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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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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77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4.03 16:11
조회
328
추천
1
글자
23쪽

시험의 탑

DUMMY

콰르릉! 번─쩍!


천명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떨어지는 낙뢰의 뇌기(雷氣)를 흡수했다.


고오오오-


칠흑빛의 기파 속에 뇌기(雷氣)가 깃들어 현천의 패도에 뇌력이 생겨나고, 이내 모든 것을 잡아먹을듯이 커진 기운이 공간을 집어삼킨다.


쿠구구구!


그리고 그 순간, 천명의 귀로 들려오는 시스템 음성.


[ 뇌(雷)의 묘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

[ 뇌(雷)의 묘리(29.8%) > 뇌(雷)의 묘리(30.0%) ]


0.2% 오른 것이긴 하지만, 이것또한 꽤나 오래걸렸다.


3시간.


이정도라면 바깥에서 수련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졌고, 숙련도또한 30.0%를 넘기며 목표치를 채웠다.


스으윽-


천명은 가부좌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다음층으로 올라갈 시간이었다.


"후우··· 이제 끝났군."

—여기서 시간을 너무 허비한거 아니야?

"아니, 그렇지는 않아."


이곳을 클리어 하는데에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정도가 걸린다.


불의 시련과 얼음의 시련은 장난 아닌 길이가 있고, 번개의 시련은 길지는 않지만 무지막지하게 위험하니깐.


4일. 그 정도 시간이라면, 꽤나 빨리 끝난 것이었다.


"등수에는 아마 큰 변화가 없겠지만, 이정도도 감지덕지지."

—흐음, 뭐 알아서 하겠지.


묵령의 대꾸에 피식- 웃는 것으로 답한 천명은 그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구 자체는 이곳에서 얼마 걸리지 않았다.


고작 1시간 거리에 있는 정도.


물론, 이것또한 떨어지는 번개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후우··· 이곳에서 4일이나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뭐, 수련효과가 낮아진 것 때문이겠지.


처음에는 꽤나 빠르게 숙련도가 올랐다.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숙련도가 10%를 넘겼으니깐.


하지만 나머지 20%를 채우는 것은 꽤나 더뎠다.


물론, 바깥보다는 이곳이 더욱 효과가 높았기에 빠져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었다.


처음과 동일, 아니 반정도의 효과라도 2일이면 되었을텐데.


뭐, 과거로 간다고 하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테지만.


뇌(雷)의 묘리의 숙련도만 증가했다면, 조금은 고민할지도 모르겠나 그런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 쾌(快)의 묘리(58.2%) ]


[ 강(强)의 묘리(40.1%) ]


[ 중(重)의 묘리(46.9%) ]


뇌(雷)의 묘리를 제외한 3개의 묘리, 특히 중(重)의 묘리는 1차 한계선에 가까워지기까지 했다.


여러모로 수련장으로 참 적합한 곳이었다.


이곳을 평생동안 사용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조차 들기 시작하였으니 더더욱.


"물론, 그럴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등수는 뒤로 밀려나게될 것이다.


떨어지지는 않을텐지만, 상위권을 따라잡는 것은 요원한 일이겠지.


"이미 기자들한테 아버지를 뛰어넘겠다고 말해놓았는데, 적어도 그것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해야하니깐."


자신도, 기자들도 그것이 가능할 것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1년 정도 시간이 있어 성장을 했다면 모를까, 회귀를 한지 1달 정도된 지금은 아직 너무나도 약했으니 말이다.


"후우··· 긴장되네."

—4층은 뭐길래?

"나도 잘 몰라. 실제로 가본 적이 없으니깐."


그저 풍문이나 소문 혹은 가문 내에서 열람할 수 있는 정보들에서 확인을 했을뿐이다.


4층의 테마는 술래잡기 혹은 보물찾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탑에 들어온 다른 등반자와 마주칠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광장같은 곳이라고 들었어."

—광장?

"그래,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거나 사람을 찾아야한다고."

—흐음, 그래서 술래잡기 혹은 보물찾기라고······.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끝없는 부유감이 천명을 감쌌다.


1, 2층과는 다르게 안내자가 무언가를 하지 않고 곧바로 게이트를 통하여 가는 종류인듯 보였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더 간편하겠지만.


[3층에서의 업적을 정리합니다······]


잠시간의 시간동안 탑이 천명이 3층에서 한 업적을 확인했고, 이내 모든 확인이 끝난 것인지 '띠링!' 그런 소리와 함께 홀로그램이 모습을 드러냈다.


[3층 클리어 <99 : 51 : 44>.]

[등수 : 9912위]


드디어 4자리수에 들어왔다.


물론, 지금까지보다는 4층이 훨씬 중요하지만.


4층을 얼마나 빨리 클리어하냐에 따라서 시험의 탑의 등수또한 확연히 뒤바뀐다.


하루만에 클리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1년이나 걸리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천명은 그런 것만큼은 안하겠다고 빌며 풍경이 뒤바뀌는 것을 보았다.


'여기는······?'

—사람?

'사람이 있다고?'


그것도 보통의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중세시대에나 있을법한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현대의 복장을 입는 자들이 뒤섞여서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를 찾는 사람도 있었다.


천명은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때 천명에게로 한무리가 다가왔다.


'신관?'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


그뿐만이 아니었다.


신관의 복장을 입고 있는 사람 옆에서는 백색의 갑옷을 입어 기사처럼 보이는 이들이 호위를 하듯이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선두에 선 신관은 십자가를 그리듯이 몸짓을 하곤 고개를 숙였다.


"태양의 가호가 있기를."

"···당신은 누구시죠?"

"저는 태양신교의 베르당 주교라고 합니다. 형제님."


형제?


생각 그대로 이 사람 신관이 맞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가 아닌, 중세에 있었던 서양권의 신관이라고 해야지 맞을 것 같았다.


천명은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나는 신천명이라고 합니다."

"신천명님··· 예, 태양신께서 보내주신 분이시군요."

"태양신이 보내주었다?"

"아아, 죄송합니다. 당신들의 언어로는 등반자··· 라고 하던가요?"


등반자.


안내자들이나 2층에서 보았던 허수아비가 언급했던 단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르당이 말하는 것까지.


그것을 보았을 때, 시험의 탑 내부에는 등반자라는 단어가 밖에서 온 자들을 지칭하거나 무언가가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같았다.


천명은 베르당에게 물었다.


"등반자라··· 그게 무엇인지 둘째치더라도, 당신이 제게 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흠흠, 그것은 등반자가 오면 태양신교에서 안내를 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지요."

"태양신교에서 안내를 한다라··· 태양신교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베르당은 선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태양신을 따르는 종교이자 이 세상을 지탱하는 단 하나의 종교입니다."

"광신도······."

"예? 무슨 할 말씀이라도?"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천명은 침음을 삼키며 방금 했던 말을 애써 부정했다.


솔직히 베르당이 광신도여도, 광신도이지 않아도 자신에게는 전혀 상관 없지 않은가.


천명은 떠오르는 생각을 애써 무시하며 말했다.


"—그보다, 이렇게 저를 찾아온 것을 보면 무언가 할말이 있을 것 같은데··· 무슨 일이십니까?"


천명은 베르당이 이번 층의 시험을 알려줄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풍기는 분위기도 그렇고, 하는 역할도 그렇고.


딱봐도 안내자 혹은 퀘스트를 내려주는 NPC 같지 않은가?


"흠흠, 할말이라··· 물론 있습니다."

"무엇이죠?"

"—하지만, 그것을 말하는 것은 제가 아닙니다."

"예? 그게 무슨 소리······."


천명이 베르당의 말을 되물으려고 했지만, 베르당은 천명의 말을 듣기도 전에 무릎을 꿇으며 마법사들이 영창을 하듯이 법결을 읊었다.


"Гайхамшигтай нар, хүүхдээ хүчирхэгжүүлээрэй."


"Гэрэл болж, төөрсөн хургаа адислаарай. Энэ бол миний хайр."


"Нарны хүч буух болтугай, амен."


법결을 읊는 것이 끝남괴 동시에 베르당의 전신에서 성스러운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이내 태양과 같은 광명을 움직였다.


──────!!


형형한 안광이 번뜩였고, 베르당이 일어난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천명은 넋을 잃었다.


격이 달랐다.


마치 진실로 된 신(神)을 본다면 이러할까.


천명은 마음이 경건해지는듯한 기분을 느끼며, 베르당의 입이 슬며시 열리는 것을 바라봤다.


[어린 양이여.]


[여는 길을 잃은 네게 한가지의 시련을 건네줄 것이니, 너는 그것을 통과하여 탑을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시련은 단 하나, 베르투스라는 남자를 찾아 그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니라.]


그런 말을 끝으로 할말을 다했다는듯이 초월적인 존재감이 사그라든다.


공간 전체를 집어삼킨 백색의 광휘가 잦아들고, 베르당의 빛나는 눈도 원상복귀되었다.


식은땀마저 흐르는 베르당은 엄청난 힘을 소진한듯 보였다.


천명은 성기사들이 부축하는 베르당을 보며 그에게 물었다.


"방금 전, 그건······?"

"허억, 태양신님을 잠시동안 이 몸에 강림시킨 것입니다. 물론, 신격을 견디기에는 제가 터무니없이 약했기에 모든 체력을 소진했지만 말입니다."


천명은 베르당을 설명을 들으며 무섭게 눈을 깔았다.


'신격?'

—신격··· 맞다. 초월자(超越者)의 격을 느꼈어.

'초월자라고? 도대체 무슨 소리야?'

—정확히 말하면 초월자의 파편이라고 해야겠지.

'파편?'

—몰라, 정확히 설명하자면 너무 복잡해지니깐 나중에 말해줄게. 지금은 베르당이라는 놈과의 대화에만 집중해.


천명은 속으로 침음을 흘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한가지만 더 물을 수 있겠습니까?"

"한가지라··· 태양에 귀의를 한다면······."


베르당의 헛소리에 천명이 그를 째려보다 베르당은 헛기침을 내뱉으며 말했다.


"···크흠, 아닙니다. 대답해야드리죠. 단,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만 말입니다."

"베르투스란 사람을 아십니까?"

"베르투스···? 설마 태양신께서 그분을 찾으라고 하셨습니까?"


베르당의 물음에 천명은 당연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형제님, 고생이 많아지겠습니다."

"무슨 소리시죠?"


천명의 되물음에 베르당은 싱긋- 웃음을 내보이며 말했다.


"베르투스. 그 이름은 바로 왕국의 당대 왕을 지칭하는 이름입니다."



***



······시간이 지나고.


베르당은 신전의 신관들, 성기사들과 함께 모습을 감췄다.


또 어딘가로 움직여야한다고 하던가.


홀로 남겨진 천명은 방금 전에 얻은 정보들을 정리했다.


'그러니까··· 베르투스는 이 나라의 왕의 이름이고, 이 나라는 지금 한가지 골칫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천명은 그 골칫거리가 부탁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초월자의 파편이라고는 하나, 그 엄청난 격을 가진 존재가 괜한 말을 했을리는 없을테니깐.


하아- 한숨을 내쉰 천명은 머리가 아프다는듯이 미간을 문질렀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국왕을 만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지. 아예 정체를 숨기고 왕궁에 잡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한데······.'

—미친거냐?

'그렇지?'


왕궁의 기사들이 허락할리가 없다.


아까 전 성기사들을 보았을 때, 이 나라의 무력 수준이 그리 높은 것 같지는 않아보였지만, 왕궁은 왕궁인 이상 숨어드는게 쉽지는 않겠지.


용담호혈(龙潭虎穴).


제아무리 수준이 낮아도 왕궁에는 이 나라에서 제일 가는 실력자들이 모여있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따로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뭐가 있을까.


"은밀히 찾아간다? 아니, 만나주지 않을꺼야. 그럼, 아예 대놓고? 아마, 수상한 사람이라고 취급받지 않을까? 이런 젠장······."


천명이 머리를 헝크리며 고민할 때, 옆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니깐? 국왕 전하께서 대회를 개최하신다고 했어!"

"뭔 소리야? 갑자기 대회는 왜?"

"그 왜, 있잖아. 서쪽 숲에 나왔다는 그 마물. 그놈 때문이지."

"마물? 그런건 기사들이 움직이면 되잖나."

"예끼 이 사람아. 그게 쉬웠다면 괜찮았지. 서쪽 숲은 국경 지역이라 기사들이 못간다고. 잘못하면 이웃 나라에 선전포고하는 격이니 말이야."

"그럼 소수정예로 가면 되지 않나?"

"그것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


천명은 귀를 쫑끗세우며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저들의 대화가 단서가 될 것 같았다.


저벅, 저벅-


천명은 곧바로 그들 근처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곤 오러로 청각을 강화한채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음? 왜 소수정예가 안되는건가?"

"마물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하더군."

"그렇다면 강한 기사가 나서면 되지 않겠나?"

"크크, 당연히 안되겠지. 기사라는 자들은 일종의 전략병기로 취급되는데, 그렇게 강한 기사들이라면 다른 나라에도 알려져있겠지."

"아아~ 그것또한 전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건가?"

"바로 그거지!"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천명은 눈을 좁혔다.


기사가 출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기사가 출전해야될만큼의 일이 생겼다.


그것은 곧 의뢰이지 않은가.


천명은 국왕의 의뢰가 바로 부탁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다른 가능성이 지워진 것이었다.


"그럼, 그 대회는 도대체 무엇인가?"

"나도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에는 자유 용병이 꽤나 많지 않은가?"

"자유 용병? 그 실력도 없는 것들?"

"예끼! 실력도 없는 것들이라니. 그들 중에는 가끔 뛰어난 인재도 나온다고."

"확실히, 그들의 나이는 꽤나 어리니 말이야."

"—어쨋든, 국왕 전하께서 그들을 대상으로 대회를 열려고 하더군."

"아까 말했던 그 마물을 처리해서 위함인가?"

"뭐, 그렇지 않겠나? 갑자기 대회를 치를 이유라면 그것 밖에 없으니 말이야."


두사람을 모두 들은 천명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유 용병. 그것은 곧 등반자를 뜻하는 것일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곧 증거겠지.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가?


당연히 행선지는 정해져 있었다.


'이 나라의 왕이 한다는 대회, 그곳에 참석해야겠지.'


천명은 대회에 관한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움직였다.



***



약 이틀간 정보를 알아본 천명은 대회에 관해서 대부분의 사실들을 모을 수 있었다.


'대회가 시작하는 것은 일주일 뒤, 콜로세움. 그곳에서 토너먼트식으로 치뤄진다라······.'


접수 자체는 3일 정도 남아있어 하지 않았지만, 지금 문제가 하나 있었다.


신천명이라는 이름으로 할까, 아니면 또 다른 신분을 만들어서 대회에 참가할까.


천명은 고민을 하며 턱을 쓰다듬었다.


—뭔 차이인건데?

'이곳의 일은 바깥에도 알려질꺼야.'

—그래서?

'그러니, 이곳에서의 명예는 바깥만큼은 아니어도 꽤나 크게 될 것이라는 것이지.'

—명예라··· 너는 너의 명예를 높일 생각이 없는거냐?


묵령의 말에 천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게 아니야. 명예를 높일 생각이 없었다면, 아버지와 거래 자체를 하지 않았겠지.'

—확실히 그렇기는 하군. 그렇다면 신분을 숨기려는거냐?


천명은 잠시 생각을 하다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신가, 그리고 신천명의 이름은 너무 널리 퍼졌어. 이곳에서 나를 알아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도 있으니깐.'

—그게 뭔소리야?

'신가는 큰 세력이지?'

—그··· 렇지?

'그렇다면 그런 큰 세력에는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겠지.'


묵령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탄성과 함께 말했다.


—설마?

'그래, 신가의 이름이 통하지 않는 곳이니 신천명의 이름으로 활동한다면 나를 제거하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흐음······.

'신가는 커다란 울타리야. 안에만 있으면 위험할지 몰라도, 최소한 외부의 위협에서는 안전을 책임져주는.'


절대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신가라는 이름에 억눌리지 않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설령 절대자일지라도 신가라는 이름값은 무시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반감을 가져도 티를 내거나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것이고.


하지만 신가의 인물이 신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곳에 있다면?


그것은 먹기 좋은 먹잇감을 보는 것 정도 밖에 안된다.


'어중이떠중이라면 괜찮아. 녀석들도 많으면 위험할 수 있지만, 그래도 감수할만한 정도일테니까.'

—네가 걱정하는 것은 너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놈들이냐?

'그래. 물론, 많지는 않겠지. 하지만 내게, 또 신가에게 반감을 가지고 나를 위협해온다면, 꽤나 힘들어질꺼야.'


그렇기에 정체를 숨겨야하는 것이다.


날뛰는 것 정도는 괜찮다.


어차피 국왕의 부탁을 이뤄주려면 꽤나 눈에 띄어야 할 것이고.


즉, 신가라는 사실만 걸리지 않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얼굴부터 가려야해.'


자신의 얼굴은 그렇게 대중적으로 알려져있지는 않으나, 몇몇은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인터뷰를 했거나, 그 전에도 조금은 알려져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천명은 그 선택으로 가면을 선택했다.


'축굴공이나 인피면구, 그것도 아니면 역용술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겠지. 하지만 축굴공이나 역용술은 익히지 않고, 인피면구는 현재 내 수중에 없어.'


그렇기에 차선책으로 가면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다고 해도 얼굴만 가리면 된다.


천명은 그런 생각과 함께 성벽쪽에 있는 한 잡화점으로 들어갔다.


딸랑-


잡화점의 문에 달려있는 방울소리가 울리고, 가게 안쪽에서 그 소리를 듣고 한 소녀가 달려나온다.


그 소녀에게서 꽤나 귀티가 흐르는 것을 보았을 때,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곳의 배경은 중세였고, 귀족이 아닌 이상 위생에 쓰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으니까.


—뭐, 특이한 경우도 있으니까.

'그럴수도 있고.'


천명은 피식- 웃으며 해맑게 웃는 소녀의 아이를 보았다.


"무엇을 찾으세요?"

"으음··· 가면을 하나 찾고 있는데 혹시 어디에 있는지 아니?"

"흐음, 가면이요? 잠깐만요?"


그런 말을 남긴 소녀는 허공으로 손을 뻗으며 무언가를 찾는 모양새를 취했다.


천명은 그런 소녀의 행동에 얼굴을 굳혔다.


'뭐지?'

—나도 모르겠군.


묵령과 천명이 동시에 소녀의 행동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볼 때, 소녀가 허공에서 하얀색의 가면을 꺼낸다.


[ 백귀가면(레어) ]

[ 새하얀 형태의 가면. 인식저해와 목소리 변조의 마법이 걸려있다. ]


천명은 얼굴을 굳힌 것을 풀지 못했다.


갑자기 허공에서 물건을 꺼내는 것은 자신의 인벤토리와 같지 않은가?


물론,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소녀의 행동에는 마나의 요동침이 조금이지만 느껴졌으니까.


아마 마법 중에서도 공간 계열의 마법을 응용한 것이 아닐까.


천명이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소녀를 쳐다보고 있자 소녀의 표정이 약간 어리숙한 것에서 완전히 심드렁하게 바뀐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또한 아까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굳이 따지자면 성숙한 느낌의 것, 거기에 안내자 특유의 울림이 느껴졌다.


[뭐야, 알고 온줄 알았는데··· 모르고 있었어?]

"···도대체 무엇을 말이죠?"

[여기는 관리자인 내가 직접 운영하는 잡화점이야. 그것도 등반자 전용이지.]


천명은 그녀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었다.


관리자? 안내자가 끝이 아니었단 말인가?


그리고 왕국 내부에 어떻게 등반자 전용의 잡화점이 있는가.


천명은 상황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뭐, 알아들을 필요는 없어. 네가 내 물건을 사러왔다는 것과 지불할 수 있을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깐.]

"지불할 수 있는 능력? 설마 이걸 말하는겁니까?"


천명은 그런 말과 함께 품 안에서 2개의 은화를 꺼냈다.


이건 이틀동안 정보를 하다 모은 돈으로 천명이 가지고 있는 전재산이었다.


은화 1개가 대회의 등록금이기에 나머지 은화 1개로 가면을 사려고 했다.


하지만 천명의 말에 소녀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딴 저급한 것이 아니야.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업(業), 혹은 카르마(Karma)를 뜻하는거지.]

"···업? 카르마?"

[뭐야? 이것도 몰라? 이 층까지 올라오면서 업적을 정리한다는 메세지창을 봤을텐데? 그걸 말하는거야.]

"탑의 화폐··· 뭐, 그런겁니까?"

[뭐, 비슷하지. 화폐라고 하기에는 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그래서.


[안살꺼야?]

"···이걸 사면 제 등수가 떨어집니까?"

[등수? 아아, 그거.]


천명의 질문에 피식- 웃은 소녀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등수는 안떨어져. 네가 나에게 지불하는 것은 일종의 마나(Mana)야. 단, 형태가 잡혀있는 것이 다르지만.]

"마나(Mana)··· 아까는 업(業)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설명하자면, 조금 복잡한데··· 그니깐 간단하자면, 탑은 너의 업(業) 중에서 결과를 가져간 것이고, 나는 과정을 가져가는 것이지.]


왜 더 설명해줘?


그런 생긋한 웃음을 지으며 바라보는 소녀를 보며 천명은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지금의 설명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왔다.


은화로 가면을 사려고 왔다가 업(業)의 개념에 대해서 들었다.


거기에 관리자라는 새로운 존재또한 알게 되었고.


천명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녀의 얼굴은 정말 천진난만했다.


[살꺼야? 아니면 말꺼야?]

"사기 전에 2가지만 묻죠. 이것을 사면 제 업(業)의 몇할 정도를 소모하는 것입니까?"


소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2프로, 아니 2프로도 안되지.]

"2프로라··· 그럼. 두번째 질문, 이걸 산 이후에도 이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까?"


소녀의 입에서 걸린 미소가 더욱 짙어지며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살 수 있어. 되게 꼼꼼하게 확인하네?]

"칭찬으로 듣죠."

[뭐, 칭찬이니깐.]


별 것 아니라는 소녀의 대꾸를 들으며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사도록 하죠."

[그래, 잘생각했어. 물건은 여기.]


천명은 소녀에게서 백귀가면을 건네받고 그 가면을 얼굴에 썼다.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원래부터 가면을 쓰고 있었던듯이 편한함을 느꼈다.


'이건······.'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


물론, 레어 등급의 아티팩트라는 것을 알고 있던 순간부터 예상하고 있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대단했다.


천명은 놀라움을 느끼며 소녀에게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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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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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천마 +2 21.05.06 206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239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223 1 23쪽
42 소천마 +1 21.04.20 230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3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9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6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4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9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8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10 1 23쪽
» 시험의 탑 +1 21.04.03 329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7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9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3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5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7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60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3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3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8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6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4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6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2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80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22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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