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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날라리도령 유정Ki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2.05.13 17:12
최근연재일 :
2023.04.11 21:0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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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3
추천수 :
169
글자수 :
50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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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9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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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7화 성균관 내 소문이 궁궐의 담을 넘다.

본 웹소설은 픽션이며 인물, 지명, 종교,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DUMMY

“ 아닙니다~! 아주그냥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지 멀쩡한 건강한

사내이옵니다. 어찌 그런 말씀을. "


“ 그러지 않고서야 그리 귀한

것에 무관심이라니 믿기지가

않아서. 스님들도 그거 앞에선

하루 종일 염불을 외워도 쉬이

머리가 식히질 않을 텐데. 큭큭 "


“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가

들이밀자마자 얼굴이 시뻘개져선

뭐라 하기에 제가 다 무안

하지 뭡니까. "


“ 이거 참. 공자도 한 번은

곁눈질 할 법한 데 이거 장의

서책만 파고들다 보니 머리가

그것을 잊은 것입니까? "



아주그냥 놀림거리의 타깃이

석환에서 나에게로 바뀌어

셋이 돌아가며 꺽꺽거리는 게

얄미워 죽겠다. 허나 속 시커먼

26살의 유정으로 빽~ 하고 소리

칠 수 없으니 미칠 노릇.



“ 어찌 하나같이 똑 같을 수

있습니까~ 그리고 석환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지.

뻥을 쳐도 적당히 해. 제천은

좀 가만히 있지~~! "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

눈에 18살 김유정은

숫기 없는 샌님이요, 고자라

해도 무방할 해 맑은 뇌를

가진 어린애에 불과했다.

그렇게 열심히 오징어 뒷다리

씹히듯 이 인간들 사이로 오며

가며 하다 내 얼굴색이

바뀐 걸 확인한 제천이

먼저 말을 돌려 소문이 어떻게

전해질지에 초점을 맞춘

후에야 네 남자의 머리가

굴러갔다. 그렇게 네 남자가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휴학

시기는 어느 덧 막바지에

이르러 다시금 성균관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문턱을

넘어서 명륜당으로 삼삼

오오 모인 유생들 사이에

오묘한 기운이 감돌더니

누군가 먼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 그 소문 들었는가? ”


“ 무슨 소문? ”


“ 아니 글쎄. 서림에 지필묵을

사러 갔다가... "



* 서재 앞 뜨락.



“ 장의~!!! ”


“ 무슨 일이기에 이리

호들갑스럽게 뛰어 오는가

체통 없게. "


“ 소문 들으셨습니까? ”



새로 구근을 심은 국화가 하나

둘 올라오는 걸 보고 있던 차

쓸데없는 소리를 꺼내려는 밉상을

제지했다.



“ 허비할 시간이 없음에 휴학

시기에도 매진하라 이르렀거늘

어찌 쓸데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가. "


“ 아니요. 이번 일로 앞전 제가

쓴 누명을 벗길 기회가 왔는데

어찌 가만히 있겠습니까. "


“ 홍루에서의 일은 더 이상 거론

하지 말라 일렀거늘. 자네는

기회라는 걸 쉬이 얻었다고

생각하나보군. "


“ 장의께서 베푼 은혜를 그리

가벼이 여길 리가 있겠습니까.

그게 아니옵고 일전에 홍루에

동재장의가 발걸음 한 것이

단순히 좌찬성대감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


“ 자네... ”


“ 들었습니다. 뜬소문이라고

하기엔 신성군까지 엮인 것이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



밉상에게서 성균관 유생들 사이로

퍼진 소문을 들은 서재장의는

일순간 미간에 주름이 지어졌다.

소문이 진짜라면 동재장의의

목줄을 잡을 수 있겠지만 자칫

자신의 발목이 잡힐 수도 있음에

우선은 밉상에겐 입단속을 하도록

한 뒤 은밀히 알아보도록 세작을

불렀다.



“ 장의~!!! ”



동재로 돌아오자마자 성필이

버선발로 나를 반겼다. 이혁

역시 반가운 얼굴로가 아닌

걱정스러운 낯빛으로 나를 대하니

나는 씨익 웃었다.



‘ 여기까지 아주그냥 롤러코스터

마냥 순식간에 도는구나. 나쁜

소문은 참 빨리도 움직이지. 살을

얼마나 붙였을래나 한 번 들어

볼까나? '


“ 아니지? 아닐 거야. ”



마치 잘못 들은 것마냥 걱정이

묻어나는 이혁의 중얼거림이다.

원체 소심한 인간 이다보니

곧장 내게 묻지 못하고 우물

쭈물 망설이는 것에 성필이

답답하다는 듯 이혁을 제치고

내게 물었다.



“ 유생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는 건 알고 있나? "


“ 무엇을 말입니까? ”


“ 자네에게 숨겨둔 여인이 있단

소문 말이야. "


“ 무슨 그런 해괴망측한

말입니까? ”



내가 나서기 전 석환이 먼저

발끈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연기?



‘ 발연기의 대가가 장족의

발전을? 큭큭 소아가 촉진제가

된 것이겠지. 눈빛 좋고~ '



난 석환의 반응을 보며 빙글거리다

이혁과 성필 앞에서 표정관리를

한 뒤



“ 제게 여인이 있기는 하지요.

저어기~ 문판서 대감의 따님이신

문소아낭자가 제 짝인 것은

조선팔도가 다 아는 사실인데

새삼스럽게. "


“ 아~ 답답한 양반을 보았나.

그것을 소문이라고 하겠는가

사실인 것을. 자네 앞전 홍루에

드나든 것이 여인을 만나기 위해

간 것이란 말도 있어. 거기서

그 여인을 두고 신성군과 가벼운

다툼까지 벌어졌었다고. "


‘ 호오~ 여자 하나를 두고 남자

둘이서 신경전을 벌였다라 이거

누구 귀에 들어가면 손뼉을 치겠군.

진위가 밝혀지기 전에 입단속을

하겠지만 그 자식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테니. '


“ 신성군마마와는 성균관 내에

일이 계기가 되어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로 발전하여 휴학

시기 내 몇 번 만나기는 하였

습니다만. 허허 "



그렇게 말을 잘랐다. 신성군과

만났다고는 하였으나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는 답하지

않으니 성필이 이 자식은 무슨

상상을 한 것인지 대뜸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 이런 말 하는 내가 속물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 했어. 멀리

내다보려면 신성군과의 만남은

자제하게나. "


“ 성필상유의 말에 나도 동의하네.

벗을 사귐에 있어 가림이 없어야

하나. 그것은 실상과는 멀어.

특히 전하의 눈에 든 상황에는

더더욱. "


“ 관심이 한결 같은 순 없지요.

그것 때문에 제 마음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저 가벼이

술벗으로 만남이니. 너무 괘념치

마세요. 그리고 신성군마마 역시

전하의 자식이지 않습니까. "



순진하게 답을 하는 나의 태도에

걱정을 놓지 못하는 두 사람이지만

나는 그들에게 걱정 말라 알아서

잘 할 것이라 다독였다. 그렇게

시간이 점점 흘러 소문은 성균관

담을 넘어 장터를 지나 성문으로

향하더니 어느 새 옹주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 뭐~! ”


“ 마마~ ”



사람 마음이야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문화원에 들러 문판서

여식에게 선전포고를 했던 것이다.

언제든 내 것으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던 차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터지니 어이가 없는 옹주다.



“ 마음이 바뀌는 거야 문제되지

않으나 어찌 그것이 기루로 향한

것이란 말이야. "



자신에게로 바뀌어야 할 마음이

아직 오기도 전에 엉뚱한 곳에

머문다는 것에 화가 치민 옹주는

탁상을 손으로 내리치며 분을 푸니



“ 마마, 영민한 이는 항시

주변에 시기하는 이들이

있사옵니다. 진위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니 너무

노하지 마옵소서. 사람을 시켜

알아보겠사오니 조금만 기다려... "


“ 네 이년~!! 감히 옹주마마의

심기를 흩트리느냐. “



잠시 자리를 비웠던 홍상궁이

들어서자마자 연이의 말을 듣고

곧장 노해 얼굴을 올려붙였다.

이에 놀란 연이는 입이 얼어

붙은 듯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홍상궁~ ”


“ 네년은 방으로 돌아가 처벌을

기다리도록 하거라~! "



홍상궁의 호통에 그새 정신을 차린

연이는 부어오른 뺨을 감싸며

총총걸음으로 문소전을 나섰다.

울먹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걱정이 되는 옹주 눈앞으로

홍상궁은 곧장 잔소리를 시전하기

위해 단전에 기를 모았다.



“ 내가 시킨 것이야. ”


“ 마마... ”


“ 연이는 잘못 없어. ”


“ 하아... 마마는 조선의

여염집이나 양반가의 규수가

아니옵니다. 왕실의 여인으로서

그들의 본이 되어야 하십니다. "


“ 답답한 소리야. 왕실의

여인은 마음도 없단 말이야? "


“ 있으되, 쉬이 보여선 아니

될 것입니다. 어심 앞에서는

더더욱. "


“ 아바마마께서도 아시는

듯 하였어. 그러니 내가 말을

하면. "


“ 하아.. 마마~ 동재의 장의는

이미 정인이 있는 이입니다. "



모른 척 하고 있을 뿐 홍상궁은

이미 옹주가 동재 장의를 마음에

둔 것을 진즉에 알고 있었다.

허나 그 자에겐 이미 정해진

베필이 있다. 물론 부마라는 것이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자리이기에 욕심이 있는 자라면

손바닥 뒤집듯 정인을 내칠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홍상궁의 귀에

들어오는 동재의 장의는 자애롭고

올곧은 성품으로 성균관 내 유생들의

칭송을 받는 이였다. 지금의 소문은

그런 이를 시기하는 소인배들이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할 것이라

믿음에 정인에 대해 쉬이 마음을

거둘 이 또한 아닐 것이라 생각

하기에 그저 옹주의 투정이 괜한

생각으로 바뀔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 사람 마음은 쉬이 변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성균관 내

유생들의 본인 장의로서 자신의

마음 하나 단도리지 못하는

사내는 볼 필요도 없지요.

그러니 이쯤에서... "


“ 싫어. ”


“ 마마~ ”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마음이라고 했다.

특히나 제멋대로인 옹주는 더하니.

홍상궁이 아무리 간언을 하여도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물린 후

다시금 연이를 몰래 불러들였다.



“ 이런~! ”



궁에까지 당도하는 소문은 당연히

문판서의 귀에도 도착하여 화를

돋구었다. 안 그래도 답답하고도

답답한 제학의 자식이라 그리

탐탁치 않아 벼슬자리에 오르는

조건을 매파를 통해 전했는데

이번 대사례와 일차를 통해

달리 보이는 녀석의 모습에 살짝

마음이 돌아서려던 차였기에

화는 더했다.



“ 아버지. ”


“ 아무 말 말거라. ”


솔직하게 일을 꾸미고 있음을

아버지께 말하고 싶은 소아다.

그렇지만 이래나 저래나 기루의

여인이 엮인 것이라 아버지는

화를 누그러트리지 않을 테니

이렇다 할 설명도 할 수 없어

답답하다.



“ 저는 도련님을 믿습니다. 저를

두고 그런 추문을 만들 분이

아니라는 것을요. "


“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어차피 녀석도 사내가 아니더냐. "


“ 허면 어찌해야 아버님께서

믿으시겠사옵니까? "


“ 믿고 안 믿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야. 어떻게 행실하였기에

그런 추문이 돌게 하냐는 것이다.

사람은 자고로 스스로에게 엄격

해야 하거늘. 벌써부터 이러니

에이~ "



암만 변명을 늘어놓은 들 아비보다

사내에게 눈이 먼 철없는 딸로

보일까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자리를 떴다.



“ 이런... ”


“ 무슨 일이야? ”


“ 문판서대감의 귀에도 들어간

모양이야. 어찌 생각보다 소문이

성균관 담을 빨리도 넘네. "



소아의 짧은 서신을 받은 난

무슨 이야기가 이리도 빨리

전달 되냐며 혀를 내두르니

석환은 못마땅 한 듯한

투로 답했다.



“ 자고로 소문 중에 주색과

관련된 것은 여하를 막론하고

빠르게 퍼지는 것이라 하였어.

특히나 유생들의 경애의 대상이

되어야 할 장의와 관련된

일이니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


“ 에이~ 자네는 진위를 알면서

퉁명스럽긴. "


“ 소아가 오죽하면 휴학시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신을

보냈겠나. 너무 오래 끌지는 말게.

내 속도 이런데 오죽하겠어. "


“ 예~~ 예~~ 분부대로 합지요. 큭 ”



그렇게 조반을 마치고 나서 받은

서신으로 인해 석환이의 입이

어디까지 나와 이를 달래려

하는데



“ 어찌 장의께서는 추문이 돌고

있음에 수습을 하지 않고 이리

태평이실 수 있으십니까? "



뒤에서 밉상이 기다렸다는 듯

진사식당 밖에서 우리를 아니

나를 발견하자마자 말을

걸었다.



‘ 옳거니 잘 물었다. 요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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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화 돌아갈 방법은 봄바람에 적혀있다는데... 23.03.22 31 1 11쪽
88 87화 정해진 걸음을 다독이다. +2 23.03.15 32 1 11쪽
87 86화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23.03.11 27 1 12쪽
86 85화 젊은 치기는 늙은 구렁이에겐 먹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2 23.03.07 30 0 12쪽
85 84화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23.03.04 35 1 12쪽
84 83화 정상적인 간을 가진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23.02.28 26 1 12쪽
83 82화 나는 놈이 아니라 죽어라 뛰는 놈일 줄이야. 23.02.25 25 0 11쪽
82 81화 등잔 밑의 그늘이 제일 안전할 줄 알았다. 23.02.21 32 0 12쪽
81 80화 조선판 첩보작전_작전명 인질을 구하라. 23.02.18 28 0 12쪽
80 79화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릴 듯 하다. 23.02.15 30 0 12쪽
79 78화 엉망으로 풀린 실타래 23.02.12 30 0 11쪽
78 77화 임시처방과 고민되는 뒷배 23.02.07 30 0 12쪽
77 76화 아물지도 않은 상처를 또 다시 할퀼 속셈인가. 23.02.05 35 0 11쪽
76 75화 무책임한 노인네와 실낱같은 희망 23.02.02 32 0 11쪽
75 74화 사실을 혼자만 지고 가려니 무거워 죽겠다. 23.01.29 32 0 12쪽
74 73화_호랑이굴에 머리 들이밀기. 23.01.24 30 0 11쪽
73 72화 그늘은 걷혔는데 여전히 해는 보이지 않는다. 23.01.15 37 0 11쪽
72 71화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하다.(2023.01.28 수정)_작가의 말에서 확인 23.01.07 39 0 12쪽
71 70화_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 +2 23.01.02 49 1 11쪽
70 69화_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었나 보다. 22.12.31 4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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