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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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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71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4.01 16:52
조회
318
추천
3
글자
25쪽

시험의 탑

DUMMY

천명은 검을 휘두르며 생각했다.


허수아비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앞선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인정 받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이어갈 때, 묵령이 물어왔다.


—전생의 너는 어떻게 통과했는데?

'그냥. 시간이 지나서 통과했어.'

—···시간?

'뭐, 적지 않은 시간이었지. 거의 한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이곳에 있었으니까.'

—미쳤군.


이번에도 한달쯤 있으면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생각해야하지.'


천명은 전력의 기운을 담아 묵섬을 내질렀고, 이내 주위가 파괴되는 폭발과 함께 허수아비에게 기운이 쏟아진다.


피잉─ 콰─앙!


허수아비는 목도의 날을 비스듬하게 세워 신기에 가까운 기술로 묵섬의 기운을 흘려보내곤 천명에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집중을 하지 않고 있구나.]

"···집중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어떻게 하면 인정 받을 수 있을지를 생각했지요."

[내게?]


천명은 검로를 바꿔서 다른 투로로 오러를 운용하며, 그대로 폭발의 빛을 일으키는 칠흑의 검광을 퍼트렸다.


쇄애애앵─!


허수아비는 쇄도해오는 기운에 목도를 일자로 떨어뜨려 베어갈라버리곤 저벅- 일보를 내딛으며 천명에게 다가갔다.


[인정이라···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그럴리가 없지요!"

[왜그리 생각하지?]

"공평하지 않으니깐요."


천명은 묵령을 수거하며 숨을 골랐다.


[공평하지 않다?]

"예, 이곳의 업적은 곧 등수로 이어지는데··· 탑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지 않습니까?"

[···확실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군.]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이 틀렸다는 이야기인가?


천명은 눈쌀을 좁히며 다시 물었다.


"제 말이 틀렸다는 말입니까?"

[아니. 틀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다. 허나··· 확실한 것은 감히 나따위가 제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 네게 어울리는 답은 저 위에 있을터이니.]


말을 하며 허수아비는 위쪽을 가르켰다.


공동의 천장.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마··· 아니, 필시 공동의 천장을 가르킨 것이 아닌 탑의 최상층을 말한 것이겠지.


씨익- 천명은 즐겁다는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탑에도 숨겨진 사실이 숨겨져 있을 줄은 어느정도 예측하고 있었다.


게이트 사태와 같이 시험의 탑또한 언젠가부터 갑자기 솟구친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물론, 그럴만한 실력이 있어야겠지만 말이야.'


천명또한 허수아비와 같이 손을 위로 뻗었고, 그대로 무언가를 움켜쥐는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허수아비와는 달랐다.


탑의 최상층, 그보다 위에 있는 것··· 하늘.


푸르른 하늘이 아닌, 새하얀 하늘에 서있는 한 사람을 떠올리며 감정을 토해냈다.


분노··· 그리고, 또 하나의 감정을.


'신무연.'


지금은 그에게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평생을 걸쳐도 그 자에게는 닿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지.


그러나 천명은 이미 결정했다.


하늘, 아니 그보다 위에 도달한 절대자를 지상으로 끌어내리고 그와 싸우겠다고.


'그러기 위해서 천마, 당신의 힘을 이용해야겠소.'


천명은 숨을 내쉬며 기운을 끌어올렸다.


현천신공, 혹은 천마신공. 묵빛으로 빛나는 기세가 일렁이자 아까와는 또 다른, 허나 확실한 패도가 깃들어 공간을 짓눌렀다.


쿠구구구!


천명은 흉흉한 안광을 번뜩이며, 허수아비를 노려봤다.


[눈빛 한번 살벌해졌구나.]

"눈빛만 살벌해진게 아닙니다. 어디 한번 확인해보겠습니까?"

[크크, 오만함일지 아니면 자신감일지······.]


허수아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목도를 천명에게 겨눴다.


[와라, 한번 확인해주지.]


허수아비의 말에 당연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천명은 그대로 발검술을 펼치듯이 자세를 잡고 허수아비에게로 달려갔다.


피이이잉!


묵빛의 오러를 토해내며 검명이 울리자 그대로 묵령에게서 칠흑의 검광이 흘러나와 묵섬의 기운을 내보낸다.


──────!!


허수아비는 코웃음을 치며 검을 내리쳐 아까 전과 같이 빛을 베어버렸다.


[이건 몇번이고 봤던거다. 학습이란게 없는······!]


허수아비는 빛을 베어서 충고를 전해주며 더 나은 길로 인도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빛을 베고 걸어나온 허수아비가 볼 수 있던 것은 텅 비어있는 공동뿐이었고, 그곳 어디에도 천명의 모습은 없었다.


허수아비는 곧바로 감각을 퍼트려 천명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감각에 선명히 걸리는 예기.


그것은 뒷쪽에서 흘러나오는 것일지니, 아까 전의 묵섬은 허초였던 것이었다.


[하!]


허초. 허수아비는 자신이 천명을 너무 얕보았던 것을 인정하며, 아까 전과는 달리 진지한 태도로 천명의 공격을 튕겨냈다.


키이잉!


가벼운 검격이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결코 작지 않았다.


천명은 손아귀가 찣어지는듯한 느낌에 신음을 흘리며 뒤로 물러섰다.


"크윽! 이런 미친······."

[이번 것은 나도 놀랐다. 물론, 효과적이라고 묻는다면 조금 부족하다고 할 수 있었으나··· 간담이 서늘하다고는 할 수 있었지.]


간담이 서늘하다? 그건 무슨 소리지?


방금 전의 일격이 꽃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제대로된 공격이 아니기에 맞아도 상관이 없을 정도의 데미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고작 그런 공격을 가지고 간담이 서늘하다? 무언가 이상했다.


아니지, 한가지의 가정을 넣는다면······.


천명의 눈이 일순간 찣어질듯이 커지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곳을 클리어하는 방법은 설마, 당신에게 일격을 먹이는 것··· 맞습니까?"

[이런, 들켜버렸네?]

"하하, 이게 무슨······."


마스터급 검사에게 한방을 먹이라고? 이게 가능한 소리인가?


차라리 1000번 중 999번을 죽는 게임을 클리어하라고 그러지 그런가.


이건 가능성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천명이 속으로 욕이란 욕은 전부 하고 있자 허수아비는 뺨으로 보이는 곳을 긁적이며 말했다.


[뭐, 알고 있을 것 같지만···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날 동안 하지 못한다면, 자동으로 다음 층으로 넘어간다.]

"시간 제한까지 붙어있다는 말입니까······."


뭐,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통과하는 것은 이미 전생에서 겪었기에 예상은 하고 있었던 일이지만······.


조건이 일격을 먹이는 것은··· 흠, 불가능하지 않을까?


천명은 침음을 삼키며 허수아비에게 물었다.


"···말하신 조건, 통과한 사람은 있는겁니까?"

[당연히 있다. 탑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놈들은 물론이고, 특이한 방식으로 나를 놀라게 만들어서 통과하는 놈들도 있었지.]


탑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사람들이라······.


그 말은 곧 첫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서는 겨우 스물 언저리에 마스터에게 일격을 먹일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야한다는 말이 아닌가.


······괴물들인가? 마스터가 무슨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천명은 헛웃음을 흘리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그래도 덕분에 목표는 세워지지 않았냐?

'뭐, 그렇기는 하지.'


한달 안으로 마스터 검사에게 한방 먹이기.


지금 당장의 목표는 그것이었다.


재미있지 않은가? 지금 당장은 어디까지 가능할지 모르나··· 마스터급을 상대했다는 경험만으로도 중요한 자원이 될 터였다.


천명음 속으로 웃음을 지으며 검의를 세웠다.



***



시간이 지나고, 천명은 허수아비에게 달려들었다.


천명의 검극이 쇄도해 허수아비의 허리쪽을 노리고 움직이자 허수아비는 수려한 움직임으로 피하며 반격을 개시한다.


쇄애애앵─!


회전의 힘까지 가미되어 다가오는 허수아비의 목도.


천명은 그 공격을 보며 바로 묵령에 강(强)과 중(重)의 묘리를 담은 힘으로 맞받아쳤고, 이내 두 검이 충돌한다.


콰아아앙!


결코 목도와 진검이 맞붇었다고 볼 수 없는 굉음이 울려퍼지고, 천명은 충격의 여파에 의해 밀려나 중심을 잡는다.


"크윽!"


약간의 시간을 들여 겨우 중심을 잡은 천명에게 다가오는 허수아비, 그의 모습은 살이 떨릴만큼 엄청난 위압감을 풍겼다.


'이런 미친!'


어느새 지척에 도달하여 압력을 뿜어내듯이 무거운 검세를 흘리는 허수아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천명은 몸을 빙그레 돌렸다.


[호오?]


천명의 깔끔한 움직임에 감탄하기도 잠시, 허수아비는 다시금 검을 회수하여 이번에는 찌르기 응수했다.


—피해라!

'못해······!'


아번 공격은 피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기에, 천명은 돌고 있는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묵령에 쾌(快)를 극성으로 담아낸다.


휘이이잉─!


가로막는 것은 설령 물질이 없는 공기라도 베어버릴듯이 나아간 천명의 검극이 허수아비가 내지른 찌르기와 부딪힌다.


쿠웅─ 콰─가강!


엄청난 충격에 손아귀가 찣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쉬고 있을 시간은 전혀 없었다.


—뒤로 빠져라.

'그래.'


천명은 묵령의 조언대로 뻐르게 뒤로 빠지며, 어느새 있던 자리를 향해 수평베기로 공격을 감행한 허수아비의 목도를 피한다.


"후욱!"


빠르게 숨을 고른 천명은 어이없다는 눈빛을 내보임과 동시에 발도술을 펼치듯이 자세를 잡으며 허수아비를 노려봤다.


[와라!]


허수아비의 말에 반응하듯이 지면마저 부숴버리며 달려간 천명은 그대로 발도를 펼쳐 묵섬의 투로를 그어 파괴를 내질렀다.


──────!!


묵섬으로 인해 묵령에서 칠흑의 빛이 흘러나오고, 이내 그 빛은 공동 전체를 비추는 광명이 되어 허수아비와 천명을 집어삼킨다.


[하! 이건 언제봐도 갑탄스럽군.]


그래도 봐주지는 않을거지만.


허수아비는 짚신 속의 안광을 번뜩이며, 그대로 번쩍임을 가르고 광명을 사그라트리며 뒤를 돌아 천명과 눈을 마주친다.


[이미 한번 봤던거다.]

"알아, 이 새끼야!"


격해진 싸움과 동일하게 격해진 말투.


하지만 허수아비는 그런 천명의 말투가 마음에 들었다. 말투가 거칠어진 것을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임으로.


"죽어!"


아닌가? 허수아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천명의 검극을 살핀다.


천명은 쾌(快)와 강(强)을 담아낸 검세를 내질러 허수아비의 목을 베어버리기 위해 위에서 사선을 떨어지는 투로를 만들었다.


쇄애애앵─!


허수아비는 피식- 웃음을 내지으며, 그래도 어느정도는 발전했다고 생각하며 천명의 검식과 맞받아쳤다.


쿠우웅!


폭탄이라도 터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기운이 폭사되며, 천명이 튕겨져나가고 허공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하하!]


허수아비는 즐겁다는듯이 그런 천명의 위로 뛰어올라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가로 베기를 선보인다.


휘이이잉─!


천명은 공중에서 어떻게든 몸을 틀어 묵령을 들어올렸다.


"끄아아악!"


역부족이었지만, 근성으로 어떻게든 해야했다.


호신지기를 이용하여 몸을 보호하고, 천근추를 이용하여 떨어지는 속도를 높였으며, 마지막으로 묵령의 검날을 세워 맞받아칠 준비를 했다.


[재밌구나!]


허수아비의 목도가 닿기 바로 직전에 어떻게든 땅에 닿는 것에 성공한 천명은 눈을 번뜩이며 그대로 크게 호를 그렸다.


쇄애애앵─!


반월과 같은 검로가 그려지자 그대로 칠흑의 오러가 듬뿍 물들어있는 궤적으로 보이며 거대한 검풍을 만들었다.


후우웅!


검풍이 목도에 닿았음에도 힘이 부숴지는 것을 본 천명은 눈를 부릅뜨며 허탈함을 느꼈다.


'저건 뭔 미친······!'


전력을 담은 공격이었는데, 너무 힘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천명은 이를 바득갈면서도 공격을 이어가기 위해 움직였다.


'검풍이 안통하면 직접한다.'


패도적인 기파가 치솟아오르고, 현천신공으로 이루어진 오러가 깃들며 천명의 신체능력이 더욱더 증가한다.


쿠구구구!


위압적인 기세와 함께 흘러나오는 칠흑의 궤적.


천명은 호를 그려 이미 반쯤 탈선을 해버린 묵령을 되돌려 지그제그로 이루어진 검로를 만들었고, 이내 타이밍에 맞춰 허수아비의 목도와 검을 부딪힐 수 있었다.


"크악!"


엄청난 고통이 스며들었다.


목도에 담긴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고, 그로 인하여 손아귀가 찣어진듯한 느낌과 함께 천명은 묵령을 놓쳐버렸다.


'이런 젠장!'

—침착해라, 청령을 뽑아!


그렇다. 천명에게 검이 묵령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천명은 심호흡을 하며 허수아비에게 거리를 벌렸고, 이내 허리츰에 걸려있는 청령검을 뽑아들 수 있었다.


[하, 대처는 꽤나 좋구나.]

"대처만 좋을까······!"


천명은 소리를 내지르며 다시금 허수아비에게 튀어가 그대로 아래에서 위로 이어지는 사선의 검극을 그으며 암리의 섬전을 일으켰다.


──────!!


극쾌(極快)가 담겨진 최속의 검극이 흘러나와 천명의 속도와 더불어진 공격이 허공을 격하며 검격을 완성시킨다.


쇄애애앵─!


허수아비는 하하- 웃음을 내지었다.


[제법!]


꽤나 대단했다. 솔직히 이정도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몰랐건만, 이정도면 가능할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물론,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래, 적어도 한달 안에는 닿을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은 아니다.]


허수아비는 진중해진 태도와 함께 천명의 검을 맞이했다.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가로 베기로 천명의 검을 맞받아친다.


콰아아앙!


엄청난 폭발과 함께 기운으로 이루어진 폭풍우가 불어오고, 이내 허수아비가 위에서 오연한 자태를 들어낸다.


[지금··· 아니, 오늘은 무리겠군.]


허수아비의 밑에는 쓰러져있는 천명이 있었고, 그것을 보고 판단한 바로는 아마 오늘은 움직이지 못할듯 보인다고 생각했다.


허수아비는 피식- 웃음을 내지으며 몸을 돌렸다.


지금, 그리고 오늘은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



······시험의 탑 2층에 올라온지 열흘이 지났다.


그동안 천명은 허수아비에게 일격을 먹이기 위해 하루의 한번 혹은 두번꼴로 도전했고, 결과적으론 한대도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그와의 대련으로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 쾌(快)의 묘리(49.9%) ]


[ 강(强)의 묘리(33.5%) ]


[ 중(重)의 묘리(39.4%) ]


3개의 묘리. 그 중 벽에 막혀있는 쾌(快)를 제외한 2개의 묘리의 숙련도는 대련으로 인해 꽤나 오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아니, 그럼에도 천명은 허수아비를 넘어설 수 없었다.


마스터란 벽이 이토록 거대했던가, 천명은 헛웃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도대체 어떻게 했던겁니까?"

[무엇을 말하는거지?]

"저 이전에 당신에게 일격을 먹인 사람을 말한겁니다."


피식- 허수아비는 작은 실소를 흘리며 말했다.


[그야··· 여러가지가 있었지. 너보다 강해서 처음부터 실력으로 밀어붙힌 놈이 있던 반면, 기가 막힌 수로 나를 놀라게 하는 놈도 있었다.]

"흐음······."

[그러나 그들에게 한가지 공통점이 있기는 했지.]

"공통점?"


천명이 말을 되묻자 허수아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끊임 없는 도전, 불굴의 정신, 그를 뒷받침하는 생각과 무력이다.]

"···참, 교과서적인 대답이군요."


하지만··· 그래, 이 대답이 쥐뿔도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이 길이 맞다라는 것은 알 수 있었으니까.


천명은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묵령을 집어들었다.


[그럼, 오늘의 비무를 할 것이냐?]

"뭐, 그래야겠··· 죠!"


천명은 짧은 외침을 내뱉으며 그대로 신형을 가속화시키며 허수아비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열흘전보다도 빨라진 속도였다.


[흠······!]


허수아비또한 더욱 빨라진 천명의 움직임에 놀랐는지 탄성을 내뱉다가 곧이어서 상념을 치우며 정신을 집중시켰다.


'칫.'


천명또한 허수아비의 잡생각을 알아차렸지만, 그것이 사리진 것을 느끼며 살짝 아쉬움을 느꼈다.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원래 인생이란 쉬운 것이 아니다.

'뭐, 그럴 수도 있고.'


천명은 가볍게 대꾸하며 그대로 묵령에게로 오러를 불어넣으며, 아래에서 사선으로 올라오는 검격을 내질렀다.


휘이이잉─!


쇄도하는 검극이 공기를 가르고, 허수어비의 전신을 절단시켜려고 한다.


[안되지.]


허수아비는 비릿한 웃음을 머금으며 천명의 검격을 향해 발검술을 펼치듯이 검격을 그어 되받아쳤다.


키이잉!


천명은 튕겨나오는 묵령과 충격으로 인해 찌릿한 손아귀의 느낌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곤 오러를 운용하며 한번 더 허수아비에게 달려들었다.


'다시!'


위로 튕겨져나왔기에, 천명은 위에서 떨어지는 낙검을 그어 허수아비를 향해 강(强)과 중(重)을 담아 내리쳤다.


후우웅!


허수아비는 미소를 지으며 하하- 웃음을 내뱉었다.


[그래, 이거지 이거야!]


허수아비는 즐겁다는듯이 춤을 추듯이 움직여 천명의 검을 튕겨냈고, 이내 공세로 전환하며 천명에게 검격을 쏘아보냈다.


휘이이잉─!


천명은 자세를 잡지 못한 것을 인지하며 다가오는 허수아비의 검격을 피하기 위해 튕겨져나온 힘을 이용해 한바퀴를 돌았다.


후우웅!


허공을 가르는 허수아비의 검격, 천명은 지금이 찬스라고 생각하며 한바퀴를 돌았던 회전의 힘을 이용하여 그대로 아래로 위에서 올려치는 검세를 만들었다.


휘리─ 휘이잉─ 후웅!


수려한 선을 그리며 검무를 추듯이 나아간 천명의 검격은 그대로 허수아비의 얼굴 부분을 향해 치고 올라갔다.


[즐겁구나!]


이것이 얼마만에 느끼는 감정일까.


허수아비는 천명과의 대련을 통해 오랜만에 즐거움을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실로 오랜만의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당해줄 수는 없다!


허수아비는 순간적으로 안광을 번뜩이며 천명의 검로에 담겨져 있는 결을 보았고, 이내 그곳을 향해 목도를 회수하며 되받아친다.


키잉─ 카─아앙!


소름 끼치는 귀곡성이 들려오고, 그대로 묵령을 쳐내지자 천명은 입술을 깨물으며 허수아비를 노려봐야했다.


—하, 정말 방어에 관해선 일품이군.

'나에게 불행한 소식이고.'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태세를 정돈하기 위해 거리를 벌린다.


[움직임은 처음에 비해 꽤나 좋아졌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 숙련도가 높아졌으니, 그에 따라 깨달음이 깊어진 천명의 움직임에도 영향이 갔겠지.


경험이란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 좋아진 움직임으로 공격하는 것을 일일히 되받아치는 당신은 그럼 뭡니까? 일종의 괴물?"

[크크, 괴물이라···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언제나 이곳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도전자를 맞이하는 것을 괴물이 아니면 뭐라 부를까.


그렇지만, 그런 긴 시간동안 즐거움을 줄 수 있던 존재는 얼마없었다.


천명은 긴 시간동안 보아왔던 도전자 중에서도 꽤나 특별한 축에 속한 놈이었다.


말하는 충고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것도 모자라서 열흘이라고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실력이 폭증했다.


지금도 꽤나 아슬아슬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고.


하지만 그런 말을 하면 기고만장해질 것이라 생각해 허수아비는 말을 아꼈다.


[그래, 괴물··· 나는 괴물이다! 너는 그런 괴물에게 도전해야하는 입장이고! 그러니 어디 한번 내게 일격을 먹여보거라!]

"하··· 그래, 될대로 되라지."


천명은 흥분으로 인해 가열된 오러도 어느정도 가라앉았겠다 그대로 발검술을 펼치듯이 자세를 잡으며 허수아비에게 달려갔다.


"하아압!!"


투박한 검로가 흘러나오고, 이내 하나의 선을 이루는 식이 만들어진다.


휘이이잉─!


오러가 듬뿍 담긴 검이 칠흑의 궤적을 그리며 허수아비의 목 부분을 향해 나아간다. 묵령의 첫번째 검, 암리였다.


[하하하!]


즐겁다는듯이 웃음을 내뱉은 허수아비는 눈을 진지하게 뜨며, 목도를 위에서 사선으로 떨어뜨려 암리를 맞받아친다.


콰아앙!


검을 튕겨내며, 허수아비는 여유를 가지고 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후웁!"


짧은 숨을 흘린 천명은 튕겨나간 검을 무식한 힘으로 다시 재위치로 되돌리며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무거움의 검극을 흘렸다.


후우웅!


허수아비는 천명의 행동에 놀랄 새도 없이 목도를 치켜세워 아래로 위에서 흘러가는 검로를 그었고, 이내 묵령과 부딪혔다.


키잉─ 치이─이잉!


다급하게 그어낸 검극이라 힘이 제대로 들어가있지 않았는지 천명의 검은 튕겨져나지 않았고,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미친!]


저런 행동으로는 내상을 입을 것이 분명하건만, 그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크윽······."


짧은 신음을 흘린 천명은 심연과도 같은 흑색의 안광을 번뜩이며 허수아비를 노려봤다.


기회였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언제 일격을 먹일 수 있을지 모른다.


—몰아붙혀야한다.

'알고 있어!'


천명은 발검술을 펼치듯이 자세를 잡고, 그대로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공간이 뒤틀리며 전율적인 기운을 모았다.


키이잉!


묵령이 나아감에 따라 대기가 비명을 질렀고, 이내 묵직한 검압이 흘러나오며 칠흑의 광휘가 사위를 휩쌓았다.


'묵섬.'


천명이 얻은 첫번째 검로이자 묵색의 검광을 만들어낸 검이 완성되며 주변을 잡아삼키며 시야를 어지럽힌다.


[이따위껏······!]


열흘 전에 비해서 완성도 측면에서는 훨씬 나아졌다고 볼 수 있었으나, 그마저도 자신에게는 안된다.


허수아비는 순식간에 예기를 토해내며 빛을 갈라버렸다.


[어디에 있는 것이냐!]


허수아비는 분노가 가득 담긴 음성을 내뱉으며 천명을 찾기 위해 감각을 전방위로 퍼트렸고, 이내 뒤쪽에서 기척에 느껴졌다.


[뒤냐!]


허수아비는 천명이 두번의 계획과 같이 묵섬을 내지른 뒤에 뒤에서 공격을 한다고 확신하며 뒤를 돌랐다.


하지만, 뒤를 돌았을 때 볼 수 있었던 것은 천명이 아니었다.


[이건······?]


허수아비가 볼 수 있었던 것은 푸른빛이 감도는 한 검이 홀로 다가오고 있는 있는 모습이었다. 저건 천명이 가지고 있는 청령검이었다.


[나를 우롱하다니!]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힘만으로 내던진 검이었다.


고작 이따위 술수에 당했다는 것에 화가 난 허수아비는 목도를 휘둘러 청령검을 튕겨내며, 그대로 천명을 찾기 위해 다시 감각을 퍼트리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 허수아비는 느낄 수 있었다.


휘이이잉─!


아까 전의 검격들보다는 못하지만, 그것은 분명 사각을 뚫고 들어오는 검격이었고 그에 허수아비는 당해줄 수밖에 없었다.


······아니, 당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핑계였다.


[이런 젠장할!!]


허수아비는 분노가 가득 담긴 외침과 함께 기운을 폭사시키며, 진정으로 마스터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는듯이 검격을 내질렀다.


[으아아악!!]


평소에는 마스터의 실력과는 비교되게 약한 몸이 부숴지는 것을 염두하여 힘을 제한적으로 쓰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전력으로 응수해야했다.


아니면 부족했고,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의 상황에 대항할 수 없었다.


콰아앙!


가히 절대적인 기운이 폭사되어 나오며, 허수아비가 내지른 검에 흘러나온 압력이 공간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쇄애애앵!


허수아비는 전력으로 펼친 검으로 천명의 옆구리를 강타하며, 그대로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깨달으며 기운을 갈무리했다.


"쿨럭, 쿨럭······."


천명은 옆구리에 생긴 충격으로 인해 내상을 입었다.


굵고 붉은 피를 한움큼 토해낸 천명은 고개를 들어올렸다.


"쿨럭··· 회심의 수였는데, 통하지 않았나보군요."


천명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허수아비는 고개를 내저으며 오른팔을 들어보였다.


처음에는 왜 드나 생각했지만, 머지않아 천명은 허수아비의 오른팔에 난 아주 작은 흠집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천명이 눈이 꽤나 커지며 놀라움을 표현한다.


"그, 그건······?"

[그래. 아무래도 이번 층의 시험은 네가 이긴 것 같군.]


천명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솔직히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공격을 받았을 때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고.


하지만··· 이렇게 공격을 명중시키는데 성공하다니.


그것이 아무리 작은 흠집, 겉으로 티도 안나는 흔적이라고는 해도 천명은 마음에 들었다.


[하,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허수아비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솔직히 천명은 이해불가능한 인간이었다.


강함으로 따지자면 그보다 강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겠지.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이번 층을 통과하는 사람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허수아비로써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놀라운 인물이었다.


[그래도··· 지금 당장 올라갈 생각은 하지마라.]

"···탑에 집계되는 것은 어떻게 하고 말입니까?"

[그건 걱정마라. 내가 너를 인정한 순간, 아니 그 전에 네가 내게 일격을 먹였을 때부터 시험의 층은 클리어 되었으니까.]


그러니, 내상을 치료하고 다음 층으로 올라가거라.


그 말과 함께 1층을 통과했을 때와 같이 게이트가 나타났다.


천명은 그것을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고 제자리에 앉아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 연공을 들어섰다.


어차피 이 몸상태를 치료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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