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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날라리도령 유정Ki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2.05.13 17:12
최근연재일 :
2023.04.11 21:0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7,977
추천수 :
169
글자수 :
501,621

작성
22.09.2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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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4화 오해가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이야.

본 웹소설은 픽션이며 인물, 지명, 종교,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연향에게서 전갈이 왔다.

초이가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그래서 나는 집에서부터 꽃단장을

했다. 일부러 화려하게 꾸며서

마치 들뜬 철없는 한량 마냥.

홍루에 도착하니 연향이 아닌

뜻밖에 초이가 우리를 반겼다.



“ 잘 지냈느냐? ”



우선 이런 저런 일을 떠나

오랜만에 보는 아이라 반가움이

묻은 말투가 석환의 입에서 튀어

나왔다.



“ 우선 따라오셔요. ”



그러나

반가운 우리들과 달리 천진난만

했던 미소는 어디가고 냉랭한

목소리에 괜히 머쓱해진 석환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한 뒤

앞서 가는 초이를 조용히

따라갔다. 그렇게 들어서기

무섭게 초이가 몰아세우듯 우리

셋을 바라보며 물었다.



“ 굳이 똥을 묻히려 안간힘을 쓰시는

진짜 이유가 무엇입니까? “



아무래도 초이가 단단히 오해를

한 것 같다. 이에 석환이 먼저

달래듯 말했다.



“ 연향에게 무엇을 어떻게 전해

들었는지는 모르나 우리는 그저

너의 안전이 위태로워서 그랬던

것이야. “


“ 그리고 흉터를 가진 이가 이젠

우리들을 겁박을 하고 있으니 이미

물러설래야 물러설 수도 없어. “


제천이 짧게 그 자가 나를

잡아 패대기치며 겁을 준 것을

언급하니 초이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 그래서 말이다. 아직 올리지

않은 머리를 내가 올려주면 어떠

하겠느냐? “



나는 내친 김에 초이의 기둥서방을

자처했다. 초이의 처음이라는 의미는

어쩜 초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기에

홍루를 드나들었다는 눈속임이 될 것

이고 후에 초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시 앞에 나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 미치셨습니까 장의~! ”



제천이 눈에 불을 켜며 반대했다.

석환이야 당연한 반응이지만 제천은

제법 냉정할 줄 알았는데 물론 이

일은 즉흥적인 나의 계획이라 석환과

제천이 기함할 수밖에 없긴 하다.

유생이 학문에 정진해도 모자를 판에

여심에 눈이 멀었다는 말이 구설수에

오른다면 장의자리가 위태로워진다.



“ 아무리 그래도 이것은 아닙니다.

동재인들의 본이 되셔야 할 분께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생각이라는

걸 하고 뱉으십시오. “


“ 맞습니다. 도련님.

저와 얽혀서 좋을 것도 없고. “


“ 어차피 내려놓을 자리였어.

조금 일찍 내려놓는 것일 뿐인데.

뭐 그리 호들갑이야. “


“ 그래도 안 됩니다. 장의라는

자리는 그렇게 쉽게 놓고 싶다고

놓는 하찮은 자리가 아닙니다.

거기다 제학어른께도 불똥이

튈 것인데 왜 멀리 내다보지

않고 매번 즉흥적으로 나오십니까.

석환상유라면 모를까 장의까지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


“ 나도 이는 수락할 수 없어.

소아가 입을 상처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야? “



역시 예민해진 석환이다. 물론

이를 안다면 소아가 난리를

피울 것이 분명하다. 허나

어쩌면 이번 일로 일타 쌍피를

노릴 수도 있음이기에 녀석들을

설득했다.



“ 우선,

초이 너에게 먼저 말해 둘 것이

있다. 이것은 너를 가벼이 여기거나

내가 생각이 부족해서가 아님이야.

이번 일이 너 뿐만 아니라 나의

정인인 소아낭자의 일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음에 내는

묘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지.

물론 정 네가 싫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을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이구나. “


“ 소녀의 일은 소녀가 알아서

할 것입니다. “


“ 한계다.

그는 감정이 없는 자였다.

마치 움직이는 시체처럼 사람을

죽이는 것에 전혀 가책도

느끼지 못할 악귀 같은. 그런

자를 상대로 네가 얼마나 뭘

할 수 있을 것이야. 제 몸 하나

건사 할 수도 없음이다. “


“ 도련님께서는 지금 보시는 것만

알고 있기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무엇을 걱정하는지는

아나 너무 깊이 들어오지 마옵소서. “



고작 해야 소아랑 갑이거나

한 두 살 위 정도에 아이다.

한국 나이라면 아직은 한참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인데.

마음이 단단해져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워 어떻게든 설득

해보고 싶었다. 허나 녀석의

고집이 보통이 아니라 어찌할 수

없음에 다시금 연향을 통해

설득을 하기로 하고 우선은

다음을 기약하자며 돌려보냈다.

술잔의 든 술의 향이 진하게

돌아 곧장 입안으로 털어 넣는

데 혀끝에 닿는 건 굉장히

쓰다.



“ 고집이 쇠심줄보다도 질기는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


“ 장의, 자꾸만 들이대면 되려

숨으려고 하여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 천천히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


“ 나 역시 한 방에 몰아세워

확실하게 하고 싶지만 초이가

저리도 완강하니 우선은 조금

시간을 줄 필요가 있어. 그리고

머리를 올려주네 마네와 같은

쓸데없는 소리는 입에도 올리지

말게. “


“ 쓸데없는 소리가 아니야.

내가 그리도 생각이 없을까봐.

지금 나의 소아를 괴롭히는 옹주

마마를 기함하게 만들려는 거야. “


“ 그게 무슨 소리인가? ”


“ 자자, 석환 잘 들어보게.

사모하는 이가 홍루에 죽돌이로

하루가 멀다 하고 도기를 찍듯

드나든다고 하면 기함할 이는? “


“ 설마... 옹주마마를 겨낭한... ”


“ 그렇지~ 안 그래도 소아낭자를

괴롭히는 듯 한데. 거기에 낭자가

반박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중이니.

홍루 죽돌이도 모자라 머리까지

올려 준 애기기녀가 있다더라

그런다면 과연 군왕께서 좋은

시선으로 보시겠는가 이 말이지. “


“ 장의,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입니다. 군왕께선

지금 동재에 대한 관심이 꽤

높으십니다. 그런 와중에 괜히

미운 털이라도 박힌다면 그것

역시 좋지 않지요. “


“ 그렇지. 게다가 문판서대감의

귀에 들어가는 날에는 소아와도

틀어질 수 있음이야. 나는 소아가

울고불고 하는 꼴은 절대 못 보네. “


“ 쯧쯧, 소아낭자에겐 미리

언질을 해야지. 그리 눈치가

없어서야. 그러고 난 뒤 장인

어른 되실 분께는 워낙에나

시기질투를 받다보니 홍루에 볼

일이 있는 것 하나를 가지고

말들이 만들어졌다 하면 될

일이고. 군왕께는 솔직하게

신성군마마와 친분을 쌓아

보고자 했다면 그만 인 것을. “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세워진 계획이다.

석환이나 제천이의 말대로 눈 밖에

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자칫

신성군과 제대로 얽혀 피 볼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허나 능구렁이 담 넘어 가듯

저번 남자들의 은밀한 로망이

담긴 춘화집 사건처럼 모험을

해 볼 수도 있기에. 녀석들을

붙잡고 설득해 나갔다.



“ 소자, 다녀왔습니다. ”



아쉬웠지만 또 다시 얼큰하게

취해 들어간다면 이번엔 쫓겨날

수도 있어. 적당히 적신 뒤 헤어져

돌아왔다. 석환이만 만난 것이

아니라 허락하신 어머니께서는

발그레한 내 얼굴을 보더니 살짝

미간이 좁아졌다. 아무래도

잔소리가 연사될 것 같다.



“ 휴학하자마자 몸을 상하게

하려고 곡주를 든 것이야. “


“ 어머니, 사내들의 이야기는 실로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술이 들어가

긴장이 풀리는 그 순간이 바로

기회이지요. “


“ 쯧쯧, 어찌 대사헌의 아들과

어울리더니 입에서 나는 소리가

이리 가볍게 변하였느냐. 자고로

벗은 가려 사귀라 했거늘. “


“ 어머니, 그것은 소자가 바깥의

소리를 듣기 전에 일이옵니다.

천지 분간도 들어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심려 놓으세요.

제가 늘 말씀 드리지 않습니까.

여린 아버지의 심성이 그나마

단단한 것이 다 어머님의 선견

지명을 닮아서라고. “


“ 쯧, 입에 발린 소리까지

고약한 녀석. “


“ 하하 어찌 이리 어머니만을

바라보고 있는 소자에게 그런

마음에도 없는 소리이십니까. “



세상에 둘도 없는 미소로 어머니를

달래니 못 이기는 척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 안됩니다. ”



다온이를 불러 네가 만약에

소아라면 어떻겠냐는 시뮬레이션을

돌리니 곧장 돌아오는 답이다.



“ 아니 그냥 그러는 척 하는 것

뿐이야. 내가 어찌 소아낭자를

두고 한 눈을 팔겠느냐. “


“ 그래도 싫습니다. 같은 여인으로서

첩실이라니요. 만약 오라버니라면

제 지아비가 두 아내를 둔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 모르면 모를까 어찌

그런 해괴한 소리를 하십니까? “


“ 녀석아, 그 아이의 사정이

딱하여 잠시 뒤를 봐주고자

함이야. “


“ 거짓이라 해도 저는 싫습니다.

아니 소아낭자가 된다 하여도

아니 될 말이니. 무엇보다 이것이

어머니 귀에 들어가는 순간

어떻게 될 지는 뻔하지

않습니까? “


“ 같은 여자라서 이해할 줄

알았는데 이리 꽉 막혀선 참... “


“ 네? ”


“ 아니다. ”



유정이 내 놓은 방법이 속이 놀놀한

26살 유정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

같은 여자로 이해할 줄 알았는데

강하게 나오는 것에 엄청난 세대

차이만 실감했을 뿐 아무런 소득도

없이 다온의 방에서 나왔다.



“ 장의... 그걸 어찌 그리 얘기

하셨습니 하... “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으며

마치 이런 대책 없는 인간을

봤냐는 제천의 눈빛이 강렬

해지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이는 석환도 못지않았다.



“ 유정, 만에 하나 스승님이나

사성영감의 귀에 들어간다면

앞서 붉은 서책과 홍루에 드나든

것에 대해 다시금 추궁이 들어올

것이야. 지금의 행동이 그 날의

일들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어. “


“ 그럴 수도 있겠지. ”


“ 그럼 그것에 대한 것도 생각을

한 것이야? “


“ 아니. 아직은 ”


“ 하아~! ”



물론 두 사람에게는 아무런 대책

없는 즉흥적인 계획으로 보일 수

있다. 허나 내가 누구인가

범생이 18살 해 맑은 김유정이

아니라 사회 짬밥 알바 포함

10년차를 바라보는 능구렁이 26살

김유정이란 말씀.



“ 무엇보다 자네 연향이나 초이를

설득할 자신은 있고? “


“ 초이는 우선 힘들겠고 좀 더 쉬운

상대를 공략해야겠지. 연향에게는

이 편이 나을 것이야. 앞서도 내가

부인 삼는다 하니까 입은 안 된다

했지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어.

오래 묵은 기생들이라면 이미 적응

되어 더 큰 욕심을 부릴 심사라

어렵기도 하겠지만 아직 머리도

올리지 않은 아이인데다 왠지

뭔가가 있는 것을 연향이 모를

리가 있을까. 묻지 않았을 뿐이지.

그런 연향이의 마음을 이용해야지. “


“ 참... 장의는 종잡을 수 없군요.

어쩔 때 보면 아이처럼 순진해

보이다가도 이럴 때 보면 구렁이

백 마리쯤은 들어앉은 듯 능글

거리니. “


“ 나도 같은 생각이야. 어쩔 땐

딴 사람 같단 말이지. “



뜨--끔-----



“ 큼큼... 여태 마음만 있..었을 뿐

이리 실천하게 될 줄은 몰랐지.

어찌되었든 우선은 장가에게 일러

자리를 비워두도록 하겠네. 먼저

가 있을 터이니. 알아서들 하게. “



순간 들킨 줄 알았다. 물론

녀석들이 알 리 없고 내 입으로

말한다 해도 믿지 않을

사실이지만 순간의 가슴이

허리 쪽까지 내려갔다

치솟았다. 그렇게 가벼이

말을 한 뒤 대문까지 따라

나서 배웅한 뒤 사라지는 걸

확인한 나는 용이에게 잠시

다녀올 것이라 이른 뒤 대답도

듣기 전에 저번 피크닉을 갔던

산으로 향했다. 무슨 일을

저지를 때는 대책을 세워야

하는 법이니. 그렇게 목에 숨을

가득 채웠다 가까스로 뱉어

낸 뒤 힘겹게 누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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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1화 드디어 술이 조금씩 익어간다. +2 23.04.02 37 1 12쪽
91 90화 10걸음 같은 한 걸음이 마음의 길이를 닮았다. 23.03.28 31 0 11쪽
90 89화 봄이 끝나면 알 수 있을까. +2 23.03.25 34 1 11쪽
89 88화 돌아갈 방법은 봄바람에 적혀있다는데... 23.03.22 31 1 11쪽
88 87화 정해진 걸음을 다독이다. +2 23.03.15 32 1 11쪽
87 86화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23.03.11 27 1 12쪽
86 85화 젊은 치기는 늙은 구렁이에겐 먹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2 23.03.07 30 0 12쪽
85 84화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23.03.04 35 1 12쪽
84 83화 정상적인 간을 가진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23.02.28 26 1 12쪽
83 82화 나는 놈이 아니라 죽어라 뛰는 놈일 줄이야. 23.02.25 25 0 11쪽
82 81화 등잔 밑의 그늘이 제일 안전할 줄 알았다. 23.02.21 32 0 12쪽
81 80화 조선판 첩보작전_작전명 인질을 구하라. 23.02.18 28 0 12쪽
80 79화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릴 듯 하다. 23.02.15 30 0 12쪽
79 78화 엉망으로 풀린 실타래 23.02.12 30 0 11쪽
78 77화 임시처방과 고민되는 뒷배 23.02.07 30 0 12쪽
77 76화 아물지도 않은 상처를 또 다시 할퀼 속셈인가. 23.02.05 35 0 11쪽
76 75화 무책임한 노인네와 실낱같은 희망 23.02.02 32 0 11쪽
75 74화 사실을 혼자만 지고 가려니 무거워 죽겠다. 23.01.29 33 0 12쪽
74 73화_호랑이굴에 머리 들이밀기. 23.01.24 30 0 11쪽
73 72화 그늘은 걷혔는데 여전히 해는 보이지 않는다. 23.01.15 37 0 11쪽
72 71화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하다.(2023.01.28 수정)_작가의 말에서 확인 23.01.07 39 0 12쪽
71 70화_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 +2 23.01.02 50 1 11쪽
70 69화_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었나 보다. 22.12.31 50 0 12쪽
69 68화 말해주지 않은 무언가로 인해 생각이 깊어지다. +2 22.12.14 50 0 12쪽
68 67화 다시 얽힌 오색토끼의 귀여운 집착 +2 22.12.04 49 2 11쪽
67 66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 22.11.28 5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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