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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날라리도령 유정Ki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2.05.13 17:12
최근연재일 :
2023.04.11 21:0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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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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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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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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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0화 낙하산이 확정 된 면접시험

본 웹소설은 픽션이며 인물, 지명, 종교,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DUMMY

문 밖으로 숨을 고르지 못한

연이의 끊어지는 목소리가

울리기에 체통이고 뭐고 곧장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문을 활짝 열었다.

이에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인들이 놀라 홍상궁을

바라보고 홍상궁은 인상을

확 구기며 손짓을 한 뒤

연이를 끌어당겼다.



“ 옹주마마 제발~~ ”


“ 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보다 연아~ 연아 그래

어찌되었어? "



옹주의 재촉에 짧게 숨을 고른

연이는 상기된 얼굴로 말을

하였다.



“ 편전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가

지밀나인들이 하는 소리를

엿들었는데 "


“ 엿들었는데? 그래 아 답답하다.

얼른 말해 보거라. ”


“ 지금 일차시험의 결과가

서재 쪽이 우세하다고 합니다. "


“ 그럼 동재 쪽 그 분은 어찌

되었다더냐? ”


“ 그것까진... 그래도 아직

한 분이 남아있다 하니 그 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



두 사람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누군가를 말하는 걸

수상히 여긴 홍상궁은 연이를

먼저 다그치기 위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를 잡았다.



“ 아까부터 도대체 옹주마마께

어느 분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야? "


“ 그... 그게... 저.. 그러니까.. ”



자신도 모르게 동재장의를 언급

한 것을 뒤늦게 알고 다급하게

옹주마마를 쳐다보는 데 옹주

역시 아차 싶었는지 서둘러

변명하였다.



“ 누구를 말함이라니. ”


“ 옹. 주. 마. 마 제 구중궁궐

생활만 십 수 년입니다.

보고, 듣고, 아는 것에 능통한

저를 속이실 생각이라면 "


“ 무... 무엄하다 홍상궁.

내 아무리 어리다고는 하나

엄연히 황실의 자손임에

틀림없음에 어찌 이리 무례한

것인가. “


“ 송구하오나, 따로이 주상

전하께서 하명하신 분부가

있사와 따르는 것임을 유념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니 좀 전에

언급하신 분은 누구를 두고 하신

말씀이신지요? "



영특하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들은 옹주지만 아직은

사내를 구분하는 것에 머리보다

눈이 먼저인 나이다.

이른바 얼빠라고도 하는 잘나고

보는 사내들의 시커먼 속내를

감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혹시나 홀라당 넘어 가진 않을까

노심초사는 유모로서 당연한 것.

점점 홍상궁의 눈매가 가늘어지자

옹주는 자기도 모르게 주눅 들어

웅얼거렸다. 이런 철없는 옹주의

반응에 한숨을 크게 내쉰 홍상궁은

단전에 모든 기운을 불어넣고는

길고도 긴 잔소리 여정을 시작했다.


홍상궁의 얼굴에 주름이 한줄

그렇게 그어지는 동안 편전에선

한쪽은 쾌재를, 다른 한쪽은

곡소리가 울리니 마지막

남은 이가 판가름을 하게 생긴 바

나에게 전해지는 심리적 압박감이

아주그냥 골로 갈 정도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 지



“ 장의, 이번 일차에 저의가

이긴다면 장의께서 뭔 잔소리를

하시던지 아니 전에 말씀하셨던

술 친구 그거 해드리겠습니다. "



제천이가 눈에 불을 켜고 나의 팔을

붙잡으며 한입으로 두 말할 소리를

한다. 석환 역시 똑같은 소리를 하니

이혁상유는 죄인마냥 고개를 푹

숙이는 것에 우선은 이혁을 달래

주는 게 급선무라 도닥였다.



“ 이혁상유 솔직히 나도 자신

없습니다. 차라리 떨어지고

사제들한테 한 소리 듣는 게

낫지 싶은데. "


“ 무슨 나약한 소리인가~!

사형이 셋이나 와서 사제들

든든한 뒷배는 되 주지 못할망정

나는 장의만 믿네. 내 체면을

꼭 살려주게나. "



아니 자기는 떨어져 놓고선 내겐

부담을 아주그냥 넘치도록 어깨에

올린다. 어이가 없어 다른 상유를

쳐다보니 회피모드 답 없다.



‘ 에라이 모르겠다. 욕은 나중에

듣기로 하고 어디 임금께서 뭘

고르시려나. '



그렇게 입을 앙 다문 채 앞으로

나서 상선의 얼굴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 동재 장의께서 나섰습니다.

이번에도 운일지,

아니면 망신살일지

벌써부터 심장이 쫄깃해져

옵니다. "



이죽거리는 모양새가 며칠 전

제천이와 책을 두고 티격태격

하던 그 밉상이다.



“ 내 누누이 일렀거늘 어찌

이리 방정인가. ”


“ 죄송합니다. ”



아무래도 금상 앞에서 깐족

거리는 형상이 자신의 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에

유정에게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조용히 핀잔을 준 뒤 서재장의

역시 기다렸다.


휴학시기를 보내고 온 뒤로

특별히 달라진 것이라곤

없으나 뭔가 묘한 분위기가 돈다.

평소 자신이 알고 있던

유정이라면 스승에게 지적을

받거나 혼이 날 경우 괜시리

무안해 웃으며 조용히 말수를

줄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아

온 모습에선 좀체 그런 면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꼿꼿하게 면을 들어

올리며 조금 뻔뻔해진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을 어려워

하던 예전과 달리 은근히 벽을

치며 경계를 하는 듯 해

거슬리기까지.



‘ 국궁에는 관심도 실력도 없던

이가 갑자기 일취월장이라

스승을 잘 만났다고는 하나

단시간에 이뤄냈다고 하기에는

뭔가 수상쩍단 말이지. '



그렇게 시선은 고정한 채

이런 저런 추측으로 시간이

지나가는 그 때 드디어

상선이 입을 열었다.



* * * *




“ 일차를 치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전하께서 친히

내리는 다과상이 있사오니

모두들 저를 따라오시지요. "


“ 아... 그냥 보내주면 안되나. ”



너무 피곤하다. 긴장을 너무

해서일 수도 있고 도움

안 되는 것들이 응원이랍시고

눈에서 레이저빔을 쏘는 통에

피로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다.

그런데 중종은 뭘 더 볼 게

남았는지 차 한 잔으로 시간을

끈다. 보통은 그냥 성균관으로

간식차 쏘고 마는 것을.



“ 장의께서 무리하신 듯합니다. ”


“ 석환사제 자네가 제일 무리하게

밀어붙인 거 기억 안나나? "



제천이에게 시비를 걸었던

서재 놈의 이죽거림을 우연히

본 석환이 내게 적당히 하란

소리를 잊어버리고 흥분해선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고 제일

많이 밀어붙인 걸 녀석은 그새

잊은 듯하다.



‘ 쯧쯧쯧, 이제야 소아가 생각

나나본데. 이거 네 책임도 있어~ '


“ 장의께서 편하신 날에 함께

하지요. ”



왠일? 제천이가 한입으로 두말

할 줄 알았던 약속을 재차

지키겠단다. 그 말에 난



“ 진짜? 진짜야? ”



나도 모르게 호들갑체가 나왔다.

이에 이혁과 석환이 동시에

돌아보며 눈살을 찌푸린 뒤

주의를 줌에 서둘러 말을 이었다.



“ 흠흠... 사내가 약속을 하였으면

응당 지키는 것이 맞는 것이지.

그래 내 한번 시간을 만들어보도록

하지. "



이에 무신경한 말투로 짧게

대답하는 제천이의 태도에 나는

괜찮은데 석환이가 삐죽거린다.



“ 맘에 안 들어. ”


“ 사이좋게 지내. 하루만 볼 사이도

아닌데. ”


“ 내 꼭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고

말겠어. ”



아무래도 이 둘 미운 정이 얼마나

들려고 이러는 건지 난 어깨를

으쓱하며 상선의 뒤를 쫓았다.



“ 대사례에 이어 일차까지

수고가 많았다. ”


“ 일차 경합을 통해 또 한 번

전하의 넓은 어심이 모든

유생들에게 전해져 그저 황송

하기 그지없나이다. "


“ 오랜만에 젊은 혈기라 그대들의

노고도 칭할 겸 담소가 그리웠던 차

핑계를 두었지. 조금이나마 적적한

짐의 마음을 좀 헤아려 줄 수

있겠는가. "




뭐 임금이 할 일이 얼마나 많은 데

외로운 그 곳에서 씨름하며 많이

피곤했을 테니 까짓것 차 한 잔

정도야.



‘ 그러나 거기까지. 등산이나 2차

노래방은 절. 대. 로 안됩니다. '



물론 진심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이걸 계기 삼아 사냥대회니

뭐니 하며 핑계를 두고 귀찮게

할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유생들의

이런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임금은 연신 하나하나 아이컨택하며

인자한 미소를 한껏 얼굴에 실었다.



“ 어서들 오게나~ 고생하셨소. 장의 ”



드디어 집이 아닌 동재앞뜰이다.

당장 옷 편하게 입고 드러눕고

싶은데 여기서도 붙잡히는 것이

성필상유가 아주그냥 입이 귀에

걸렸다.



“ 장의~ 전하께서 내린 어식을

보고 단박에 알았지. 이번 일차도

우리가 승리인 것을.

내 제천사제에게 시비가 붙어

장의까지 욕을 보였다기에 서재

장의에게 따져 물으려고 하는 걸

이혁상유가 말리는 통에 분이

풀리지 않았는데 아주그냥 속을

후련하게 만들어주다니 고맙네~ "


“ 그저 운이 좋았습니다. ”


“ 우리 장의께서 겸손하시기까지

사제들~

이것이 성균관에 장의로서의

진정한 본일세. 자네들 중에서도

장의의 뒤를 잇고자 하는 이들이

있을 걸세. 그렇다면 이렇게 본이

앞에 있으니 잘 보고 배우도록. "



성필이가 제일 신났다.

오자마자 비행기에다가 낯

뜨겁게 사제들에게 앞담화라니

부끄러워진 난 그만하라고

했지만 이혁상유나 석환사제가

오늘 아니면 이런 일 없다

놀리며 오히려 나를 말리니

마지막 제천이를 아득히 돌아

보았으나 이 녀석까지 모르쇠로

일관한다.



『 축하해. 보기 좋게 제대로

눌러버렸네. 』



방으로 돌아오니 월아가

기다렸다는 듯 문을 통과해

들어왔다.



“ 왠일이냐? 아까 사람들

틈바구니에 섞여서 웃고

있을 줄 알았는데. "


『 큭큭, 내심 서운했구나? 』


“ 글쎄다. ”


『 헐... 진짜 기다린 거야? 』


“ 처음에는 무섭고 귀찮고 했는데

막상 없으니 이상하더라고. "


『 이런~ 귀신에게 홀리면 어찌

되는 줄 알고? 』


“ 죽기밖에 더하겠냐. 근데 걱정을

말아 그냥 아쉬운 것이지 사무치게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니니. "


『 아쉬움이라 이미 오래 전에

잊혀져 기억조차 무색한 나인 데

다시금 생을 받은 느낌이구나. 』


“ 내가 알지 못한 힘에 의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 왔듯이 너의 존재도

이젠 신기하거나 낯선 것이 아닌

익숙함이 되어서인지도. "


『 후후, 축하도 할 겸 바깥에서

소식을 물어오는 녀석이 내게

무언가를 남겼기에 알려주려

온 거야. 』


“ 경계 밖의 이야기를 어떻게

너의 영역 안으로 들어와 전달

할 수 있는 거야? "



분명 월아가 말했었다.

귀신들 간에는 각자의 영역이

있어 침범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소식이라니.



『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소식

정도는 나눌 수 있어. 어디까지나

간단한 것이 전부지만. 홍루에

무슨 일이 생긴 듯 해. 너의들과

함께 있었던 이 중 하나가

사라졌다고. 』


“ 뭐~!? 생김새나 특징을 전해

들은 것은 없어? ”


『 내가 들은 것은 그것뿐이야. 』



기방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특별하지 않다. 앞번 왈패들처럼

기생들을 무작위로 괴롭히거나

주정을 부려 기물을 부수기도 하는

일이야 허다할 것이고 괜히 시비를

벌여 손님들 간에 싸움이면

관아에서 알아서 할 일이니

그러나 사람이 실종됐다니 그것도

우리와 만난이라면 연향, 초이,

우리를 홀대했던 가홍이다.



“ 설마 네가 저번에 말했던 그 자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


『 글쎄.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들은 이가 귀뜸을 해

준 것이라 자세하지 않아서

말이지. 』



귀신들끼리도 커뮤니티가

오갈 테니 그렇겠다 생각 하는

순간



“ 잠시만, 혹시 없어졌다는 것이

기생들을 이야기 한 거야? "


『 특정 짓진 않았어. 그냥 그 날

너희들이 만난 이들 중 하나라고만

했어. 』



아뿔사

나는 단순히 기생들만을 떠올렸는데

월아의 이야기를 듣다 생각이 났다.

우리가 그 날 기생들만 만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 이런, 그 고주망태 인간은

아니겠지? ’



만약 그 사람이라면 석환이가

내가 외출을 핑계로 기방에

갔다는 것이 성균관에 알려

지는 것은 물론이고 만약 그

인간이 없어졌다면 우리는 곧장

용의선상에 올라가게 된다.

거기까지 생각이 들자 잠이 확~

하고 달아나 벌떡 일어서는

밖으로 나가 옆방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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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화 봄이 끝나면 알 수 있을까. +2 23.03.25 34 1 11쪽
89 88화 돌아갈 방법은 봄바람에 적혀있다는데... 23.03.22 31 1 11쪽
88 87화 정해진 걸음을 다독이다. +2 23.03.15 32 1 11쪽
87 86화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23.03.11 27 1 12쪽
86 85화 젊은 치기는 늙은 구렁이에겐 먹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2 23.03.07 30 0 12쪽
85 84화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23.03.04 35 1 12쪽
84 83화 정상적인 간을 가진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23.02.28 26 1 12쪽
83 82화 나는 놈이 아니라 죽어라 뛰는 놈일 줄이야. 23.02.25 25 0 11쪽
82 81화 등잔 밑의 그늘이 제일 안전할 줄 알았다. 23.02.21 32 0 12쪽
81 80화 조선판 첩보작전_작전명 인질을 구하라. 23.02.18 28 0 12쪽
80 79화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릴 듯 하다. 23.02.15 30 0 12쪽
79 78화 엉망으로 풀린 실타래 23.02.12 30 0 11쪽
78 77화 임시처방과 고민되는 뒷배 23.02.07 30 0 12쪽
77 76화 아물지도 않은 상처를 또 다시 할퀼 속셈인가. 23.02.05 35 0 11쪽
76 75화 무책임한 노인네와 실낱같은 희망 23.02.02 32 0 11쪽
75 74화 사실을 혼자만 지고 가려니 무거워 죽겠다. 23.01.29 32 0 12쪽
74 73화_호랑이굴에 머리 들이밀기. 23.01.24 30 0 11쪽
73 72화 그늘은 걷혔는데 여전히 해는 보이지 않는다. 23.01.15 37 0 11쪽
72 71화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하다.(2023.01.28 수정)_작가의 말에서 확인 23.01.07 39 0 12쪽
71 70화_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 +2 23.01.02 49 1 11쪽
70 69화_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었나 보다. 22.12.31 49 0 12쪽
69 68화 말해주지 않은 무언가로 인해 생각이 깊어지다. +2 22.12.14 50 0 12쪽
68 67화 다시 얽힌 오색토끼의 귀여운 집착 +2 22.12.04 47 2 11쪽
67 66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 22.11.28 5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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