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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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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08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4.10 14:47
조회
318
추천
1
글자
22쪽

시험의 탑

DUMMY

······시간이 지나 예선전이 종료되었다.


예선전이 진행되는 동안 천명은 링 샤오위를 무대 위에서 만난 적이 없었고, 그것이 의미한 것은 곧 천명이 예선전을 통과했다라는 소리였다.


그런데 왜.


이 여자는 내 앞에 있는걸까.


천명은 한숨과 함께 자신의 앞에 있는 링 샤오위를 노려보며 말했다.


"···뭐하자는거지?"

"뭐가?"

"나를 미행··· 아니, 아예 대놓고 따라왔으니 미행이라고는 할 수 없겠군."


링 샤오위는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글쎄, 그건 어떨까?"


천명은 머리가 아프다는듯이 이마를 문지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한 여관이었다.


이곳은 천명이 일주일간 머물렀던 곳으로, 그간 한번도 이곳에서 링 샤오위를 만난 적이 없었으니 그녀가 따라왔다고 보는 당연한 이치였다.


그런데······.


그녀의 행동은 너무나 당당했다. 아니, 뻔뻔하다고 해야하나?


천명은 정말로 머리가 아픈 것 같았다.


웬만한 병이나 잔병치레는 체내에 깃들어있는 오러가 처리해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군. 그렇다면 알아서 행동거지를 하도록, 아무쪼록 내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부탁한다. 링 샤오위."


그렇게 말한 천명은 종업원을 불렀다.


그리곤 몇가지 음식을 시키곤 그것을 말없이 기다렸다.


천명을 바라보는 링 샤오위의 눈에는 짙은 흥미가 감돌았다.


어디 이런 녀석이 튀어나왔나. 그런 생각부터 들었고, 두번째는 자신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신분을 신경 쓰지 않는 것에 관심이 갔다.


월녀신종의 소종주.


그 신분을 신경 쓰지 않는 경우는 딱 3가지 밖에 없었다.


첫번째, 월녀신종의 소종주 그 이상의 신분을 가지고 있을 것.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그런 신분은 월녀신종과 동급의 대형 세력의 주인, 혹은 절대자에 이름을 올린 절대 강자여야 할테니까 말이다.


적어도 20살 이하만이 들어올 수 있는 시험의 탑에서는 마주칠 수 없었다.


그럼 두번째, 세상을 초탈하여 신분을 신경 쓰지 않는 이들.


대표적으로 소림사의 승려들을 들 수 있었다.


그들은 오욕칠정(五慾七情)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깊은 수양을 수행하는 이들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눈앞의 천무현은 그런 이들로 보이지 않았다.


링 샤오위는 마지막 세번째의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적. 아예 월녀신종과 척을 지고, 그들과의 관계가 나빠질대로 나빠서 예의를 차릴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였다.


하지만 그것도 말이 안된다.


그런 자였더라면, 자신과 이리 평화로히 있을 수가 없을테니.


그럼, 그가 자신의 신분을 신경 쓰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결국, 이유는 처음부터 나와있었다.


'절대적인 자신감.'


그는 자신이 있던 것이다. 자신이 월녀신종에게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는 절대적인 자신감이.


도대체 그 자신감의 원천이 무엇일까.


링 샤오위는 천무현이라는 남자, 아니 사람 그 자체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러다 문득, 천명이 링 샤오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다."

"묻고 싶은 것?"


링 샤오위가 되묻자 천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검기(劍氣), 사용할 수 있나?"

"검기라··· 그걸 묻는 저의는?"

"아무렇게나 생각해라."


천명의 대답을 들은 링 샤오위는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이 사내, 천무현.


꽤나 되바라진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검기를 사용할 수 있냐고 묻는 것은 무력을 측정하겠다라는 말이었다. 그것도 언제 적이 될지 모르는 자신의 무력을.


보통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나?


링 샤오위는 고개를 털어내며 말했다.


"···그래? 그럼, 나도 이야기 하지 못하겠는데?"

"그럼, 유감이군."


천명은 정말 유감이라는듯이 이 문제에 대해서 완전히 신경을 끊은듯이 몸을 돌렸다.


그런 천명에 태도에 링 샤오위가 다급히 말했다.


"자, 잠깐! 이렇게 포기한다고?"

"뭐를 말이지?"

"더, 더 물어본다는 선택지는 없는거야? 울고불며까지는 아니더라도, 몇번 더 물어보면 대답해줄지도 모르잖아?"

"필요없다. 어차피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으니깐."


천명은 단호히 말했다.


솔직히, 링 샤오위의 예상 무력 수위는 거의 측정이 끝난 상태였다.


지금 그녀에게 물은 것은 예상에 확신을 더하고 싶었을 뿐.


딱히 말하고 싶은 않은 상대에게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면서까지 물어볼 정도로 궁금한 것은 아니었다는 소리였다.


링 샤오위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왜. 뭔가 있지 않아? 그, 있잖아. 그, 왜."

"뭐를 말하는거지?"

"···에휴, 내가 뭘 바라겠니."


링 샤오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천명은 링 샤오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링 샤오위는 그런 천명을 질린다는듯이 쳐다본다.


그렇게 둘 사이에는 묘한 정적이 깔리고 시간이 지난다.


음식이 나오고, 천명은 그 음식을 먹기 위해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오, 좋아 좋아. 꽤나 맛있어 보이네."

"······."

"왜? 아, 이거 먹고 싶어? 그래 그래. 먹게 해줄게."

"······."

"에이, 한입까지고는 부족하다는거야? 그ㄱ······."


천명은 나지막하게 깔린 분노를 담아 링 샤오위를 노려본다.


그리곤 미약한 노기가 섞인 음성을 읊조렸다.


"링 샤오위."

"왜?"

"지금, 이게 뭐하자는거지?"


이 음식은 분명하게 자신이 시킨 것이다. 아직 돈을 내지 않았다고는 하나,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링 샤오위는 자신의 음식에 손을 대려하는가.


천명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링 샤오위, 재대로 된 대답을 입 밖으로 꺼내야할꺼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 자리가······."


너의 무덤이 될 수도 있겠어.


살의 어린 음성이 깔리고, 심연과도 같은 천명의 흑색 동공에 링 샤오위의 모습이 담긴다.


"무덤이라··· 나를 죽인디라는 소리야?"

"경우에 따라서는."


그 말과 함께 천명은 갈무리하고 있던 기운을 폭탄이라도 터트리듯이 폭사시켰다.


콰가가강!


여관 일대가 무너지고, 패도적인 기파가 링 샤오위를 짓누른다.


흑색의 서광이 드리우며 마치 절대적인 존재감을 선보이듯이 천명의 모습을 찬란하게 비췄다.


고오오오-


천명의 기운을 느낀 링 샤오위는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흑색의 기운이라··· 마기는 아닌데, 아이러니하네······.'


흥미로웠다.


천무현의 모든 것이, 또한 그가 가진 생각을 알고 싶었다.


자신이 이렇게까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아니, 없었다.


그렇기에 궁금했다. 이 앞의 남자가, 천무현이라는 한 사람이 도대체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고,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그래서 사소한 장난으로 그의 성격을 자극했다.


탁-


링 샤오위는 들었던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 기점이었다.


링 샤오위의 전신에서 기운이 새어나오며, 그곳은 곧 여관 전체를 집어삼키는 힘이 되어 잿빛의 광휘가 빛났다.


쿠구구구···!


두 고수의 치열한 싸움이 여관을 무너트리기 시작한다.


손님들은 이미 두사람의 자리에서 멀리 떨어지거나 아예 나가버리기 일수였고, 링 샤오위는 그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링 샤오위는 기세를 갈무리하며 입을 열었다.


"자리 좀 옮기지 않을래?"

"···굳이?"

"그래, 이 이상 여기서 싸우려고 한다면 여관에도 민폐고······."


바깥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피식- 웃음을 머금는다.


"···경비대가 올 것 같아서 말이야."

"그렇다면야."


여기까지 왔으니 물러난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천명은 장소를 옮기자는 링 샤오위의 말을 승낙하며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신형이 여관에서 사라졌다.


······천명은 시켜둔 음식의 값을 지불하지 않은채 사라져버렸다.



***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응시했다.


링 샤오위는 아까 전 천명이 발한 기세를 상기하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당시에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했다. 아니, 상상 이상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예상했던 무력보다 천명의 기세에서 느껴지는 힘은 더욱 강했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기운이 흑색이라는 판단을 흐려지게 만들었다.


월녀신종.


사문에서는 배우지 못한 것 투성이였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이래서 실제로 경험을 해보고, 실제로 일어나는 것들을 보아야한다는 말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다.


천명이 말했다.


"링 샤오위."

"그래."

"재미있지 않은가?"

"···뭐가 말이야?"


링 샤오위의 모습에 천명은 피식- 웃음을 머금었다.


"지금의 상황이 말이다."

"지금의 상황이라··· 그러네, 꽤나 즐거운데?"


그 말대로였다.


상대가 강하다? 상관없었다. 자신은 더더욱 강하니깐.


흑색의 기운이다? 그것또한 상관없었다. 흑색의 기운이 차별을 받는 것은 그것의 기원이 마기··· 마족들이 쓰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허나, 천명에게서는 마기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극강과 극패의 오러만이 느껴졌을 뿐이다.


링 샤오위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자신을 말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나를 알고 적을 모르면 일승일패를 주고 받을 것이며.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적을 모르는 상대에서 자신조차도 모른다면 싸움에서 반드시 위태롭다.


"그러니 그것을 따라."


링 샤오위는 자신을 가르킨다.


"나를 알고."


링 샤오위는 천명을 가르켰다.


"너를 알려는거지. 어때, 내 말이 틀린 것 같아?"

"손자병법이라······."


천명또한 손자병법을 읽은 적이 있었다.


벌써 수십년전이기에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링 샤오위가 말한 것은 워낙 유명한 구절이라 기억하고 있었다.


병법의 기본이고, 싸움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물론, 천명또한 저 구절을 기억해 링 샤오위의 비무를 살폈다.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했고, 링 샤오위를 알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문득.


천명은 기억 속에 묻혀있던 한 기억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기정상생 여순환지무단 숙능궁지(奇正相生 如循環之無端 孰能窮之)."


기정은 서로 생동하여 순환하는 것으로써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으로 그 어느 누구도 능숙하게 그 모든 것을 궁리해 낼 수는 없다.


"어때, 네가 손자병법의 구절을 말해보았기에 나또한 말해보았는데··· 어떤가, 무슨 뜻인지 알겠나?"

"···순환, 그리고 단절. 그럼으로 내가 너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없다는 말이야?"


천명은 고개를 끄덕인다.


"너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나를 알 수 없다. 그러니 일승 일패를 주고 받을 것이고."

"······."

"또한, 아까 전에 본 바로는 네 약점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으니 어떤 싸움이 되었든 내가 이기게 되겠군."


천명의 말을 들은 링 샤오위는 약간 어이없다는듯이 헛웃음을 머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천명의 말은 오만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링 샤오위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일테니깐.


천명을 알 수 없다는 말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흰색 가면과 흑색 교룡포.


몸을 숨기고, 얼굴을 숨기기에는 그 무엇보다도 적합한 복장일테니 그에 대한 정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알아낼 수 없을테지.


그렇다면, 자신을 알지 못한다는 소리는 무엇인가.


링 샤오위는 헛웃음을 지으며 천명에게 물었다.


"···약점을 모른다. 즉, 자신(自身)을 모른다라··· 오만하네, 또 맞는 소리일지도 모르고."


링 샤오위는 천명의 말에 긍정을 하지 않았다. 허나, 부정또한 하지 못했다.


모순적이게도 링 샤오위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천명의 말로 인해 이 때까지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을 깨우칠 수 있었다라는 사실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링 샤오위는 한숨을 흘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을 네가 말하는 것이 아니지."

"그런가? 뭐, 그럴지도. 허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천명은 묵령을 뽑아들고 그대로 링 샤오위에게 겨눴다.


"링 샤오위, 내 말을 증명해주지. 어차피 지금이 아니라 결승 혹은 그 전에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네가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집어주마."

"···오만하네, 천무현."

"크크, 오만하다라··· 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끝까지 발전하지 못하겠지."


그런 말을 남기고 천명이 움직였다.


말보다는 몸으로 깨우치는게 좋았다.


천명은 강한 무력을 더욱 강한 무력으로, 강한 폭력을 더욱 강한 폭력으로 바로 잡기 위해 기운을 끌어올렸다.


고오오오!


칠흑의 서광이 드리우고, 천명의 전신에서 패도가 뿜어져나왔다.


링 샤오위가 흠칫- 몸을 떠는 것에도 신경쓰지 않으며, 천명은 그대로 자세를 잡았다.


'어차피 확인은 했어야했어.'


천명은 확신을 가지고 말했지만, 링 샤오위의 약점이 확실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확실하다고 생각했으면 그녀의 시비를 그저 흘러 넘기는 것을 택했을거다.


그러나, 그녀의 뻔히 보이는 시비를 받아들이고 작은 일에 화를 낸 것도 어느정도는 계산이 깔려져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천명은 생각을 굳혔다.


"간다."


천명의 전신을 이루는 근육이 팽창하고 패도적인 오러를 받아들인다.


흑색의 교룡포가 펄럭이며 칠흑의 기운이 일렁이자 멋들어진 형상이 만들어지고, 이내 천명의 신형이 쏘아지며 흑색의 빛살이 생겨난다.


콰아아앙!


일순간 폭발하는 튀어오른 천명은 그대로 검극을 그었다.


암리. 묵령의 첫번째 검이 선보여지며 링 샤오위의 목을 노리고 휘어졌다.


휘이이잉─!


전력은 아니었다.


그저 확인을 위한 일격. 그리고 그것은 링 샤오위도 느끼고 있었다.


'장난··· 은 아니네. 탐색전인가?'


뭐, 그것도 아니면 그저 지금이 본무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어부지리(漁夫之利).


대회의 최고수인 두 사람이 대회 도중도 아니고, 이렇게 사적으로 겨루다가 어디 하나가 잘못되기로 한다면 말짱 도루묵이었다.


링 샤오위는 천명이 그것을 생각하고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음애도······.


'불쾌하네.'


링 샤오위는 천명이 자신을 상대하는데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


천명이 강하다는 것은 인정했다.


굳이 손속을 겨루지 않고, 기세를 섞는 것만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수의 싸움은 대치가 절반을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천명의 기세가 생각 이상으로 강하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고.


하지만, 지금의 일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링 샤오위는 천명의 행동이 자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했다.


까드득-


한껏 이를 간 링 샤오위는 천명을 노려보며 기운을 끌어올렸다.


적이 전력으로 공격하지 않았다면, 전력으로 공격하게 만들면 되는거다.


링 샤오위는 심호흡을하며 기운을 폭발시켰다.


콰가가강!


폭사되는 기운이, 오러가 응집되며 잿빛의 파도가 넘실거린다.


수많은 인물들이 춤을 추고, 그것을 감싸는 궁전이 만들어지더니 이내 부드러운 검술이 검무와 함께 펼쳐졌다.


월녀신종. 그 중에서도 종주 일파만이 익힐 수 있는 성하명운검의 1초식 구궁개벽이었다.


콰아앙!


두 절세의 검식이 부딪힌다.


폭발하는 기운이 치솟아오르고, 천명과 링 샤오위의 신형을 휘감았다.


하지만.


천명은 이런 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듯이 미소를 지었다.


링 샤오위는 가면 안쪽에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보았고, 이해할 수 없다는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소?'


꽤나 얼얼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제아무리 암리라고 해도 링 샤오위의 초식도 엄청난 격을 지니고 있었으니까.


또한, 천명은 전력을 다하지 않았으니 밀릴 수밖에 없었다.


'검기는 쓰지 않았지만······.'


부딪힌 검으로 느끼기에 그녀는 담을 수 있는 오러란 오러는 전부 집어넣은듯 했다.


무식하다고 불러도 모자른 수법이었다.


만약 그녀의 경지가 자신보다 우위가 아니었다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기지 못할 방법.


하지만 그녀의 경지가 자신보다 우위이기에 그 어떠한 방법도 뛰어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천명은 숨을 고르며 태세를 정돈했다.


'혼원일기공.'


잿빛의 기운을 흘리는 그 무예는 생각 이상의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검기지경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꽤나 강하다는 소리였다.


천명은 비릿한 미소를 흘렸다.


전력으로 부딪힐 수 있다는 언제 어디서든 즐거운 일이었다.


물론, 그 결과로 승리를 따낼 수만 있다면 더더욱 즐거워지겠지.


그러니.


'확인해봐야지.'


승리의 방정식은 세워졌다.


그렇다면 그 방정식을 사용하여 링 샤오위에게서 승리를 따낼 수 있는지 한번 확인해봐야하지 않겠는가?


천명은 숨을 고르고, 그대로 오러를 폭발시켰다.


콰가가──가가─가강!


천명의 신형이 튀어올라지고, 그가 있던 자리에는 폭탄이 떨어진듯이 엄청난 충격의 여파가 깃들었다.


상관없었다. 이로 인하여 경비병이 오려면 시간이 걸린다.


천명은 경비병따위는 신경 쓰지 않은채, 검식을 만들었다.


휘이이잉─!


쾌(快)와 강(强)의 묘리가 담긴 검이 가볍게 쏘아진다.


포탄이라도 터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흑색의 광채가 세상을 물들였고, 이내 천명의 검이 사선으로 떨어지며 링 샤오위를 압박했다.


후우웅! 카앙!


링 샤오위는 그리 어렵지 않게 천명의 공격을 막았다.


예상했다. 천명은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움직였다.


최속의 속도가 깃든 검, 극쾌(極快)가 담긴 검로가 쏘아지고 눈 깜빡할 사이에 두번째 연격이 링 샤오위를 향해 쏘아졌다.


키이이잉! 쿠웅!


강한 귀곡성마저 울린 쾌검은 링 샤오위에게 다시 한번 막혔다.


천명은 눈에 이채를 띄며 링 샤오위를 바라봤다.


강했다. 기본기도 탄탄하게 잡혀있었고, 초식의 완성도도 나이대에 걸맞지 않게 뛰어난 수준이었다.


검기또한 사용할 수 있을테니, 불합리의 극치라고 봐도 될 재능이겠지.


하지만······.


'네 패인은 내게 네 비무를 보여준 것이다.'


천명은 강한 적임에도 승리를 점쳤다.


패배 따위는 사전에 존재치 않았다.


천명은 오로지 승리만을 바라보고, 승리를 위하여 검을 움직였다.


극한까지 가다듬어진 극강(極强)의 묘리가 깃든 묵령이 흑색의 오러를 풍기며 예기를 휘날린채 위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후우웅!


이번 것은 앞선 두개와는 달랐다.


링 샤오위는 약간 흠칫- 놀라며 보법을 밟았다.


막는 것은 위험했으니, 피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승패가 갈렸다.


'지금!'


천명은 묘리를 바꿨다.


극강(極强)에서 극쾌(極快)로.


또한, 아까까지와 다른 검로를 품은 검을 떨어뜨려 묵령을 움직였다.


암리. 묵령의 첫번째 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휘이이잉─!


예기와 함께 풍겨져 나오는 패도적인 기운.


그 안에 깃들어있는 스산한 살의에 링 샤오위는 죽음마저 느꼈다.


이미 한번 본 것임에도, 링 샤오위는 대처할 수가 없었다.


아까 전에는 극강(極强)의 검을 피하기 위해 보법을 밟았을 뿐이었고, 이번에는 극쾌의 암리를 피하는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링 샤오위는 몸을 뻗뻗하게 굳었다.


아니, 정확히는 링 샤오위의 머리가 굳었다라고 봐야하는게 맞을 것이다.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경험부족. 천명이 보았던 그녀의 치명적인 약점이었고, 그것이 드러나 지금의 패배 요인으로 자리 잡는 결정적인 결과가 되었다.


천명은 그녀의 목 바로 앞에서 검을 멈추며 그녀를 응시했다.


"더 할 말은 있나?"

"···도,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강한거야? 아니, 그게 아ㄴ······."

"그렇지. 네 말대로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아까 전 천명은 말했다.


적을 모르니, 일승일패를 주고 받을 것이고.


자신을 모르니, 무조건 패배할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확실한 결과가 되어 지금의 상황이 되었다.


천명은 자신이 말한대로의 상황을 만들었다.


그럼, 링 샤오위로써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알 수 없었다. 그저, 쾡한 눈빛으로 천명을 올려다보는 수밖에.


천명은 그녀에게 겨눈 검을 회수했다.


'뭐, 이것을 극복한다면 너는 더 강해지겠지. 아니, 언젠가는 극복할 문제다. 나는 그 사실을 집어주어 그것을 빠르게 만든 것일 뿐이고.'


솔직한 말로.


천명이 링 샤오위에게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에게 직접적인 간섭을 한 것은 별 것 아니었다.


'쯧.'


저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도 그것을 활용할 방법을 몰랐다.


전생의 자신과는 반대의 경우였다.


자신은 많은 노력과 경험으로도 재능의 한계에 막혀 결국에는 단전을 파괴당한채 무일푼으로 가문에서 쫓겨나버렸다.


그런데 그녀의 상황은 무엇인가.


백천신가와 동급의 세력, 월녀신종의 후계자로써 많은 무학을 겪고 익힐 수 있었다.


필요하다면, 충분한 경험까지 쌓을 수 있었겠지.


하지만 그녀는 나태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던 것인지 자신의 약점조차도 알지 못한채로 있었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괜한 참견, 그리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적이 될지도 모르고.


그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 정도의 재능을 지닌 자에게 경험까지 일깨워지는 것이 잘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이 선택과 행동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천명은 지금 이 순간만큼 선택과 행동을 좋게 생각했다.


설령 결과가 어떻게 되든.


천명에게는 그녀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도 했고.


그러니.


'이게 맞는거야.'


천명은 지금의 생각에 확신을 더하는 말을 되새기며 자리를 벗어났다.


그녀와의 1차전은 천명의 승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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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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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천마 +2 21.05.06 204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232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222 1 23쪽
42 소천마 +1 21.04.20 229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2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7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4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3 2 26쪽
» 시험의 탑 +1 21.04.10 319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6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10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5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2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5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5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59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1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5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1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79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19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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