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기억의 파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7.06.26 11:20
최근연재일 :
2017.07.03 23:38
연재수 :
5 회
조회수 :
711
추천수 :
5
글자수 :
24,606

작성
17.06.29 22:35
조회
116
추천
1
글자
12쪽

_이건 뭐야

DUMMY

소녀가 과거 두 번의 생에서도 경험했던 이 세계는 험준한 산맥을 경계로 중앙과 동서남북이란 다섯 개의 거대한 대륙을 기본으로 하지만 세부적으로 따지면 신들의 대륙으로 통한다는 북방의 중심지를 양분하여 몬스터의 발생지이자 신마전쟁의 전설이 전해지는 서쪽과 마도시대를 전후하여 드래곤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되었고 현재는 그 피조물이라고도 추정되는 야생의 드라군 무리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동쪽으로 나누어 진다.


소녀이자 이전 카림의 기억. 그리고 마녀로 죽임을 당한 마치, 꿈과 같은 세린의 회상을 엿보자면 다음과 같이 정리가 가능하다.

-일곱 개의 대륙이 존재하는 곳이자 유일신 가이아의 기적이 공존하는 대지.-

-대륙을 구분하는 산맥: 험준함을 떠나 그 산악지대를 넘어서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기에 대륙의 경계로 표시될 정도이다.

-북서쪽: 신마전쟁의 전설이 숨쉬는 미지의 대륙. 그리고 몬스터의 발생지.

-북방의 중심: 신들의 대륙으로 통하는 천공의 대륙이 존재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과거부터 전해지는 몇몇 탐험가들의 기록뿐.

- 북동쪽: 마도시대 전후 드래곤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던 장소. 지금은 그 피조물로 추정되는 야생의 드라군들의 무리가 군락을 이루는 지역.


-인간들이 지배하는 중간대륙.-

-중앙대륙: 하나의 거대 재국과 백여 개에 이르는 중소 왕국들이 공존하는 곳.

-서대륙: 마도시대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장소자 그 계승자를 자처하는 신성 데바트라를 중심으로 파생된 왕국연합은 세월이 지나면서 각자의 길을 모색하게 된다.

-동대륙: 천 년이란 세월이 지나는 동안 테론 왕조의 이름으로 지배되었지만 수백년전 부터 이어진 권력다툼은 전 영토가 전장이자 영지전의 무대로 전략하는 것에 일조하게 된다. 현재 소녀가 존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과거 이 종족들의 대륙.-

-남대륙: 인간들의 접근을 불허하는 밀림지대이자 중앙대륙의 숨구멍인 대양으로 통하는 마도시대 유적 중 하나인 거대 수로가 존재하는 곳. 그러던 중 몬스터의 남하로 이 종족의 자취가 사라졌고 수로의 사용도 불가능한 상태이다.


소녀가 알고 있는 대략적인 상황만으로도 현재 케이란이 열을 올리며 발언하는 내용들은 생략해도 될 정도였다.


“구경도 못한 몬스터 놈들도 간간히 넘어온다고 알려져 있으니 이런 곳을 누가 접근이나 하겠습니까?”

케이란이란 기사의 말귀를 종합하면 이곳은 전국시대와 같은 분란의 장소인 동 대륙이란 곳이었고 지금 향하는 곳은 중앙대륙과 남 대륙의 경계가 되는 산악지대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 그렇다 보니 그 산맥에서 몬스터의 그림자를 간간히 접하게 된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다는···


‘그럼, 몬스터 놈들과 마주치면 대책이라도 있다는 거야 뭐야?’

소녀는 답답함에 수풀이 우거진 주변을 돌아보던 중 형렬의 후미를 따르는 부상병들의 무리가 시야에 들어왔고 그들로 인해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으리란 생각에 과연 도착지점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소녀의 몸인 카림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급기야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졌다.


“반란군의 잔당들이 여기 있다!”

벌써부터 숲길을 점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누군가의 함성을 신호로 앞뒤로 둘러싼 인해장벽이 이러할까 싶을 정도로 새까맣게 몰려드는 인간들의 무리에 아무런 지시가 없는 상태에서도 소녀를 중심으로 방어형태를 취하기 시작했다.


마차 두 대가 다녀도 부족함이 없을 넓은 폭을 가진 길이었지만 수풀이 우거졌기에 병사 사백이 운집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하지만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려는 듯 부상병들까지 옹기종기 죽어 나자빠질 수렁의 한 가운데로 동참하기 시작했다.


‘··· ···?’

그 순간,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말에서 끌어내려진 소녀.

이유도 들어보지 못하고 단검에 의해 머리채의 대부분이 잘려나가고 단발머리가 된 머리통에 바닥에 고여있던 흙탕물이 묻혀졌다.

“지금의 죄는 주군을 다시 뵙는 날 받도록 하겠습니다.”

케이란은 소녀에게 그 말만을 뱉어놓고선 말 안장위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선 남아있던 기마들을 모아 들이길 잠시, 운집된 병사들의 방어벽에 작은 길을 만들고선 말들을 재촉하여 그대로 적병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기사단장 케이란이 저기 있다!”

“반역자 케이란을 잡아라!”

소녀는 적병들의 고함소리에 케이란이 나름 이름이 알려졌다는 사실에 다소나마 놀라기도 하였지만 주변을 살펴보지 못한다는 현실에 짜증이 밀려왔다.


“괜찮으십니까?”

생사의 기로와 같은 상황에서 몰려든 병사 중 하나가 잘려진 머리와 흙투성이로 변한 가녀린 소녀에게 동정 어린 말을 걸어왔지만 이어진 적장의 함성에 관심의 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가장 많이 머리를 딴 놈에겐 순위와 상관없이 3골드를 지급한다!”

“와!”

수풀에서 튀어나온 장창들로 인해 고슴도치로 변해버리는 병사들의 비명소리가 주저앉아있는 소녀의 귓가를 어지럽혔다. 이어 외부를 감싸 안았던 인원들이 꼬치로 변해버린 채 뿜어지는 핏물과 발악하는 몸짓으로 밖으로 끌려나간다. 그리고 뒷열에 자리하던 동료들이 그들의 어깨와 허리 심지어는 다리까지 잡아 끌며 저항하였지만 무의미한 행동이라는 듯이 날아오는 창 날의 끝자락에 앞서 와 같이 온몸이 꿰 뚫리고 걷어 내어질 뿐이다.


아비규환 속 절규와 비명들이 메아리 친다.

급기야 이성을 잃고 몇몇의 병사들이 정면을 향해 뛰어나갔지만 돌아오는 것은 등으로 빠져 나온 창칼의 그림자. 원망과도 같은 욕지거리가 한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소녀에게 어둠이 엄습했다. 짓눌린 물체에서 느껴지는 고동소리가 줄어들더니 급기야는 아무런 반응도 확인할 수 없었다.


조여 드는 압박에 숨결이 가빠온다.

대지에서 느껴지는 울림과 따스하고 진득한 붉은 물줄기가 머리와 몸으로 전해졌다.

찝찝함에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함성이 사라진 어둠. 뭔가를 확인하려는 듯이 바닥의 고기들을 찔려보는 둔탁하고도 부드러운 소음들이 들려왔고 머리의 끝자락이 누군가에 의해 들려졌다.


“··· 이 녀석은 뭐야?”

죽은 듯이 행동하려 했지만 잡혀진 머리채가 아파왔기에 표정을 구길 수 밖에 없었던 소녀였다.


“시동인 것 같은데. 어쩌지?”

“어린 녀석은 베어내도 소용 없다는 건 알잖아. 더군다나 이미 3골드는 5대대에 있는 조지 녀석이 먹었으니··· 빨리 처리하고 돈 될 만한 거나 찾아보자고.”

“그렇기야 하지만··· 어라? 이 녀석 계집년이잖아.”

“오~호!”

감탄사가 이어지더니 시체를 확인하던 무리들이 소녀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가랑이를 까보기 전에는 모르는 법이라고. 궈족중에 변태들도 많다는 소리는 들었잖아.”

소녀의 바지 단을 붙잡던 음흉한 미소의 손길은 갑작스럽게 들려온 음성에 의해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거기 모여서 뭐 하는 거야!”

그때서야 잡혀있던 머리채가 놓여졌기에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리던 소녀의 눈앞으로 번쩍이는 갑옷을 보더라도 지위가 있어 보이는 남성이 접근했고 모여있던 병사들을 나무라기 시작했다.


“이곳이 몬스터가 목격된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 놈들이 지금 나랑 죽어보자는 거야. 빨리 쓸만한 것들만 챙기고 철수한다.”


십인 장 템페이스는 자신이 담당하는 병사들이 주변으로 흩어지자 그때서야 바닥에 널브러진 인형의 존재를 인식했다. 지저분한 짧은 단발은 핏물과 흙탕으로 그 고유의 색감을 구분하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그 귀여운 얼굴 생김세 만은 숨기지 못하였다.


‘성 노리게?’


테론의 귀족 중에는 전장에 어린 소년들을 동반하며 별종 짓을 하는 놈들이 많다고 하더니 이 아이도 그런 도구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측은함과 함께 더러움이란 감정이 교차했다.


“따라와라. 움직이지 못하겠다면 이 자리에서 죽는 수밖에. 차라리 네 녀석에겐 그 편이 이로울지도 모르겠지만.”

살수 있다는 말귀에 없던 힘도 발휘해서 무릎을 세우는 소녀였고 그런 모습을 접한 템페이스는 구차하게 삶을 유지하려는 어린 욕망이 가증스러워 보였다.


소녀의 시야로 들어온 것은 십여 명도 되지 않는 인원들이 시체더미의 주변을 수색하고 있는 풍경이었다.

‘그 많던 놈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흙 바닥을 뒹군 덕분인지 얼굴과 옷가지가 더럽혀 있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상황이 어떻게 돌변하게 되었을지 모르는 일. 조금은 안도하며 남성을 쫓는 소녀의 마음과는 달리 진실은 언제나 오차범위를 아득히 벗어나기 마련이다.


얼마 전까지 소녀를 군주라 외치며 따르던 이들이 숲길 바닥에 널브러진 채 걸어가는 발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사체들로 변한 그들을 밟아서 앞으로 걸음을 때었다.

발 사이즈에 맞지 않았던 장화는 말에서 내려설 때 부 터 벗어 던진 지 오래였기에 발끝에서 전해지는 꺼림직한 느낌에 토악질이 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아내는 것이 고작이었던 소녀는 몇몇에서 느껴지는 따스함과 꿈틀거리는 감촉을 모른 채 하며 앞선 남성의 뒤를 따랐다.


“대장! 이건 처분도 못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할까?”

남자의 걸음을 막아서는 장신의 거한이 뒤따르는 소녀를 목격하고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흙더미 속에서 진주를 찾았군. 눈깔은 꺼림직하게 생겼지만··· 대장다음은 나부터···”

“알빈!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들고 있는 거나 이리 넘겨!”


소녀를 향해 장난스런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던 알빈은 남성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귓속말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주변을 수색하던 몇몇에게도 그 대화들이 여과 없이 전파될 정도였으니 그 의미자체가 무색할 정도였다.


“대장. 아무리 봐도 이건 말이야 가이아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신 계시란 말이지. 저 녀석들도 집구석으로 돌아갈 땐 챙겨갈 건 있어야 할거 아니야.”

“골드도 지킬 힘이 있어야 쓸모가 있다지. 우리에겐 해악만 될 독약일 뿐이다.”

“그렇게 따지면 저 어린 놈이 챙긴 자기 몫은 뭐라고 설명할거야? 뭐, 대장 말마따나 뒷구멍이 뚫리며 죽어나겠지만 말이야.”


주변의 시선들이 소녀를 향하였고 그 당사자이기도 한 카림은 자신의 목에 걸린 반지를 내려다 보며 뒤늦은 후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목숨 줄을 재촉하고 있었군···’


소녀의 당황스런 표정을 지켜보던 템페이스는 한숨과 함께 거한의 손에 들린 헝겊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물체를 소녀에게 던져주다시피 하며 모두가 들으라는 듯이 소리쳤다.

“우리 십인 대 상납 품은 앞으로 이 녀석이 담당한다. 물론, 저 반지도 포함되겠지.”


‘이건 뭐야···’


소녀는 템페이스의 말보단 자신에게 안겨진 물체를 바라보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싸여있던 뭉치에서 빠져 나온 것은 낮이 익을 수 밖에 없었던 얼마 전까지 소녀의 말 안장에 메어두었던 소드의 손잡이였기에.


작가의말

그렇지 않아도 없는 시간 여기에 투자하다 보니, 기존 글은 방치되는 군요... 읽은 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억의 파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 _나의 이름은 카림 17.07.03 129 0 11쪽
4 _접속을… 17.07.01 94 1 9쪽
» _이건 뭐야 17.06.29 117 1 12쪽
2 _빌어먹을. 17.06.28 138 2 12쪽
1 _ 17.06.26 234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