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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alist : 제국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Calstein
작품등록일 :
2019.09.16 19:15
최근연재일 :
2020.04.2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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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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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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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다시 시작된 토벌, 알베르트의 귀환

DUMMY

슈바이벤 남작은 금방 합류하였다. 그는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했지만 백작부인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이렇게 와준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남작."

"아닙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다른 귀족들은 답장조차 보내지 않았으니 늦은게 아닙니다."


그나마 답장을 보낸 것은 슈타이어마르크 백작이 언급했던 그뤼펜하겐 자작이랑 1차 토벌에도 참여했었던 귀족 몇 명 정도였다. 그들의 충성심에 감복한 동시에 참여를 미적거리는 귀족들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조금씩 솟아오르는 지금, 슈바이벤 남작의 합류는 그녀에게 있어 참으로 기쁜 일이었다.


"기병, 보병 합쳐서 200명입니다."

"무리한 것 아닙니까?"


슈바이벤 남작은 현재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죄다 동원해서 온 모양이었다. 남작의 권한으로는 다른 국가와의 전면전이 아닌 이상 많이 모으지도 못하는데 이전 메클렌부르크 때 소모된 병력도 많으니 남은 병력을 거의 전부 끌고 온 모양이었다. 상당히 무리를 한 듯 보였지만, 슈바이벤 남작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정도는 어차피 백작부인께서 이끌고 계신 병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지요."

"그야......."


라인하르트 가문은 변경백작 가문이다. 거기다 선제후다. 팔켄슈타인 지방 내에서만큼은 황제와도 동일한 권력을 가진 가문이다. 어찌 비교가 되겠는가.


"저번 토벌군에 참여하지 않아 보존한 병력이 많았습니다. 메클렌부르크 때 소모가 심했다고는 하나 그 정도로 휘청일 정도는 아니니 안심하십시오."

"알겠습니다. 일단은 가서 쉬세요, 남작. 나중에 봅시다."


백작부인의 말에 슈바이벤 남작은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다. 지금은 잠시 슈타이어마르크 백작이 자리를 비운 상황. 그녀는 깊게 생각이 잠겼다.


'이걸로 우리가 피해를 많이 입는 상황은 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전략에 강한편이 아니야.'


어느 귀족영애, 또는 귀족 가문의 안주인이 군략에 강하다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백작부인은 특히나 신중했다. 이번 토벌군도 혹여나 반란군에 의해 패배를 한다면 라인하르트 가문의 위신에 크나큰 타격이 될 터였기 때문이다. 최초 600여 명의 병력은 이젠 1500 가까이 되는 큰 무리가 되었다. 여전히 명분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것 때문에 새로운 협력자나 합류하는 귀족이 생기진 않았지만 이미 자체적으로 상당한 위협이 되어 있었다.


'이럴때... 그이가 있었더라면.....'


몇 년전 세상을 떠난 남편, 선대 라인하르트 변경백작이 그녀는 엄청 보고 싶어졌다. 아주 많이 사랑했던만큼 항상 그리웠지만 오늘만큼은 더욱 그리웠다. 천재적이라 할 정도로 뛰어난 용병술과 전술로 엘프 연방을 그 존재만으로도 압박했던 남편. 물론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영지와 지방을 관리하며 내실을 다지고 보좌해주었던 백작부인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론 백작부인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선대 백작이 그녀를 믿고 맡겨주었으며 외부 위협을 전부 차단해주었던 덕분이기도 했다.


'알베르트......'


아들마저도 실종되어 행방을 알 수 없는 지금, 그녀는 평소 별로 느껴보지 못한 불안감과 외로움을 느꼈다.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다.


-


"팔켄슈타인 귀족 중 몇 명이 라인하르트에 합류를 했소. 이제 병력 수로는 우리가 결코 이길 수 없소이다."


레티엔 자작이 반란군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그렇게 말을 했다. 물론 모두들 아는 사실만 말할 생각은 없었다. 다름슈타트 자작이 그 뒤를 이어 입을 열었다.


"슈바이벤 남작의 깃발이 보였습니다. 첩보로는 그뤼펜하겐 자작과 베텐라우어 방백작, 아렌부르크 제국백작도 곧 합류를 한다합니다."

"그뤼펜하겐 자작과 슈바이벤 남작, 아렌부르크 제국백작은 모두 황제 직속의 귀족들입니다. 황제가 직접 임명한 귀족들이지요. 그들은 제국자체에 충성을 바치는 이들이니, 우리쪽으로의 회유도 성공할 가능성도 적습니다."

"우리랑 합류하겠다는 귀족은 있었소?"


그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다름슈타트 자작이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가치로 세우고 있는 새로운 제국. 이것이 현실적이라면 모르겠는데,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입니다."

"레트비히에 대한 믿음도 아직 떨어지지 않았구요."

"......."


현 황가인 레트비히. 그들의 독재가 제국을 망하게 하고 있다는 주장을 현재 세우고 히게아와 같이 주변 영지에서 선동을 하고자 했으나 그러기엔 이미 라인하르트 측에서 반란의 경위를 밝힌 것인지 힘들었다. 게다가 레아테인 부족의 경우 완전히 자신들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면 외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현재 암살부대를 제외하면 활동을 안하는 상태. 그 암살부대마저도 연락이 끊긴 것인지 소식이 며칠째 없다. 정보전에 있어선 라인하르트와 팔켄슈타인의 귀족들은 정말 최고라 할 수 있었기에 나오는 결과였다.


".....레트비히가 3대째 황위를 세습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자각이 없는건가."

"그들은 황제 선거에서 당당하게 이겼습니다. 제후의회와 선제후의회 두 곳 모두에서 인정받은 정통 황제입니다."


명분은 명확히 레트비히에게 있었다. 정당성을 뒤흔들만한 무언가가 있어야하는데, 이쪽엔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히게아에 대한 소문이 은밀히 퍼져 빼도박도 못하는 반역자라는 이미지가 씌워져있었다.


"단탈리안, 히게아의 다른 조직은 없소?"

".....우리로써는 현재 최대의 지원을 하는겁니다. 팔켄슈타인 지부의 전력을 다해서요."

"히게아는 고작 그정도의 세력이오?"

"고작?"


레티엔 자작의 말에 단탈리안이 발끈하며 외쳤다.


"우리가 없었으면 그대들은 반란을 제대로 일으키기도 전에 숙청당했을 것입니다! 또 카르테 성을 수성하기 위해 우리 인원들이 얼마나 희생했는지 아는 겁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레티엔 자작, 그대가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까!"

"........."


레티엔 자작은 입을 다물었다. 원래라면 그는 라인하르트 가문에 의해 숙청당했을 것이었다. 알베르트가 자신의 조카이긴하나 반역자는 혈육에 상관없이 모두 처형하는 것이 원칙이고, 레티엔 가문 출신인 백작부인을 감싸기 위해 더욱 그러했을 것이었다.


"우리끼리 다툴때가 아닙니다. 슈바이벤 남작의 합류로 인해서 저쪽은 우리와 병력의 숫자도 비슷해졌소. 여전히 우리가 우위긴하지만 상대는 훈련된 정규군들이오. 그 걱정을 우선시 해야할 겁니다."


레겐스부르크 남작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일전 카르테 성 동성문을 지키던 기사와 병사들이 토벌군에 합류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부분의 지휘권한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 기사와 병사들은 지금은 대부분 죽었거나 도망친 상태라 누구의 지시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책임자인 레겐스부르크 남작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었다. 그래서 현재는 이렇게 회의 중에도 거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무늬만 참가중이고 지도자인 셈이었다.


"그들이 선제공격을 할까요?"

"우리가 먼저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뤼펜하겐 자작과 베렌라우어 백작, 아렌부르크 백작이 합류하는 순간 우리는 숫자에서도 밀립니다. 그러면 승산이 없습니다."

"......"


일전에 카르테 평야에 모인 알베르트의 라인하르트 군을 공격했다가 오히려 패배한 기억이 있던 레티엔 자작과 다름슈타트 자작은 주춤했다. 또다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기껏 확보한 카르테 평야를 다시 내주고 성에서 농성해야했는데, 그러면 크게 몰리는 꼴이었다.


"카르테 성에서 다시 농성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군요."

"성벽이나 탑의 수리가 끝나지 않았소. 게다가 일전에 불탄 창고도 수리가 완벽히 끝나지 않아 불안하오."

"물자는 어떻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물자도 제대로 확보한 건 아니오. 지금은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 조금씩 물류도 안좋아져서 구하기가 아주 힘듭니다."


무엇보다 백작부인의 행동이 매우 재빨랐다. 그녀는 출병하면서 반란군의 물자를 차단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보급을 위해 나섰던 폰 바이마어 남작 휘하의 부대가 몇번 공격을 받고 보급품을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결국 물자가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이전보단 많이 확보했지만, 인원 수도 그만큼 늘어났기에 생긴 현상이었다.


"일전에 연락이 끊긴 보급부대의 흔적을 발견했소. 모두 전멸한 것 같더군. 일부는 배신을 하고 그대로 도주했소."

"그러면 농성도 힘들다면 어찌해야합니까?"

"다시 한 번 기습을 노려야지. 레아테인 부족에게도 이 소식을 전달하고 기습을 하는 수밖에 없소."

"그들이 다시 올까요?"


다름슈타트 자작의 걱정에 단탈리안이 말했다.


"그 부분에 있어선 걱정하지 마시지요. 레아테인 부족은 반드시 도우려할 것입니다."

"당신들을?"

"우리를 돕는게 결국 당신들을 돕는게 아니겠습니까."


레티엔 자작은 속으로 '그렇지만은 않지'라 생각했지만 따로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큰일입니다!"

".....왜 그러는 것이냐?"


회의를 하던 중 지휘 막사에 기사 한 명이 급히 뛰어들어왔다. 그는 전투라도 한 번 했는지 피투성이였다.


"자네, 그 상처는....."

"백작부인의 군대가 급습을 해왔습니다. 어서 나가셔야 합니다!"

"!!!!"


그 소식에 모두 놀라는 가운데, 레겐스부르크 남작의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러자 그걸 신호로 주변 병사 몇이 무장한 병사들을 베어내고 지휘 막사 안의 귀족들에게 칼을 겨누었다.


서걱


"으악!"

"....! 이게 무슨 짓이냐!"

".......미안하오."


그제서야 다들 레겐스부르크 남작을 쳐다보았다. 그는 속에서 무기를 꺼내 보이며 일어섰다.


"레겐스부르크 남작!"

"내가 잘못 생각했었소. 제국을 위해서라는 변명을 계속해왔지만, 이제는 안 되겠소."

"이게 무슨..... 살려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 당신이!"


다름슈타트 자작의 외침에 그는 그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차라리 날 살려두지 말지 그랬소. 그랬다면, 이렇게 괴롭지 않아도 될 것을."

"........!"


순식간에 제압을 당한 귀족들과 단탈리안은 레겐스부르크 남작을 분노를 담아 쏘아보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심혈을 기울인 반란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 레티엔 자작은 절망했다.


"나와 뜻을 같이하는 병사들이 많소. 그들도 지친게지. 이 반란은 애초 일어나지 말았어야했소."

"그럼 그대로 가만히 죽자고 그러는 것인가!"

"애초 메클렌부르크를 돕지 않았어야 했소. 그 도시의 어리광따위, 들어주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오. 제국의 질서와 가치를 부정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려 드는 무리따위를 왜 동정했는지......"


레겐스부르크 남작은 그렇게 후회섞인 한탄을 내뱉은 다음 높이 칼을 들었다.


"이제 끝낼 때가 되었소. 우리 모두의 잘못을 돌릴 때가 왔소이다."


흔들리는 불빛 아래 빛나는 칼날을 세우며 그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잘 가시오."


그 말과 함께 섬뜩하게 살갗을 베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작가의말

곧 설이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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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마지막 속죄 +2 20.01.30 112 8 12쪽
30 다시 시작된 토벌, 알베르트의 귀환 - 합류 +2 20.01.28 117 6 13쪽
29 다시 시작된 토벌, 알베르트의 귀환 - 하이터스하임 수도기사단 +2 20.01.25 147 8 14쪽
» 다시 시작된 토벌, 알베르트의 귀환 +4 20.01.23 158 6 11쪽
27 백작부인(2) 20.01.21 124 6 12쪽
26 백작부인 20.01.19 122 4 13쪽
25 추적대(3) 20.01.14 11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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