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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8.01.29 14:42
최근연재일 :
2018.01.29 14:48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038
추천수 :
2
글자수 :
29,665

작성
18.01.29 14:46
조회
330
추천
1
글자
7쪽

공갈 2화

DUMMY

“당당하구나.”


“내 몸매에는 자신이 있어.”


시트를 들치고 들어온 그녀가 공갈의 발기된 성기를 쥐었다.


“먼저 입으로 해줄까?”


공갈은 대답 대신 그녀를 당겨 안았다.


그녀와 입술을 마주 대자 곧 젤리 덩어리같은 혀가 빨려 들어왔다. 그녀의 하반신을 훑어 내려간 그의 손가락이 음모를 헤집고 들어섰을 때 이미 샘이 넘쳐나는 중이었다.


“벌써?”


상반신을 세운 공갈이 자세를 취하자 그녀가 뜬 소리로 물었으나 서둘러 들어선 양기를 받고 신음 소리를 냈다. 공갈은 하체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익숙해진 이선경이 허리를 틀어 올리면서 깊게 그를 받아들였다.


“아아, 좋아.”


*        *        *




비명처럼 지르는 이선경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린 순간 공갈은 퍼뜩 머리를 들었다. 오늘 회사 복도에서 마주쳤던 박민혜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굵은 신음 소리와 함께 김만채가 사정한 순간 박민혜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오늘도 김만채는 문전(門前)만 어지럽히고 끝낸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두 다리로 김만채를 휘어 감으며 높게 신음 소리를 내질렀다. 절정을 가장한 것이다.


“내가 좀 빨랐나?”


얼른 몸을 떼고 싶은 태도가 여실하게 드러나 있었지만 아직 몸을 붙인 채로 김만채가 물었다.


“넌 했어?”


“응.”


박민혜는 이미 쪼그라진 김만채의 연장을 느끼고는 몸을 틀어 침대에서 일어섰다. 그는 길어야 3분이었고 밑에서 소리라도 질러 주면 그 반도 안 될 때도 있다.


“부장님은 너무 터프해.”


“그럼 앞으로는 살살 해주마.”


조금 찌푸려졌던 김만채의 얼굴이 펴졌다. 그가 박민혜의 음모를 손끝으로 잡아 비틀었다.


“너하고 할 때는 제대로 서지만 와이프하고는 잘 안돼.”


화장실에서 물에 적신 타월을 가져왔을 때 김만채는 벌거벗은 몸으로 반듯이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박민혜는 그의 몸을 꼼꼼하게 닦았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셔야죠. 벌써 10시 반이에요.”


“내 바지 주머니에 봉투 한 장이 있을게다. 그걸 가져와.”


몸을 일으킨 박민혜가 옷장에 걸린 김만채의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왔다.


“여기 있어요.”


“너 주려고 가져온 거야, 가져.”


“뭔데요?”


봉투를 쥔 박민혜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김만채는 빙긋 웃었다.


“3백 들었다. 용돈으로 써.”


잠자코 선 박민혜의 허벅지를 김만채는 부드럽게 쓸었다.


“너한테 해 줄 것은 그것뿐이야. 내 성의니까 아무소리 말고 받아 줘.”


다음 날 점심 시간, 복도의 흡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워 물고 선 공갈 앞으로 김석훈이 다가왔다.


“야, 강 대리 등쌀에 못살겠다.”


바짝 다가선 김석훈이 잇사이로 말했다.


“그 씨발놈한테 오전에 깨졌어.”


공갈이 머리를 끄덕였다.


“너만 깨진게 아냐, 인마.”


김석훈은 그와 입사 동기로, 성품이 싹싹하고 붙임성이 있어서 윗사람의 평가가 좋았다. 그러나 동기생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없었는데 아마 김석훈의 바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석훈은 신입 사원 연수 때부터 대표를 자청하여 윗사람과의 교섭을 도맡았던 인물이다.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끈 공갈이 지긋한 시선으로 김석훈을 내려다보았다. 김석훈은 그보다 한 뼘쯤 작은 1미터 70센티미터 정도의 신장이다.


“네놈 장단에 맞춰서 윗사람 씹었다간 곧장 그 말이 윗사람한테 전해질 가능성이 있단 말이야. 네놈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어. 이젠.”


“이 새끼가 정말······”


김석훈이 눈을 부릅떴으나 이내 시선이 비껴났다. 그러나 분한듯이 말했다.


“이 새끼야, 악담하지 말어.”


*        *        *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강차만 대리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공갈을 불렀다. 팀장의 권한은 막강해서 마치 군대의 직속상관과도 같다. 조인트를 까면 속절없이 당해야만 하는 것이다.


“공갈 씨, 우간다의 군수품 브로커가 와있어, 조선 호텔에 묵고 있는데 찾아가 보도록.”


그가 메모지를 공갈에게 내밀었다.


“홍콩 놈이야, 영국계라고. 잘 해봐.”


메모지를 받아든 공갈이 몸을 돌렸다. 김석훈은 강차만을 욕하고 다녔지만 앞에서는 길든 강아지 흉내를 내었다. 그래서 김석훈은 강차만으로부터 매너 깨끗하고 신용도가 좋은 바이어를 넘겨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강차만은 공갈에게는 보이지 않는 견제를 했다. 그가 작성해 낼 팀원의 인사 고과는 보지 않아도 뻔할 것이다. 자리에 돌아와 앉은 공갈은 옆쪽의 시선을 느꼈으나 머리를 돌리지 않았다. 이선경이다. 어젯밤 함께 외박하고 나서 회사 앞까지는 같이 왔지만 그 후부터는 아직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다.


오후 3시가 되었을 때 공갈은 조선 호텔 608호실로 들어섰다.


”어서오시오. 내가 피터슨이오.”


그를 맞는 사내는 40대 중반쯤으로 잿빛 머리칼에 푸른 눈의 서양인이다.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마주 앉자 피터슨이 정색한 얼굴로 공갈을 보았다.


“실례지만 경력이 얼마나 됩니까?”


“1년입니다.”


“그렇습니까?”


피터슨이 쓴웃음을 지었다. 실망한 듯한 표정이었다.


“난 책임자급과 상담하고 싶었는데요.”


“피터슨씨, 지금은 내가 한국무역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1년 경력이지만 상담에 지장은 없습니다.”


“난 군수품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물품이 10여 종류나 돼요.”


피터슨이 타이핑된 품목을 공갈 앞으로 내밀었다. 군화에서 군복, 탄띠와 배낭 등의 품목이 적혀 있었는데 수량은 각각 5천 피스 정도였다.


“첫 오더니까 이 정도지만 연속 오더가 있을거요. 미스터 공.”


공갈의 시선을 잡은 피터슨이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그곳은 전쟁 중이요. 잘만하면 큰 돈을 쥐게 됩니다.”


품목에는 가격이 적혀 있지 않았으나 어림잡아 50만 불 가까운 오더였다. 그러나 신용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오더가 되었다고 할 수가 없다. 더욱이 대리인을 통한 상담은 그 가능성이 더욱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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