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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이탈자 카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8.04.09 19:52
최근연재일 :
2018.04.12 22:36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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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
글자수 :
29,114

작성
18.04.1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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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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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006. 79817

DUMMY

“한센. 언제적 농담을 하는 거야.”

“용병이 어때서 그럽니까? 여행 삼아 돌아다니면서도 들어오는 골드가 얼만 지나 아세요?”

“너는 알고 있냐?”

“농담하세요? 주변에 그런 예를 보지도 못했는데, 제가 그걸 어떻게 안답니까.”

“··· ···”

짧은 갈색머리에 가름한 얼굴형과 몸매로 나름, 미남 축에 든다 하여 여자대원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카린에겐 그저, 말 많고 가벼운 인상만을 안겨주는 자신이 조의 부 조장 격의 한낮, 병사에 불과하였다.

그렇게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이 정면을 주시한 채 돌아볼 생각도 하지 않는 카린을 응시하던 한센은 의구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음을 이어간다.


“설마··· 뭣 같은 이곳에 남을 생각은 아니겠지요?”

“··· ···”

한센이 말하는 용병이란 건, 머더러들이 유일하게 군에서 빠져나갈 수단이기도 한 여러 직업 군 중 하나였다. 병사로 들어와 의무기한인 5년을 채우고 나면 1년 단위로 용병으로 전환되는 선택지가 주어진다. 하지만 카린의 경우는 어린 시절 부터 병영에서 생활한 기간을 따진다면 10년 가까이되어 가는 상태였기에 저런 소리에는 벌써부터 면역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귀찮음을 대변하는 침묵을 긍정의 표현이라 착각한 한센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서 얼굴을 붉히며 고함을 터트렸다.

“조장! 미친 거 아니야!”

“제군. 그것은 내가 할말인 것 같군.”

조용하면서도 근엄한 중 저음의 목소리가 주의 성 눈빛을 발산했고. 더 이상 반 부대장의 심기를 건드려 득 볼 것이 없었던 카린은 그런 부대장이 노려보는 와중에도 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한센의 발등을 군화로 가볍게 찍어주었다. 그리고선 테이블에 안면을 박아 고통에 몸부림치는 멍청이를 무시하고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 정면을 응시한다.


장내가 조용해 지고서야 한숨과 함께 모여 앉은 십여 명의 조장들을 돌아보며 본론을 끄집어 내는 반 부대장.


“삼일 뒤, 정오를 기하여 검은 분지 정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우리 슬라브 연대가 맡게 되었다. 더불어 단독작전임을 명심하고, 당연하게도 선봉은 제1부대의 역할이기에 조장들은 이후에 인계 받을 신병들의 훈련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여기저기에서 신음성과 함께 또다시 소란스러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우리 연대만으로 저 곳을 오른다는 게 말이 되는 거야? 결국, 몽땅 죽으라는 소리군.”

“후방에서 발석차들이 지원해 준다 해도 오르는 건 무리 아닐까?”

“그렇다고 불가능만은 아니잖아. 검은 역청 수백 개를 날려, 산 자체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잖아. 아무리 제 놈들이 땅속에 숨어있어 봤자···”

의견 아닌 주장들 속에 이마에 주름을 만들어 내던 반 부대장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


“그만! 이전 지휘관이 제군들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는 알만하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면 나를 모욕하는 것이라 받아들이겠다.”

이마와 뺨에 있던 잔잔한 흉터들은 흔적조차 없다지만 같은 얼굴이 저런 말을 하고 있단 걸 생각하면 아직까지 적응을 하지 못하는 건, 그가 아니라 자신들이란 사실을 인지한 조장들은 숨죽인 채 침묵을 고수하였다.

그렇게 꿀 먹은 벙어리들을 돌아보던 반 자르만은 잡담들 속에 썩여있던 내역들 중 알려줄 사항을 곁들였다.


“후방지원 부분은 진격로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이번 작전에서 제외되었다. 더군다나 우리 슬라브연대의 목표는 검은 분지 정상에 깃발을 꽂아놓는 것이 아니라 크리쳐들의 본거지 내부로 진입하는 선봉대이자 제국의 칼 날이 될 것이란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럼···지금부터 제군들의 질문을 받겠다.”


검은 산이 크리쳐들의 본거리라면 내부로 치고 들어가야 할 수순이 당연하였지만, 말이 좋아 선봉.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소모품으로 사용된다는 소리에 모두가 공황 속에 빠져 있다 보니, 부대장의 눈길이 유일하게 손을 들고 있던 카린에게 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제군을 볼 때면 자신의 인식번호를 기억하고나 있는지 염려스럽단 말이지. 그래 무엇이 궁금한가?”

카린는 자신을 지칭하는 넘버가 거슬렸지만 주름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며 앙다문 입술을 열어간다.


“제1조 조장. 798···17 입니다.”

‘평상시라면 모를까. 전투 중에 누가 저런 번호를 나열한단 말이야? 이름이 떠오르기도 전에 크리쳐의 송곳니에 머리통이 박혀 있을 거라고.’

타의든 자의든 자신들끼리 닉네임을 지어 부르는 것이 생활화 되었기에, 앞서 부대장이 지칭하던 넘버에도 불구하고 목에 걸려 있던 인식표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카린이었다. 그 순간, 주변에선 잠시 전의 상황은 잊어버린 키득거리는 웃음 소리들이 들려왔고 당연하게도 그들을 째려보는 걸 잊지 않던 카린의 대답이 뒤를 이어간다.


“인원 충원은 제외하더라도 부대원이리고 해봐야 부상병을 포함해 칠백도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슬라브 연대의 1개 부대는 지난 전투에서 전멸한 상태입니다. 상부에선 이런, 저희를 저들의 먹이로 던져 주고서 다른 루트를 뚫어볼 요량입니까? 그렇지 않다면야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지시입니다.”


날카로운 지적이지만 누구나가 생각하는 요점이기도 하였다.


카린이 속한 제1부대는 슬라브 연대에 포함된 다섯 개의 부대 중 하나였다. 천명의 인원이 배속된 하나의 부대는 또다시 10에서 많게는 20개의 조로 분할되어 조장들의 지휘를 따르게 된다.

하지만 지난 전투에서 자신의 부대는 3백 가까이 목숨을 잃었고 남아있는 반수이상이 부상자에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슬라브연대는 제1부대와 합류하기 전, 연합작전 중 1개 부대가 전멸한 상태에서 전체, 4개 부대의 전투 가능한 인원의 총 합이 3천에 못 미치고 있었으니, 정상적인 연대의 규모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카린의 생각처럼 자신들의 사용처가 크리쳐들의 시선을 돌리는 먹이 감에 불과하다면 처분 당하기 전이라도 정확한 사유를 알아야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방향성을 달리하였다.


“바빌리온에서 출발한 신병들이 오늘 도착할 예정이다. 부대별로 배정이 있겠지만 충원이 어려운 시기에 내려진 총독 각하의 결단임을 모두 알고들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7조장의 바램과 같은 숭고하고도 영광된 희생정신은 차후로 미루어도 될 것 같군. 그리고 제군들이 비록 만들어진 존재라지만 황제폐하의 염원에 따라 고지를 넘어서는 영광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쉬지 않고 적의 심장부로 파고들 것이란 걸 잊지 말도록!”


카린은 욕을 뱉어내려던 근질거리는 입을 참아가며 설득과 같은 의견을 피력한다.

“저곳이 정보부의 말처럼 크리쳐들의 본거리라면 땅속에 얼마나 많은 함정과도 같은 땅굴들이 존재할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역청을 퍼부어 불길이라도 일으켜 준다면···”


후방지원이라고 해 봐야, 돌 덩어리와 역청이란 불을 일으키는 검은 물이 들어찬 통들을 날리는 발석차에 불과하지만 지하에 숨어있는 땅굴들을 무너트리거니 표면을 뜨거운 불바다로 만들기엔 안성맞춤 이었다. 하지만 그런 지원 없이 무작정 돌격한다는 가정하에 정상에 오르기도 전, 과반 이상이 땅 속으로 끌려들어가 크리쳐들의 먹이가 될 것이 다분하였기에 작전 당일 벌어질 그런 광경들이 예언가와도 같이 카린의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카린은 한숨과 함께 설명을 이어가려 하였지만 반 부대장의 대응이 더 빨랐다.


“지금 이 자리가 제국의 사명이기도 한 크리쳐를 멸절할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모르지는 않겠지? 그런 상태에서 제군은 왜, 시작도 하기 전에 불가능을 이야기하여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려 하는가?”


부대장의 질타와 같은 물음에 답답함을 느끼던 카린은 기본적인 것도 숙지시키지 않고서 지휘관을 투입시킨 상부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신에게 선택 받아 죽어도 또다시 분신으로 소생하는 논트들. 특히 자신과 같은 머더러들은 올려다 보기도 어렵다는 노블이라지만 이 세계의 공백기간을 무시한 채, 이전 죽어버린 그들의 임무가 고스란히 주어진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더구나 반 자르만의 경우는 이전의 그와 같이 권력에서 밀려나 좌천 지와도 같은 이곳으로 올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간혹, 고위 노블 중엔, 차원을 자유롭게 오 갈수 있는 오리지널 자체가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지만 모두들 왕족들을 신격화 시키려는 조장에 불과하리라 여겼다.

‘너희들에 비해, 머더러라 불리는 우리들은 죽으면 끝나는 거잖아. 그렇게 따지면 더 귀하게 여겨주어야 하는 거 아니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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