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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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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12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4.13 22:55
조회
297
추천
2
글자
24쪽

소천마

DUMMY

천명··· 아니, 천무현의 승리.


당연한 결과였다.


이 자리에서 자켜보고 있던 실력이 있는 대부분의 자들은 천명이 승리할 것을 예견했을 것이다.


물론, 이리도 쉽게 할 수 있을지는 몰랐겠지만.


고작 진각 한번에 수십개의 마법들이 사라졌고.


고작 검격 한번에 비무의 승패가 갈렸다.


압도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실력을 숨겼다? 그런 것도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이 대회에 해둔 제한이란 이방인··· 즉, 등반자만이 참가 가능하다라는 것 하나뿐이었으니까.


그렇다. 이건··· 천재지변이었다.


한낱 인간으로써는 절대 막을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


천명은 묵령을 회수하며 심판에게 고개를 돌렸다.


"심판, 승패의 결과는 나온 것 같은데··· 아닌가?"


천명의 말에 얼이 빠져있던 심판은 그제야 제정신을 차렸다.


"스, 승자! 천무현!"


천명은 심판의 말을 들으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비무의 승자는 자신이었다.


이미 정해진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 천명은 그대로 뒤를 돌아 비무대 밖으로 걸어갔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수많은 관객도.


위쪽에서 지켜보고 있는 공작과 왕도.


심지어 천명의 실력을 어렴풋이 알고 있던 론델 백작조차도······.


이 믿기지 않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딱 한명. 움직이고, 입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어떻··· 어떻게···! 내 마법을 그렇게 쉽게 부숴버릴 수가 있는거야?! 도대체 어떻게! 경기 시작 전부터 속으로 케스팅을 한 것까지······!"


마키아 칸나는 비무의 승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신이 최강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적어도··· 자신이 천재라는 자각은 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을 이렇게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것은······.


지금 세대의 최강자는 바로 천무현이라는 소리였다.


그렇기에.


마키아 칸나는 받아드릴 수 없었다.


사형도, 이 자리에 있는 링 샤오위도,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퍼져있는 용봉(龍鳳)들보다도 압도적으로 강한 존재가.


하늘에서 갑작스레 뚝하고 떨어진 것이었다.


원래부터 명성이 있었다면, 아니 그의 뒤에 세력이 있었다면 이해할 수 있었다.


세력의 도움을 받아서, 더욱 뛰어난 재능이 있어서.


그런 식으로 자기위로를 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천무현은 홀로,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의 앞에 압도적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오로지 혼자서.


"도대체 어떻게······!"

"마키아 칸나."


아까와는 목소리, 하지만 아까와 같은 죽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느껴지는 것은.


절대적인 자신감,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패도적인 기운이었다.


천명의 음성은 마키아 칸나의 부르짖음을 뚫고 울려퍼졌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전세계의 모든 후기지수는 들어라."


낮고, 깊은 음성이 울려퍼진다.


심금을 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런 말이 이런 곳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왠지 모르게 심금을 울린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


그만큼은 인상적이고, 그만큼 전율적인 광경이었다.


단 한사람··· 아니, 후기지수에 불과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자의 음성.


천명은 모두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나는 천무현이다."


자신(自身)을 말한다.


이름, 한 사람을 표현하기에 그 무엇보다도 적합한 표현.


"나는 그 어떠한 세력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천명은 이 자리에서 자신을 포부를 말하려고 한다.


신천명으로써가 아닌, 천무현으로써의 포부를.


가능할 것이냐, 아니면 가능하지 않을 것이냐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자리에 천무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천명이 오롯하게 서 있다는 사실과.


전세계, 각 세력에서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후기지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말이 더욱 효과가 있을테고.


"그리고, 나는 천하제일을 노릴 것이다."


자신의 이상을.


자신의 포부를.


또한 목표를 말했다.


천명은 선언했고, 전세계의 후기지수들은 그것을 들었다.


그것으로 되었다.


이미 이뤄진 사실은 되돌릴 수 없었으니까.


천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나를 막고 싶은 자, 나를 따라올 자, 그리고 나를 뛰어넘을 자는······."


천명은 고개를 돌렸다.


한 사람이 앉아있는 곳으로.


너무나도 강렬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한 사람을 쳐다봤다.


"···노력해라."


바로 링 샤오위, 그녀를 말이다.



***



오만했다. 노력해라, 라고?


자기가 뭔데?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무현의 선언을 받아드리고 있는 것이 여실히 보였다.


만약, 마키아 칸나와 싸우기 전이었다면.


아니, 진각 한번 그리고 검격 한번으로 시합이 끝나지 않았다면.


······적어도 그랬더라면.


천무현의 선언을 코웃음치며 무시했으리라.


하지만 그는 오만함에 걸맞는 절대적인 무력을 모두에게 보여줬고.


심지어 비공식이지만, 엇그제에는 자신마저 꺾기까지 했다.


그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듯이, 여유롭게.


그것이 자신의, 링 샹오위의 자존심을 긁었다.


무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고작, 한번의 실수 때문에.


고작, 경험의 부족 때문에.


자신은 패배라는 것을 겪고만 것이다.


그것도 원래는 알려지지도 않았던 무명(無名)의 후기지수에게.


그것이 링 샤오위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말을 듣고, 전투를 복기하며 약점을 극복했다.


'···두고봐.'


이번에는 이길테니깐.


링 샤오위는 이글거리는 시선으로 천무현을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거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였다.


준결승, 이것이 끝난다면 결승에서 천무현을 만날 것이다.



***



천명은 시합이 끝나고, 관람석으로 올라왔다.


링 샤오위의 시합을 보기 위해서였다.


어제는.


여러가지의 이유로 그녀의 시합을 살펴보지 못했다.


그러니, 단 한번 뿐이라도.


그녀가 변한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었다.


휘오오오오······


거센 바람이 불어닥치며, 폭풍전야의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드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만들어졌다.


모두 한 사람.


링 샤오위가 존재감을 표출하여 형성된 것이었다.


—어제보다 강해졌다.

'강해졌다고?'

—그래. 확실히 일보··· 아니, 약 반보 정도.


너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지만······.


그렇게 말을 흘린 묵령은 진지하면서도 어딘가 걱정되는듯한 말을 했다.


걱정이 된다라··· 그것도 묵령이.


그 말은 무엇인가.


자신이 질수도 있다라는 의미이지 않은가.


하, 재밌네.


호승심이 들끓어올랐고, 또한 강해진 것으로 인해 약점을 얼마나 극복했을지 궁금했다.


—으음······.

'괜찮아, 내가 반드시 이길테니깐.'

—아니, 그런 것이··· 후우······.


묵령이 말을 하기도 전, 시합이 시작되었다.


천명은 묵령이 하려던 말이 궁금했지만, 당장에는 시합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관심을 끊었다.


어차피, 중요한 이야기라면 알아서 할테니깐.


"월녀신종 소종주 링 샤오위."

"당신이······."

"너는 누구지?"

"아, 이런 실례를. 마에스트로 길드의 로건 스트레이라고 합니다."


마에스트로 길드, 그것도 로건이라······.


거물이었다.


그것도 링 샤오위와는 다른 의미의 거물.


링 샤오위가 강한 인물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면, 로건은 그 누구도 이기지 못하는 철옹성이라 불리는 이였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아마······.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이었던가?


깨지지않는,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광오한 이름.


그는 10년 뒤에 최고의 탱커 중 한명이라 불렸다.


마스터일지라도 그의 방어는 뚫지 못하고, 절대자가 꽤나 공을 들여야 깰 수 있다고 들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녀의 성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로건이라··· 설마, 나이트(Knight)?"

"오, 아시는군요."


동양권에서 용봉(龍鳳)이 후기지수 중의 최고라며 칭송 받는다면.


서양권에서는 나이트(Knight)와 워리어(warrior).


기사와 전사라는 문화가 자리잡으며, 최고의 유망주를 뜻하는 이명이라고 추양받았다.


마법사도 예외는 없었다.


이유를 묻는다면,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들만의 문화라고 봐야했다.


링 샤오위는 미소를 머금었다.


"이거, 디펜트 나이트(Defense Knight)를 봐서 영광이라고 해야하나?"

"하하, 허명입니다. 허명."


아니, 전혀 허명이 아니었다.


로건의 어린 시절이라면 몰라도 디펜트 나이트, 방어 기사의 명성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뚫리지 않는 요새.


공격을 감행하면 할수록 상대방이 제풀에 쓰러진다는 일화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즉, 이 싸움은 링 샤오위가 얼마나 빨리··· 아니, 체력이 다하기 전에 로건을 쓰러트리냐의 싸움이었다.


천명으로써는 좋았다.


링 샤오위의 실력을 더욱 확실하게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후후······.'


천명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속으로 흘리고 있자, 드디어 링 샤오위가 대화를 마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로건은 등에 짊어진 거대한 방패를 꺼냈다.


뒤이어 로건의 전신을 뒤덮는 전신 갑옷, 풀 플레이트 아머가 장착되며 전투태세에 들어섰다.


'저게 그 유명한 언브레이커블의 능력인가······.'


나라면, 어떻게 파훼할까.


미소를 흘리며 링 샤오위의 대응을 살핀다.


링 샤오위는 느긋하게 걸어갔다.


어쩌면 저것이 맞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괜한 체력 소모 없이 움직이는 것이 조금이라도 승률을 높이는 것일테니깐.


하지만······.


천명의 생각은 곧바로 깨졌다.


우우웅!


날카로운 예기가 휘몰아치며, 링 샤오위가 들고 있는 검에 기운이 깃들었다.


검기(劍氣).


검기지경에 들어선 무인들만이 쓸 수 있는 상징.


그 위력은 웬만한 파괴성을 넘어선다.


천명또한 저것을 벌써부터 펼칠 줄은 몰랐다.


오러의 소모가 꽤나 클테니깐.


하지만 확실한 위력을 주니··· 흐음,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다.


'나는 아직 검기를 쓸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까.'


검기를 쓸 수 없으니, 검기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겠다.


그저, 지금 눈으로 지켜보는 수밖에.


그리고 그런 생각과 동시에 링 샤오위가 자리를 박차며, 검으로 아주 큰 반월의 궤적을 그리며 잿빛의 검기를 흘렸다.


휘이이잉─!


강한 검명을 일으키며 나아간 링 샤오위의 검격.


그대로 폭발하듯이 작렬하며 로건의 몸이 크게 휘청거린다.


쿠─웅!


기운이 폭사되고, 검기가 일렁인다.


명백한 격차.


천명이 보지 않아도, 승패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제부터는.


로건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콰아앙!


한번.


콰아앙!


두번.


콰아앙!


세번.


그것을 기점으로 로건의 몸이 크게 휘청이며, 풀 플레이트 아머에는 거대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두번··· 아니, 한번일까.


링 샤오위는 승리를 확신한 표정을 지으며 검기를 회수했다.


그리곤 로건에게서 시선을 떼며 주위를 둘러본다.


천명과 관람석의 사람들이 그녀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끼고 있을 때, 그녀와 천명의 눈이 마주친다.


일순간,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 들었다.


천명는 링 샤오위의 눈빛에서 어마어마한 적의를 느꼈다.


살의는 아니었다.


오로지 적의만이 깃든 눈빛이 천명의 눈빛과 뒤섞였다.


—왜 저러는거지?

'뭐, 알 것도 같기는 한데······.'


링 샤오위도 결국 무인이라는 뜻이었다.


자신을 꺾은 사람이 자신은 보지도 않고 있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아예, 자신을 이긴 사람.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으면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 즉, 천명의 이야기를 듣고 약점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에서 미루어볼 때 그녀가 가진 적의는 이해할 수 있는 종류였다.


그저, 천명이 그녀의 적의에도 별로 개의치 않았을 뿐이었다.


"쯧."


작게 혀를 찬 그녀는 시선을 거두었다.


짧은 대치.


하지만 몇몇은 천명과 그녀 사이에 이뤄진 기류를 파악한듯 보였다.


물론, 링 샤오위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듯 보였지만.


쿠구구구궁───!!


압도적인 기운이 치솟아오르며, 단 한 사람의 몸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없을만큼 거대한 기파가 일대에 깔린다.


링 샤오위.


그녀는 이 때까지 했던 것들은 모두 장난이라는듯이 기운을 운용했다.


검기를 세웠다.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한 검기.


거진 10미터는 되어보이는 검기가 솟구치며 하늘에 닿을듯했다.


그리고 줄어든다.


아니, 정확히는 힘이 일점에 집중되듯이 압축된다.


'이건······.'


천명은 얼굴을 굳혔다.


살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허나, 살의가 느껴지지 않아도 충분히 로건을 죽일 수 있을만큼 강대한 힘이었다.


그녀는 로건을 죽이려 하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때문에?


천명은 속으로 침음을 흘리면서도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그런 와중.


링 샤오위는 검식을 전개했다.


배려라곤 존재하지 않은 검.


오로지 파괴만을 이루고자하는 극강이자 극패의 검이 펼쳐진다. 성하명운검 1초식 구궁개벽이었다.


콰아아앙!


폭발이 일며, 링 샤오위가 행한 검격으로 인한 압력이 휘몰아쳤다.


휘이이잉─!


천명은 비무장 중심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다른 이들은 로건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천명의 눈에는 확실하게 보였다.


로건을 죽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누군가가 막아주지 않았다면 로건은 죽었을 것이다.


기운이 가라앉고 세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로건.


적의를 표출한채 사내를 노려보고 있는 링 샤오위.


그저 담담히 입을 여는··· 론델 백작.


"손속이 과하군. 고작 대회에서 살인을 저지르려는건가?"

"···이곳에서 죽는다고 해도, 실제로 죽는 것이 아니니깐."


피식- 론델 백작은 웃음을 머금었다.


지금의 대답으로 알아차렸다.


이 여인은 제어할 수 없는 종류의 맹수였다.


동류.


아니, 그 정도로 펌하하면 안되겠지.


링 샤오위, 그녀는 말그대로 괴물이었다.


마음에 들었다.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이런 인재를 마주치다니······.


한명은 조금 오만한게 흠이지만.


이정도면 왕국을 넘어 '위'에도 충분히 보고할만한 이들이 아닌가.


론델 백작은 웃음을 지으며 예를 차렸다.


"그렇다면야··· 문제는 없는 것으로."


그것으로 괜찮은가?


그런 말과 함께 론델 백작은 뒤를 돌아보며 로건에게 물었다.


로건을 들썩이다가 고개를 숙였다.


"···받아드리겠습니다."


로건이 이리 말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당장에야 링 샤오위의 눈빛 때문일지도 모르고.


원인불명의 기분을 느끼게 하는 론델 백작의 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건은 알고 있었다.


결과의 승패를 납득하지 않은 것은 기사답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또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리도 압도적인 격차라면 더더욱, 그래 더더욱 말이다······.


결국, 사태는 잘 마무리되며 끝났다.


다음은 천명과 링 샤오위의 결승전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아주 잠시간의 시간 후.


준결승전이 치뤄지며 부숴진 비무대를 복구한 후에 결승전이 치뤄질 것이다.


결승을 치루는 두 사람.


링 샤오위, 그리고 천명.


둘은 각각의 목표를 가지며 움직였다.



***



천명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로건을 죽이려고 한 링 샤오위의 행동도.


자신에게 당한 것을 제 3자에게 화풀이하는 그녀의 태도도.


또한, 사태가 이 지경으로 흐르게 만드는 자신도.


천명은 회귀라는 것을 하고, 미리 알고 있던 정보들을 토대로 움직이며 우월감에 차있었다.


재능이 있기에 묵령이 말한 것들을 받아드리는 것은 그것을 가속시켰다.


하지만 이번 사건.


링 샤오위가 로건을 죽이려고 한 그 일련의 일로 인해, 천명은 처음으로 자신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고작 복수, 그것 하나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희생시키는 것 같았다.


로건에게는 트라우마까지 생기게 할 일을 겪게 했고.


링 샤오위의 인간성은 훼손되었으며.


그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전생과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회귀를 한 것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묵령이랑 만난 것 자체가.


그러니 회귀 전에 오우거에게 죽는 것을 겸허히 받아드렸어야······.


—그만!


자괴감에 빠져 심마(心魔)에 접어들기 직전.


천명은 묵령의 호통을 들으며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허겁지겁 주위를 둘러봤다.


아직, 결승전은 시작하지 않았다.


곧 있으면 시작되기는 할테지.


그럼에도 천명은 결승전을 치루지 못할 뻔 했다.


묵령이 호통을 치지 않았다면 말이다.


—심마(心魔)를 일부러 찾는거냐? 어쩜 그리 자주 찾아오는지. 후우······.

'···그냥, 그랬어······.'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


요즘 들어 심적으로 다급해져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 천마의 기억을 본 이후로······.


—···생각보다 중증이군.


천명은 천마의 기억에서 그가 느꼈던 감정들또한 느꼈다.


고독함, 외로움, 지독한 슬픔.


천마는 자신이 왜 습격을 받는지도 모른채, 그는 무인들에게 암습을 받았다.


고독했다.


천마는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고난을 겪어야만 하는 것에 실증이 날 정도였다.


외로웠다.


아무것도 없이, 홀로 모든 것을 해야하는 것에 눈물을 흘렸다.


지독하게 슬펐다.


······그리고, 그것들은 고스란히 천명에게 전수되었다.


천명은 받아들인 것은 천마의 무학 뿐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의 인생(人生)을 포함한 모든 것이 천명에게 깃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천명은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이랬다면, 좋았을텐데.


이 때에는 이런 식으로 했으면······.


가주에게는 이런 식으로······.


그것들은 쌓이고, 쌓여서 천명에게는 심마(心魔)로 덮쳐왔다.


내, 외부적인 문제가 쌓이고 폭발한 것이었다.


—후우··· 천명.

'···그래.'

—천마는 그저 외롭기만 했나?


천명은 자신이 겪은 일들을 묵령에게 말했다.


천마의 일생(一生).


천마의 무학(武學).


겪었던 것들을 모두 말했다.


그렇기에 물었다.


천마에게는 오롯이 슬픈 일들만 있었는지를.


그리고.


천명은 묵령의 말을 알아차렸다.


'···아니, 외롭기만한 이는 아니었지.'


천마는 당당했다.


누군가는 오만하다고 손가락질 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자신이 천재라는 것을 알았다.


천마신공(天魔神功)이란 희대의 무공을 만든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잘난지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후인을 얀성하자고 마음 먹은 것도 그 때문이었고.


—그래! 천마는 당당했다. 너처럼 심마(心魔)에 잡아먹히지도 않았고, 너처럼 다른 사람의 일을 고민하지도 않았다.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거냐?'

—신천명, 네가 누군지를 생각해라.


내가 누군지를 생각하라고?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천명은 묵령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묵령또한 그런 천명의 경우를 알아차렸다.


—쉽게 말하지. 너의 일생을 되돌아봐라.


일생을 되돌아봐라.


이것은 쉬웠다.


그저 기억을 되짚어보면 될 뿐이니깐.


'처음에는······.'


백천신가.


그래, 천명은 한국에 있는 거대가문인 백천신가··· 그것도 가주의 직계로 태어났다.


권세를 누렸고, 핏줄 덕분에 천재라는 관심을 받았다.


물론, 그것은 얼마있지 않아 모두 사라져버렸지만.


'천재라는 타이틀이 사라지고 난 후에는?'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이복형제들, 아니면 직계로 이루어진 형제들.


그들은 천명을 지독히도 괴롭혔다.


천명이 만만하니깐, 그리고 천명이 백천신가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니깐.


어머니라는 인물은 태어난 이후로 본적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가문에서 쫓겨났지.'


가문에서 쫓겨난 뒤로, 단전도 잃은채 거리를 서성였다.


처음에는.


그저 죽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천명이 죽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 여인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천명은 부산으로 갔고, 그녀와 지냈다.


그리고, 게이트가 터지고 묵령을 만났다.


—그래, 네가 얼마나 비참한 인생을 살았든. 아니면 거지같은 일들을 겪었든. 그것들은 모두 과거에 겪었던 것들이다.

'···그래서.'


천명의 말에 피식- 웃음을 흘린 묵령이 말했다.


—지금은 다르다는 의미다. 너에게는 세계최강, 아니 우주최강인 내가 있고. 그것만으로도 자신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묵령은 천명에게 용기를 주었고.


—너는 천마(天魔)의 진전을 이은 단 한명의 전인이다. 천마는 고금제일인이고, 그 누구에게도 무릎 꿇지 않았지.


묵령은 천명에게 자신감을 주었으며.


—그러니 심마(心魔)에 잡아먹히지 말란 소리다. 너에게는 이미 쌓아올린 것들이 있고, 그것은 전생과는 다른 삶을 살게 만들 원동력이 될거다.


마지막으로, 묵령은 천명에게 확신을 주었다.


그렇게, 껍질 속에 갇혀있던 한 사람이 그 껍질을 깨고 세상으로 나왔다.


천명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비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



비무대에 오르자, 어마어마한 적의가 쏟아졌다.


링 샤오위.


그녀가 적의를 쏟아내는 이유는 알았다.


그리고 받아드렸다.


딱히 체념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어떤 인물이고, 어떠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되니 자연스레 여유가 생겼을 뿐이었다.


천명은 그저 담담히 링 샤오위와 눈을 마주쳤다.


둘은 비무대에 오르고 한마디 말도 나누지 않았다.


심상치 않은 기류는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허나, 음성은 들리지 않고 있으니 정말 분위기가 확 가라앉는게 느껴졌다.


관객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론델 백작을 비롯한 사람들이 진정시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링 샤오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천무현."


링 샤오위는 적의를 거두었다.


그저 평범한 기도를 보이며 말했다.


평온한 어투, 평온한 음성.


그저 일상에서 말한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왜그러지?"

"···네가 말한 것에 대한 것을 생각해보았다."

"내가 말한 것이라···네 약점에 대해서 말인가?"


천명의 말에 링 샤오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 약점. 그리고 그것을 고민하기 위해서 생각했고, 이내 한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군."


약점을 극복했다라고 말하고 싶은건가.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링 샤오위를 보며 혀를 찼다.


하지만 그것과는 반대로 링 샤오위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진정한 나로써 비무에 임하겠다.

"진정한 나?"


천명이 의아해하고 있자, 링 샤오위는 포권을 쥐며 인사를 했다.


지금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옛날의 방식.


그렇기에 더욱 무(武)를 고수하는 풍모가 느껴지는 격식이 행해진다.


"나, 무봉."


무봉(舞鳳).


호반 무(武), 없을 무(無)가 아닌 춤출 무(舞)를 써서 무봉.


용봉 중 하나의 이명을 말한 것은 올곳은 태도가 되었다.


"링 샤오위는 천무현에게 비무를 신청한다."


후우··· 이런 식으로 나온다라.


천명은 피식- 웃음을 머금었다.


솔직히 링 샤오위, 그녀가 이런 행동을 취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재밌었다.


천명은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맞포권을 했다.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연다.


나.


"나."


신천명은.


"천무현은."


천마(天魔)의 진전을 이어 받은 자로써.


"소천마(小天魔)로써 비무를 받아들이지."


링 샤오위의 비무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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