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고즈디의 서재

표지

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09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4.20 23:01
조회
229
추천
1
글자
23쪽

소천마

DUMMY

흑빛과 잿빛이 어울려 용솟음치는 모습은 딱 그 광경만으로는 장관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다.


둘의 신형이 마구 흔들리며, 먼지 바람이 일었고.


직후, 폭발과 함께 휘몰아치는 기파는 엄청난 폭발을 만들었다.


"크윽······."


침음을 흘린 천명은 묵령으로 땅을 짚으며 자세를 다잡았다.


단 한번의 검격을 펼친 것임에 불과했지만, 온몸에 있는 근육이란 근육의 신경줄이 끊어진 것처럼 아파왔다.


천명은 본의 아니지만, 파천기의 연결을 끊어야만 했다.


"후욱!"


광폭한 힘, 파천기.


두 가지의 기운이 소용돌이치며, 현천신공의 오러가 날뛰는 것이 잦아들자 그나마 몸의 상태가 나아진듯 했다.


기운을 갈무리한 천명은 헛웃음을 내지으며, 어이없음을 표현했다.


어떻게 한다면 이 정도의 집념을 보일까.


천명은 조용히 다시금 기운을 끌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아직도 움직일 수 있을 줄은 몰랐군."

"네가 움직이고 있는데, 내가 쓰러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렇게 말하기에는······.


꼴 상태가 심히 이상하다만.


링 샤오위는 현재 전신이 피칠갑 되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처럼 보였다.


물론, 여기서 탈락하고 현실로 간다면 모두 회복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움직이는 이유는.


아마 정신력, 지지 않겠다는 불굴의 마음이겠지.


"후우······."

"···괜찮아 보이지는 않지만······."

"아니, 시합은 속행한다."


이 시합의 심판인 론델 백작은 승패가 결정 났다는 선언하지 않았고.


그것은 확실히 처리하라는 의미겠지.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몸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다만······.


천명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묵령에 오러를 불어넣었다.


—너도, 저 녀석도 꽤나 지쳐있다. 확실한 승기를 잡을 때까지는 방심해서는 안돼.

'확실히, 나또한 무리하게 파천기를 사용한 반동을 얻고 있으니까.'


묵령의 조언을 들으며, 천명은 오러를 운용했다.


흑빛의 기세가 솟아오르고, 그에 맞춰 링 샤오위또한 기운을 끌어올렸다.


잿빛의 기운이 흘러나오며 두 기운이 아름답게 얽힌다.


"그럼, 이제··· 2차전인가?"

"뭐,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링 샤오위의 대답에 피식- 작게 웃은 천명은 먼저 달려갔다.


몸이 부서질듯이 아팠지만, 검을 휘두른다.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 흐르고, 천명은 그녀의 지척에 도달하며 묘리를 운용해 아래에서 사선을 검을 올려쳤다.


'패(覇)와 쾌(快).'


패도와 쾌속이 검격에 깃들어 강한 파공음을 일으킨다.


휘이이잉─!


링 샤오위는 아래에서 올라오는 예기를 느끼며, 검을 잡았다.


온몸이 아팠지만, 그렇다고 해서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링 샤오위는 자신을 믿으며 초식을 그렸다.


잿빛이 휘날리며 검식이 그려지고, 그대로 달빛을 머금은 작은 초승달이 형성된다. 성하명운검 8초식 삭월검세였다.


휘오오오!


맹렬한 풍압이 불어닥치며, 천명의 검과 부딪힌다.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꽤나 약한 파괴성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상태가 좋지 않은 두 사람에게는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크윽!"

"으윽!"


부딪힌 검을 통해 들어오는 충격의 여파.


그것은 가뜩이나 상태가 좋지 않은 두 사람에게 막연한 고통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멈추지 않고 싸움을 이어갔다.


"이번엔 내 차례야."

"···마음대로."


공격 선언을 한 링 샤오위는 그대로 잿빛의 오러와 함께 검식을 전개한다.


한 바퀴를 돌며, 칼춤을 추듯이 회전을 일으킨다.


그와 함께 잿빛의 오러가 푸르슴하게 검신에 맺혀 채찍질처럼 휘날리는 모습은 아까 전 행했던 것과 같았다. 성하명운검 7초식 등편난무다.


"이미 한번 봤던 것이지만······."


상황은 아까 전과는 다르군.


그렇게 씁쓸하게 웃은 천명은 몸상태를 점검하며, 기운을 끌어올렸다.


아까 전은 방어적인 초식으로 활용했고.


몸상태마저 아까 전과는 달라져있었기에, 또 다르게 대응해야했다.


'나또한 전력을 다해야한다라.'


재밌었다.


파천기를 개방한 상태에서는 검기를 쓰는 그녀와 맞먹었고.


일점에 응집시킨 공격을 맞춘 뒤로는······.


자신은 파천기에 대한 여파를 감당하지 못해서, 링 샤오위는 공격을 맞은 여파로 인해 전력이 약화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둘은 여전히 호각지세를 선보였고.


이것이 라이벌이라는 의미일까.


천명은 웃음을 내지으며, 뇌전을 펼쳤다.


"뇌명."


발검에서 뇌검으로 이어지는 식(式)이 펼쳐진다.


새롭게 얻은 검로, 뇌명.


극에 다다른 뇌(雷)의 묘리가 깃든 검격이 천둥이 치듯이 파괴적으로 쏟아져내렸다.


파지직! 콰르르릉!


흑색 뇌전이 세갈래, 네갈래로 나뉘고 그렇게 나뉜 갈래는 채찍과 부딪혀 산화된다.


콰아앙!


기운이 솟구치고, 뇌전과 더불어 잿빛의 오러가 가득 담긴 운무가 내리깔린다.


둘은 그런 와중에도 치고받고 싸웠다.


엄청난 고통 속에도, 둘은 멈추지 않았다.


"링 샤오위, 이제 포기할 때가 되었을텐데?"

"무슨 소리. 너야말로 포기하시지?"


둘은 검격을 나누며, 대화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피식- 웃음을 머금었다.


서로가 서로의 고집을 알아차렸다.


그렇기에 이 싸움은 상대를 쓰러트려야만 끝난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하! 재밌군, 그렇다면 한번 끝까지 가보지."

"내가 할 말인데? 어디 한번 난투를 벌여보자고."


칠흑의 오러가 솟구치고 그대로 천명은 검력을 쏟아냈다.


콰가가강!


폭발적으로 움직이는 현천의 패도, 링 샤오위는 그것에 대응하기 위해 잿빛의 오러가 담아 그대로 횡 베기를 하듯이 휘둘렀다.


휘이이잉─!


결과는 동수.


둘의 검격은 동일한 위력을 가지며, 그대로 무(無)로 되돌아가버린다.


무식(武式)이자 무식(無式)이 부딪히니 없어졌다고 해야하나.


링 샤오위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말했다.


"정말, 초식에 제대로된 형(形)이 없군.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무공을 펼치는 느낌이야. 그러면서도 검에 담긴 힘이 적지 않으니, 특이한 무공이군."

"내 무공이 무초승유초(無招勝有招)를 기반으로 한 것이니 그렇다."


변화무쌍의 검법, 원한다면 검결의 갈래를 무한으로 늘릴 수 있었다.


형(形)이 없으니, 그에 기반이 되는 공(功)만으로도 체(體)를 이용하여 식(式)을 펼치는 것이 만검(萬劍)이라는 무학이니 당연했지만.


즉, 천명의 방식을 알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그저 생각나는대로 검을 펼치고.


그저 생각나는 것을 실제로 펼치는 것이니, 딱히 정해진 것이 없었다.


지금은 6개의 묘리 밖에 익히지 않았기에······.


그나마, 변화무쌍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그녀에게는 대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


"초식이 없는 무공이라··· 대단하다고 해야하나?"

"뭐, 그렇게 치켜세울 정도는 아니다."

"흐음, 그건 너 자신만을 가르킨거야? 아니면 무공 자체를 가르킨거야?"


링 샤오위의 말에 천명은 잠시 크게 떴다.


그녀의 말은······.


천명의 말의 핵심을 관통하는 부분이 오묘하게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 자신을 말하는거다. 무공만을 놓고 본다면, 그 어떠한 무공보다도 뛰어난 일대무학(一代武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일절(一絶)이라는 소리냐?"


천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경지가 너보다 낫다고 해서 무공까지 펌하해서는 안된다. 내가 너와 동수를 이룰 수 있는 것도 내가 익힌 심공과 무학이 뛰어나서 그런거지. 보법은 아직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너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실력이지."


링 샤오위는 피식- 웃음을 내지었다.


얼핏 들으면 오만한다고 해야했으나······.


실질적으로 그녀는 천명에 대한 경험을 쌓고, 그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을정도로 천명이란 인물을 겪었다.


저건 허세도, 거짓도 아닌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말이다만.


"참, 듣기 싫은 말이군."

"뭐, 그렇다면야 나또한 더 할말이 없지."


둘은 대화를 통해, 몸상태를 어느정도 회복하며 다시 오러를 끌어올렸다.


오러까지 회복되지 않았으나······.


아까 전과는 달리 무공을 펼치기 수월한 상태가 되었다.


그로 인하여, 둘의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올랐고.


몸이 달아오르며 둘은 서로를 향해 경공을 펼치며 전력으로 달려들었다.


"후웁!"


거대하고도 창대한 검기가 펼쳐진다.


아까와 같이 주변을 압박할 광폭함을 품고 있지는 않았으나······.


잿빛의 검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었다.


'이런.'

—검기를 쓸 정도로 회복했나 보군.

'그러게, 긴장 좀 해야겠어.'


천명은 심호흡을 하며 오러를 끌어올렸다.


파천기를 펼칠 수는 없었다.


몸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파천기를 사용한다면 몸이 많이 안좋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검기에 응수해야겠는가.


간단했다.


검기가 강한 힘을 띄고 있다면, 이쪽도 강한 힘으로 응수하면 된다.


'쾌(快)와 패(覇).'


두개의 묘리가 운용되고.


그것에 하나가 합쳐져 막대한 힘을 이룬다.


'그리고 강(强).'


세개의 묘리를 펼치는 것으로 인해 강한 반발력이 생기지만······.


천명은 그것을 모두 찍어누르며 검식을 내지렀다.


발검(發劍), 그리고 세개의 묘리가 담긴 검극이 강렬한 위력을 지닌채 포화되었다.


화아아악!


칠흑의 기운이 퍼지며, 잿빛의 검기와 부딪힌다.


위력이 선보여지는 것으로 인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당사자인 두 사람은 심히 즐거운 것처럼 보였다.


"소천마, 아까보다 검식의 위력이 강해졌네?"

"내가 할 말이다. 벌써 검기를 펼칠 정도로 회복했을 줄은 몰랐다."


둘은 서로의 회복력에 가히 놀란듯 보였다.


한쪽은 검기를 발현시킨 것에.


또 다른 한쪽은 강한 위력을 지닌 검력에 눈을 크게 뜬다.


하지만 그럼에도······.


밀려나지 않거나 물러서지 않는 것은 가히 무(武)를 지향하는 무인(武人)의 자세라고 볼 수 있었다.


아님 말고.


"후우······."


천명은 한숨과 함께 검을 거두고 뒤로 물러섰다.


그에 따라······.


링 샤오위도 의문을 띈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왜 검을 거두는거냐?"

"이대로 가서는 승패(勝敗)가 정해지지 않을 것 같기에."


링샤오위는 눈쌀을 한껏 찌푸렸다.


"그래서?"

"그래서는 뭔 그래서. 무인이라 함은 자고로 승패가 명확히 정확히 정해지지 않을 때 하는 것이 있지 않나?"


그런 말과 함께 천명은 오러를 끌어올리며 일보를 내딛었다.


중후한 기운이 깃든 걸음에 땅이 흔들렸다.


링 샤오위가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절기를 겨루자는 의미냐?"

"그래."

"뭐, 나쁘지 않은 제안이군."


천명이 고개를 끄덕이고······.


둘은 대화를 마치며, 자세를 잡았다.


둘 다 말제간이 그리 좋지 않은 이들이라, 절기를 펼치는 것에 무언가 첨가할 것이 없었다.


그저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준비를 다할 뿐이었다.


고오오오!


잿빛의 기운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대기가 들어찬다.


그에 맞춰 천명또한 패도적인 기파를 내뿜었다.


쿠구구구!


현천의 패도가 치솟아오르고, 천명의 기운이 파괴적으로 움직였다.


둘은 서로의 기세를 느끼며······.


호각지세라는 깨닫곤 더욱 얼굴을 굳힌채, 투로를 운용했다.


"먼저 간다."


먼저 움직인 것은 링 샤오위였다.


잿빛의 기세를 포악하게 퍼트린 그녀는 그대로 하나의 형상을 그리며 검격을 찍어눌렀고, 그것은 곧 막대한 검력이 되었다.


휘오오오오······


잿빛의 검기를 머금은 검압이 뿜어져 나오더니, 달빛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 달빛은 공격수단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이후, 달빛을 가르고 쏟아지는 파편들이 진짜 공격인 것 같은 모습의 절기였다. 성하명운검 절기 진월파천이다.


콰가가강!


아까와는 다른 형태의 절기에 천명은 약간 눈을 떴다.


파도가 넘실거리는듯한 절기.


전에 보았던 절기는 바다 위에 달빛이 드리우는 형태의 공격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놀랐다고 해서 해야하는 일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공격해라.

'나도 알고 있어.'


서두 없이 떠오른 형태를 공격으로 만든다.


천명은 즉석에서 절기를 만들었다.


아니, 즉석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무초유승초의 묘리대로 익히고 있는 검로들을 하나로 합치는 것일 뿐이었으니까.


이른바······.


검로합일(劍路合一)의 수라고 해야할까.


천명은 만들어낸 절기의 이름을 생각하며 어느새 지척에 도달한 링 샤오위의 절기에 대응하기 위해 검을 뻗었다.


첫번째로······.


암리의 검이 실렸고.


두번째로는 뇌명의 힘이 그 뒤를 받쳐 움직였으며.


마지막으로는······.


천명이 처음으로 익힌 묵섬의 식이 실렸다.


세가지의 검로가 하나로 움직이니··· 말그대로 엄청난 위력을 선보일 것이니.


패도적이면서도 스파크가 튀고, 쾌속적인 검격이 쏟아졌다.


어지럽다고 해도 과언 기술이었다.


그렇기에 이 기술에 어울리는 이름은 딱 하나 밖에 없었다.


"광천."


미친 하늘이라는 의미의 단어, 광천(狂天).


남은 오러의 대부분을 써야할 정도의 광오한 기술이자······.


온몸이 부숴지는 광폭한 기술이었다.


딱 한번 쓴다면, 다음부터는 잘 움직일 수 없는 비장의 수였고.


더하여, 시간을 들여 준비 시간까지 가져야하는 절기였다.


즉, 이 이후로는 잘 사용 못할 절기.


그것이 바로 광천이 이름 붙인, 이번에 창시한 기술이였다.


콰가가강!


폭발하듯이 솟구쳐오르는 흑색 오러는 만개한 현월(玄月)을 그리며, 하늘을 검게 물들이며 밤을 표현했다.


달빛이 펼쳐지고, 극에 다다른 밤이 모습을 드러낸다.


링 샤오위의 월광(月光), 천명의 흑야(黑夜)가 합쳐져 완벽한 밤이 구현된 것이었다.



***



휘오오오오······


강풍이 불고, 거대한 기운이 휘몰아치는 것이 그대로 밤을 비춘다.


싸우던 두 사람은 이미 밤에 집어삼켜 버렸고······.


그것을 지켜보던 론델 백작은 눈쌀을 찌푸리며 확인을 위해 손짓으로 강한 바람을 만들어 밤을 없애버린다.


후우웅-!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밤.


흝날리는 파편이 아름답게 휘날리며, 론델 백작은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두 사람의 비무 결과도 같이.


"이렇게 되면··· 결승전은 무승부인가?"


칠흑같은 밤, 잿빛의 달.


두 개의 형태가 사라진 끝에 드러난 것은 두 사람 모두 쓰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론델 백작은 고개를 돌려 왕을 바라본다.


둘은 잠시 서로 무언의 신호를 주고 받았고······.


이내, 론델 백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끝난다.


"승부의 결과를 말하겠다."


론델 백작의 말을 듣기 위하여, 웅성거리던 관객들은 일제히 숨을 죽이며 말을 멈췄다.


한마음 한뜻으로, 론델 백작의 입을 바라보며 말이 나오길 기다린다.


"승부의 결과는 무승부. 따라서 둘을 공동 우승자로 정한다."


이의는 받지 않았다.


론델 백작은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렸고······.


뒤이어 함성이 울려퍼졌다.


둘의 승부를 찬양하는 사람의 함성이 콜로세움 전역으로 쏟아져내렸다.


1승 1무.


천명과 링 샤오위의 두번째 싸움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



비무 날부터 3일 후.


천명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비무에서 얻은 내상을 치료하고 있었다.


고오오오···!


휘몰아치는 기파, 퍼져나가는 운무.


천명은 그것들을 모두 거두며, 감았던 눈을 떴다.


똑똑-


그에 맞춰 들려오는 노크 소리.


천명은 피식-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열었다.


"들어와라."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인은 당당한 걸음으로 안쪽으로 들어온다.


천명은 그녀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허, 남자의 방에 그리 경계없이 들어와도 되나?"

"흥! 남자? 말도 안되는 소리마라. 그리고··· 네가 나에게 손 끝 하나 댈 수 있을 것 같아?"

"하긴 그렇군."


천명은 납득한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되물었다.


"그럼. 이곳에는 무슨 일이지, 무봉?"

"쯧, 소집령이야. 준결승전까지 진출한 놈들을 전부 불렀어."


천명은 가면 안쪽의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노려본다.


"그런 일이라면, 네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하녀를 시켜도 되었을텐데?"

"···뭐, 따로 할 말도 있고."


둘은 비무가 끝나고 3일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서로 비무에서 얻은 내상과 외상을 치료하기 바쁘기도 했고, 그렇게 격렬하게 부딪혔는데 빨리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조금 멋쩍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 조금 괜찮아졌기에 그녀가 스스로 온 것이지만.


"할말?"

"그래."

"무엇이지?"

"···네 정체. 도대체 뭐야?"

"흐음······."


정체를 알려준다면, 가면을 쓰고 있겠는가?


그녀또한 정체를 알려주거나 속 시원한 대답을 듣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너무 답답했기에 이런 말을 했겠지.


물론, 대답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소천마, 혹은 천무현이라고 말하면 되니깐.


하지만··· 그녀에게는 왜인지 모르지만, 그 외의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 지금은 구상 단계에만 있는······.


세력의 명칭의 일부분을 그녀에게만큼은 알려주고 싶었다.


"암주(暗主)."

"···암주? 어두운 주인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때가 되면 알게 될꺼다."


천명의 의미심장한 말에 링 샤오위는 더욱 속 터지겠다는듯이 가슴을 두들겼다.


그런 그녀의 행동을 보며 피식- 웃은 천명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

"불렀다니 가야겠지."

"아아."


천명의 발걸음에 맞춰 그녀또한 따라나왔다.


둘은 그렇게 방을 나와 같이 걸었다.


말없이, 둘만의 시간이 잠시동안 이어졌다.



***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둘은 불렀다고 하던 그 곳, 왕의 대전의 문 앞에 도착하며 먼저 와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마키아 칸나, 로건.


청탑의 마법사와 방어형 기사, 강한 위력의 검사 둘.


만약 서쪽의 마물을 잡으러 가는 것이라면, 괜찮은 조합이었다.


의도되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제야 왔네."

"그러게 말입니다."


로건과 마키아 칸나는 각각의 표현을 마친다.


천명은 그런 둘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그대로 대전의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간다.


끼이이익!


대문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내는 휘황찬란한 대전(大殿).


그것은 한 나라의 왕이 있는 어전에 걸맞는 격을 지니고 있었다.


위세에 걸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그 찬람함만으로도 처음 본 이들에게 위축을 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불행이라는 것은 이 넷의 신분이었다.


백천신가, 월녀신종, 청탑, 마에스트로.


모두 만만치 않은 세력이었고, 그만큼 이와 비슷한 곳들을 볼 기회가 많았다.


즉, 장소만으로 위축시킬 수는 없는 것이었다.


—표정이 볼만하군.

'그러게 말이야.'


왕과 그 대신들.


그들은 약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전의 웅장함으로 기선제압을 하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넷 모두 위축되지 않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천명은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대전 안쪽으로 들어가 왕에게 인사를 올렸다.


"소천마 천무현이 왕(王)을 뵙습니다."


다행히도, 왕은 예를 뭐라하지는 않았다.


예법(例法)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며, 꼬집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듯 보였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등반자가 이계의 인물이라는 것은 이해하고 있을테니까.


예법을 따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시간이 지나, 나머지 세 사람도 인사를 마치고······.


왕은 그 무거운 엉덩이를 뗐다.


"환영하노라. 짐이 말레리아 왕국의 국왕, 베르투스 말레리아라고 하노라."


천명은 고개를 숙여 왕의 말을 들었고······.


그에 따라 세 사람도 고개를 숙여 왕의 말을 들었다.


한 사람이 하니, 나머지도 따라하는 느낌이었다.


"허나, 짐이 그대들을 환영하여도 문제 요소가 있어 축배를 들지는 못할 것 같구나."


이후, 왕은 퀘스트의 내용을 설명했다.


솔직히 퀘스트가 주 목적이니, 나머지 말은 전부 필요 없었다.


그리고······.


퀘스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대전 앞에서 두 사람을 본 순간, 어느정도 알아차렸고.


왕의 말은 그저 시간 때우기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내 그대들에게 한가지 부탁이 있다. 바로 서쪽의 마물을 잡아달라는 것. 그놈을 잡기만 한다면, 내 친히 그대들에게 포상을 내리도록 하지."


천명은 왕의 말이 끝나는 것에 따라 무릎을 꿇고 포권을 쥐었다.


이 예법은 바깥 세상의 예법.


이곳 세상의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으로써는 이게 더 좋았다.


"왕명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런 천명의 행동을 따라 나머지 세 사람도 무릎을 꿇었다.


셋 다 신분이 대단하니, 예법 정도는 숙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약간의 의문을 표출했다.


천명은 세 사람과는 달리 제대로된 명확한 신분이 없었으니, 예법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꽤나 뛰어난 예법을 보여주니 놀랄 수밖에.


물론, 그런 것을 몸짓으로 티내거나 입 밖으로 소리내지는 않았지만.


"음, 내 그대들을 믿고 기다리지."


그 말을 끝으로, 네 사람은 길고 지루한 왕의 연설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서쪽의 마물을 잡기 위한 동맹이 체결되었다.


퀘스트를 위한 일시적인 동맹이.


—본격적인 시작인가?

'그렇겠지. 여기까지는 탑의 프롤로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깐.'


3층까지는 그래도, 잘만 선택한다면 목숨이 위험할 정도까지는 오지 않는다.


대회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서쪽의 마물과 싸우는 것은 중간에 탈락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네 사람은 전력을 다해서 서쪽의 마물 쓰러트려야했다.


그렇지 않는다면 정말로 4층이 시험의 탑 마지막 층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소천마 +2 21.05.06 204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232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222 1 23쪽
» 소천마 +1 21.04.20 230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2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7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4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3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9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6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10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5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2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5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5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59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1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5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1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79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19 6 2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고즈디'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