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주책을 끌어내기 위한 극적인 스토리
넌 남의 머리 탐험할 때 허락받고 읽니? 난 몰래 들어가~ 왜? 더 짜릿하니까. 당연한 걸 물어~ 우아한 척, 고상한 척, 도도한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이들조차도 머릿 속은 모두 평등했어. 탐욕, 질투, 분노, 사랑, 연민 말로 다 표현 못할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은 데 그걸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어. 쉽게 내놓지 않아서 더 궁금한 속사정 내가 먼저 알아내어 긁어주니 멱살을 잡을 줄 알았는데 내 손을 잡으며 고마워했어. 치부가 드러났음에도 분노하지 않고 차분해지게 만드는 나만의 비결 궁금하지 않니? 그럼 조용히 따라와 그들만의 비밀이야기를 들려줄테니.
“ 누구냐? ”
“ 비네입니다. 할아버님. ”
“ 비네? 이런 이른 아침에 무슨 일로
우선 들어 오거라 ”
아침 일찍 손자의 방문이 있을 거란
생각을 못하셨는지 가운을 걸친 백작이
책상에 앉아 신문을 펼쳐 보고 있었다.
“ 어쩐 일로 이 시간에 나를 다 찾았느냐?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게냐? ”
“ 네. ”
“ 그래? 무슨 일인지 들어나 보자꾸나. ”
“ 새벽공기가 제법 차가워졌습니다. 이제
가을초입인데 일찍 잠이 깰 정도라
할아버님이 걱정되어 베키에게 차를
달라고 하였지요. ”
“ 난 또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구나 허허. 세월이 어디 그리 쉽게
넘어가는 것이더냐. 다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을 내 나이는 이제 제법 꺾인 듯하구나. ”
“ 아직 제겐 넘지 못할 산처럼 큰 것을
그런 말씀마십시오. 아직 약해지시기엔
세월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고작 기침에
지시면 제 할아버님이 아니시니 뜨거
울 때 천천히 후후 불어 가며 드세요. ”
그렇게 말을 한 루이는 나에게 손짓을
하여 차를 건네 받아 백작의 손에 쥐어
주었다.
“ 오늘따라 진해 보이는구나. ”
입에 쓴 약은 어른이나 귀족이나 상관없이
싫은 것이다. 단지 몸에 좋다고 권하여
어쩔 수 없이 넘기는 것일지도 그것을
알기에 루이는 은근슬쩍 배 타르트를
함께 올리며 생긋 웃은 뒤 말을 했다.
“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배가 출출하여
갓 구운 배 타르트가 있어서 챙겨 달라
하니 이리 풍성하게 주어 다 먹으면
왠지 아침을 제대로 먹질 못할 것
같은데... ”
일부러 말을 흐리며 멋쩍어하자 백작은
금방 눈치를 챘다.
‘ 내가 쓴 약을 싫어하는 줄 알고 단
과자를 일부러 가져 왔군. 게다가 배가
기침에 좋으니 이 핑계로 먹기도 좋고
생각하는 마음씀씀이하곤 녀석. ’
자신을 생각하며 준비한 다과를 직접
적으로 이야기 해 버리면 괜히 무안해질까
핑계를 대가며 백작에게 권하는 손자가
기특하여 마음이 풀어졌다. 백작부인이
죽고 안주인이 없는 헥터가는 너무나도
쓸쓸했다. 며느리와 손녀가 있어도 둘 다
그리 살가운 성격이 아니다보니 자신을
이리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비네에게
마음이 온전히 기울게 된 것이다. 거기다
비네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둘째가 아비
노릇이라도 하려는 듯 정신을 차려 얼마나
안심인지 마음이 따뜻해진 백작은 흐뭇한
표정으로 비네를 바라보며 함께 다과를
즐겼다. 이런 모습을 놓칠 리 없는 나는
풀어진 백작의 마음을 확인한 뒤
머릿속을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 나이가 들면 초라해지는 게 귀족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네. ”
백작의 방에서 나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
온 뒤 씁쓸해 하는 루이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 나이가 들면 약해진다고 하잖아.
젊었을 때야 뭐든 할 것 같아도 정작 나이
들어 옆에 지켜 줄 사람이 없으면 더 하지.
백작부인이라도 계셨으면 좀 나았을 지도. ”
“ 그러게. 그건 그렇고 헥터백작님께서
핏셔백작님에게 서신을 받으셨어? ”
“ 그럼~~ 핏셔백작이 안달이 난 모양이야.
평소라면 상대방의 일정을 먼저 물어야
하는 데 급하게 약속을 잡으려고 한 걸
보면 헥터백작님의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서는 그걸 확인하고 나서
헥터공을 불러 헥터가 소백작 자리를 이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어. 물론 누구
라고는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굳이 헥터공을
불러 말씀하신 거면 다 한 거 아니야? ”
“ 그렇지. 나의 연기와 너의 능력이 만나서 정말 멋진 일을 만들어내는구나.
이참에 둘이서 사무소라도 하나 차리는 건
어때? ”
“ 루이 너무 멀리 간다. 들뜨지 말고
우선 핏셔백작의 초대에 헥터공도 따라
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면 무조건
경매장을 가도록 말을 잘해야 돼. 들떠서
가지 않는 멍청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
“ 왜? 핏셔가와 같은 거물급 고객을
확보하는 것으로 충분 하지 않나? ”
“ 왠만한 귀족들은 경매장에 올 거야.
아직 헥터가에서 독점 계약건을 공유
했다는 사실을 모를 테니. 그런데 헥터가는
그렇다 쳐도 핏셔가까지 불참한다면 의문을
가지고 파헤치려는 이들이 분명 나오게 될
테고 그럼 우리가 다이아스포어를 독점한 걸
들키는 건 시간문제야. 최대한 늦게까지
지켜서 핏셔백작의 손에 희귀성을 어느
정도 채워드린 후에 풀어도 늦지 않다는
거지. 오래오래 핏셔가와 인연을 유지
하려면. ”
다이아스포어는 아슬란왕국에서도 유일
하게 북쪽 광산에서 채굴되는 소량의
특이한 광물이다. 이것을 제국에서 유일
하게 독점도 모자라 그것을 헥터가에서
이루었다고 하면 너도나도 줄을 댈 것이
분명하다. 물론 영향력 있는 가문에서
먼저 발 빠르게 움직인다면 헥터가에선
저울질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여 그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에 권력욕과 물욕을
적절히 가지고 있는 핏셔가와 손을 잡은
뒤 자연스레 핏셔가의 배경인 대공각하를
통해 황태자와 연결까지도 꾀하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나의 예상일 뿐 반드시 이뤄
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키온가
다음으로 황실인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핏셔가와의 인연만으로도
충분히 헥터백작의 환심을 사고도 남을
것이니 나와 루이는 그저 헥터공의 입지만
굳히는 것으로 끝을 보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이 중요한 데 그것을 헥터
백작이 잘 해줄지 의문이 들어 나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 그나저나 헥터백작님께서 경매를 참여
하셔야 할 텐데. ”
“ 저번 아슬란왕국시찰단 환영연회에서
처럼 핏셔백작의 동행으로 참석하는 거면
헥터공만으로도 가능하지 않아? ”
“ 귀족들의 질투는 정말 치졸하기 짝이
없어. 조그마한 티끌하나를 가지고
어디까지 끌고 가는지 루이 너도 겪어
봤잖아. 형제들끼리도 치열한 걸 분명
핏셔가의 부스러기라도 주워 먹으려고
안달 난 그들에게 헥터공은 한참
모자르지 이럴 때 헥터가의 가주가
버팀이 된다면 보기에도 좋고 ”
“ 그치만 헥터백작은 지금껏 자신이
쌓아온 명성을 돈으로 샀다는 오명을
받지 않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어. 그런데
카지노도 모자라 경매라고 하면 다들
시선이 뻔할 거 아니야. ”
“ 물론 백작님께선 그 어떤 말들에 신경
쓰지 않을 분이시지만 그것이 자신이
아닌 헥터공과 연관 지어 괜한 말이 오갈
까 신경이 쓰이겠지. 아무래도 자식
일이니 ”
“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야? ”
“ 그래서 말인데 루이 이번에도 네 활약이
좀 필요한데. ”
“ 너 또 뭘 꾸미고 있는 거야? ”
헥터백작은 분명 나가지 않으려 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른을 움직이게 할
좋은 수를 루이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루이는 짐작이라도 한 것인지
금세 못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 안 해. ”
눈치하면 루이라고 벌써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짐작을 하고선 절래~
절래 흔들지만 내가 누구인가 연기는
젬병일지 모르나 설득의 달인 되시겠다.
음흉한 눈빛으로 슬금슬금 다가가니
루이는 더더욱 손사래를 치며 계획에
동참하지 않으려는 기세기에 나는 어깨를
꽉 잡아 침대에 내려 앉혔다.
“ 한번만~ ”
“ 싫어~! 수확제연회의 일을 연장시킬
생각은 꿈도 꾸지 마! ”
“ 그래? 그럼 노인네 죽을 날만 기다리며
갑갑한 크라바트 한번 못 벗고 원래
목소리는 잃어버린 채 평~~~~~~ 생 남자로
살아가던지. ”
“ 평생은 무슨~!!
사람이 천년만년 사는 것도 아니고 이딴
크라바트가 내 구속구라도 될 것 같아?
어차피 조금만 참으면 얻을 자유를 빨리
얻으려고 그 영애를 또 만나? 싫어. ”
“ 아 진짜 누가 그 사람을 만나래?
그냥 헥터백작이 물으면 조금 얼버무리거나
말을 흐리라고 착각하시게끔. ”
“ 그랬다가 진짜 엮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
“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고 우선은 그게
제일 쉬운 방법이야. ”
“ 암튼 난 싫어. 권력이나 부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 더더욱 이런 일로 상처 주기
싫어. ”
솔직히 나도 썩 내키는 방법은 아니나
지금 당장 백작을 움직이게 하려면 이
수가 제일 빠른 방법이기에 낸 것이다.
하나밖에 없는 손자의 마음에 든
아가씨가 핏셔백작의 가신이며 내일
경매장에 핏셔백작의 보좌로 나온다면
일부러 얼굴을 마주하여 손자의 자랑도
하며 은근 무게를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나서지 않을까해서이다.
“ 그러지 말고 우리 딱 한번만 응? ”
조르는 아펠의 마음이 어떤지 아는
루이지만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연회 날에도 자신을 보며 얼굴을
붉히는 것에 양심이 남아나질 않아서
여태 마음이 불편한 데 만약 자신에게
기대라도 하게 된다면 안 될 일이다.
결코 들어 줄 수 없는 마음을 받는 것만큼
나쁜 짓은 없으니
“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내가 다른 말로
설득이라도 해볼게. ”
“ 무슨 수로? 조금 있으면 오찬준비를
한 뒤 바로 핏셔가로 갈 테고 거기서 분명
목걸이를 다시 돌려주기 위해 브리제자작도
자리를 함께 할 거야. 헥터공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브리제 자작이 먼저 이야기를
꺼낼 게 뻔해. 그럼 손자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할아버지가 어디 있어?
저택으로 돌아오자마자 널 부르실 텐데
넌 거기서 그냥 답례였을 뿐이라고 얼버
무릴 거야? 것도 다른 보석도 아닌 다이
아스포어를 건네줬는데? ”
하기야 다른 것도 아니고 다이아스포어를
건넬 정도면 그 어떤 변명을 하여도
오로지 하나에만 집중이 될 터 헥터백작은
루이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브리제
영애를 마음에 둔 것으로 오해할 테니
손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기 위해
나설 것이 분명하다. 이것을 모를 리
없는 루이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두손두발 들었다.
“ 네 머리에서 나온 묘책이니까 수습도
네가 해. ”
“ 어련하겠습니까 도련님. 걱정 붙들어
매십쇼~! ”
“ 아우 이걸 진짜~!!! ”
그렇게 겨우 루이를 달랜 나는 입맛이
없다는 녀석을 위해 손수 주방으로
다시 내려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차려
방으로 가져왔다.
* 핏셔가저
“ 오랜만이군. 헥터백작 ”
“ 그간 변고 없으셨는지요. 핏셔백작님. ”
작위는 같으나 그 속에서도 서열이 정해
지다보니 자연스레 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숙이는 헥터백작이다. 마치 당연
하다는 듯한 인사에 함께 마중 나온
브리제자작이 대신 답을 하였다.
“ 헥터백작님께서도 무탈하셨는지요.
사교계의 발길이 뜸해져 혹여 건강상에
문제가 생겼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
인사치레로 하기엔 부쩍이나 자신을 신경
써주는 듯한 브리제자작의 인사에 괜히
어깨가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자작의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는 자신이 인정이라도 받은
느낌이어서 사람 좋은 얼굴로 화답했고
그들은 기분 좋게 오찬장으로 향했다.
“ 흘러가는 시간을 이길 사람은 없다한
것이 맞는 모양일세 그 전엔 다른 이들의
입맛까지 세세히 기억했던 나인데 헥터
백작이 평소 즐기던 와인만 생각이 나서
음식이 입에 맞을지 모르겠군. ”
“ 제가 좋아하는 와인을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인 것을요. ”
그렇게 서로에 대한 덕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핏셔백작은 오찬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뒤 후식이 나올 때쯤 조심스레
브리제자작에게 눈치를 주었다. 이에
자작은 사용인에게 무언가를 전달하였고
곧 이어 후식과 함께 상자 하나가 식탁
위로 올려졌다. 그것을 금방 알아 본
헥터공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됨을
알고 브리제자작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길 조용히 기다렸다.
“ 헥터백작님께 돌려드려야 할 물건이
있어서 오찬을 핑계로 이리 초대를
하였습니다. ”
브리제 자작은 말과 함께 올려 진 상자를
핵터백작에게 건네었다. 내용을 알 리
없는 헥터백작은 무슨 말인가 싶어 물으
려다 문득 마차 안에서 헥터공에게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 아버님 비네가 수확제연회에 나갈 때
허락 없이 물건 하나를 비네에게 들려
보내었습니다. ”
“ 무슨 물건 이길래 조금이나마 또래들을
만나라고 보낸 곳에다가 들려 보낸 것이냐? ”
“ 실은 혹여 비네의 모습을 보고 곁을
주지 않을 것 같은 마음에 특이한 것
이라도 보면 관심이라도 보일까 ”
“ 제 어미 일찍 보내고 곁에 둔 이 하나
없이 아비 밑에서 자란 아이다. 그 곳에
내보낸 것도 그런 비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친구를 찾았으면 하여 보낸 것인데
그런 거나 들려 보내다니 너는 아직
멀었구나. 쯧쯧 ”
헥터공이 들려 보냈다던 물건이 이것인가
싶어 짐짓 내색하지 않은 채 상자를 열어
보니 크리스탈 목걸이다. 도대체 아들은
무얼 기대하고 이것을 들려 보낸 것인지
어이없음을 겨우 지우며 브리제자작에게
물었다.
“ 손자 녀석이 사람을 사귀어 본 적이
없다보니 무엇으로 이야기를 꺼낼까 싶어
걱정되어 보낸 것인데 이것을 어찌
자작이 가지고 계신 것이오? ”
“ 저 실은 그것을 제 딸아이가
비네영식에게서 선물로 받았다고 하여
확인해 보니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받기엔
너무나 큰 물건이라 실례인 줄 알면서도
이리 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누가 곤란한
상황을 겪을 땐 도와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가르쳤는데도 제 딸아이가 경솔
하게 행동하여 헥터백작님께 이리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
“ 내 손자여서가 아니라 자신을 도와준
이에게 베풀 줄 아는 아이라 그랬을
것이네. 브리제영애 덕분에 아이가
곤란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나보군.
고마운 일인 것을. 사교계를 나가본
적도 없어 내내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건
그냥 감사의 인사라고 가볍게 생각
해주면 안 되겠는가? ”
“ 아닙니다. 백작님 이건 받을 수가
없습니다. ”
그냥 평범하고 흔한 크리스탈인데
모른 척 받아 줄 수도 있는 것을 어지간히
자존심을 내세운다 싶다가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그런 건가 싶은 마음이 함께 들어
괜시리 기분이 상한 헥터백작은 상자를
닫으며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 핏셔백작은 뭔가 오해를 한 듯해
보이는 헥터백작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남의 이야기는 끄집어 내어 해결하면서 정작 주인공의 이야기는 유일한 정신적 지주인 모엘신부외엔 알아주지 못해 아쉬웠네요. 그래도 글을 쓰면서 현실에선 소심하고 콩알만한 심장이 이야기 속에서는 대담하고 솔직하며 단단한 심장으로 버틸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어쩌면 저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조심스레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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