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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개정2판)허락받지않은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완결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2.05.11 22:00
최근연재일 :
2022.08.09 23:00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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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6
추천수 :
299
글자수 :
412,266

작성
22.05.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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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화 짝사랑 그녀와 장인어른 공략하기

넌 남의 머리 탐험할 때 허락받고 읽니? 난 몰래 들어가~ 왜? 더 짜릿하니까. 당연한 걸 물어~ 우아한 척, 고상한 척, 도도한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이들조차도 머릿 속은 모두 평등했어. 탐욕, 질투, 분노, 사랑, 연민 말로 다 표현 못할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은 데 그걸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어. 쉽게 내놓지 않아서 더 궁금한 속사정 내가 먼저 알아내어 긁어주니 멱살을 잡을 줄 알았는데 내 손을 잡으며 고마워했어. 치부가 드러났음에도 분노하지 않고 차분해지게 만드는 나만의 비결 궁금하지 않니? 그럼 조용히 따라와 그들만의 비밀이야기를 들려줄테니.




DUMMY

' 그렇게도 좋을까 키온영애라는 말만

했을 뿐인데. 쯧쯧 괜히 일을 벌여 순진한

인간 잘못 건드린 건 아닌지...

에라~ 모르겠다. '



헤벌쭉하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헤론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뒤 몇번의

헛기침으로 핑크빛 공기를 환기 시키자

그제서야 얼른 정신을 차린 헤론



" 키온영애께서 하는 일이라면 익히 들어 알고

있네. 그러나 아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지 않나? 괜히 나섰다가 이제껏

공들여 쌓아놓은 명예에 흠집이라도 낼까

괜히 걱정부터 들어서 말이지. "


" 자비원의 총무인 헤나와는 인연이 있던지라

백작님께서 걱정하실 걸 대비하여 미리

연락을 해 두었습니다. 키온영애의 부재로

당분간 헤나가 살림은 도맡아 할 것이나,

방문자들의 응대인 귀족들을 접대하는

일에서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겠지요.

순수하게 기부나 봉사를 하려는 목적보다는

이것을 핑계로 자신의 평판에 입김을 불어

넣어주길 바라는 이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영애께서 나서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방문이 뜸해질 수 밖에 없지요. "


“ 자네가 내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자비원의

얼굴마담이 되라는 뜻이군. “


“ 이번엔 한 번에 이해하셨군요.

신흥귀족들에겐 심부름을 시킨 사용인들의

입소문이 전달 될 것이고 자비원 활동을

위해 제국 내 3대 가문의 자제들이 방문

했을 때 자연스럽게 대면하는 기회를

통해서 좋은 인상을 남기신다면 백작님의

새로운 평판과 인지도가 쌓이게

될 것입니다. 백작님께서 그들을 직접

찾지 않으셔도 말이죠. "


“ 제국의 미래는 국민들의 지지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그것을 이용하라는

것이군. “


“ 맞습니다. 그렇게 올라간 인지도와 평판은

백작님 곁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을 테고

나아가 키온가와 인연도 자연스레

쌓이게 되겠지요. “


“ 키온가와 인연이라... ”


" 백작님과 키온가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백작님 주위를 맴도는 이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키온가에 줄을 대려는 이들이

한둘이겠습니까? 그런 그들 중 굉장히

달콤하고 가벼운 입을 가진 이들을

이용하십시오. 소문도 사실도 제일

빠르게 황녀의 귀에 들어갈 것입니다. “


" 허허허. 내가 자네를 너무 과소평가

했나보군. "


"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신도 귀를 가까이

한다지요. 제 의뢰비가 큰 것에 대한

이유입니다.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을 테니

걱정 마십시오. “


" 알겠네. 그리 하지. 그럼~ 난 자비원의

연락만 기다리면 되는 것인가? "


" 네, 그럼 헤나를 통해 키온영애의 답신을

확인 후 연락하도록 하지요. 아마 영애

대신 헤론백작님께서 일을 맡아주신다면

헤나보다 영애께서 더 반기실 것입니다. "



그렇게 헤론백작을 재차 안심 시킨 뒤

저택을 나섰다. 집으로 되돌아 오는 길에

안 그래도 밉상인 황녀를 골탕 먹일 수

있단 생각이 드니 입꼬리가 절로

스물스물 풀어졌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서재를 들러 몇 가지

일을 하는 동안 자린에게 목욕물을 부탁했다.

콧노래를 부르며 따뜻한 욕조로 쏘옥

미끄러지듯 들어가니 그런 나의 모습이

못마땅한 지 퉁명스럽게 말했다.



" 한동안 조용하다 했습니다. "


" 새삼스럽긴 내가 언제는 얌전했었니? “



한숨을 내뱉은 자린은 데워진 목욕물을

재차 부으며 말을 이었다.



" 카온은 착한 아이입니다. "


" 하아~ 무슨 말을 하려나 했더니

카온이야기구나?

이제야 눈에 들어오나 보지? “


" 주. 인. 님. "


" 카온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소한 일이라고 아쉬워하는

눈치였어. "


" 어른흉내를 내고 있는 철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해요 딱, 누.구. 어릴 때처럼 "


" 큭큭큭 갈고 닦아주시느라 고생하셨지.

커다란 원석도 세공하지 않으면 한낱 발에

차이는 것들 중 하나이니 "


“ 어쩜 얄미운 말투까지 고스란히

물려주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신부님. “


“ 그러엄~

얼마나 대단하시고 기막힌 분인데 사람

보는 눈까지 주셔서 이리 카온을

만났으니..

카온은 충분히 자질이 있어.

오히려 내버려두면 먼저 하려 나섰을꺼다.

그래서 시험을 했고 생각보다 일을 잘해냈어.

말을 적절히 섞을 줄도 알고 깜찍한 것이

사람들을 휘저어 놓기까지 아주~ 맘에 들어. "



키온영애에 대한 소문은 그렇게 카온의

입에서 시작되었다.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가볍게 움직이려 했는데 의외의 수확이다.


카온은 첫 전달자로서 성공을 한 데다

순서도 뒤죽박죽으로 버무려 쏙

빠져나오기까지



"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야. "



결국 폭발한 자린이 숨 넘어가는 잔소리를

해대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너덜너덜해진

귀를 보호하기 위해 난 급하게 물속으로

숨었다. 대부께서 왜 자린 모르게 방 하나를

숨겨두셨는지 새삼 다시 깨달으며 조만간

나도 하나 기필코 숨겨야겠다고 다짐했다.



" 주인님~ 자비원에서 답신이 도착했습니다."



자린의 잔소리에 힘이 다 빠져나갈때쯤

집사가 구원처럼 서신이 왔음을 알려주었다.

자린은 할말이 남았지만 더 이상 해봐야

자신의 입만 아프겠다 생각했는지

집사에게서 서신을 받아 내게 건내주었다.



" 오호~ 키온영애께서는 정말 성녀시구나.

보육원 아이들이 눈에 밟혀 이리 빠르게

답신을 주시다니.. “



​헤나의 서신은 간략했다.


와주신다면 영광이겠다는 첫 구절에서부터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한 그녀의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아무래도 주인인 키온영애의

부재가 굉장한 부담으로 왔을 테지.

아일라 역시 헤나에게만 의지할 수도

없었을 테고.

백작에게 제국민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호언장담 하였으니 영애가 예외일 순 없지.

어찌되었든 자발적으로 영향력 있는 이가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에 매우 호의적인 것이

시작이 좋다.



' 이 기분 좋은 소식을 빨리 알려드려야지. '




* 자비원 소속 보육원



" 점심 먹을 시간이에요. 어서들 들어와요~ "


" 야~~ 내가 먼저야~ "



먼지를 일으키며 우다다 달려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그라든 곳에서 모습이 드러난

백작을 발견하고는 실룩거리는 입꼬리를

겨우겨우 내린 뒤 손을 내밀었다.



" 첫날치곤 대단하신대요 백작님~ "


" 하.하하.. 형제 많은 것이 이럴 때 도움이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네. "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질 새도 없이

여기저기 흩어진 아이들의 장난감과

책들을 정리하는 백작을 향해

어쩔 줄 모르는 헤나는 얼른 물건을

받아든 뒤 말했다.


" 죄송합니다. 아이들이 워낙에 짓궂어서요. "


" 아닐세. 오히려 환한 모습에 안심이었네.

혹시나 어두운 얼굴이면 어쩌나 걱정을

하였지. 그늘진 모습을 대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그런 건 책에서도 배울 수 없잖은가.

이거 하나만 보아도 영애께서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네. "



주변에서 들리는 말로 아는 것과 직접 그녀가

하는 일을 해 보는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을 터.

막연한 동경에 진심이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배가 고팠고 그것을

참을 수 없어 크게 백작을 불렀다.



" 자자~ 아직 할일이 태산입니다. 감동은

나중에 하시고 우선 허기진 배부터

채우시는 게 어떨까요? 다음 시간은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줘야 하니 든든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습니다. "



어린아이들은 점심을 먹은 뒤 낮잠에 들고

걔중에 투정을 부리는 꼬맹이들은 내가

맡아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백작님은 큰

아이들을 맡아 영애께서 가르쳤던 글공부를

시작했다. 영애의 가르침이 어느 정도

밑바탕이 되어서인지 금방 집중을 하기

시작했고 백작은 그 모습이 너무 예뻐

더 열성적으로 가르쳐주었다.



" 헤나, 어때? 날 믿길 잘한 것 같지 않아? "


" 솔직히 반신반의한 건 맞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귀족은 귀족이니까요.

아가씨를 흠모하는 이들 중 하나일 거라고

그래서 단순히 눈에 들기 위한 연극이라고만

생각했으니 하지만 헤론백작님이라면 정말... "


" 어허~ 반하면 안 되지. 주인은 따로

있으니. "


" 감히 제가 후후 그런데 혹시 헤론백작님께

정혼하신 분이 계실까요? "


" 아니. 아직은 없지만 조만간 생기지 싶다. "


" 그 분은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저런 성정을

가진 분을 만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


" 맞아.. 아~!

오늘 일을 비롯해 헤론백작님이 계시는

동안의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영애께

보고 드리는 걸 잊지 말도록 해. 걱정

하지 말라는 말씀도 함께 말이지. "



" 당연하지요, 아가씨께서 이제야 한시름

놓으실 거에요. "


' ​이로써 자연스레 헤나의 입을 통해

전해 들을 테니 굳이 만나지 않아도

궁금해지겠지. '



이렇게 키온영애는 헤나의 몫이 되었고

다음 목표는 키온공작이다.




* 약제상



" 말린 잇꽃과 아칸토파낙스

각각 3박스씩 키온가로 배달해 주게 "



​오늘도 똑같은 약초가 키온가로 들어간다.

요즘 키온가 주치의가 직접 약제상으로

발걸음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림자가 가지고 온 보고서에는

항상 같은 약초의 이름과 양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약초의 효능이 아래에 자세히 기재

되어 꼼꼼히 읽어갔다.



" 관절에 좋은 약재라 그렇다면 불편한

사람은 나이가 많다는 건데 그게 공작일지,

공작부인일지 모른다 이 말이지?

흐음...

만나기도 어려운 분들을 한꺼번에 볼 수도

없고 샤렌공녀의 사교계 입문이 코앞인데

시간을 끌 수도 없는데"



이에 그림자는 곧바로 대답을 하였다.



" 헤나에게서 찾아올까요? "


" 아니~ 인연과 충성심은 별개야. 귀찮겠지만

네가 한 번 더 수고를 해야겠다. 약재상을

찾아가 관절에 좋다는 약재들과 통증에

탁월한 약재들을 웃돈을 얹어서라도

모조리 사와. "



어제부터 흐렸던 하늘에서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금세 그칠 비는 아니니 당장 배를 띄울 순

없을 테고 이에 시간이 지체되어 통증은

나날이 심해질테지. '



*헤론백작저



​" 그럼 수소문을 할 것이 분명하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


" 자네 참. "


" 샤렌공녀의 사교계 입문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평판은 자비원을 거쳐간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인지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에서 겨우

한발자국 나간 상태입니다. "


" 아무리 그래도 아픈 사람을 상대로

머리를 쓴다는게 좀 그렇군. "


“ 백작님은 평소에 가끔 연통을 하는 이와

아파서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오는 이 중 누가 더 기억에 남을까요? “


“ 그야... ”


“ 답을 알고 계시면서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황녀님께선 어떻게 하면

더 백작님의 마음을 쥐락펴락 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실텐데 여전히 그런 나약한

근성으로는 얼마 못 버텨 가지고 싶던 것을

놓치게 될 겁니다. ”


“ 그래~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니까

자네의 말을 따르도록 하지. 내가 그러지

않겠다고 해도 기어코 날 설득해서

실행할 생각이잖은가. "


“ 후후후~ 당연한 것을.

그저 일을 진행하기 전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는 것입니다. 백작님이시니 이리

말씀드리는 것이지, 다른 이였다면 이리

허락을 구하지도 않았을 일이지요.

시간이 없으니 오늘 중으로 키온가에

서신을 보내어 답을 받으시는대로 제게

알려주시면 정보상인 저를 통해 약재를

구한 것으로 하여 제가 직접 키온가를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렇게 백작을 안심시킨 뒤 돌아가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을

허락한다는 키온가의 전갈이

도착했다.




남의 이야기는 끄집어 내어 해결하면서 정작 주인공의 이야기는 유일한 정신적 지주인 모엘신부외엔 알아주지 못해 아쉬웠네요. 그래도 글을 쓰면서 현실에선 소심하고 콩알만한 심장이 이야기 속에서는 대담하고 솔직하며 단단한 심장으로 버틸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어쩌면 저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조심스레 말해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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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49 ST아리리
    작성일
    22.05.24 07:17
    No. 1

    키온영애, 헤나, 헤론백작, 자린, 키온공작, 샤렌공녀.... 그외 이름없는 집사,신부님.등등

    햐... 읽는 내 머리가 아픈데 작가님은 오죽하실까?

    대단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남해검객
    작성일
    22.06.11 12:44
    No. 2

    꾸욱누릅니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철없는사과
    작성일
    22.06.13 21:51
    No. 3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4 13:02
    No. 4

    어제 저녁에 읽었을 때랑 다르게 느껴 지네요. ㅎㅎ 술술술 읽혀서 좋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ㅊ.ㅊ)>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철없는사과
    작성일
    22.07.14 17:10
    No. 5

    밤과 낮에 느낌이 다르 듯 글도 낮보다 밤이 잘 써지는데
    막상 낮에 읽으면 오그라들 때가 ^^ 그래도 밤에
    쓰면 좀 더 과감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솔직해지는
    기분이라 쪼끔 오그라 들더라도 밤을 찾게 되네요ㅎ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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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짝사랑 그녀와 장인어른 공략하기 +5 22.05.12 66 7 12쪽
2 2화 신분은 달라도 유치함은 똑같다? +6 22.05.11 111 17 11쪽
1 1화 달콤한 소문의 시작 +27 22.05.11 346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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