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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포소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8.09.05 23:49
최근연재일 :
2018.09.11 00:07
연재수 :
3 회
조회수 :
2,647
추천수 :
74
글자수 :
11,353

작성
18.09.11 00:07
조회
732
추천
27
글자
9쪽

부친의 유산3

DUMMY

하후가라는 기반과 조씨 일가의 부를 쥐고 있어 지지기반 자체가 단단한 조조를 한 번에 무너트리기 위한 방법은 가장 취약한 시기를 노리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러한 순간이 의외로 많다. 서주 2차 침공 외에도 원소의 공격, 원소 아들들의 반격, 적벽, 마초의 침공 등 말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기는 가장 가까운 시기이어야 했다. 조조의 견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순욱이 가장 문제였다.


순욱, 인재 영입 카르텔의 정점이자 피라미드 위에서 조조의 기반을 닦고, 군사를 만들고 장기적 비전을 만든 인물이다. 그의 행적을 보면 조조 없는 순욱은 있어도 순욱 없는 조조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순욱의 임관 제의가 조조의 명성 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모아온 순욱이 더욱 대단해 보였다.


순욱의 평은 이쯤하고 순욱이 연주 내를 조조 사람들로 알박기 하면 내 세력 자체가 잠식되어 무너질 것이 빤히 보이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세력이 붕괴되면 기회가 와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 내가 그 인재를 빼먹으면 된다고? 그게 쉬운 일인가? 순욱이야 이미 왕좌지재(王佐之材)라는 명성이 있는데? 유명하고 전도 유망한 사람이 자신을 찾아와 손 잡아 준 것을 힘 좀있다고 뺐는게 쉬울리 없었다. 거기다 자기 지역인 영천 인물들을 중심으로 등용하였다. 무슨 말이냐고? 못 뺐는다는 거다. 지역기반 인맥인데 내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배신하겠는가. 뭐 황제를 끼고 천하를 노리면 또 모르겠지 아! 조조가 인재가 늘어난 시기는 바로 협천자를 한 뒤였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은 큰 것은 아니었다. 전해와 직접 만나는 것이다. 그것도 공융과 같이 말이다. 물론 전해는 이를 공론화 시켜 조조와 나를 가르고 싸우게 만들고자 하겠지만 어차피 일어날 일이니 그 시기만 곡물을 이용하여 늦추면 될 일이었다. 곡식을 한 번에 주지 않고 조금씩 나누어 패배하는 척하며 내주기로 할 것인데 뭐 구멍이 많다고 하지만 인물됨을 보고 하는 도박이었다.


‘귀 큰 놈이 걱정이긴 한데... 북해상(공융)께서 같이 보고 있으니 쉬이 약조를 어기지 않겠지.’


귀 큰 놈 즉 유비를 칭하는 말이었다. 뭐 엄청 비하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맞다 비하하는 것이다. 유비의 행동들 자체가 신의란 개나 줘버리라는 식의 행동을 계속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은 공손찬을 따르다 공손찬이 가망이 없어보이자 바로 돌아서서 서주로 내려왔고 여포가 서주를 차지하자 여포의 뒤통수를 후려갈긴다. 물론 여포도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 서로 형 동생 하던 사이인데 바로 뒷목을 친다. 그리고 한실 복권을 위해 조조 암살을 모의하는 자리에서 도망가 버린다. 뒤로 많기는 하지만 이쯤 해두기로 하자.


전위와 우금을 호위로 세우고 창국현 일대의 하백의 사당에서 전해와 공융을 만날 수 있었다. 각자 자신을 호위할 무장 몇을 이끌고 왔는데 딱 봐도 유비 전해 곁에는 유비와 관우, 장비가 있으리라 판단되었다. 공융의 옆에도 훤칠한 무장이 서있었는데 아마도 태사자라 판단되었다.


‘아직 유요에게 가기 전 인가?’


내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자 전해나 다른 이들도 예를 표하였다. 어린 나이에도 이리 예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나의 아버지의 공덕이었다. 아버지만이 허정이 추천한 군웅들 중 가장 의기가 높았으며 가는 길까지 영웅의 길을 걸었다. 공융이 먼저 나서 나에게 아버지의 죽음에 안타까운 말을 건넸다.


“부공께서는 의기로써 천하에 이름을 알렸고 먼저 나아가 불의와 싸웠소. 천하에 그와 같은 이들이 더 있었으면 한조가 이리 위태롭지 않았을 것인데...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오. 한사람이 중요한 이시기에 그대의 부공과 같은 이가 먼저 떠나다니.”


전해는 공손찬이 관동군을 공격하였으니 할 말이 없었으나 의로움을 칭찬하였고 유비는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포도 또한 칭찬하니 분위기가 좋았다. 그렇게 좋은 이야기가 오간 후에야 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전해가 먼저 군량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유비가 은근 슬쩍 도움을 요청하듯 물었다. 물론 단순한 요청은 아니었다. 관우와 장비가 기운을 줄줄 흘리며 압박을 하는데 그것이 협조요청이겠는가? 협박이지.


“안타까운 일입니다. 소인도 지금 황건적을 떠안아 큰 군량을 내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러자 관우 앞에 나서 호통을 쳤다. 긴 수염 붉은 눈에 커다란 덩치까지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 관직이 미천하여 나와 급이 다른 인물이어서 인지 크게 두렵지 않았다. 물론 이 상황에서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었다.


“황실을 능멸한 원소를 처단하는 일에 돕지 못하겠다는 것이오!”


그러자 전위가 나서자 관우나 장비의 눈에는 이채가 돌았다. 하긴 무인은 무인이 알아보는 것이겠지. 아니면 직접 내린 갑주나 철극에 의한 장비빨 일수도 있고. 여튼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간다고 싶은지 공융이 나섰다.


“저 아이도 사정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아이? 뭐 반발심을 만들어서 군량을 내어 놓게 만들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것에 휘둘릴 내가... 우장군이 화났네.


“아무리 북해상께서는 말씀이 심하시오! 아이라니! 작금 비어버린 제북상을 대행하여 인을 이어 받아 제북을 이끌고 있으신 분이오!”


그러자 공융도 뭔가 안 맞았는지 아니면 이도 작전인지 모르겠지만 말을 내었다.


“감히 조칙도 나오지 않았는데 어찌 상을 임한다는 것인가! 공을 세운 것도 부공의 일이지 본인이 일도 아니지 않은가!”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그런 모습에 공융이 더욱 화가 났는지 손을 올려 무어라 말을 하려는 그때 내가 말을 꺼냈다. 태사자도 앞에 나왔고 우금이나 전위는 바로 무기를 꺼낼 정도까지 상황이 달아올랐다.


“청주자사께서도 조칙을 받고 자사직에 오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여기서 정도를 걸은 것은 북해상 뿐이니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허나 부공의 기업을 조조가 노리고 있어 조칙을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전해가 발끈했지만 공융이 그를 말리며 서로 무엇인가를 중얼거렸다. 그리고 전해가 유비와 같이 무엇인가 논하더니 말을 건넸다. 아마도 내가 넌지시 조조를 적대하는 말을 꺼내자 협박이라는 패 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꺼내려는 것 같았다. 그 상황을 보며 잠깐 복기하자 등에 땀이 나고 목이 서늘했다. 왜? 아마도 저 상황에서 욱하는 상황을 만들어 어쩔 수 없이 죽는 그림을 만들려 했던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정립이 말릴 만했다. 아니 정립은 실망을 속으로 했을 것이다. 들뜬 나의 눈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역사의 유명 인사들을 만날 생각도 있었고 삼국지에 쓰인 평가나 행동을 가지고 나 혼자만의 상상을 했으니 말이다. 갑자기 유비가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내게 물었다.


“조조와 제북상께서 갈등이 있었는가?”


이제는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작전이냐? 넘어 올 것 같으니 뭐라도 더 알아내고자 하는 것 참으로 대단하다. 아까 분명 싸운 것이 생각도 안나나? 아니 저래서 유비에게 끌린 사람들이 많았나? 그럼 나도 사람을 속여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눈에는 분기를 올리며 말했다.


“선친의 일은 잘 모르겠으나.... 선친께서 돌아가신 후 이제 겨우 기틀을 잡았음에도 고향(태산)에는 자신의 사람을 시켜 병사의 모집을 막고 이제 길을 들이기 시작한 황건적을 이끌고 전장군을 공격하라 하니 이는 죽으라는 말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러자 유비는 안타깝다는 눈으로 가까이가 나를 끌어안았다. 우금과 전위가 놀라 칼을 뽑으려 하였으나 유비는 나를 토닥이며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하며 한탄을 모두 들어주었다. 내가 슬쩍 눈물을 보이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이정도면 어린애 연기는 다 되었겠지. 아니면 알아차렸음에도 뜻이 비슷하다 생각하던지.


그 후 전해에게 일부 장막이나 조조에게 들어오는 군량 일부를 패배 혹은 정보를 알려 습격하도록 해주게 하였고 전해는 흡족해 하였다.


제북 산치로 돌아오자 정립이 나와 있었다. 아마 걱정이 많았던 듯 하였다. 내가 그 상황을 말하자 잘했다는 말과 함께 후일에는 쉬리 몸을 움직이지 말라는 조언도 하였다. 지금은 운이 좋았지만 삐끗 했으면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정말 기쁜 일이 한꺼번에 왔는데 우금이 전일 서신을 보내어 우금의 친우인 창희를 초청하였는데 그들과 같이 황건적을 대항하여 거병한 장패, 오돈, 손관, 윤례가 같이 모였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마도 도겸의 지원이 끊어지자 더 이상 군을 유지하기 어려워져 초청에 응한 듯 하였다.


그들을 우금의 휘하에 두었지만 부곡을 인정하고 제북 비성현과 노현 일대을 맡기자 감읍하여 충성을 맹세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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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친의 유산2 +5 18.09.05 900 25 8쪽
1 부친의 유산 +1 18.09.05 993 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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