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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東方神起)

갈락티코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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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미sp
작품등록일 :
2019.06.18 22:52
최근연재일 :
2019.06.26 15:23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20,006
추천수 :
179
글자수 :
52,525

작성
19.06.21 22:00
조회
952
추천
11
글자
8쪽

12장. 갈락티코 군단 (12)

DUMMY

12장. 갈락티코 군단 (12)



난 열차를 타고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부산까지는 2시간 반 정도? 창밖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빨리간다.


[진짜 이 형 돼지네.]


메이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왜또 임마.’

[너무 꽉 끼잖아.]

‘어쩔 수 없어. 좌석이 좁은 걸 어떡해.’


난 속으로 말했다. 그래. 열차 좌석은 정말 좁다. 돼지인 내가 앉기에는...정말 욕나오는 사이즈.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 서서갈 순 없잖는가.


‘좀만 참아라. 내가 슬림해지는 날이 곧 올 테니.’


그래. 지금 내 몸무게는 112kg. 어느새 또 2kg이 빠졌다. 물론 내가 아침을 안 먹고 나왔기에 이렇게 빠진 거. 또 먹으면 찌겠지. 0.2kg이.


“훗.”

[왜 웃음?]

“아무리 먹어도 0.2kg밖에 안 찐다니. 이 얼마나 좋은가.”


난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정말 최고다. 이런 걸 두고 축복받은 유전자라 하는 것이다.


“아, 저기요.”


그래서 난 간식카트를 막 끌고 지나가던 승무원 언니를 불렀다.


“네?”

“저, 도시락 하나만 주세용.”

“아아, 네. 어? 근데? 혹시?”

“넹?”

“혹시? 그...그!...그...윤시원 선수 아니세요?!”

“헛..?”


난 깜놀했다. 내 이름을 알고 있다니! 나를 알고 있다니!


“네 제가 윤시원입니다.”


그래서 난 재빨리 표정관리에 들어가며 해맑게 웃으며 인사했다. 그나저나 정말 놀랍다. 날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암튼 승무원이 다시 날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와..저 정말 팬이었어요!”

“아, 감사합니다.”


난 또 웃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팬이었어요? 과거형이 아닌가. 그럼 지금은 내 팬이 아니란 소린가? 암튼 난 계속해서 실실 웃어주었다.


“혹시 사인 하나만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아, 넵. 당연하죠.”


난 고개를 끄덕이며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지금 이 소란(?)에 탑승객들이 날 쳐다봤고,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래.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다. 날 봐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반응. 근데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이쁘장한 승무원 언니는 날 알아봤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암튼 곧 승무원 언니가 종이와 펜을 건내었고, 난 아주 정성껏 싸인을 해주었다. 그래. 꼴에 싸인 하나는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 싸인을 받은 승무원 언니는 얼굴에 함박웃음. 그리고 다시 날 쳐다보더니 말했다.


“근데 진짜 돼지가 되셨네용..히잉..”

“아...하하...네 뭐...그렇게 됐네용..”

“살은 빼고 계신거죵..?”

“넵! 당연하죠!”


난 아주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러자 승무원 언니의 표정이 크게 밝아졌다.


“시원씨 제가 항상 응원하고 있을게요! 파이팅이에요!”

“감사합니다.”


난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그리고 승무원 언니는 나와 눈을 맞춘 채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다음 칸 입구에 도착해서야 눈맞춤을 끝냈다.


“기분 좋네.”


난 실실 웃으며 말했다. 역시 팬이 있다는 건 좋은 거구나. 이런 기분이었어.


“그럼 아이돌들은...와, 완전 장난 아니겠다.”


그래. 인기많은 아이돌들은. 정말 기분 완전 짜릿하겠다. 하루 하루가 행복하겠구나. 자신을 항상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이 얼마나 행복하고 짜릿한 일이란 말인가.


[근데 먹을 거는 안 사?]

“아, 맞다.”


팬을 만난 기분에 들떠서는 먹을 거 사는 걸 깜빡했다.


“걍 굶지 뭐. 경기장에서 먹자.”

[나도 배고픈뎅.]


그렇게 말하며 메이는 내 몸에서 나오려 했고.


“나오지 마. 고양이는 탑승 금지니깐.”


그러자 메이는 바퀴벌래가 되어 나왔다.


“우왁!”


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래를 보며 난 크게 기겁을 했고, 이런 날 보며 메이는 씩 웃더니 승무원 언니가 간 길을 따라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근데 그때 어떤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열차 내 복도로 나왔고, 재수없게도 바퀴벌래를 밟아버렸다.


뿌직~!


“윽! 씨바!”


뭐 터지는 소리같았는데!


***


[아, 머리 아파.]


다시 내 몸속으로 들어온 메이. 바퀴벌래가 되어 밟히고는 아직도 정신없어 했다.


‘살아있는 게 신기하군.’

[난 어차피 액체로 변신이 가능해서 목숨에는 지장이 없어. 충격을 좀 심하게 받아서 그렇지.]

‘그러게 왜 바퀴벌래로 변신을 하냐. 깜짝 놀랐잖아.’

[고양이는 안 된다며.]

‘에휴.’


그리고 난 도시락을 까서 먹기 시작했다. 메이의 짓밟히는 노력에 감동한 난 저기 앞칸까지 가서 승무원 언니한테 도시락을 사왔던 것이다. 그리고 난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고, 메이도 내 미각을 통해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맛있네 도시락.]

‘축구장 음식은 더 맛있을 거야.’


난 속으로 말했다. 그래. 축구장에서 파는 음식은 더 맛있다. 뭐랄까. 분위기가 비벼져서 그런가. 암튼 졸라 맛있다.


‘그리고 오늘은 더 맛있을 거야.’

[왱?]

‘오늘 완전 라이벌매치거든. 그래서 더 꿀잼이지.’


난 계속해서 속으로 말했다.


[라이벌 매치? 같은 연고지도 아니잖아?]

‘같은 연고지는 아니지만 옛날부터 서울 타이거즈와 부산 다이나믹은 슈퍼 라이벌이야. 선수 영입 문제에서도 트러블이 많았고, 항상 순위권 다툼을 했었으니깐. 그리고 서포터즈끼리도 트러블이 생긴 적이 있고, 지역감정도 조금은 있고 말야.’


그렇다. 서울 타이거즈와 부산 다이나믹은 연고지가 같지 않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가 않았다. 그래서 붙을 때마다 빅매치. 관중들끼리 싸우기도 한다. 물론 관중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말이다...암튼 두 팀은 라이벌이다. 그래서 개꿀잼 예약이다.


[오호. 그럼 잘하면 싸움구경도 할 수 있겠네?]

‘그렇겠지.’


난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싸움 구경을 할 수도 있다. 그나저나 웃으면 안 되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오는 건지. 나도 참 쓰레긴가보다. 근데 그때 내 앞좌석에서 아저씨 두 분이서 얘기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서울 타이거즈 새끼들. 진짜 걸리기만 해봐. 바로 조진다.”

“그때 씨바 우리한테 침 뱉은 새끼. 하, 그 새끼 잡았어야 했는데 놓쳐가지고.”

“어쨌든 또 날 건들면 뒤진다 개새끼들.”


두 아저씨는 뭔가 복수를 다짐하는 말들을 했다. 그나저나 이 열차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열차인데.


‘원정응원 가시나 보군.’


그래. 서울에서 부산으로 원정응원 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근데 형도 부산 출신 아냐?]

‘부산 출신이긴 한데 어릴 때부터 서울에서 살았으니깐.’

[그래서 누구 편인데?]

‘뭐, 딱히 편 그런 건 없는데. 그래도 내가 서울 타이거즈 소속이니 서울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게 맞겠지?’


그래. 난 서울 타이거즈 응원석으로 갈 거다. 그나저나 앞에 아저씨들 서울 타이거즈를 쉬지않고 욕하는데 쌓인 게 많았나 보다.


‘저 아저씨들한테 걸리면 안 되겠다.’


그래. 걸리면 안 되겠다. 근데 뭐 걸릴 리가 있겠는가. 서로 응원석이 다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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