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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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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65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4.06 18:00
조회
297
추천
1
글자
23쪽

시험의 탑

DUMMY

링 샤오위는 잡화점 안에 있는 소녀를 마주봤다.


사문에서 얻어온 정보에 따르면, 이 사람이 바로 시험의 탑에 존재하는 '관리자'들 중 한명.


그만큼 엄청난 존재이니, 극도로 조심해야한다고 했었다.


큼큼- 잠깐 목을 푼 링 샤오위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안녕하십니까?"

[응? 이 외형인데, 존댓말을 한다고? 너 설마, 내 정체를 알고 찾아온거니? 재밌네, 아까 그 놈도 그렇고··· 이렇게 하루에 두번씩이나 일을 하게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말이야.]

"···예?"


링 샤오위는 소녀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두번이라··· 아까 전에 마주쳤던 그 사람을 말하는건가?


확실히 그 정도의 포스를 지닌 자라면, 이곳에 대해서 아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소녀가 이리 직접 언급하다니.


링 샤오위는 '관리자'에 대해서 다시금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일단, 관리자님··· 맞으십니까?"


이미 어느정도 추측하고는 있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을 하기 위해서 물었다.


[어, 관리자는 맞지. 아까 그놈은 모르고 있던 것 같지만, 너는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고 찾아온 것 같네? 이야기가 쉬워지겠어.]

"예? 방금 뭐라고······?"


방금 전에 모르고 이곳에 찾아왔다고······.


그 정도의 사람이 아무것도 모른채로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하물며 이곳에 찾아온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링 샤오위는 상황을 따라가지 못해 지끈거리는 머리를 주물럭거렸고, 이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관리자가 운영하는 잡화점.


그것은 널리 알려져있는 사실이 아니었다.


대형 세력이라면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그렇기에 그런 정보를 기점으로 남자의 정체를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모르고 찾아왔다라······.'


운이 좋다?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운이 좋은 것도 정도가 있지, 뭐를 어떻게하면 관리자가 운영하는 곳을 그저 돌아다니다가 찾아올 수 있는 것인가.


링 샤오위는 아까 전에 마주친 남자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확신했다.


······물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맞았다.


링 샤오위가 생각한 것과 같은 종류의 것을 숨긴게 아니라, 신가라는 이름을 숨긴 것이지만.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은 격 정도는 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 그럼. 아까 전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뭐야, 정보를 사려고? 괜찮겠어?]

"···정보도 살 수 있는 것이군요. 도대체 얼마 정도 지불해야합니까?"


링 샤오위의 질문에 소녀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 싶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네가 가지고 있는 업(業)의 절반으로 정보를 줄게. 어때, 꽤나 싸지?]


업(業)의 절반.


고민해볼만한 문제였다.


1할이나 2할도 아니고, 절반은 결코 적은 양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링 샤오위는 침음을 삼키다 소녀에게 한가지를 물었다.


"···한가지만 묻죠."

[응? 뭐를 물으려고?]

"아테네의 눈물. 그것을 사려면 얼마 정도의 업(業)이 필요합니까?"


아테네의 눈물.


그것은 일종의 회복약 혹은 영약이라고 보면 편하다.


물론, 구하기가 하늘에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아테네의 눈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행과제를 클리어해야 한다는 점이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 시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링 샤오위가 이것을 묻는 이유는 단 하나, 아테네의 눈물이 생각 이상으로 싸다면 남자의 정보를 살 의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녀는 링 샤오위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업(業)의 2배··· 아니, 3배는 있어야해. 왜 그러는지는 그것을 사려는 너라면 알고 있을거라 믿을게.]

"···그렇군요."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반전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아테네의 눈물을 사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업(業)이 필요했다.


등수가 4자리에 가까운 자신도 3배는 있어야한다는 것은, 어지간하다면 꿈도 꾸지 못한다라는 뜻이나 다름이 없으니 말이다.


링 샤오위는 한숨을 내쉬며 정보를 산다는 생각을 접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는군요. 후일, 아테네의 눈물을 사러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거 말인데··· 지금 사볼래?]

"예? 그게 무슨······."


정당한 양의 업(業)이 없는데도 물건을 살 수 있다고?


그게 무슨 소리인가.


링 샤오위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자 소녀는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말해줬다.


[외상 말이야, 외상.]

"···외상?"

[그래, 아까 전에 왔던 아이에게도 말한건데······.]


소녀는 그대로 아까 전 천명에게 했던 설명을 링 샤오위에게 들려주었다.


"즉, 관리자님의 말을 요약하자면··· 나중에 업(業)을 지불하라는 말입니까?"

[응응, 잘 이해했네.]


소녀의 말에 약간 어이가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링 샤오위는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런 것이 가능한 것입니까?"


링 샤오위에게 질문을 받은 소녀는 즐겁다는듯이 웃음을 내지으며 새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하지. 물론, 조금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건, 뭐 서비스라는 녀석이란 걸로. 히히, 어때? 할꺼야?]

"···하죠. 솔직히 나중에 산다고 해도 상관은 없지만······."


이곳에서 탈락하게 되어 못 사게 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니깐.


링 샤오위가 속으로 결정을 내리며 고개를 끄덕이자,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허공에 손을 뻗어 긴 플라스틱 병을 던졌다.


링 샤오위는 소녀가 던진 것을 받아들며 안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안에는 검붉은 액체가 들어있었고, 그것이 바로 아테네의 눈물이란 것을 직감적으로 파악했다.


'이것이······.'


월녀신단(月女神團)을 만들 핵심 재료.


이것으로 월녀신단을 만들 수만 있다면, 자신은 더욱더 강해질 수 있었다.


링 샤오위는 아테네의 눈물을 든 손에 힘을 더했다.


그리곤 소녀에게 인사를 마치며 밖으로 나와 정보 습득에 시간을 할애한다.


그렇게 얻은 몇가지 정보.


서쪽 숲에서 마물이 나왔다는 것과 그것으로 인해 국왕이 대회를 열었다는 것 등등······.


링 샤오위는 이것이 퀘스트 해결의 열쇠라고 생각하며 대회를 접수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딸랑-


접수하는 곳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보자 꽤나 넓은 곳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고, 이내 안쪽으로 들어가 접수 아가씨에게로 걸어갔다.


주변은 뭔가 어수선하면서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


링 샤오위는 그것에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아가씨의 말에 따라 서류 정보를 기재하고 있었다.


"후우··· 도대체 그놈의 정체가 뭐지?"

"아무래도 대형 세력에서 비밀리에 키워진 병기같은 녀석이라니깐?"

"뭔소리야! 정체를 숨긴 대형 세력의 후기지수일껄?"

"확실히, 흰색 가면과 흑색의 교룡포는 모습을 감추는 것이었지."

"아니야. 어쩌면 협회 사람일수도 있어."


링 샤오위는 사람들의 말들을 들으며 눈썹을 꿈틀거렸다.


두려움을 품게 만든 주인.


거기에 비밀리에 키워진 병기라는 둥, 대형 세력의 후기지수라는 둥··· 그렇게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의 실력.


외관은 흰색 가면과 흑색의 교룡포.


딱봐도 아까 전에 마주쳤던 그자이지 않은가?


링 샤오위는 얼굴을 한껏 굳힌채 서류에 기재를 마쳤고, 이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 그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뭐야? 이 년은?"

"우후~ 아가씨, 우리랑 한바탕 놀고 싶나봐?"


음흉한 표정과 그 표정에서 들어나는 진득한 생각.


칫- 링 샤오위는 쓰레기 수준인 이 녀석들의 입을 막기 위해 위압감을 내뿜었다.


고오오오!


잿빛의 기파가 퍼져나가며, 순식간에 공간을 휘어잡았다.


링 샤오위는 안색이 새파래진 녀석들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쓰레기군. 하지만 그런 쓰레기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쓸모가 있는 법. 나는 네놈들에게 질문을 할 것이고, 너희들은 대답한다. 알겠나?"

"반론은······."

"받지 않는다."


살의마저 풍기며 그들을 노려보자 순식간에 입을 다문다.


링 샤오위는 한차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골랐고, 이내 이들에게 질문했다.


"백색 가면에 흑색 교룡포를 입는 자가 이곳에 왔다고 들었는데··· 무엇을 하고 갔지?"


링 샤오위의 질문을 들은 녀석들은 곤란함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말 못할 무언가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 사실을 숨기고 싶은듯한 느낌의 것이었다.


링 샤오위는 더욱 기세를 뿜어내며 녀석들을 압박했다.


고오오오!


그리곤 한 놈을 콕 집어 노려보며 녀석에게 이야기를 하게 만들었다.


"대답을 빨리 하는 것이 좋을꺼야. 나는 참을성이 그리 많지 않거든."


지독한 살의가 깃든 미소가 자신을 향해 오는 것을 느낀 남자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그, 그! 그 남자라면,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자들을 제압하고 사람들에게 기세를 표출한 다음에 싸울 자를 불렀습니다."

"싸울 자를 준비했다라······."


그것은 어느정도 이해할만 했다.


얕보이지 않으려면 아예 자신의 실력을 보이는 것이 좋겠지.


고개를 끄덕인 링 샤오위가 물었다.


"그래서, 싸웠으면 봤겠군. 그 자의 무위는 어느정도로 보였지."

"···나서는 자가 없었습니다. 기세만으로도 격차를 알기 충분했으니깐요."


기세만으로 격차를 실감시켜줄 수 있다.


그것은 곧 최소 무형지기를 발산할 수 있는 경지라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최소 3등급.


이들 모두를 제압한 것을 봐서는 아까 전에 생각했던대로 4등급 이상의 실력자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지.


"그래서 다음은?"

"예?"

"네놈들과 싸우려고 그놈이 여기에 오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그놈이 다음으로 한 행동이 무엇이냔 말이다."


링 샤오위가 테이블을 두들기며 말하자 남자가 황급히 대답했다.


"대, 대회에 참가하려고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서류를 제출했다?"


서류에는 기본적인 사항을 써서 적어내야했다.


뭐, 모를 확률도 없지는 않지만··· 링 샤오위는 약간의 확률을 기대하며 녀석에게 물었다.


"이름. 녀석의 이름은 들었나?"

"이름···? 아, 그러고보니 천무진··· 아니, 천유현이라고 했던가?"

"바보야! 천무현이다, 천무현!"


이름을 틀리게 말하는 남자가 답답했는지 같은 테이블에 앉은 동료가 소리쳤다.


링 샤오위는 갑작스레 말하는 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천무현. 그 이름이 진짜 맞나?"

"···맞습니다."


위축되어 말하는 녀석.


링 샤오위는 확신의 대답을 들으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천무현.


이름은 들은 바로는 한국 혹은 중국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천무현이라는 이름은 들은 적이 없었다.


중국의 사대세력과 한국의 양대산맥을 비롯해 대형 세력에는 천씨의 성을 가지고 있는 자는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그 말은 즉, 한가지의 사실을 나타내고 있었고.


'초신성.'


이 때까지 유명세를 전혀 나타내지 않은 신예.


홀로 고고히 독존하며 무로를 걸어가는 자의 등장이었다.


재밌다. 이래서 능력자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었다.


언제, 어디에서 새로운 사건이나 인물이 튀어나올지 모르니 말이다.


링 샤오위는 이 이후로도 몇가지를 물었다.


천무현의 행적과 이 이후로 그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들은 링 샤오위는 자리에서 일어나 접수처를 나갔고, 이내 천무현을 생각하며 거리를 걸었다.


천무현을 찾든, 아니면 다른 것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



······시간이 지나 대회 당일.


천명은 백귀가면을 쓰고, 흑천보의를 입은 채로 대회가 이뤄지는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갔다.


대회가 이루어지는 것은 총 3일.


등록된 선수가 1000명 가까이 되기에 어쩔 수 없이 기간을 늘리게 되었다고 들었다.


'3일이라··· 예선전은 분명 8회정도였지?'


시간과 인원을 가리기 위해 예선전은 콜로세움 내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고 들었다.


천명은 그런 예선전을 관람석에서 지켜보다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아래로 내려갔다.


"여깁니다!"


천명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몸을 돌려 그쪽으로 걸어갔다.


장소에 도착하니 약간 급조된듯한, 대리석의 비무대가 있었는데··· 크기는 2층에 있던 공동보다 조금 더 커 보였다.


'흐음······.'


"자, 룰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이 배무대 안에서 벗어나면 안됩니다. 벗어난 경우에는 판정패로 하겠습니다."

"저, 질문이 있습니다."


심판의 말에 상대가 손을 들고 묻는다.


"이 비무대를 상대가 벗어나게 하는 경우도 포함입니까?."

"예, 포함입니다. 더 질문 있으십니까?"


심판이 천명과 상대를 쳐다보았고, 둘은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을 표현했다.


"없는 것 같군요. 그럼, 두번째 규칙을 설명하겠습니다. 두번째 규칙은 상대를 항복시키거나 전투불능으로 만들면 승리하는 것입니다."


꽤나 심플한 룰이었다.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심판의 이야기를 들었다.


후에도 몇몇의 룰들을 설명했지만, 그것들은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거나 상관없는 룰들이었다.


사제무기도 쓸 수 있었고.


처음부터 묵령을 꺼낸 상태로 오길 잘했다.


—크크, 사제 무기라······.

'뭐, 사제 무기도 실력의 일부라고 판단하는 것이겠지.'


천명은 피식- 웃으며, 상대를 쳐다봤다.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 저번의 사건에 대해서 모르고 있거나,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아니면, 아예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었고.


'뭐, 실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기감으로 느껴보기에 그의 경지는 1등급 후반 혹은 2등급 초입정도는 쳐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감각을 속일 정도의 실력자인 것 같지는 않았고.


천명은 묵령을 휘두르다 심판의 선언을 들었다.


"그럼, 시합 시작합니다!"


심판의 말에 따라 상대가 먼저 움직인다.


느리다. 너무 느렸다.


솔직히 움직임이 너무 훤히 보여서 오히려 그가 기만책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다.


물론, 그럴리는 없지만.


'일검(一劍)에 끝낸다.'


천명은 발검술을 펼치듯이 자세를 잡고, 그대로 묵령에게 흑색의 오러를 불어넣었다.


고오오오!


그제야 녀석의 안색이 바뀌는 것처럼 보였지만, 상관 없었다.


천명은 피식- 웃으며 검극을 내질러 묵령의 첫번째 검, 암리를 터트렸다.


휘오오오오───!!


극한의 쾌(快)가 흘러나와 바람을 베어버리고, 칠흑의 궤적을 그렸다.


후우웅─!


상대의 목 바로 앞에서 움직임을 멈춘 천명은 상대의 표정이 두려움이 차 있는 것을 살피고 웃음과 함께 말했다.


"항복 하겠나?"

"···항복 하겠습니다."


분하다는듯이 입술을 깨무는 상대의 표정을 뒤로 천명은 심판을 쳐다봤고, 그 때까지 얼이 빠져 심판은 그제야 선언을 외쳤다.


"예, 예선 1차전 천무현 승!"


천명은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묵령을 납검하고, 비무대 위에서 내려갔다.


저벅, 저벅-


비무대를 내려간 천명은 시합들을 살펴보기 위해 관람석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그 순간 그의 앞을 누군가가 막았다.


여자. 그것도 천명과 마주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링 샤오위?"

"나를 아나보군?"

"···그야 유명하니."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왠지 골치가 아파질 것을 느낀 천명은 그녀의 시선을 회피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는 천명의 시선이 가는 곳으로 몸을 움직여 대화를 이어갔다.


"안녕, 천무현?"


링 샤오위는 활기차게 말을 걸었지만, 천명은 침묵을 고수하며 그녀의 말을 애써 무시했다.


"흐음, 나를 아는데도 이렇게 무시한다는 것은 네 정체가 내 뒷배만큼 대단하다고 보면 되려나?"

"···마음대로 생각해라. 그리고 비켜라. 관람석으로 올라갈꺼니깐."


천명는 링 샤오위를 무시한 채, 관람석으로 올라가기 위해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관람석에는 도착할 수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링 샤오위, 그녀또한 자신이 앉은 자리 옆에 앉아있었다.


천명은 눈쌀을 한껏 찌푸리며 그녀를 노려봤다.


"할일도 없나?"

"응, 없는데?"

"···유감이군."


할말이 없다.


자존심이 없는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싱글벙글한 얼굴로 저런 말을 하니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다.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시합들을 관람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합을 관람하는 천명이 뭐가 그리 재밌다고 계속해서 천명쪽만 쳐다봤다.


보다못한 천명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억누른채 그녀에게 물었다.


"도대체 뭐지? 내 가면에 볼꺼라도 있는거냐?"

"볼꺼라··· 그것보다는 가면 안에 있는 민낯이 궁금한건데?"

"민낯이라··· 흉측하면 어떻게 할꺼지?"

"뭐, 흉측하면 흉측한거지. 하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걸?"


어때 보여주지 않을래?


그렇게 말한 그녀는 장난꾸러기처럼 짗궃은 미소를 지었다.


"···보고 싶다라, 내가 내 얼굴을 보여주면 너는 뭘 해줄 수 있지?"

"해줄 수 있는 일? 그거야 많······."

"뭐, 보여줄 리는 앖지만. 그냥 해본 말이다."


천명의 말을 들은 링 샤오위는 볼을 빵빵하게 불렸다.


그리곤 뭐라 하려고 하던 찰나, 밑에서 그녀를 찾는 목소리가 들렸다.


"링 샤오위! 링 샤오위 씨는 예선전 2차전을 준비해주세요!"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링 샤오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한채 한숨을 흘렸고, 이내 천명을 노려보며 한마디를 남겼다.


"내 시합 잘 봐, 너랑 결승에서 싸울 여자의 시합이니깐."


그렇게 말한 링 샤오위는 관람석을 벗어나 비무대가 있는 밑으로 내려갔다.


그건 그렇고, 결승에서 싸울 여자라······.


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곳에서 가장 강한 것은 링 샤오위, 저 여자와 자신이었으니··· 아마 별일이 없고 대진이 맞지 않는다면 결승에서 만나게 되겠지.


하지만 그렇기에 굳이 저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미래의 적, 이곳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


비록 전생에서 그녀에 대한 정보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지금에 와서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그녀를 지척에서 본 것도 아니니깐.'


그저 그녀가 어떤 종류의 무공을 사용하는듯 싶다. 혹은 그녀가 무슨 성향을 띄고, 어떠한 방식을 즐겨쓴다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싸움의 습관이나 움직임 같은 것은 전혀 몰랐다.


즉, 그녀에 대해 알아가야하는 지금은 아예 백지 상태에서 관찰하는 것이 좋았다.


천명은 생각을 비우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그녀의 비무를 살펴봤다.


'상대는··· 2등급, 아니 3등급인가?'

—그래, 그것도 중반은 넘은 녀석처럼 보이는군.


3등급 중반?


그 정도라면 꽤나 인재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예로, 전에 비무를 했던 나민우가 3등급을 넘지 못했다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


20살도 채 되지 않아 3등급인 것은 꽤나 재능이 있다라는 소리였다.


다만, 상대가 나빴다.


링 샤오위를 만나지 않았다면, 본선도 노려볼만한 실력자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저 링 샤오위라는 괴물에게 잡아먹히는 것이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잡아먹히냐는거지.'


만일 자신처럼 한 수에 끝내버린다면, 그녀에 대한 실력을 놀라야했다.


검기지경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었다.


3등급 중반을 넘어선 수준의 상대를 일수에 끝난다는 것은 검기지경, 그 이상의 실력이 있어야 가능할꺼야.


그래, 가령······.


'무아무중(無我武重), 검아일체(劍我一體)의 경지.'


자신이 잃고, 무공을 펴친다. 검과 자신의 하나로 합친다. 그것의 경지는 검기지경보다도 한단계 위로 봐야했다.


하지만, 그 정도 수준이라면 이미 후기지수 수준은 넘었다.


파천기를 쓰는 자신이어야지 겨우 비등한 수준이라고 봐야할까.


천명은 침음을 흘리며 비무를 지켜봤다.


"시작!"


심판이 시작 신호를 외치자 링 샤오위의 상대가 움직였고, 그녀는 사태를 관망하겠다는듯이 가만히 서있었다.


'강맹한 기세군.'


역시 3등급이라고 해야하나, 링 샤오위의 상대는 생각 이상의 기세를 유지한채 창극을 내뻗었다.


후우웅!


일촉즉발. 링 샤오위는 창날이 쇄도하고 있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채 그저 지켜보고 있었고, 곁에서 보기에 그것은 꽤나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자, 너의 실력을 보여봐라.'


천명은 눈에 힘을 주며 링 샤오위의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상대의 창날이 거의 닿을듯한 위치까지 움직이자 링 샤오위는 그제야 고개를 젖히기 시작했다. 단, 속도는 일정을 넘어섰다.


'이런 미친!'


눈으로 쫓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그것은 제 3자의 입장이기에 그런 것이다.


그녀의 앞에서 상대를 하고 있는 자신이라면 전력을 다해야 겨우 보일 정도라고 해야할까, 아니 전력을 다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생각 이상, 어쩌면 검기지경을 넘었을지도 모르겠다.


—잘못 걸린 것 같은데?

'···이렇게 강하다는 얘기는 못들었는데.'


그럼, 그렇지··· 일반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정보의 질을 어떻게 믿나.


에휴- 천명이 한숨을 내쉴 때, 링 샤오위가 공격을 감행했다.


'잿빛.'


월녀신종. 그것도 종주 일파에게만 전해지는 혼원일기공(混元一氣功)의 특징이었다.


잿빛의 색.


그것은 곧 달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믿는 그들이었지만, 실제로 위력으로 따지자면 꽤나 강력하다고 알고 있었다.


'끝났군.'


실력은 이미 파악했고, 이번 한수로 링 샤오위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창대를 움직인 상대에게 공격이 막혔다.


천명도, 실제로 공격을 감행한 링 샤오위도 공격을 막은 것에 놀랐다.


링 샤오위는 당황했는지 잠시 얼이 빠져있었고, 상대의 공격을 한번 맞아버리는 실추마저 저질렀다.


'하···! 당황을 많이 했나?'


그럴수도 있겠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두번의 공격으로 상대를 쓰러트렸으니까.


심지어 받은 공격도 거의 타격을 입지는 않았으니깐.


검기지경이라 예상한 실력자가 고작 3등급 중반의 능력자에게 일격을 허락한 것은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래.


그렇기에 광명이 보이는듯 했다.


몇번 더 그녀의 움직임과 습관 같은 것을 살펴봐야겠지만, 천명은 링 샤오위에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천명은 홀로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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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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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천마 +2 21.05.06 206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238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223 1 23쪽
42 소천마 +1 21.04.20 230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3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9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6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4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9 1 22쪽
» 시험의 탑 +1 21.04.06 298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10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6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2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5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6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60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3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6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2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79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22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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