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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날라리도령 유정Ki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2.05.13 17:12
최근연재일 :
2023.04.11 21:0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7,948
추천수 :
169
글자수 :
501,621

작성
22.06.21 21:00
조회
94
추천
3
글자
12쪽

33화 알리바이의 초석은 너로 정했다.

본 웹소설은 픽션이며 인물, 지명, 종교,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DUMMY

동재로 돌아와 혹여 방에 월아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로 들어섰지만 절간

저리가라 수준으로 고요하기만 했다.

오늘도 석환이와 이야기를 좀 더 하려다

괜시리 머리만 복잡해질 것 같아 방으로

보냈기에 차라리 월아의 소식통이

또 오진 않았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 그러고 보니 월아는 항상 지가 오고

싶을 때만 나타나네. 이거 생각해 보니

나름 경계를 치고 있는 거잖아. 아니

무슨 사람이 귀신을 무서워해야지

귀신이 사람을 겁낸다 말이야? "


『 웃기는군. 』


“ 왔어? ”


『 내 귀가 밝지만 않았어도 넘어갈

일인데. 』


“ 귀신이 산 자에게 들러붙는 것만큼

위험한 건 없잖아. ”


『 귀신에게 홀린다는 건 지어낸

이야기라니까 』


“ 아니 그 말이 아니라 산 자에게 정을

줄까봐 그런 거잖아. "



그렇게 말을 하며 월아의 눈치를

살피니 입을 다물어 버리는 녀석이다.

내 짐작이 맞는듯한데 괜시리 씁쓸

하다. 만약 내게 정보를 줄 거였다면

정확하게 누가 어떻게 무엇을 육하

원칙에 따져서 자세히 주는 것이

상식적인 데 두루뭉술하게 전달

하는 게 그랬다.

산 자의 일에 호기심은 가나 지나친

간섭은 아닌듯하니 그렇게 선을

긋는듯해서.



“ 이왕이면 좀 자세히 내게 알려주면

안돼? ”


『 맨입으로? 』


“ 아니, 그럼 원하는 걸 내게 말해봐.

내 선에서 가능한 일이면 최선을 다해

볼게. "


『 되었다. 원하는 것도 없거니와

생긴 다 해도 네게 짐을 지우긴

싫어. 』



끝내 되었단다. 상처 받기 싫다는

녀석에게 채근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테고 잠을 청 하겠다 하니

미안함에서인지 소식이 또 오면

알려 주겠다 말한 후 조용히

나갔다.



* 다음 날


“ 장의~!! ”



내가 또 늦잠을 잔 모양이다.

부스스한 머리를 겨우겨우 틀어

올려 묶고 옷을 겨우겨우 갈아

입은 뒤 나가니 웬걸 죄다 아직

진사식당으로 가지 않았다.



“ 성필상유께서 먼저 이동을 하시지

여태 기다리고 계셨습니까? "


“ 아~ 혹시나 또 늦게 나오나 싶어

미리 불러보았네 ”


“ 아이 참, 제가 어제 늦게 잠을 청하긴

했어도 자꾸 그럴 수야 있습니까.

사제들 보기 민망하게 "


“ 그렇지. 근데 장의~ 혹시 어제 외출을

나갔는가? ”


“ 네?? ”


“ 아니, 어제 잠시 지필묵을 사러나갔던

이가 자네를 밖에서 본 것 같다 하기에. "


‘ 이런... ’



보통은 서림에 들러 일부러 해 떨어지길

기다렸다 움직였는데 어젠 급한 마음에

곧장 홍루로 가는 통에 해가 아직 남은

시각에 나를 보았나 보다.



‘ 어디서 들킨 거지? 설마 기방 근처?

아니지 아니야. 지필묵 사러 나왔다고

했으니까 서림근처일 테니 근데 내가

거기는 어제 안 갔는데 뭐지? '



지필묵 사러 나왔다는 인간이 나를

봤다는 게 맞지가 않다. 내가 어제

서림을 들렀으면 모를까 왠지

께름칙해 살짝 물었다.



“ 저를 보았다는 이가 누굽니까? ”



00사제.

전에 제천이랑 존경각에서 부딪혔던

그 밉상이다. 일차시험 때 이 자식이

깐족거리는 거 임금 앞이라 조용히

참고 넘겼는데



“ 아니요. 어젠 석환사제와 강론

주제를 논하러 석반 후 비천당(丕闡堂)에

있었습니다. "


“ 그래? 분명히 내게 보았다고 하더니

흠... 비슷한 이를 보고 착각하였나보군. "



다행히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성필상유를 앞세운 뒤 난 석환이를

살짝 끌어 당겨 소곤거렸다.



“ 조반 후 수업 들어가기 전에 잠시

이야기 좀 하자. "


“ 월아가 무슨 말이라도 더 했어? ”


“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존경각에서

제천이하고 시비 붙었던 녀석이 어제

우릴 봤다고 성필상유에게 말했다 해서 "


“ 이런, 우선 알았네. ”



잘못 보았다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우릴 홍루 근처에서 발견했다면

큰일이다. 석환이 역시 느낌이 좋지

않은 듯 발걸음을 서둘러 사제들과

섞은 후 진사 식당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 성필사형께서 다른 말씀은

없으셨어? ”



조반이 코로 들어가는 지, 입으로

들어가는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충 우겨 넣은 후 진사식당 뒤

공터에 있으려니 석환이가 따라왔다.

이에 난 주변을 둘러본 뒤 녀석을

끌고 더 구석진 곳으로 갔다.



“ 서재 쪽에서 너 나오는 거 본 사람

있어? ”


“ 아니. 일부러 둘러서 와 마주친 이는

없었어. ”


“ 아무래도 찜찜해서 말이야. 우리가

어젠 서림 근처를 가질 않았는데

지필묵 사러 나왔다는 인간이 우릴

봤다는 게 말이 안 돼서. "


“ 그렇지. 지필묵을 사러 갔다면

반드시 서림을 거쳐야 하는데 우린

그 길을 지나지 않고 옆으로 들어

섰으니 마주칠 수가 없는 데

어떻게 우릴 봤다는 거지? "


“ 아무래도 우릴 떠보려는 수작인

것 같은데 그래도 어제 찻집에

유생 몇몇 이 있던 게 걸리네.

좀 거리가 있어 서재인인지

동재인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 거리에서 내가 누군지를 알아

볼 수 없어. 그리고 무엇보다

어젠 급하게 나가긴 했어도 티

나지 않게 사복차림이었으니. "


“ 그래도 모르는 일이니 당분간은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지. 어제

정록청에 기록을 하지 않고

나가서 더더욱이나 위험하니. "



매번 외출 시 기록을 남기면

아무래도 의심을 살 것 같아 홍학유와

입을 맞추고 기록횟수를 줄인 것인데

이러다간 괜히 홍학유까지 벼락을

맞을 수도 있어 자제하기로 한 뒤

학당으로 들어갔다.



“ 장의께선 주량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



잠깐의 휴식시간에 서재 그 밉상이

내게 오더니 뜬금없이 주량타령이다.



“ 유생이라는 이가 절대 빠져선 안

되는 것이 주색(酒色)이지. 내가 맛을

본 것이라면 귀밝이술 정도라 잘

모르겠네만 무슨 연유로 내게 묻는

것인가? "


“ 이상하네요. 제가 듣기론 꽤 즐기시는

듯 하던데. ”


“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들었는지는

모르나 직접 보지 않는 것에는 신중함을

두어야 할 것이야. "


“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저 궁금하여

물은 것을 ”



아 진짜 뒤끝작렬에 빈정거림까지 더해져

한방 먹이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 그치만

찝찝하다. 무언가를 아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물어 볼 수 없으니.



“ 장의. ”



왠일로 제천이가 내게 다정히도 부른다.


“ 무슨 일인가? ”


“ 전에 주셨던 약속 말입니다. ”


“ 아아~ 그런데 어쩌나. 외출을 이미

써버려 이번은 갈 수가 없네. "


“ 걱정 마십시오.

제가 미리 준비해 놓았습니다. ”


“ 아니 어떻게? ”


“ 나중에 정록청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



녀석이 진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인지 예의까지 바르게 차리고 인사

하는 게 오히려 수상하다. 하지만

뭐 정록청에 가 보면 알 일이니.

대사례와 일차 이후로 싹퉁바가지

둘과도 멀어진 듯하여 의심을

우선 접고 보기로 했다.



“ 그렇단 말인가? ”



오늘 외출관리는 소심한 00학유였다.

“ 제발 제 사정을 봐주십사 하는 것이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


“ 아니 도대체 그런 데는 무엇 하러

가서는 이리 곤란한 일을 만드시는지. "


“ 죄송합니다. 괜히 석환상유가 저와

함께 나섰다 이리 곤혹을 치르게 되네요. "


“ 하 이거 참. 우선은 알겠으니 장의는

그럼 이들을 도와주되 쓸데없는 일에

장의까지 휘말리지 않도록 하시게나. "


“ 네, 알겠습니다. ”



제천이가 생각해냈다는 꾀가 순진

무구한 석환과 자기가 우연이 저작

거리 노점에서 책을 샀는데 그것이

알고 보니 서림에서 헐값에 주고

사선 몇 배로 웃돈을 얹어 되팔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외출하고 돌아와 우연히 장의인

내가 보고 노발대발 하며 따지

겠다는 시나리오.



‘ 거 참 아버지 빽이라도 들이밀 줄

알았는데 이런 허접스러운 계획을

FM이었으면 절대 안 될 일인 것을

마침 소심한 그이 덕에 생각지도

못하게 넘어가네. 나 이거 참. '


“ 모두 환복을 한 뒤 동재마당에서

보도록 하지요. ”


“ 아니, 잠시 나가는 것인데 번거롭게 ”


“ 제가 안내할 곳이 좀 조심스러운

곳이라 ”



먼저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도 그렇고

얼토당토않은 말로 우기는 데다

따로 말을 하고 싶은 듯한 늬앙스가

궁금해 우선은 장단을 맞춰주기로

한 뒤 석환이를 설득해 환복 후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일다경이

지나고 우리는 만나 서리에게

외출패와 시간을 알려준 뒤

반촌으로 나왔다.



“ 제천사제, 내가 약속을 한 것은

맞으나 굳이 무리를 해 가면서까지

하는 데에 이유가 있는 것인가? "



나야 이렇든 저렇든 상관은 없으나

석환이의 입장에선 생뚱맞음에 안

그래도 미운 놈의 말에 장단 맞추기

싫은 기색이 역력했기에 장소로

이동 전 설득을 부탁했다.

그러자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핀 뒤

작게 소곤거렸다.


“ 낮에 00상유가 장의께 하는 말을

듣고선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실은 저 역시 아버지께서 찾아

오셔서 외출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 곳이 홍루였습니다. "


“ 호..홍..루? ”


“ 네. ”


“ 석환사제 아무래도 이 이야기는

길에서 할 것은 아닌듯하니 자리를

옮기도록 하세. "



이에 석환도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수긍을 한 뒤 제천이 뒤를 따라

움직였다. 그렇게 하여 자리를 한

곳은 조용한 주막이었다.

지금 시각이면 보통은 문을 닫거나

달방 손님이나 드나 들 시간이라

조용해 이야기 하기 딱 좋은 데다

혹여 다른 이들에게 들킨다하여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석환이 나서 주모를 불러 방을

내어달라 한 뒤 간단히 요기거리를

주문하고 셋은 주모가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 제천상유 자네는 우리에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인가? "



여전히 날이 선 석환이다.

나는 그렇다 쳐도 대사례 막판까지

서로 이죽거리던 사이니 말이 좋게

나올 수는 없었다.



“ 나는 자네와 장의께 그저 묻고

싶은 것이야. 다른 뜻은 없네. "


“ 무엇을 말함인가? ”


“ 어제 제가 홍루에서 잠시 뒷간을

가려다 빠른 걸음으로 서둘러 들어가는

장의와 석환상유를 보곤 처음엔 잘못

보았나 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함께

였기에 그나마 변(辨)을 할 순 있지만

두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


“ 그래서. ”


“ 홍루에는 무슨 일로 갔던 것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00상유가 낮에 장의께 마치

뭔가를 아는 것 마냥 이죽거리기에... "


“ 나와 석환사제를 걱정했나보군. ”


“ 아니, 다른 이도 아니고 동재장의께서

특히나 지금 금상의 눈에 제대로 들어간

마당에 초를 치나 싶어서 그럽니다. "


‘ 큭큭, 마음에도 없는 소리는

제천아 그냥 우리 솔직해 지면

안 되겠냐? '


“ 장의께서 움직이는 것에 있어 어디

이유 없는 것이 있었는가~! 제천사제에게

매번 말하지만 말을 좀 생각을 하고

뱉으시게. "


“ 아니~! ”


“ 그만하게. 목청이 담을 넘겠어~! ”



아무래도 내가 중재를 나서야지

그냥 솔직하면 될 것을 그 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결국 석환이의 신경을 건드려

큰 소리가 나게 하니 나부터 솔직

하게 이야기를 하여 제 3자를 만들어

두기로 했다. 만약 00상유가 우리를

보았다 해도 우린 제천이라는 든든한

빽이 생기는 것이니 물론 제천이가

함께하겠다는 말을 해야지만

통용되는 것이긴 하나

나는 아니, 여기 유정이는 나랑

달리 운이 좋은 녀석이라 이번에도

그것에 걸기로 하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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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1화 드디어 술이 조금씩 익어간다. +2 23.04.02 37 1 12쪽
91 90화 10걸음 같은 한 걸음이 마음의 길이를 닮았다. 23.03.28 31 0 11쪽
90 89화 봄이 끝나면 알 수 있을까. +2 23.03.25 34 1 11쪽
89 88화 돌아갈 방법은 봄바람에 적혀있다는데... 23.03.22 31 1 11쪽
88 87화 정해진 걸음을 다독이다. +2 23.03.15 32 1 11쪽
87 86화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23.03.11 27 1 12쪽
86 85화 젊은 치기는 늙은 구렁이에겐 먹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2 23.03.07 30 0 12쪽
85 84화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23.03.04 35 1 12쪽
84 83화 정상적인 간을 가진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23.02.28 26 1 12쪽
83 82화 나는 놈이 아니라 죽어라 뛰는 놈일 줄이야. 23.02.25 25 0 11쪽
82 81화 등잔 밑의 그늘이 제일 안전할 줄 알았다. 23.02.21 32 0 12쪽
81 80화 조선판 첩보작전_작전명 인질을 구하라. 23.02.18 28 0 12쪽
80 79화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릴 듯 하다. 23.02.15 30 0 12쪽
79 78화 엉망으로 풀린 실타래 23.02.12 30 0 11쪽
78 77화 임시처방과 고민되는 뒷배 23.02.07 30 0 12쪽
77 76화 아물지도 않은 상처를 또 다시 할퀼 속셈인가. 23.02.05 35 0 11쪽
76 75화 무책임한 노인네와 실낱같은 희망 23.02.02 32 0 11쪽
75 74화 사실을 혼자만 지고 가려니 무거워 죽겠다. 23.01.29 32 0 12쪽
74 73화_호랑이굴에 머리 들이밀기. 23.01.24 30 0 11쪽
73 72화 그늘은 걷혔는데 여전히 해는 보이지 않는다. 23.01.15 37 0 11쪽
72 71화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하다.(2023.01.28 수정)_작가의 말에서 확인 23.01.07 39 0 12쪽
71 70화_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 +2 23.01.02 50 1 11쪽
70 69화_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었나 보다. 22.12.31 50 0 12쪽
69 68화 말해주지 않은 무언가로 인해 생각이 깊어지다. +2 22.12.14 50 0 12쪽
68 67화 다시 얽힌 오색토끼의 귀여운 집착 +2 22.12.04 48 2 11쪽
67 66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 22.11.28 5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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