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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無道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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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화보병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我無道
작품등록일 :
2017.07.06 20:45
최근연재일 :
2019.05.08 18:56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286
추천수 :
305
글자수 :
1,007,812

작성
18.07.20 20:00
조회
28
추천
3
글자
9쪽

믈 아래 나는 새 3부. 작원관 3

DUMMY


믈 아래 나는 새 3부. 작원관 3



“멈춰라!”

“엄마야!”


산등성이를 따라 산짐승이나 다닐 법한 길 같지도 않은 길을 가던 우리 일행 앞에 갑자기 커다란 호통 소리가 들렸다. 이미 인기척을 감지하고 주의를 주던 달래가 자지러지듯 비명을 지르며 깜짝 놀란 척 연기를 했다. 달래의 주의에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지만 워낙 큰 목소리가 갑자기 가까이서 들리자 나는 진짜로 놀랐다. 주위를 돌아 보았지만 울창한 나무에 가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보이지 않았던 것은 소리가 들려온 앞만 살폈기 때문이었다. 우리 측면, 산사면 위쪽에서 한사람이 팽팽하게 활 시위를 당긴 채 나타났다. 노랑색 술이 달린 챙이 있는 투구 아래에서는 심지 굳은 눈이 날카로운 빛을 내며 시위 너머로 우릴 노려보고 있었다. 짙은 청색 겉옷 위로 납작한 철조각들을 이어 만든 갑옷을 걸친 사내는 여차하면 날카로운 화살촉을 내 가슴에 꼿아 넣을 기세였다.


“살려주십시요. 나으리. 우리 세남매는 난리를 피해 도망치는 중이었습니다요.”


달래가 재빨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남자를 향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나도, 혜도 달래처럼 자세를 낮추고 머리를 조아렸다.


“뉘 앞에서 거짓말을 하느냐! 범인이라면 길을 따라 피난을 했을 터. 험한 산을 타고 이리로 온 것을 보아하니 왜놈들의 첩자가 분명하렸다.”

“아, 아닙니다! 저희 남매는 배냇골에 사는데 왜놈들이 쳐들어온 난리통에 부모님과 떨어져 산으로 도망쳤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산을 내려가자니 왜놈들이 무서워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달래가 나와 혜를 가리키며 간절하게 말했다. 달래가 나는 말을 못하는 남자동생이라고 설정해준 탓에 말을 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입을 열다보면 실수가 생길 것을 경계한 것이다. 활시위를 겨누던 남자가 나와 혜를 찬찬히 훑어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갑사 나으리. 우리 남매는 왜놈 첩자가 아닙니다.”


혜까지 나서 간절하게 말하니 조선군으로 보이는 남자는 당겼던 활시위를 풀고 화살을 화살집에 넣었다. 그러나 우리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활을 갈무리한 다음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기 좋게 앞으로 돌리고는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왔다.


-방심하지 마세요. 아직 의심을 푼 것 같진 않으니. 게다가 아홉 방향에서 이쪽을 향해 살기를 뿜고 있으니 어설프게 행동했다가는 바로 화살에 고슴도치가 될 거야. 근데 제법이네. 진법 훈련을 열심히 받은 걸 보니 잡병은 아닌가 봐.

-아홉 명이나 더 있어?

-그래요. 저 치는 미끼예요. 아마 저 자를 공격하려고 했다가는 아마 바로 격살당할 것 같은데?

-백여우 네가 바로 격살하겠지.

-흐응, 물론이지. 근데 맹호도령도 꼬맹이긴 해도 그 정돈 식은 죽 먹기 아냐?

-난 사람을 헤치지 않아! 그리고 꼬맹이도 아니고.

-왜에? 사람 생간이 얼마나 맛난데? 아마 신선이 되고 싶은 생각도 사라질걸?

-하아... 됐고. 난 꿀먹은 벙어리 행세나 할테니 둘이서 알아서 잘 해줘.


달래와 혜가 염화로 벌이는 언쟁은, 언쟁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달래가 혜를 놀리는 것 같았지만, 남자가 우리들 바로 앞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염화로 느긋하게 혜를 놀리는 것과는 달리, 달래는 바들바들 떨면서 겁이 질린 표정으로 동생들을 데리고 도망쳐온 누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고 있었다. 혜 역시 어린 남자 아이의 연기, 가만 이걸 연기라고 해야 하나? 여튼 자연스러웠고. 하지만 문제는 나다. 망치로 내려 치는 것 같은 남자의 눈을 마주하지도 피하지도 못한 채 안절부절하는 내 모습은 나 스스로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남자의 눈길을 피해 눈을 내려 까는데 어느새 숙인 내 눈 앞에 창백한 칼 끝이 내 목을 겨누고 들어왔다.


“누구냐? 넌. 왜 남매라는 것이 말도 못하고 행동도 기이한 거냐?”


목을 찌를 듯이 뻗어나온 서늘한 칼날에 당황한 나는 고개를 들고 멍하니 남자를 바라 보았다. 미처 피라고 어쩌고 해볼 사이도 없이 칼끝이 목에 닿았다. 달래가 나서 두 손을 모으며 외쳤다.


“아이고 나으리, 제 동생은 어릴 때 열병을 앓은 이후로 바보가 되어 행동거지가 이상합니다. 어느 안전이라 거짓을 아뢰겠습니까?”


‘이봐요, 이젠 벙어리에서 바보라고?’

칼을 내 목이 겨눈 채 사색이 된 채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달래를 노려보던 남자의 눈이 짧게 한번 꿈틀거렸다. 아무래도 달래의 연기에 속아넘어간 듯 망설이는 표정을 짓더니 서서히 칼을 거두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린다.


“무예를 아는 자라면 내가 칼을 뽑아 겨눴을 때 어떤 식으로던 움직였겠지. 적어도 무예를 아는 자가 아닌 것은 확실한 듯 하군.”

“무예라니요. 칼이라고는 식칼 밖에 잡아본 적이 없는 무지렁이 쇤네들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됐다. 내가 말한 것은 너희들이 무예를 모른다는 것 뿐. 왜의 첩자가 아니란 소린 아니니.”

“왜놈들의 첩자라뇨. 천부당만부당입니다.”

“길을 두고 산으로 다니는 자를 어찌 범상케 보겠느냐. 게다가 지금 여긴 왜적이 침입으로 전장이 될 곳. 지금 너희를 참하여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니.”


칼을 거두고 말투도 누그러졌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거두지 않는 남자의 말을 듣자니 화가 치밀었다. 국민을 지키지도 못한 놈들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국민을 죽여도 된다고 으름장을 놓는 꼴이라니. 굳어지는 표정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더욱 숙이며 이를 악물었다.

‘이 놈도 쇠손통수와 같은 부륜가?’


“나으리 목숨만 살려 주십시요. 왜놈들을 피해 도망나온 백성을 참하시다뇨. 가여이 여겨 주십시요.”

“누나, 갑사 나으리가 왜 우릴 겁박하는 겁니까?”


고개를 숙인 채 힐끗 달래를 보니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계속하고 있다.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한 채 눈 앞의 조선군을 올려다 보며 간절히 비는 모습은 모르고 봤다면 나도 속을 것 같았다. 게다가 혜까지 덩달아 달래의 소맷깃을 잡고 울먹울먹 거렸다. 둘이 합이 저렇게 잘 맞는 걸 보면 방금 전까지 아웅다웅하는 사이였나 싶다.

왜군에게 썼던 환술? 최면술 같은 것으로 따돌리는 게 일도 아닐텐데, 아니 실력 행사를 해도 어린이 팔목 비틀 듯 제압할 수 있는 달래가 왜 이렇게 쓸모 없이 공을 들이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즐기는구나!’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잖아?

-하아, 진짜냐?

“그만. 조용히 하거라. 너흴 참하겠단 소린 아니었다.”


남매의 울먹울먹 눈물 공격을 버티지 못하겠는지 남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젓더니 달래와 혜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내 밀양부사 나으리에게 아무도 이곳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란 명을 받은 이상 너희가 여길 지나게 하는 것도 곤란하다. 그렇다고 온 길을 다시 돌아가라 할 수도 없고... 어찌한다?”


잠시 망설이는 듯한 남자. 말 하는 걸 더 들어보니 쇠손통수와 같단 말은 취소해야겠다. 하긴 나라도 경계구역을 거수자가 통과하게 할 수는 없지.


“왜놈들과의 싸움이 끝날 때까지 너흰 우리와 함께 있어야겠다. 싸움이 끝난 후에 풀어주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으리. 그런데... 우리라니요?”


짐짓 아무 것도 모르는 척 달래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것이 신호이기나 한듯이 나무 위와 수풀, 관목들 사이에서 조선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짙은 청색 겉옷을 입은 것은 같았지만, 칼과 방패로 무장한 군인들은 처음 나타난 남자와 같은 갑옷을 걸쳤지만 활을 든 군인들은 가죽처럼 보이는 검정색 갑옷을 걸치고 있었다.


“우리 대정은 맘이 너무 여려서 탈이라니까.”

“그러게. 왜군 첩자일지도 모르는 혹을 달고 왜놈들과 싸우겠다니 너무하는 거 아녀?”

“난 아무래도 저 바보라는 놈이 의심스럽습니다.”


말은 중구난방이었지만 하나 같이 날래 보이고 동작에 빈틈이 없어 정예 병력처럼 보였다.

나효경 여수 말로는 방패를 든 병사를 팽배수라 했지. 팽배수가 다섯, 활을 든 사수가 넷이었다. 처음 나타난 자를 대정이라 부르는 것을 보니 같은 대에 속한 병사들 같았다. 기병 일개 대가 5기로 편재되는 반면, 보병 일개 대에는 팽배수와 총통수, 살수, 도수, 사수가 각각 5명씩 25명으로 편재된다고 했다.

‘부산진성에선 기병이더니 이번엔 보병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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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믈 헤엄치는 새2부. 삼키는 자와 삼켜지는 자 10 18.12.09 20 3 23쪽
108 믈 헤엄치는 새 2부. 삼키는 자와 삼켜지는 자 9 18.11.30 32 1 18쪽
107 믈 헤엄치는 새 2부. 삼키는 자와 삼켜지는 자 8 18.11.11 32 2 15쪽
106 믈 헤엄치는 새 2부. 삼키는 자와 삼켜지는 자 7 18.09.15 30 2 20쪽
105 믈 헤엄치는 새2부. 삼키는 자와 삼켜지는 자 6 18.09.01 24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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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믈 아래 나는 새 3부. 작원관 7 18.07.24 21 2 15쪽
80 믈 아래 나는 새 3부. 작원관6 18.07.23 25 2 9쪽
79 믈 아래 나는 새 3부. 작원관 5 18.07.22 18 2 10쪽
78 믈 아래 나는 새 3부. 작원관 4 18.07.21 25 2 14쪽
» 믈 아래 나는 새 3부. 작원관 3 18.07.20 29 3 9쪽
76 믈 아래 나는 새 3부. 작원관 2 18.07.19 24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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