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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헌터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 최강 여행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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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몽상헌터
작품등록일 :
2023.05.29 07:07
최근연재일 :
2023.08.29 18:01
연재수 :
105 회
조회수 :
22,143
추천수 :
802
글자수 :
557,423

작성
23.08.20 09:06
조회
118
추천
5
글자
11쪽

94화. 사람이 바뀌었다

DUMMY

“차아앗!”


테디가 도약하며 턱을 올려 치는 무릎공격을 피한 기현이 바닥에 낮게 앉으며 몸을 회전시켰다.


허공으로 떠오른 물체는 반드시 다시 내려앉는 것이 중력의 법칙.


공중에 떠 있던 테디가 한발로 착지하는 순간.

낮게 땅에 깔린 채로 날아든 기현의 발이 발목을 가격했다.


퍼억!


“우웃!”


미처 무릎공격에 사용했던 오른발이 땅을 디디기 전이라 균형이 불안정했다.


정확히 약점을 파고든 공격에 테디의 몸이 공중으로 힘없이 뜨며 뒤로 넘어갔다.


쿠우우웅.


“크윽!”


워렉스를 착용했을 때의 단점 중에 하나다.

손발을 이용한 공격이나 도약력 등에는 힘이 배가되는 도움을 얻지만, 그 무게로 인해 넘어지는 충격 역시 날렵한 맨몸일때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처참하게 부상당한 왼팔이 충격으로 인해 수백개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우우우웅.

꽈앙!


두 팔을 사용할 수 없는 테디가 오른쪽으로 재빨리 몸을 굴린 후, 오른손바닥으로 땅을 힘차게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새 얼굴에도 타격이 간간이 들어갔는지 한쪽 입술이 퉁퉁 붓고 찢어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젠장... 이건 불공평하잖아! 타격은 내가 더 들어가는데 내가 더 다치고.”


언제는 바로바로 회복되는 기현을 보며 때리는 맛이 있다고 좋아하더니, 이제는 불공평하다고 투덜댄다.


상황이 그만큼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럼 공평하게 만들어야지.”


나지막한 목소리로 뇌까린 테디가 연속적으로 다양한 킥을 날렸다.

팔이 불편해진 이후로 자연스럽게 공격의 대부분이 발을 이용한 타격중심으로 바뀌었다.



테디의 발차기 기술은 그야말로 실전적이었다.


곧게 올려 차던 발이 어느 순간 반원을 그리며 측면 얼굴로 날아오고.

왼쪽에서 쓸어오던 로우 킥이 급격히 오므려지며 다시 오른쪽에서 후려 차기가 되어 돌아왔다.


돌려차기를 피했더니 그 회전력으로 다시 반대 발이 하체를 휩쓸어 온다.


정신없이 이어지는 연환공격에 기현의 몸이 바쁘게 움직였다.



콰앙!


다시 크게 회전하며 날아드는 돌려차기를 피해 몸을 낮추는 순간.

테디의 오른 발이 기현이 아닌 바로 옆의 기둥을 가격했다.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간접공격이다.



발에 걸린 기둥의 모서리가 움푹 터져 나가며 그 돌 조각들이 마치 총알처럼 기현의 안면을 강타했다.


“크윽!”


기현도 미처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요리조리 피하는 기현 대신 옆에 있는 돌기둥을 부숴 그 파편으로 이루어진 공격.


순식간에 눈과 얼굴 여기저기를 얻어맞은 기현이 주춤했다.



그 순간 달려든 테디가 기현의 왼팔을 자신의 오른팔로 덥석 움켜 잡았다.


다친 눈을 회복 중이던 기현이 움찔하자 테디가 씨익 웃었다.


“공평해지자고 했지, 내가?”



철컥. 철컥.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테디의 팔뚝 부근에서 워렉스에 내장되어 있던 원통형의 총구가 튀어나왔다.


“......!”


탕! 타앙! 탕!


소형으로 제작되어 장전될 수 있는 총알은 모두 세 발.

양쪽 팔에 있으니 총 여섯 발이지만 지금 왼팔은 들 수조차 없다.


테디는 그 모든 세발을 모두 자신이 움켜잡은 왼 팔뚝에 대고 퍼부었다.



“끄으아아아악!!!”


오직 돌파력과 파괴력만을 극대화하도록 개조된 탄환이다.

집중사격을 받은 기현의 왼팔의 팔꿈치가 터져 나가며 잘려진 팔이 뒤로 날아가 떨어졌다.


투욱.


기현은 생전 처음 겪는 형언할 수 없는 극통 속에서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흐흐흐. 어때? 이제 둘 다 똑같이 공평하지? 아, 넌 아예 팔이 잘렸으니 내가 상황이 더 좋아졌나?”



테디가 오른 팔로 기현의 얼굴을 가격하기 위해 어깨를 뒤로 한껏 제치는 순간.


기현이 발악적으로 몸을 날려 오른 발로 테디의 얼굴을 먼저 가격했다.



쉬이이익!

퍼억!


“크흨!!”


한쪽 팔은 움직일 수 없고, 한쪽 팔은 공격을 위해 뒤로 젖혀져 있던 테디는 안면을 그대로 허용했다.


오른쪽 광대뼈가 함몰될 정도로 타격을 입은 테디가 다시 뒤로 나뒹굴었다.


쿠우웅.



정상이 아닌 기현도 중심을 잃고 그대로 넘어졌다.


기현은 쓰러진 테디를 살필 여유가 없었다.


“끄으으윽...!!”


나노이트에 의해 출혈은 바로 정지되었지만 고통으로 안면근육과 손발이 모두 푸들푸들 떨렸다.


기현은 엉금엉금 기다시피 앉은 걸음으로 자신의 팔이 떨어진 곳을 향해 조금씩 전진했다.



덥석.

마침내 자신의 떨어진 팔을 움켜잡은 기현이 자신의 절단된 왼팔부위로 가져갔다.


‘제발... 한번만 더 날 살려줘!’



“카아악, 퉤엣!”


안면에 전해진 강한 충격에 정신을 놓을 뻔했던 테디가 머리를 강하게 흔들며 일어났다.


오른쪽 광대뼈가 눈에 보일정도로 함몰되었고 뱉어낸 침에는 피와 부러진 이빨 조각들이 섞여 있었다.



“이 새끼, 오늘 내가 갈기갈기 찢어 죽여 버리...”


기현을 찾아 시선을 돌리던 테디는 등을 돌린 채 쭈그리고 앉아있는 기현을 보고는 히죽 웃었다.


“뭐야, 팔 떨어진데 찾아갔냐? 몽둥이 대신 무기로 쓰려고? 크킄.”



쿵. 쿵. 쿵.

자신보다 더한 고통을 겪었을 기현을 보며 흡족해진 테디가 천천히 기현을 향해 다가갔다.


“조금만 기다려. 내가 아예 양팔 다 없애서 균형 맞춰 줄게.”


말이 들리지 않는지 기현은 그대로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테디가 기현과 점프하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갔을 때.


스으윽.

이윽고 기현이 마치 머리위에 줄이 달린 인형처럼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자, 나머지 한 팔은 내가 그냥 손으로... 뭐, 뭐야?! 너 대체 뭐야!!!”


쿵. 쿠웅.


기현이 돌아서자 전투라면 이골이 날만큼 겪은 테디가 눈을 찢어질 듯이 부릅뜨며 뒤로 물러섰다.



목을 좌우로 우두둑 꺾으며 몸을 풀 듯 빙빙 돌리고 있는 저 팔!

자신이 회심의 한수로 날려버린 바로 그 왼팔이다.


찢어지고 베인 상처가 낫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아예 팔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렸다.


그런데... 날아간 팔이 찰흙도 아니고 다시 붙인다고 붙여 지다니?



‘젠장 이래서는 승산이 없잖아.’


테디가 아랫입술을 피가 나도록 베어 물었다.


테디는 한번 다치면 그걸로 끝이다.

치료를 받을 때까진 불능이다.

지금도 부러진 왼팔은 그대로 덜렁이고 있다.


게다가 테디는 그동안 습득한 기술로 싸우는 반면, 기현은 전투 중에 눈에 보일 정도의 비약적인 속도로 계속 발전한다.


처음으로 자신이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스멀스멀 밀려들었다.



기현은 주먹을 몇차례 쥐었다 폈다 하며 새삼스러운 눈으로 자신의 접합된 손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내가 말야......”


이내 기현의 시선이 테디에게 날아가 꽂혔다.


“네 덕분에 생전 처음으로 생지옥이 뭔지 경험했어.”

“......”

“이제 돌려 줄게. 너도 한번 경험해봐, 이 개자식앗!!!”



파앗!

순간 기현의 신형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테디의 시선이 황급히 기현을 쫓아 머리 위 허공으로 향했다.


순식간에 코앞까지 가까워지는 기현의 무릎.


테디가 다급히 오른손을 들어 안면부를 보호했다.


터엉!


기현의 공격이 속절없이 막히는가 싶더니, 기현이 두 손으로 테디의 올려진 손목을 잡고 두 발로 테디의 가슴팍을 찼다.


그 반동으로 몸을 급속하게 회전시키자 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테디의 남은 한 팔이 비틀려 부러졌다.


“끄으윽!!”



양 팔이 모두 불능이 된 테디가 몸을 흔들어 기현을 떨어트리려 애썼다.


기현은 그 힘에 저항하는 대신 오히려 그 힘에 편승해 바닥으로 던져지듯 낮게 착지했다.


후우웅!


반사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테디의 무릎 공격.


기현이 어깨를 비틀자 테디의 오른 무릎이 코끝을 스치며 지나간다.

기현의 손이 갈고리모양으로 변하며 자신을 스쳐 올라가는 발목에 걸었다.


“타앗!”


기현이 두발에 힘을 주어 땅을 박차고 일어나면서 손안에 걸려든 테디의 발목을 거세게 바깥쪽으로 밀어 올렸다.


직각으로 올라가는 무릎공격의 힘에 더해진 발목의 비정상적인 시계방향 회전.


빠각!


“끄아악!!”


회전할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한 테디의 무릎이 뒤틀려 우드득 부러지면서, 테디가 왼쪽으로 쓰러졌다.



“끄으으... 젠장! 젠자아아앙!!!!”


쾅! 콰앙!


바닥에 사지를 눕힌 채, 뇌리를 파고드는 고통속에서도 졌다는 울분을 못이긴 테디가 그나마 성한 한쪽발로 바닥을 마구 쳤다.


그 반동으로 두 팔과 한쪽 다리에서 부러지고 파열된 고통이 배가되어 느껴졌지만 테디는 몇 번이고 죄 없는 땅을 발로 두드렸다.


“강기혀어어언!!! 이 애송이 새끼!! 내가 반드시 널...”

“정홍규.”

“... 뭐?”

“당신 정홍규 맞지? 5년전 태국에서 열렸던 국제 격투기 대회 챔피언.”

“......!”



마지막 몇 번의 접전에서 간신히 기억났다.

왜 테디가 자신의 눈에 익다고 생각했는지.



5년 전.

기현이 운동 겸 취미활동으로 다니던 격투기 도장.

어느 날 관장이 커다란 브로마이드를 새로 벽면에 붙였다.


기현은 도장에 다닌 지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관장과 몇 번 술도 자주 같이 마시며 친해졌던 터라 무슨 사진이냐고 물었다.


“아, 이거? 캬, 너도 태국 대회 봤어야 되는데. 나중에 한번 큐튜브 찾아봐. 정홍규라고 이번 대회 챔피언이야.”


기현은 사진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요? 그 정도면 대단한 선수일 텐데 전 처음 보는 얼굴인데요?”

“그래서 더 대단하다는 거야.”

“네?”


원래 누군가에게 한번 빠지면 쉽게 덕후가 되는 관장이 침을 튀겨가며 정홍규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 선수가 작년까지 7, 8년을 그냥 무명이었어. 그것도 거의 전패.”

“예에?! 에이, 그런 선수가 어떻게 갑자기 우승을 해요? 무슨 비리가 있는 거 아니에요? 뇌물이라던가 아니면 승부조작 같은?”


정홍규의 팬이 되기로 다짐한 관장이 열심히 손사레를 쳤다.


“에헤이, 무슨 소리를. 우리 정 선수 들으면 섭섭하게. 절대 아니야, 그런 거. 너도 경기 찾아보면 알아. 이건 진짜 움직임 하나하나가 그냥 예술이야.”


그럴수록 기현의 미심쩍은 눈은 점점 더 좁아졌다.


“근데 그런 대단한 선수가 어떻게 작년까지 전패이다시피 할 수가 있죠?”

“그러니까 신화인 거지. 작년 가을에 몇 달 잠수를 탔었대. 워낙 이름없는 선수이다 보니 뉴스거리도 아니었고, 아무도 신경을 안 쓴 거지. 근데 무슨 대단한 비밀훈련이라도 했는지 사람이 화악 바뀌었다니까.”


“아무리 대단한 훈련이라고 해도 그게 몇 달 만에 가능해요?”

“그야 나도 모르지. 어쨌거나 눈앞에 증거가 이렇게 떡하니 있잖아.”


관장이 마치 자기 아들이라도 보는 듯이 자랑스럽게 브로마이드를 탁탁 치며 가슴을 쭈욱 폈다.


하지만 틈만 나면 이어지던 칭찬이 불과 몇 주 만에 배신당한 자의 원망과 실망으로 바뀌었다.


정홍규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다시 잠적한 것.

관장은 끈기도 없고 팬들에 대한 성의도 없는 놈이라며 브로마이드를 바로 찢어버렸다.




그런데...

그런 그가 바로 여기에 누워있다.


정홍규는 비밀스러운 특별훈련으로 갑자기 실력이 바뀐 게 아니었다.


‘실력이 아니라...’


인상을 쓰고 누워있는 정홍규를 바라보는 기현의 눈에서 예리한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사람이 바뀌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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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5화. 또 다른 시작 (완결) +4 23.08.29 136 5 14쪽
104 104화. 위기 23.08.29 106 5 12쪽
103 103화. 비상 사이렌 23.08.29 111 5 12쪽
102 102화. 풍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 23.08.28 109 5 12쪽
101 101화. 악어의 눈물 23.08.27 115 5 12쪽
100 100화. 악마의 유혹 23.08.26 115 5 12쪽
99 99화. 많이... 놀랐습니까? 23.08.25 112 5 11쪽
98 98화. 그가 왔다 23.08.24 114 5 12쪽
97 97화. 동료들 좀 모아줘 +1 23.08.23 116 5 12쪽
96 96화. 거기 동작 그만! 23.08.22 117 5 12쪽
95 95화. 좀 많이 아플 겁니다 23.08.21 115 4 11쪽
» 94화. 사람이 바뀌었다 23.08.20 119 5 11쪽
93 93화. 격돌 – (2) 23.08.19 125 5 12쪽
92 92화. 격돌 – (1) +2 23.08.18 127 5 12쪽
91 91화. 연결고리 23.08.17 126 5 11쪽
90 90화. 진짜 만나보고 싶었어 23.08.16 119 5 11쪽
89 89화. 작전 시작합니다 23.08.15 123 5 11쪽
88 88화. 또 한바탕 하시게? 23.08.14 126 5 12쪽
87 87화. 같이 가요 23.08.13 131 6 12쪽
86 86화.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23.08.12 132 6 11쪽
85 85화. 9인회 회동 23.08.11 137 6 11쪽
84 84화. 장경태인 건 맞는데, 장경태는 아니다 +2 23.08.10 128 7 11쪽
83 83화. 소원대로 끝까지 그렇게 살아봐 23.08.09 132 6 12쪽
82 82화. 진짜 놀고 있네 23.08.08 127 6 11쪽
81 81화. 디테일의 예술 +1 23.08.07 133 6 11쪽
80 80화. 곧 하게 될 거야, 자백 23.08.06 130 6 11쪽
79 79화. 아직 한참 남았어 +2 23.08.05 134 6 12쪽
78 78화. 한꺼번에 보내 줄게 23.08.04 141 6 12쪽
77 77화. 살인자의 다큐 23.08.03 13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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