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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8.01.29 15:26
최근연재일 :
2018.01.29 15:31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6,787
추천수 :
113
글자수 :
36,413

작성
18.01.29 15:30
조회
605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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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조폭사 4화

DUMMY

미나는 무술 수련을 하지 않는 대신 역술을 더 공부했다. 그래서 배국청이 완성한 역술 16장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옆에 앉은 미나가 상기된 얼굴로 경철을 보았다.


“큰오빠는 지금 뒤뜰에서 청모술 연습을 하고 있어. 끝나려면 아마 두 시간쯤 걸릴 거야.”


미나의 입김이 목덜미에 닿는 것 같아 경철은 몸을 굳혔다. 그때 미나가 상체를 기울였는지

어깨가 부딪쳤다.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경철을 향해 미나가 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오빠, 결정했지?”

“무슨 말이야?”

”아까 오빠의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었어. 오늘 밤 나하고 같이 떠날 거지?”


그 순간 경철은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 왔다. 미나가 손을 잡은 것이다. 미나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오빠, 나 가져.”


경철이 손을 빼려고 힘을 주었다가 미나가 상반신을 와락 부딪혀오는 바람에 엉겁결에 받아 안았다.


“오빠, 난 오빠가 좋아.”


미나가 얼굴을 들어 경철의 목에 더운 숨을 품었다. 그리고는 몸을 세워 일어서더니 바지를 벗으며 말했다.


“오빠, 바닥에다 뭘 좀 깔아 줘.”


경철은 저고리를 찢듯이 벗어 풀숲 위에 깔았다. 그러자 미나가 팬티 바람으로 저고리 위에 앉더니 경철의 바지를 벗겼다. 어느 덧 발기된 경철의 남성이 나타나자 미나는 팬티까지 끌어내리더니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어서 해 줘, 오빠.”


경철은 미나를 밀어 넘어뜨리고는 팬티를 거칠게 끌어내렸다. 그러자 짙은 숲에 쌓인 붉은 색 샘이 보였다. 경철이 서두르며 엎어지자 미나는 두 다리를 벌리더니 차분한 동작으로 경철의 남성을 잡아 샘에 넣었다. 그리고는 가늘고 긴 신음소리를 냈다.


“오빠, 좋아.”


경철이 자위 행위를 시작한 지는 3년이 되었다. 그리고 그 행위 때의 대상은 언제나 미나였던 것이다. 경철이 힘차게 돌진할수록 미나의 신음도 높아졌고 이윽고 사정의 순간이 되었을 때 경철도 굵은 탄성을 뱉었다.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진 느낌이었다. 경철의 몸이 굳어졌을 때 미나가 헐떡이며 말했다.


“오빠, 시간 있으니까 더 안아 줘.”


그들이 옷을 입었을 때는 해가 중천에서 한 뼘쯤 떨어졌을 때였으니 두 시간쯤이 흐른 뒤였다. 경철은 미나의 몸을 계속해서 네 번이나 공격했던 것이다. 옷을 입은 미나가 아직도 상기된 얼굴로 경철을 보았다.


“오빠가 이젠 날 책임져야 돼, 알아?”

“알아.”


기운차게 대답한 경철이 미나에게 웃어 보였다.


“내가 책임질 거야, 너는.”

“오늘 밤 12시에 이곳에서 만나, 오빠.”


미나가 정색하며 말하고는 다가와 허리를 껴안았다. 맑은 눈이 반짝이며 경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내가 아버지 돈 가방을 건네 줄 테니까 그걸 들고 가야 돼.”

“아버지 돈을 가져가려는 거야?”


불안한 표정으로 경철이 묻자 미나가 붉은 입술 끝을 올리며 웃었다.


“종말교 신도로부터 수십 억을 걷었어. 이곳에 온 후에 그 돈을 모두 찾아 방에 숨겨 놓았다구.”

“하지만···.”

“오빠, 다 가져가지는 않아. 우리가 살 만큼만 가져가는 거야.”

“형은 어떻게 하지?”

“아버지의 수제자가 되어서 청모 도장을 이어받겠지. 오빠가 없으면 오히려 더 좋아할 걸? 오빠한테 실력이 떨어졌으니까 말이야.”


하반신이 밀착되어 있어 다시 경철의 남성에 힘이 실려졌고 그것을 느낀 미나가 짧게 웃었다.


“오빠, 12시에 이곳에서 기다려.”


저녁밥을 먹은 후에 경철은 무의식중에 배국청이 집필한 청모술의 내공편을 꺼내 펼쳤지만 수련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배국청은 계룡산에서 10여 년 간 무술을 연구한 후에 이곳에 와서는 그것을 집대성시켰으니 무술은 24반까지였고 내공은 6단으로 나뉘어졌다.

그것을 모두 청모술의 외 내공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경철은 외공 24반을 통달해서 배국청이 경철의 자세를 기본으로 삼았는데 특히 권법과 보법이 뛰어났다. 경철이 최근에야 배국청의 서재에서 알게 되었지만 배국청은 태극권의 48식 기법에다 택견의 손기술과 발기술 모두를 배합시켜 청모술로 완성시킨 것이었다.

촛불이 흔들거렸으므로 경철은 어깨를 폈다. 벽시계는 밤 9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옆방의 고석규는 부스럭거리더니 낮의 수련이 고되었는지 잠이 든 것 같았다. 왠지 그에게 미안한 감정이 솟아오른 경철은 귀를 세우고 옆방의 기척을 듣다가 소리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떠날 준비를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짐을 꾸리려니 옷가지 서너 벌뿐이었다.

경철은 산감자를 캘 때 메고 다녔던 헝겊 배낭에다 옷가지와 청모술의 외 내공, 역술집 이렇게 4권을 넣었다. 외공 2권에 내공 1권, 역술 1권이 청모술의 전부인 것이다.


밤 11시 반이 될 때까지 벽에 기대 앉아 있던 경철은 초침이 정확하게 12자에 붙었을 때 소리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옆방의 고석규는 9시 반 이후로 깊은 잠에 빠져 있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을 때 예상했던 대로 방의 불은 꺼져 있었다.

신발을 신으며 경철은 마당 건너편에 있는 미나의 방을 보았다. 그곳도 불이 꺼져 있었다. 이미 미나는 산 위로 떠난 것이다. 힐끗 어둠에 덮인 본채를 바라보았던 경철은 그 쪽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는 두 손을 모으고 절을 했다.


“아버님, 용서하십시오. 저는 떠납니다.”


입 속으로 말한 그는 고석규의 방을 향해 다시 절을 했다.


“형님, 건강하십시오. 저는 떠납니다.”


그리고는 허리를 펴고 마당에 사뿐히 발을 내렸다. 먹물 속같이 어두운 밤이었고 먼 곳에서 부엉이가 울었다.


“오빠, 여기야.”


산등성이에 닿았을 때, 숲 속에서 미나가 나와 경철을 맞았다. 어둠에 익숙해진 터라 점퍼에 바지 차림의 미나가 손에 묵직한 가방을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빠, 이것을 배낭에 넣어 돈이야.”


미나가 자루를 힘겹게 들어 보이며 말했다. 배낭이 비어 있는 터라 경철은 자루째 배낭 안에 넣었다. 미나도 꽤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메고 있었는데 어둠 속에서 이를 보이며 웃었다.


“오빠가 이쪽 길을 잘 알지? 앞장 서.”


이쪽 뒷길은 마을까지 보통 걸음으로 다섯 시간이 걸린다. 마을에서 국도까지는 버스편이 없는 터라 산길로 다시 두 시간을 더 걸어야 버스가 다니는 마을이 나온다. 경철은 다릿심을 기르려고 버스가 보이는 마을까지 서너 번 뛰어갔다 온 적이 있었던 것이다.

다섯 시간만에 돌아왔을 때 미나에게 자랑삼아 이야기했다가 들은 척도 하지 않아서 무안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했다. 경철은 앞장서서 풀숲을 헤치고 나아갔다. 밤의 산은 짙은 적막에 쌓여 있어서 둘의 숨소리가 크게 울렸다.

가끔씩 둥지에 들어있던 꿩이 발길이 바짝 다가왔을 때에야 놀라 솟아오르는 바람에 미나가 질색을 했고, 나뭇가지가 뜬금없이 부러지기도 했지만 둘은 빠른 속도로 산을 내려갔다.


“산청에 가면 서울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어.”


뒤에서 따라오던 미나가 가쁜 숨을 뱉으며 말했다.


“우선 산청까지 가야 돼.”


경철도 지도를 본 터라 뒤쪽 길로 가면 제일 가까운 도시가 산청인 것은 안다.


“서울에서 어떻게 할 거야?”


경철이 묻자 미나가 키득 웃었다.


“먼저 오피스텔이나 연립주택을 하나 전세로 얻어야지. 신문 보았더니 변두리 쪽에 싼 것이 많이 나왔어.”

“그리고는?”

“우리 둘이서 사는 거지 뭐.”


그리고는 미나가 손을 뻗어 경철의 어깨를 쥐었다.


“남들한테는 당분간 남매라고 하는 거야. 그러다 몇 년 지나면···.”


미나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은 경철이 소리 죽여 숨을 뱉었다. 가슴이 벅차올랐던 것이다. 이제 배국청과 고석규의 생각도 머리에서 지워졌다.


그들이 첫 마을을 지났을 때는 새벽 5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경철 혼자서는 두 시간도 채 안 걸릴 거리였지만 미나의 걸음에 맞춘 것이다. 다시 국도 쪽의 산길로 접어들었을 때 미나가 먼저 산 속의 풀숲에 앉았다. 풀숲 위로 흰 서리가 가득 덮여 있었지만 그들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몸에서는 열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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