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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작품등록일 :
2019.04.06 10:23
최근연재일 :
2019.04.06 13:53
연재수 :
2 회
조회수 :
809
추천수 :
5
글자수 :
4,373

작성
19.04.06 12:34
조회
457
추천
4
글자
5쪽

멸망한 세계

DUMMY

“후우, 이젠 끝인 듯합니다. 대위님”

“절망적이지만 끝까지 싸우렵니다. 어차피 항복할 수도 없는 상대잖아요?”

“마지막 남은 제 신성력으로 여러분들을 대피시킬 수 있습니다.”

“아마란스, 그건 ······”

“대장로님, 어차피 우리의 싸움은 여기까지인 듯합니다. 남은 신성력으로 마물 하나 더 잡는 것보다는 여기에 모여있는 분들을 살리는 게 더 나은 선택이에요.”


처연한 눈빛의 아마란스는 바닥에 머리를 떨구면서 말한다.


“도대체 대장로님, 무엇이 길래?”

“우리 에르후족의 신성력을 모아서 시전하는 술법입니다. 일정한 범위의 공간을 다른 시공으로 전이시키는 술법이죠”


“전이된 후에도 상당한 시간동안에는 당신들이 사용하던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을 거에요. 그 이후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충분한 신성력이 남아 있다면 100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유지 시켜 드릴 수 있지만 지금 우리의 신성력을 다 모아도 어느 정도까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해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3년 전 세계는 지옥으로 변하였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괴이하게 생긴 마물에 의해서 곳곳이 파괴되고 생명들은 죽어갔다. 곧이어 세상은 종교가들이 묘사하던 지옥으로 변하여 갔다.

그리고 그 마물과의 싸움에 에르후라고 자신들을 칭하는 일단의 무리들이 합류하여 싸워갔다. 마물들은 에르후와의 전쟁 끝에 지구로 전이하여 온 것이라고 하였다.


그 마물들은 매우 영리했다. 그리고 아주 끈질긴 존재였다. 인간을 공격할 때는 항상 지휘소나 중심되는 곳을 먼저 총력을 다해 지워버리고는 인간의 반격이 있을 것 같으면 숨어 버리는 식의 싸움을 하였다. 자신들의 숫자가 충분해 질 때까지 말이다.


처음에 우리의 싸움에 합류한 에르후 전사단들은 당혹감과 함께 지구의 환경이 마물들의 힘을 키우고 자신들의 신성력을 약화시켜서 싸움이 버겁다 하였다. 그러고 3년의 결과가 인간들이 곳곳에서 밀려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붕괴된 것이다. 에르후 전사단들도 곳곳에서 고립되고 전멸하여 몇이나 살아남았는지 모를 지경이다. 우리와 함께 있는 십여 명의 에르후 전사단이 아마도 마지막인 듯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우리가 텔레파시라고 말하는 능력과 비슷한 서로간의 공명능력이 있는데 더 이상 살아 있는 에르후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말은 우리의 전쟁은 여기까지이고 곧 우리의 패배가 그 결과라는 의미였다.


“그 술법에는 희생이 따르죠. 애초에 마물들이 우리 에르후 전사들에게 쫓기게 된 것에 이 곳이 휘말린 것이니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저희의 속죄라 생각해 주세요.”

“아마란스, ······”

“에르후 전사들이여 그대들의 신성력 모두를 나 신의 사도인 아마란스에게 모두 모아 주세요. 최후의 술법을 시전할 겁니다.”

“대위님, 모이는 신성력이 부족해서 어디로 전이될지 모르겠습니다. 충분한 신성력이 모여든다면 안전하게 여러분들을 보내드릴 수 있지만 남은 에르후 전사단의 신성력이 부족해서 어쩌면 시공에 여러분들이 갇힐 수도 있습니다. 어디든 여러분들이 무사히 전이된다면 최초로 만나는 지성체에게 리글로스 아마데로스란스 라는 주문을 외워주세요. 그러면 그들의 언어와 당신들의 언어는 같게 될겁니다.여러분들은 에르후 전사가 아니니 주문의 횟수는 최초 1회입니다. 조심해서 사용하세요. 실수로 물고기같은 존재에게 주문이 발동하면 곤란합니다. 대위님. 안녕히”

“아...마...란...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는 싸워왔고, 그래서 에르후 전사단과 유대감이 생겼었다. 아니 어쩌면 아마란스에게 사랑의 감정을 내가 일방적으로 품은 것에 불과한지도 모르지만 그런 감정보다도 저런 말을 하고는 자신의 술식에 집중하는 아마란스에게 어떠한 말도 못하고 그냥 처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와 함께 싸워온 몇 년간 보았던 그녀의 모습 중에서 가장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서 발현된 신비한 빛은 곧이어 우리 모두를 감쌌다.


그리고 그 빛은 금방 꺼졌으며 방금전까지 내 눈 앞에 있던 에르후 전사단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우리가 전이된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의 일이 모두 꿈속의 일이라 악몽에서 깬건가? 강 건너에 새카맣게 보이던 마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저 너머에 빽빽하던 건물의 잔해도 보이지 않는다.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넓은 녹지와 산림, 그리고 드문드문 보이는 촌락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먼 곳에 성곽이 살짝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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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자,고구마,옥수수 19.04.06 352 1 5쪽
» 멸망한 세계 +2 19.04.06 458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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