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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날라리도령 유정Ki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2.05.13 17:12
최근연재일 :
2023.04.11 21:0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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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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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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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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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9화 조력자? 첩자? 꼰대스승의 정체를 파헤칠 시간이다.

본 웹소설은 픽션이며 인물, 지명, 종교,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DUMMY

“ 말씀 올린 그대로입니다.

저희들이 올해 들어 스승님을

너~~무 괴롭힌 것이 송구하여

조촐하게나마 한잔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여쭈고자 합니다. "



원체 깐깐한 인간이라 기대는

않지만 혹시 잔챙이라도 걸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만에 하나 우리들의 동선을

알려주는 스파이라면 피해야

할 것이니 그렇게 조심스레

물으며 눈치를 살피자



“ 여기서도 충분히 피곤한 데

밖에서 쉬는 동안에도 자네들을

마주하라고? "


“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저

모자란 지식을 조금이나마 더해

보고자 하는 욕심에 스승님께

이리 간곡히 청을 올리는 것입니다.

어찌 저희가 감히 스승님의 그늘을

가릴 리가 있겠습니까. "



참으로 청산유수가 따로 없는

제천의 입담이다.



‘ 이 자식은 연기만 좀 더해지면

아주그냥 쓰임이 좋겠는데.

사기꾼 기질이 다분하단 말이지.

아주그냥 혀에 사탕을 달았나

달다 달아 큭큭 '



그렇게 제천의 달달한 꼬임에

넘어 올 듯 말 듯 망설이는

모습에 내가 침을 꼴깍 삼켜가며

기다리니 성미 급한 석환이

한 마디 덧붙인다.



“ 소곡주가 가히 몸이 달을

정도로 익어 넘친다고 합니다.

스승님께서도 제자의

엄친(嚴親)께서 소문난

애주가이심을 익히 들어 아실

것입니다. 그런 분께서 제게만

살짝 귀뜸 해준 이야기라 다른

이보다는 스승님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만. "



“ 허..크..흠...흠... ”




* 동재



“ 풉...푸..푸하하하하~ ”



석반을 들기 전 내 방으로 돌아

가다 그만 좀 전 스승의 표정이

다시금 생각나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석환도 배꼽을 잡고 웃는데

제천이 나무란다.



“ 거참, 뭐가 그리 즐겁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스승님인 것을. "


“ 아 진짜 술 한 잔에 사람

표정이 그리 바뀌나? 나도 술

좋아 하지만 나보다 더한 이는

처음이야.

하~그 나이엔 이제 몸 사릴 때

아닌가? "



“ 술도가 장인이 죽으면 애도하다

못해 곡소리를 높이는 게 애주가의

덕목이지. 아직은 기침 소리 한 번

없으시니 더 잡수신다 하여 탈이

날까. 큭큭 "


“ 여하튼 못 이기는 척 우리와 동석을

하기로 하였으니 연향에겐 조금 있다

서리를 통해 최고로 준비하라 이르고

이제부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할 거야. "


“ 그럼 장의 만약 스승님께서

저희와 뜻이 같다 하시면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


“ 글쎄. ”



여러 가지 방향을 생각해 봤다.

확실한 것은 결의를 다지는 것이나

이에 박사를 끌어들일 것인가는

2차적인 문제다.

우리야 원체 젊은 혈기로 앞뒤

재지 않고 활활 타겠지만 이미

한 번은 태웠을 인생에 또 다시

그을음을 만드냐는 것인데 현재를

살았던 나로선 충분히 꼰대들의

몸 사림과 쪼그라든 심장을 봐서

특히,

건물주 앞에서 절절매던 원장의

얼굴을 본 것 하나만으로도

예상이 되었다.



“ 굳이 우리와 한 배를 타겠다고

우기시지 않는 이상 지금은 그저

우리의 일에 방해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해야겠지. 걱정되는

부모의 심정일 수도 있으나 우리가

어디 코흘리개 어린앤가? "


“ 그렇지. 여차하면 뭐 그냥 둘둘

묶어버리는 것도 생각 하고 있어. "


“ 석환, 우리는 충분히 생각을

했지만 스승님은 아니야. 무슨

보쌈도 아니고 너무 앞서가지마. "


“ 저도 장의와 같은 생각입니다.

혹여 우리를 안심시킨 뒤 뒤에서

다른 생각을 하실 수도 있으니. "



그렇게 우리는 조심스러운 동행을

위해 치밀하고도 확실한 계획을

뒤로 감추고 객기와 어설픔을 살짝

뺀 담백한 성균관생활을 이어갔다.

실로 재미없고 지루한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성균관에 정해져 있는

정규 외출일이 다가오자 기분이

다시금 업 되었다.



“ 예에~ 드디어 일주일 뒤엔

외출이다~ ”



외출이야 홍학유가 있을 시엔

졸라서 나갈 수도 있지만 그 날

목덜미를 잡힌 뒤로 셋 다 몸을

사리기로 하여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를 밖으로 끄집어 내어 질렀다.

그렇게 흥얼거리며 명륜당 앞에서

석환이를 기다리고 있자니

성필이가 다가와 들뜬 내 머리

위로 시원하게 찬물을 끼얹는다.



“ 외출이 끝나고 돌아오면

승학시(陞學試)가 있을 것인데

어찌 다들 준비는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


“ 다들 열심히 하였으니 노력한 만큼

빛을 볼 테지. 물론 우리 장의는 보란

듯이 대사례에 이어 또 한 번 우리

기운을 끌어줄 테고 말이지. "



시험이야기에 풀이 죽은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혁도 한마디를

거든다.



“ 두말하면 잔소리지. 언제나 장원을

놓지 않아 우리의 빛이 되어주었지. "


‘ 이런... 한 동안 이런 저런 일에

잠시 우리 유정이 머리를 잊어먹었어.

젠장. '



총기 넘치고 똑똑하신 우리 유정이가

대사례에선 기를 펴진 못했어도

공부로 아주그냥 서재 코를 제대로

눌렀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 하...하... 글쎄요. 요새 이러저러한

일이 많아 모자란 학업으로 또 한 번

동기들과 사제들의 본이 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 에이~ 우리 장의 겸손도 하지. 매번

놓치지 않던 것을 새삼스럽게. "



이혁은 내 마음이 어떤 지도 모르고

기대에 찬 눈빛을 부담스럽게도 준다.

성필 역시



“ 그럼~ 우리 장의께선 비교도

안 되는 재량을 가진 인재인 것을

암암. "



너스레 떨며 지나가는 서재인들

들으라는 듯 큰 소리에



‘ 그만해라. 그만하라고 쫌~!! ’



부끄러운 것은 오로지 내 몫이 되어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 여차하면 컨닝페이퍼를 만들

수밖에. ”



성필이와 이혁의 말에 외출로 들떠

있던 기분이 다운되어 걱정으로

들어차 안되겠다 싶어 존경각으로

향했다.

오늘 강론도 물리고 들어서자마자

다른 이들 몰래 족보가 배치되어 있는

쪽으로 건너가 족보를 들춰 보는데

죄다 오래 전 꺼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귀차니즘에 사로잡혀줄 몇몇

박사들은 그대로 낼 수도 있겠지만

호랑이신 우리 스승님께선 절대

쉬이 내지 않을 테니. 결국 포기

하고 좀 더 쉬운 방법을 찾아

서림으로 향했다. 뒷골목으로 돌아

다니는 것은 가히 침 넘어가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닐 테니.



“ 아유~ 얼마나 잘 보시려고 이리

찾으십니까. 한 쪽 눈만 감아도

하늘을 찌르실 것 같은 분이. "



예상대로 순순히 넘어가지 않는

이다. 하여간에 양반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아는 지 원.

허나 칼자루는 그 자에게

있으니 난 울며 겨자 먹기로

갖은 아양과 돈을 쥐어주며

부탁하였고 다음 날 서리를

통해 받을 수 있었다.



“ 아~ 짜증나~~

실실 쪼개면서 사람 속을

다 뒤집고 아오~ 씨~ "



다시 생각해도 실실거리며

웃는 장가 얼굴이 떠오르자

탭을 치게 만드는 헤드락을

걸었어야 했다고 씩씩 거리고

있는데



“ 장의~!! ”


“ 아~ 깜짝이야~! 기척 좀 내~ ”



제천이 옆에서 부르는 통에 들고

있던 족보를 들켰을까 놀래며 급히

앞섶에 구겨 넣었다.



“ 아까부터 불렀습니다. 무슨 생각을

그리하시기에 큰 발자국으로 오는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까? "


“ 커흠흠... 좀 뭐... 아~ 오늘이네. ”


“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시각을

확인하고자 찾았습니다. 정록청에

들러 외출패는 챙기셨습니까? "


“ 잽싸게 챙겼지. 스승님에게도

말씀 드려 신(申)시에 뵙기로 하였어. "


“ 그렇군요. 혹여 마음이 바뀌었으려나

하였는데. "


“ 어허~ 술꾼은 절대 술 이야기에

포기가 없는 법이지. "



어느 새 석환이까지 합세했다.

신성군에게도 전달이 되었기에

먼저 자리를 잡은 후 우연처럼

지나가다 자연스레 합석하는

것으로 손을 맞췄다. 스승님이

있으면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고

그 자가 나선다 해도 우리는

그저 우연히 만난 것이라 둘러

대면 그만이다.



“ 솔직히 걱정입니다. 아직 의심을

완전히 거둔 것이 아니라. “


“ 그럴지도. 하지만 신성군마마께도

알려야 대비를 할 거 아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당하면

그야말로 개죽음이지. "


“ 장의~ 아직은 성균관입니다. ”



석환이 소리를 낮추기에 말을 끊고

주변을 살피니 서재인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 이거야 원. 하고 싶은 말도

내 맘대로 못하고 입에 거미줄

치겠네 진짜. "


“ 어찌합니까? 저와 석환상유는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훈계 정도로 끝날 테지만 장의는

아니지 않습니까 큭큭 "


“ 얼른 물려주던지 해야지. 아~

피곤해. "


그렇게 진사식당으로 향해 조반을

대충 먹은 후 우리는 성균관을 나서

신시에 정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 홍루 *



“ 큰 어른께서도 함께셨습니까? ”



연향의 능청스러움은 가히 술이다.

저렇게 부드럽게 넘어가니 알면서

온화 한듯하다, 붉은 듯 웃으며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스승님께선

술 향기가 감도는 것에만 집중을

하시는 지 앞에 꽃이 말을 하는

데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우리는 연향이에게 눈짓을

주며 이르니 눈치 빠른 이는 곧장

제일 안쪽 방으로 우리를 안내

하였다.



“ 이 곳일 줄은... ”


사실 모르는 척을 한 게 아니라

당황하셨던 모양이다. 스승님께서

연향이 나가자마자 보자고

한 곳이 여기였냐며 은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시는 걸 보면.



“ 원래도 기가 막히지만 소곡주에

꽃 향까지 덧입히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 대사헌의 취향도 참... ”


“ 스승님. 원래 꽃을 따다 말린

향이 오래오래 남는 법입니다.

그만큼 저희들의 마음도 스승님께

오래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오니

노여워하지 마시고 부족하지만

존경해 마지않은 스승님의 첫잔을

제가 먼저 채워 올리겠습니다. "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얼른 입에

사탕을 문 제천이 살살 스승을

달랬고 이 양반도 못 이기는 척

잔을 받았다. 그렇게 조심스레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문이 벌컥 열렸다.



“ 여어~ 오랜만일세. ”



우리와 입을 맞춘 신성군이다.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스승은

자리에서 일어나



“ 신성군마마를 뵈옵니다. ”



당황스런 기색을 서둘러 감추고

예를 갖추자 신성군은 내게 눈을

살짝 찡긋한 뒤



“ 편한 사석일세. 격식은 내려놓지.

전하께서 좌중하라고 하신

기한이 끝나 조금만 적셔보려 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내 반가워 이리

들었네. 어찌 동석을 해도 되겠나? "



윗사람이 같이 놀자고 하는데

차마 거부할 수 없는 스승이다.

거기에 일부러 석환은 눈치 없는

작전으로 밀고 나갔다.



“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안 그래도 스승님께서 마마를

그리 보내놓고 노심초사

하였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스승님? "


“ 아... 아... 그 그렇지. ”


“ 그럼 내 허락한다는 소리로

알고 들어감세. 자자 앉게나. "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스승님을

앞에 두고 그가 우리에게 아군이

되어줄지 아니면 첩자가 되어

앞을 막을지 마음을 파보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 그 날은 당황하여 미처 마마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함께

댁으로 동행하지 못해 송구스럽

사옵니다. "



아무래도 그 날일에 따져 물으려고

신성군이 들었나 싶어 좌불안석인

스승이다.


작가의말


 약속이 자꾸만 늦어집니다.

 기한은 지키라고 정한 것인데

 죄송합니다. ㅜㅜ

 새벽녘이 되어야만 글이

 물이 오르다보니 이 시간만

 기다리다 잠이 드는 바람에

 어떻게든 잡아보겠습니다.

 마음 안 떠내려가게. ㅜㅜ

 태풍이 다가옵니다.

 모두들 제 곁에서 쓸러내려

 가지 않게 꽉 붙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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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화 급한 성격이 결국 사고를 쳤다. 23.04.05 31 1 12쪽
92 91화 드디어 술이 조금씩 익어간다. +2 23.04.02 37 1 12쪽
91 90화 10걸음 같은 한 걸음이 마음의 길이를 닮았다. 23.03.28 31 0 11쪽
90 89화 봄이 끝나면 알 수 있을까. +2 23.03.25 34 1 11쪽
89 88화 돌아갈 방법은 봄바람에 적혀있다는데... 23.03.22 31 1 11쪽
88 87화 정해진 걸음을 다독이다. +2 23.03.15 32 1 11쪽
87 86화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23.03.11 27 1 12쪽
86 85화 젊은 치기는 늙은 구렁이에겐 먹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2 23.03.07 30 0 12쪽
85 84화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23.03.04 35 1 12쪽
84 83화 정상적인 간을 가진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23.02.28 26 1 12쪽
83 82화 나는 놈이 아니라 죽어라 뛰는 놈일 줄이야. 23.02.25 25 0 11쪽
82 81화 등잔 밑의 그늘이 제일 안전할 줄 알았다. 23.02.21 32 0 12쪽
81 80화 조선판 첩보작전_작전명 인질을 구하라. 23.02.18 28 0 12쪽
80 79화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릴 듯 하다. 23.02.15 30 0 12쪽
79 78화 엉망으로 풀린 실타래 23.02.12 30 0 11쪽
78 77화 임시처방과 고민되는 뒷배 23.02.07 30 0 12쪽
77 76화 아물지도 않은 상처를 또 다시 할퀼 속셈인가. 23.02.05 35 0 11쪽
76 75화 무책임한 노인네와 실낱같은 희망 23.02.02 32 0 11쪽
75 74화 사실을 혼자만 지고 가려니 무거워 죽겠다. 23.01.29 33 0 12쪽
74 73화_호랑이굴에 머리 들이밀기. 23.01.24 30 0 11쪽
73 72화 그늘은 걷혔는데 여전히 해는 보이지 않는다. 23.01.15 37 0 11쪽
72 71화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하다.(2023.01.28 수정)_작가의 말에서 확인 23.01.07 39 0 12쪽
71 70화_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 +2 23.01.02 50 1 11쪽
70 69화_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었나 보다. 22.12.31 50 0 12쪽
69 68화 말해주지 않은 무언가로 인해 생각이 깊어지다. +2 22.12.14 50 0 12쪽
68 67화 다시 얽힌 오색토끼의 귀여운 집착 +2 22.12.04 49 2 11쪽
67 66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 22.11.28 5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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