 듯 했다. 선제후들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던 상황이라 침착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알베르트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그들에게 경고했다.


"저는 지금 경고하는 겁니다. 여러분들께."

"무엇을요?"

"히게아라는 적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가까이 있다고, 그리 말하는 겁니다."


작가의말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다들 힘드실텐데... 제가 쓰는 이 글이 조금이라도 재미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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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후의회 20.04.07 46 3 13쪽
37 추적의 결과 20.04.05 4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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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재판(1) +2 20.02.06 7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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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반란의 끝(2) 20.02.02 79 5 14쪽
32 반란의 끝(1) +3 20.02.01 99 5 14쪽
31 마지막 속죄 +2 20.01.30 112 8 12쪽
30 다시 시작된 토벌, 알베르트의 귀환 - 합류 +2 20.01.28 117 6 13쪽
29 다시 시작된 토벌, 알베르트의 귀환 - 하이터스하임 수도기사단 +2 20.01.25 147 8 14쪽
28 다시 시작된 토벌, 알베르트의 귀환 +4 20.01.23 158 6 11쪽
27 백작부인(2) 20.01.21 125 6 12쪽
26 백작부인 20.01.19 122 4 13쪽
25 추적대(3) 20.01.14 118 7 12쪽
24 추적대(2) 20.01.11 12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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