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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님의 서재입니다.

대영천하, 조선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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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작품등록일 :
2021.05.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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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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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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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대기근(大饑饉) 30.

대영천하, 조선만세.




DUMMY

“ 이보시오. 의원. 살릴 수 있겠습니까? ”


얼마 전 골웨이에 도착한 윌리엄 와일드는 아일랜드의 벽지인 서부해안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한 조선인들을 만나 구호활동에 협조하기 위해 민클룬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그들과 통성명할 시간도 없이 그들의 부탁으로 출산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는 산모와 아이를 진료하게 되었다.


자신이 더블린에서 온 의사란 것을 알게 된 조선귀족이 정말 애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처다 보면서 진료를 부탁했다. 안과나 이비인후과 쪽이 전문이었지만, 지금 민클룬에는 자신 외에 제대로 의학을 공부한 사람이 없었기에 자신은 없었지만, 진료를 위해 나섰다.


산모와 아이를 보니 굶주린 상태에서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는 출산을 겪은 탓인지 쇠약해진 산모와 아이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마도 아일랜드가 처한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저 증상을 본 의사가 아닌 일반인들은 출산 직후이니 고열에 시달린다는 것만으로 산욕열(産褥熱,Puerperal fever)에 걸린 것이라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증상이 분명 와일드가 익히 알고 있는 티푸스의 전형적인 증상이었다.


그렇잖아도 더블린에서 취합되는 아일랜드 각지의 보고로 곳곳에서 기근 때마다 나타나는 특정한 열병, 발진티푸스(typhus fever)의 대유행의 전조가 경고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환자를 맞닥뜨리게 되자 암담한 기분을 느끼는 와일드였다.


아마도 못 먹어서 체력이 약해진데다가 출산 때문에 더 쉽게 병에 걸린 것이리라.


“ 기껏 힘들게 아이를 낳았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죽게 할 수는 없지 않겠소? 제발 부탁이니. 꼭 아이와 산모가 살 수 있게 힘써보시오. 부탁이오. ”


자신이 의사란 것을 알자마자 자신을 산모에게 끌고 온 젊은 조선귀족이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쳐다보며 애원했다.


“ 다행스럽게도 산욕열은 아닙니다. 산욕열이라면 죽을 확률이 매우 높겠지만, 제가 보기에 발진티푸스 같군요. 보통 굶주린 가난한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죠. 한 가지 걸리는 점이라면 산모가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서 건강하지 못한데다가 출산까지 해서 너무 허약하다는 것인데······. ”


“ 살려주시오. 제발. ”


김병룡이라고 하는 조선귀족은 와일드의 두 손을 잡고 애원했다. 어쩌면 산모는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는 아마도 힘들 것이라는 말을 차마 그에게 할 수는 없었다.



•••••••••••••••••••



코란둘라(Corrandulla)에 있는 조선인들은 모두들 근심에 싸여있었다.


그들은 조선인 구호단의 선발대로 김대건과 김병한이 이끌고 있는 무리였다. 좀 더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제대로 된 구호를 받질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서부해안가의 사람들보다도 더욱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기근열이 점점 퍼져서 심각할 정도로 많은 병자들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못 먹어서 체력이 떨어진 이들은 자리에 누운 채로 죽어가고 있었다.


“ 열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아시다시피 조선에서도 기근이 퍼지면 그 후에는 꼭 돌림병이 돌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던 대로 행해야 합니다. ”


“ 병으로 죽은 사람이 몸에 걸치던 것들은 모두 불에 태워야 할 겁니다. ”


“ 살아있는 사람들이 입던 옷가지들은 가뜩이나 모자란 헝겊붙이들을 모두 태워버릴 수는 없으니 솥에 넣고 삶아서 말린 다음에 입도록 하고 큰 솥에 물을 끓여 몸을 닦아내도록 합시다. ”


가뜩이나 가난한 아일랜드인데다가 이년 째 계속되는 기근으로 제대로 된 옷가지나 이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들이 이곳에 왔을 때는 아예 벌거벗고 다니는 여인네들 조차 있을 정도였다. 그것을 글래드스턴의 도움을 받아 기부 물품으로 헌옷가지나 방적공장에서 나온 불량품 따위를 나누어주어서 부족하게나마 몸에 걸칠 헝겊붙이들을 마련해주었다.


날씨가 조선의 겨울처럼 춥지는 않아도 한여름조차도 찬바람이 불어와 제법 쌀쌀한 기후인 아일랜드였다. 몸에 걸칠 헝겊붙이들을 역병을 방지한다면서 모두 불에 태워버릴 수는 없었다.


“ 예, 몸을 자주 씻도록 해야 합니다. 조선에서도 몸을 자주 닦는 사람은 병에 덜 걸렸으니 말입니다. ”


“ 열을 떨어뜨릴 수 있는 약재를 더 많이 들여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


“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일단 그 건은 그것대로 알아보고 모두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도록 하지요. ”


김대건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여기저기에 손을 벌려 마련한 식량과 구호품이었다. 지금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까? 후원자들에게 다시 한 번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다. 아무래도 개개인들의 십시일반 후원은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이쯤되면 나라에서 나서서 일을 처리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윤경(런던)에서는 연일 기근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들었거늘 어찌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알겠습니다. ”


어떻게든 한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 조선인들의 마음은 이제 더 비장하고 절박해졌다.



•••••••••••••••••••



“ 사망하셨습니다. ”


윌리엄 와일드는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전 자신이 사망선고를 내린 환자를 며칠 동안 돌봐온 윌리엄 와일드였다. 안과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이긴 하지만 죽음이란 것을 일반인보다 많이 접해온 의사인 그로서도 침통함을 감출 수 없었다.


조선인들이 일찍 들어와 구호활동을 펼친 덕에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었던 민클룬에서 발진티푸스로 사망한 사람이 나왔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그것도 환자는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되는 산모였다. 그리고 그녀가 출산한 아이도 전날 어미의 젖도 제대로 물어보지 못하고 엄마보다 먼저 사망했다.


“ 이보시오. 매리언은 고작 스물 두 살이었소. 먹을 것이 없는 참담한 와중에도 생명을 포태하고 나을 때까지 얼마나 애썼는지 아시오? ”


조선을 떠날 때 만삭이었던 누이동생이 생각난다며 죽은 산모인 매리언을 열심히 돌보았던 김병룡은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이라 여겼던 아기와 산모 모두 사망을 한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 유감입니다. ”


윌리엄 와일드는 무어라 할 말이 따로 없었다. 안락한 더블린을 박차고 나와서 고통 받는 동포들을 돕기 위해 이곳까지 온 그였지만, 이곳에서 돌 본 최초의 환자마저 살릴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 형님,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저 젊은 생명이 아이를 어찌 낳았는데······, 아이도 못 살리고, 저 불쌍한 여인네마저 죽을 수가 있는 겁니까? ”


김병룡은 자신의 종형이자, 이곳에 있는 조선인 구호단을 지휘하는 김병기를 붙잡고는 한탄을 내뱉었다. 매사에 큰 애착도 보이지 않고, 적당히 살아가던 조선 세도가의 자제였던 김병룡이 생에 처음으로 가진 의욕이었다. 가난하고 굶주린 붉은 머리의 임산부의 죽음은 그가 품었던 희망의 싹을 마치 회색 재처럼 태워버린 것이다.


“ ······ ”


울부짖는 병룡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해줄 수가 없던 김병기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경신대기근 때 우리 조선도 이랬을까? 그때 선조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런 절망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 쳤을까?



•••••••••••••••••••



“ 좀 힘들고 귀찮더라도 한줄기, 한줄기마다 확인하고 벼를 베도록 하시오. 그래서 가장 많이 볍씨가 달린 것부터 종곡으로 다음해에 쓸 것이니 말이오. ”


김병묵은 최서방과 임치백에게 정확한 기록을 위한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었다.


그들은 골웨이와 민클룬 사이의 토지 일부를 빌려서 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은 토지에는 콩과 추운 조선의 북방에서 재배하는 조선 밀을 키울 밭을 일궜다. 그중에서도 그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벼농사였다.


부렬전보다도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 탓에 여름조차도 서늘한 아일랜드여서 죄다 쭉정이만 맺힐까봐 조마조마했었지만, 그래도 일부 벼줄기에서는 낟알을 맺었다. 처음에는 제법 이삭이 많이 맺혀서 기대했지만, 상당 수 벼줄기는 아일랜드의 추운 날씨를 이겨내지 못하고 말라 비틀어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살아서 알곡을 맺은 벼줄기들이 제법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알곡이 맺혀서 추수를 기다리고 있는 벼줄기들을 수습하고 있었다.


김병묵은 보통 벼 베듯이 한꺼번에 베지 않고 줄기 한 가닥 한 가닥을 낟알이 맺힌 수와 쭉정이를 구분하면서 기록하고 따로 보관하고 있었다. 아주 손이 많이 가고, 수확을 위해 짓는 농사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 하는 작업은 내년에 뿌린 씨앗을 구하기 위한 일이었다. 각 줄기별로 가장 많은 낟알을 맺고, 줄기가 별 탈 없이 튼튼하게 자란 것들을 구별하고 있었다. 알곡이 많이 맺히고 추운 아일랜드 땅에서도 튼튼하게 자란 벼에서 얻은 씨앗으로 농사를 지으면 내년에는 더 많은 양의 알곡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예, 알겠습니다. 나리. ”


김병묵의 당부에 최서방이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했다. 그런 최서방의 옆에서 임치백이 김병묵에게 웃으며 말했다.


“ 그래도 다행인 것이 전부 쭉정이만 달릴까 걱정했는데, 제법 제대로 낟알이 맺혀서 거두어들일 것들이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냉해를 입어 추수하기도 전에 모두 죽지나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고 말입니다. ”


“ 우리가 처음 벼를 심고자 할 때 최서방 자네가 처음에 말한 대로 함경도 같이 추운데서 자라는 볍씨라 그런 것 같네. 자네가 큰 공을 세운 거야. 자네 아니었으면 누가 이렇게 한데서 벼농사를 지어볼 생각을 했겠나? ”


김병묵이 최서방을 바라보면서 그의 공을 치하했다. 여름 날씨가 선선한 다른 곳의 가을 날씨 정도로 기온이 오르지 않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섣불리 말을 해서 식량으로 쓸 수도 있는 아까운 볍씨를 그냥 땅에 날린 것 아닌가 해서 한 때 심하게 자책까지 했던 최서방이었다.


김병묵이 최서방을 띄어주는 말을 하자 그동안 자신이 괜한 소릴 해서 아까운 식량만 축냈다고 자책하며 마음 고생하던 최서방은 눈에 눈물까지 맺히며 겸손을 떨었다.


“ 공이라뇨? 아직 멀었습니다. 내년, 내후년에 여기 논 전체에서 낟알이 제대로 맺혀서 대풍을 이뤄야 성공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 자네가 벼를 심어보자고 하지 않았으면 이 너른 땅에 감자만 계속 심고, 그것이 요행으로 잘 자라기만 바라며 넋놓고 기다리는 것 밖에 할 것이 없었을 것이네. 어찌 공이 아니겠나? 콩이야 당연한 듯이 제법 농사가 잘되었고, 조선 밀도 아일랜드에서 비교적 잘 자라지 않았는가? 이제 벼농사만 성공하면 되는 걸세. 그러면 감자농사가 흉작이어도 다른 걸로 버틸 수 있지 않겠는가? ”


사실 아직 멀었다. 쭉정이만 달리고 이삭이 아예 못 맺힐까봐 걱정하던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삭이 맺혀서 수확을 할 수 있는 벼가 드문드문 있는 정도였으니 말이다.


연필을 쥐고 공책에 열심히 기록을 하는 김병묵은 그래도 다음 해가 기대되었다. 분명 이런 식으로 아일랜드 풍토에 적응한 씨앗만을 골라서 농사짓기를 반복하면 몇 해 안에 제대로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꼭 그리되어야 한다.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쇤네 힘이 납니다.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꼭 제대로 된 벼농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리. ”


“ 허허허. 그래도 애란 날씨가 부렬전보다도 고약한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시도도 못 했을 겁니다. ”


“ 그래도 사람이 사는 땅인데 누구라도 언젠가는 시도해보지 않겠나? ”


그들은 그래도 이삭이 맺힌 결과를 보고 서로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 여기 있습니다. ”


최서방이 조심스레 베어낸 벼줄기를 김병묵에게 건넸다. 그것을 받아든 김병묵은 아주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놓고는 벼줄기의 상태부터 이삭의 수까지 면밀히 관찰하며 공책에 기록하였다.


“ 그래. 고맙네. 이놈에는 보자. 낟알이 몇 개나 맺혔는가? ”


곳곳에서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발진티푸스라는 전염병까지 창궐했지만, 논에서 벼를 재배하고 있는 이들 조선 사람들은 여기서 훗날의 희망을 보고 있었다.




영국조선) Union Jack 휘날리며, 孔子曰.


작가의말

* 연휴때 무얼하시나요? 긴 연휴 알차게 보내세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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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크림반도의 조선인 19. +2 21.12.28 853 50 13쪽
187 크림반도의 조선인 18. +4 21.12.26 890 53 13쪽
186 크림반도의 조선인 17. +2 21.12.25 871 4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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