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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날라리도령 유정Ki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2.05.13 17:12
최근연재일 :
2023.04.11 21:0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7,923
추천수 :
169
글자수 :
501,621

작성
22.06.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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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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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31화 뜻하지 않은 난관

본 웹소설은 픽션이며 인물, 지명, 종교,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유정이 기척도 없이 문을 열어젖히자

옷을 갈아입던 성필과 잠자리를 보던

혁, 석환이 동시에 놀라



“ 장의?? ”


“ 제가 그만 마음이 급해 이리 결례를

석환사제 잠시 내 방으로 건너오게.

그럼 이혁상유와 성필상유는 좋은 꿈

꾸시지요~ "



그렇게 말을 한 뒤 잽싸게 문을 닫고

다시 내 방으로 건너왔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려는 데 얼마 안 되어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연 뒤 밖에

누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한 후 얼른

석환이를 끌어당겼다.



“ 무슨 일이야? ”


“ 좀 전에 월아가 찾아왔는데 홍루에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해. "


“ 연향이와 초이가 있는 기방?

무슨 일이라던가? "


“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연향이에게 술 얻어먹으러 갔던 그날

우리가 만난 이들 중 누군가가 사라졌대. "


“ 그날 초이는 볼 수 없었고 연향이랑

그 무섭게 생긴... "


“ 가홍. ”


“ 그래 그 기생밖에 없잖아. ”


“ 아니지~~ 우리 방으로 술주정하던

놈도 있잖아. ”


“ 아~!! 설마 그 사람이 사라진 거야? ”


“ 월아가 바깥에서 전해들은 소식으론

누구인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만에

하나 그 자라면 일이 복잡해질 것 같아.

그 날도 호위무사가 데려갔잖아. 호위를

대동할 정도면 꽤 높은 지위에 있는

자일 텐데. "


“ 네 말대로라면 우리가 불려갈 수도

있다는 거네. ”


“ 그래. 바로 그거야. 유생이 기방에

들른 것은 어찌어찌 변명이라도 해

벌점으로 우겨볼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실종사건에 용의자로 지목된다면

으으....

일반 유생도 아니고 장의가 이 무슨

망신살이냐고. “


“ 망신살이면 다행이지. 출재될 수도

있어. ”



문란한사생활에 범죄에 까지 연루

됐다하면 아마 석환이 말대로 퇴학을

당할 수도 있다. 난 아직 홀로서기도

제대로 준비 못했는데 집으로 쫒겨

간다면 머리 깍일 준비를 해야 할

지도.



“ 안돼~!!!! ”


“ 진정해~ 옆방 사형들도 모자라

다른 방에 있는 이들까지 깨우겠어.

우선은 내일 정록청으로 가 사정을

이야기 한 뒤 홍학유가 없더라도

외출패를 달라고 해보자고. "


“ 그 fm 아니 학칙대로만 하는 그

인간이면 절대 그냥 넘어가진 않을

텐데. ”


“ 사람이 다급해서 그런다는 데

그 앞에서까지 학칙 들먹이고 하겠어. "


“ 재수 없는 거 잘 알잖아. 전에도

홍학유의 안부를 물은 것뿐인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 피곤할세. "


“ 그럼 어쩐다. ”



석환과 나는 생각에 잠겼다.

집안일이라고 둘러대면 분명 기록을

핑계로 이름까지 쓰게 할 게 뻔하고

만약 사실이 아닌 게 탄로 나면

반성문으로 끝날 게 아니다.

성균관에서 망신을 당하는 것보다

무서운



‘ 어머니의 잔소리 폭격~!! ’



생각만 해도 소름이 오소소 돋을 판이다.

아무래도 묘수가 없어 잠도 못 이루고

있는 데 언제 다시 왔는지 월아가 바짝

내 곁으로 와 말했다.



『 서책이야기를 꺼내면 되지 않겠어? 』


“ 무슨 책? ”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


“ 아~ 월아 왔어. ”


“ 으힉~~ ”


『 이 녀석은 언제쯤 적응되려나. 』


“ 허어~ 평생 가도 안 될 거야. 나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서 원래 공포는 눈이

아닌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 "



그렇게 월아의 등장에 벌벌 떠는

석환이를 건성으로 달랜 뒤 재차

물었다.



“ 그래서 무슨 책을 말하는 거야? ”


『 반촌에 나가기 전 그 자에게서

심부름을 받았잖아. 』


“ 안돼. 홍학유께서 비밀리에 쓰시는

것이 아니라면 벌써 다른 이에게

부탁을 해도 몇 번을 했을 텐데 은밀히

내게 부탁을 한 걸 봐선 누군가가 책에

대해 아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음이야. "


『 그럼 다른 수라도 있는 거야? 』


“ 없어. 아직까진. ”


『 뭐 죽은 이가 산 자의 일에 간섭

하는 건 귀찮은 일이나 심심하지

않게 해준 것에 대가라 생각해. 사라진

이의 행방을 찾으려 관아에서 움직인 듯

해. 』


“ 이런... ”


“ 그... 월아가 무어라고 하는 가? ”


“ 아무래도 대대적인 조사가 들어갈 것

같아. 관아에서 실종자의 행방을 조사

한다는군. "


“ 기생이 사라졌다면 별 문제 아니라

일이 이리 빠르게 전개되지는 않을 터

아무래도 그 자가 사라진 것 같군. "


“ 그럴지도. 조선시대는 신분제 때문

이지만 어떻게 이때나 현재나 사람 찾는 데

시간이 아닌 위치가 우선인 건 변하지

않을까. 참 "


“ 천민은 나자빠져도 하나 거들떠보지

않고 입 하나 줄었다고 좋아하지만

오히려 배를 불려 괴롭히는 그네들은

얼굴에 생채기 하나라도 나는 날엔

경을 치는 세상이니 어떡하겠어. "



씁쓸하게 중얼대는 석환이와 한숨을

내뱉으며 거의 날밤을 새다시피

하였다. 수업을 듣는 내내 딴 생각에

스승님의 핀잔을 들어도 한 귀로

흘리며 아까운 시간을 버리다 석반을

먹는 둥 마는 둥 한 뒤 곧장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록청으로 향했다.



‘ 제발 그 인간만 아니길 ’



그렇게 속으로 빌며 조심스레 정록청을

들어서니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 홍학유~!!!! ”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냅다 안기려다

석환이가 뒤에서 질질 끄는 걸로 겨우

진정한 뒤 안부를 시작으로

주저리주저리 말을 늘어놓았다.


“ 그래서 내가 반가운 것이 아니라

이 외출패가 반가운 것이군. "


“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번은 저희들의 지인이 문제가

생겼다 하여 사사로운 일로 나가는

것이 아닌 것을요. "


“ 우리 잘난 유생들께서 어떤

지인이기에 이리 열일 제쳐두고

나간다는 것일까. "


“ 에이~ 홍학유께서도 참. ”



궁금에서 못 참겠다는 표정에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이 들어 우물쭈물

하려니 석환이가 핵심을 쏙 뺀

나머지만을 솔직하게 말하였다.



“ 실은 외출을 나갔을 시 기생들이

희롱당하는 것을 보고 장의께서 불끈

하시어 곧장 나서 해결한 것이 연이

되었는데 이번에 일이 생겼다기에

희롱했던 자들이 기생들을 겁박하여

저희들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하는 듯

하다고 하니 알아볼 겸 합니다. "


“ 흠, 장의가 정의로움에 투철한 것을

두고 뭐라 할 것은 아니나 성균관 내

유생들의 본에는 아무래도 맞지 않은 듯

하네. 더더군다나 기방출입은 나 역시

허락할 수 없는 것이고. "



암만 호탕한 인물이긴 하나 역시 조선은

조선이다. 그래서 석환이 더 변명하려는

것을 막아선 나는 살짝 MSG를 뿌려

보았다. 사회생활 4년 차에 별별 인간들

상대했던 김유정이가 나설 차례



“ 기방이 아니라 서림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


“ 서림?? ”


“ 녹을 받는 관리들도 사사로이 기방을

드나들지 않는 법인데 조선의 근간이

되는 성균관 유생이 함부로 기방

출입을 할 리가 있겠습니까 마침

그네들 중 서림에 잘 나가는

누. 구. 님의

글에 홈빡 빠진 이가 있어 그것을

핑계로 나올 것이라 서림에서

보자고 하더군요. "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잘도

술술 거짓말을 뽑아내니 석환이

어이없는 웃음을 참느라 인상이

구겨진다. 이를 본 나는 개구진

윙크를 살짝 날려준 뒤



“ 그래서 말입니다. 제가 똥을 싸놓고

다른 이에게 그것을 치우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일을 마무리 할 겸

왈패들이 무엇 때문에 기생들과

저희들을 예의주시하는지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



그렇게 얘기를 한 뒤 슬쩍 눈치를

보니 나름 고민을 하는 듯하여

마른 침을 삼켰다.



‘ 뭐 안 넘어오면 어쩔 수 없고. ’


“ 듣자니 대사례도 그렇고 일차까지

승승장구 하는 것을 보아도 동재

장의께서 허투루 말하는 게 아니겠지. "


“ 아무렴요. 장의께서 빛을 보지

못하고 씁쓸해 하는 동재인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모자라 사기를

끌어올려 금상의 눈에 바로 들도록

이끌었습니다. 문과 무도 중요하지만

민심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니 이번

일이 어쩌면 백성의 아비이시긴 하나

모든 것을 꿰뚫어 보지 못하시는

금상의 눈이 될 수 있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내가 물꼬를 틀긴 하였지만 미사

여구를 곁들여 절절히 풀어내는

석환이의 입담에 나까지 말려들

판이다.



‘ 캬~ 기가 막힌 혓바닥이다.

딱~ 사기 치기 좋은 큭큭큭

석환아 아부지 따라 사헌부에 짱

박혀라 괜히 정치한다고 나대지

말고. 넌 딱 검사감이다. '



그렇게 생각하며 홍학유를 주시하니



“ 좋네~!

까짓것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그래도 모르니 항시 몸가짐 단정히

하고 성균관의 유생으로 조심하도록

하게. "


“ 네. ”



드디어 외출패를 받아 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리와 재빨리

합을 맞춘 뒤 밖으로 나갔다. 이들이

눈치 못 채게 월아도 담을 넘어 바깥

세상을 나가니 다른 귀신들이 참견이다.



『 괜한 오지랖을 부렸어. 』


『 그냥 부럽다고 해. 』


『 여태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더니

무슨 바람이 분 것이야? 』


『 200년 넘게 지루하기만 했던

시간에 심심치 않은 일들이 재미가

있을 듯 할 뿐이야. 』


『 그래도 어르신이 노하지 않게

적당히 하게. 』



죽으면 다 소심하게 바뀌는 것인지

하나같이 걱정만 늘어놓을 뿐이다.

그러나 그 것에 하나같이 신경이

쓰였다면 나서지도 않았을 터.

우연히 참견하게 되어 다음에 찾아

올 무료하고도 긴 시간을 조금은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겠다

생각하며 달려가는 녀석들의

뒤를 보고 또 보며 다음 소식을

기다렸다.



“ 아~! ”


“ 왜 그래? ”



실종사건을 생각하다 깜빡했다.

홍학유에게 필사원본과 그

빨간책을 줬어야 하는 데 아직

방에 던져두곤 주지 않았으니

홍학유도 말이 없어서 더더욱

잊어버리고 있었다.



“ 홍학유께 돌려주지 않았던 게

이제야 생각나서. ”


“ 어쩔 수 없지. 지금은 그게 급한

것이 아니니 다녀 와서 돌려드리도록

하지. “



왜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기분 나쁜 감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거니와 상황에 대해 알아야 어떻게

대처할 지 말지를 판가름할 것이니

찝찝함을 뒤로한 채 곧장 내달렸다.



“ 연향이를 만나러 왔소. ”



홍루에 도착하자마자 다짜고짜

연향이를 불러 달라하니 초이가

우리를 반겼다.



“ 제가 모시겠습니다. ”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기에

얼른 초이 뒤를 따라 구석진 방으로

향했다. 거기엔 연향이가 곰방대를

물고 있다 우리를 보곤 얼른 끈 뒤

맞이하며 초이에게 상을 내오라

이른 후 황급히 문을 닫았다.



“ 안 그래도 연통을 넣으려던

참이었는데 어찌 이리도 딱 맞게

찾아오셨는지요. "


“ 실은 성균관 내로 재근하는

서리에게서 이상한 말을 들어

께름칙하여 들렀네. 여기 홍루에서

사람이 사라졌다는 소리를 말이야. "


“ 정확히는 홍루에서 사라지신 것이

아니라 홍루에서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하여 찾고 계시다 합니다. "



가끔은 여자의 오감이 빗나가도

좋을 법한데 어떻게 나쁜 건 이리도

잘 맞아떨어지는 지 하지만 누구라고

딱 꼬집어 말하지 않았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보면서 연향에게 조심스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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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화 10걸음 같은 한 걸음이 마음의 길이를 닮았다. 23.03.28 31 0 11쪽
90 89화 봄이 끝나면 알 수 있을까. +2 23.03.25 34 1 11쪽
89 88화 돌아갈 방법은 봄바람에 적혀있다는데... 23.03.22 31 1 11쪽
88 87화 정해진 걸음을 다독이다. +2 23.03.15 32 1 11쪽
87 86화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23.03.11 27 1 12쪽
86 85화 젊은 치기는 늙은 구렁이에겐 먹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2 23.03.07 30 0 12쪽
85 84화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23.03.04 35 1 12쪽
84 83화 정상적인 간을 가진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23.02.28 26 1 12쪽
83 82화 나는 놈이 아니라 죽어라 뛰는 놈일 줄이야. 23.02.25 25 0 11쪽
82 81화 등잔 밑의 그늘이 제일 안전할 줄 알았다. 23.02.21 32 0 12쪽
81 80화 조선판 첩보작전_작전명 인질을 구하라. 23.02.18 28 0 12쪽
80 79화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릴 듯 하다. 23.02.15 30 0 12쪽
79 78화 엉망으로 풀린 실타래 23.02.12 30 0 11쪽
78 77화 임시처방과 고민되는 뒷배 23.02.07 30 0 12쪽
77 76화 아물지도 않은 상처를 또 다시 할퀼 속셈인가. 23.02.05 35 0 11쪽
76 75화 무책임한 노인네와 실낱같은 희망 23.02.02 32 0 11쪽
75 74화 사실을 혼자만 지고 가려니 무거워 죽겠다. 23.01.29 32 0 12쪽
74 73화_호랑이굴에 머리 들이밀기. 23.01.24 30 0 11쪽
73 72화 그늘은 걷혔는데 여전히 해는 보이지 않는다. 23.01.15 37 0 11쪽
72 71화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하다.(2023.01.28 수정)_작가의 말에서 확인 23.01.07 39 0 12쪽
71 70화_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 +2 23.01.02 49 1 11쪽
70 69화_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었나 보다. 22.12.31 49 0 12쪽
69 68화 말해주지 않은 무언가로 인해 생각이 깊어지다. +2 22.12.14 50 0 12쪽
68 67화 다시 얽힌 오색토끼의 귀여운 집착 +2 22.12.04 47 2 11쪽
67 66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 22.11.28 5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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