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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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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07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3.30 14:59
조회
344
추천
2
글자
22쪽

시험의 탑

DUMMY

······시간이 흘러 천명은 가주전 앞으로 도착했다.


중세의 왕궁을 보는듯한 엄청난 크기의 전각, 휘황찬란한 무언가가 있는듯하면서도 고요한 주위의 분위기는 꽤나 괴리감을 보여준다.


'저번에 왔을 때랑은 또 다르군.'


저번에 왔던 때에는 회의가 있었기에 사람들로 인해 북적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고요하기만 했다.


아마 이것이 가주전의 진정한 모습이겠지.


'위압감이나 전각 자체에서 느껴지는 중압감 같은 것은 전혀 없어. 하지만 특유의 분위기때문인지 진중함을 풍기는군.'


이런 것은 신무연에게 배울만한 몇 안되는 좋은 점이었다.


첫째는 무력이었고, 둘째는 말을 하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다는 절대적인 자신감.


그것이 나타나는 것이 그가 거주하는 가주전이겠지.


천명은 생각을 마치고 가주전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멸검대원의 안내를 받고 안쪽으로 향하던 천명의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난다.


"이제부터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막내 도련님."


멸검대주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요즘 들어 꽤나 자주 만나는 것 같군요. 멸검대주."

"뭐, 봏은게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과연 좋은 일일까?


천명은 속으로 침음을 삼키며 멸검대주를 따라 걸었다.


그렇게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천명은 멸검대주의 안내를 받아 신무연이 있는 집무실에 도달했다.


똑똑-


멸검대주가 문을 두들기자 안쪽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들어오라."


위압적인 존재감.


기운을 뿜어내지 않음에도 숨막히는 무언가가 있는 음성에 천명은 절로 어깨가 움츠려드는듯 했다.


이것이 절대자, 이것이 검제 신무연이라고 해야하나?


과연, 그는 3일만에 만난 것임에도 변함없이 엄청난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간 천명은 신무연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가주를 뵙습니다."

"앉거라."


허례허식을 좋아하지 않는 그에게 그저 으레 하는 인사를 하고, 그의 말대로 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그또한 집무실에 마련된 상석의 의자에 앉는다.


고오오오-


숨막히는 적막감.


가만히 있어도 느껴지는 절대적인 존재감은 절로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고, 그것은 신무연이 입을 열기 전까지 이어졌다.


신무연은 공무를 빠르게 마치며 입을 열었다.


"···그래. 막내, 네가 무슨 일이지? 호의는 꽤나 크게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그걸로는 부족한건가?"


전에 있었던 협회의 일을 꼬집는 것이었다.


외부의 시선을 막아주지 않았나. 그런데도 무언가 할 말이 남은건가?


그런 물음이었다.


천명은 신무연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부탁··· 아니, 거래를 하러 왔습니다."

"거래라······."


천명의 말을 신무연은 턱을 쓰다듬었다.


그의 외모와 행동이 맞춰지니, 묘한 미(美)를 자극했다.


신무연은 침음을 흘리듯이 말했다.


"거래, 그리 나쁘지 않은 말이지. 허나."


신무연의 전신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과 기운이 뿜어져나온다.


쿠구구구!


집무실 내부를 가득채우는 존재감과 기운.


숨막히는 전율적인 힘이 전신을 짓누르는듯했다.


"크윽!"


천명은 다급히 기운을 끌어올려 신무연의 기세를 맞받아쳤다.


고오오오!


휘몰아치는 기세, 패도의 힘이 가득 담긴 흑색의 물결이 아주 살짝이지만 신무연의 기운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신무연은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기세를 갈무리했다.


"허억, 허억······."

"그래. 어느정도 거래를 할 자격은 되는 것 같구나."


이건 시험이었다.


이 정도의 역량도 되지 않는다면, 되도 않는 말이라고 치부하고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시험.


천명은 그 시험에서 아슬아슬하지만 통과를 했고, 결국 발언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한참을 숨을 골라 태세를 정돈한 천명은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시험의 탑에 갈까 합니다."

"시험의 탑이라······."


약간의 흥미가 깃든 음성이 귀에 꽃힌다.


천명은 첫 단추를 잘 끼워넣었다는 생각을 속으로 하며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예, 그에 대해서 가주께서 해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해줬으면 하는 일이라?"


이제는 흥미가 동하는 정도가 아니라, 꽤나 신선한 것을 들은듯한 표정을 물씬 풍겼다.


그래, 이런 식의 대화는 해본 적이 없겠지.


묵령또한 이런 것에는 조언을 해줄 수 없는지 입을 아예 다물고 있었고.


"해줬으면 하는 일, 그것이 무엇인지 물어도 되겠느냐?"

"···언론에 말을 흘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론에 말을 흘려달라고?"


신무연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언론을 통제하려는 것은 아닐테고. 도대체 무슨 말을 흘려달라는 것이냐?"

"···신가의 막내가 시험의 탑에 간다, 라고 흘려주십시요."


크크, 크크크··· 크하하하!


광소를 내뱉은 신무연은 생각을 갈무리하곤 다시 표정을 되돌리며 말했다.


"위세를 빌려달라라?"

"예, 정확히 이해하셨군요."


지금으로써는 신천명이라는 일개인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


언론을 움직일 수 있을만한 힘도, 그를 뒷받침 할 수 있만한 명예도.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것을 빌려야했다.


그것이 크면 클수록 좋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신무연의 것을 빌리는 것.


그의 한마디면 전세계의 기업이나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본다면 그의 위세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 위세를 빌릴 수 있을 것이고.'


아주 조금이라도 좋았다.


그가 딱 한마디만 흘린다면, 전세계가 주목할 것이고 그것에 대한 결과가 어떻든 시선을 모을 수 있을테니.


신무연은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대가는?"

"······."


그래, 대가가 문제였다.


그의 위세를 빌리는 것은 작지 않은, 아니 오히려 엄청난 일이었다. 그만큼 엄청난 대가가 필요할 터.


하지만 그것은 어느정도 전해두고 있었다. 충분할지 어떨지는 알 수 없었다.


이곳이 승부의 기점이었다.


그가 마음에 든다면, 일이 성공할 것이고.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일이 실패할테지.


천명은 마른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제주도에 한번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라··· 클리어 불가 판정이 뜬 그것을 해치우겠다는거냐?"

"예."


현재 제주도 동쪽은 폐쇄되어있다.


그것도 사람에 의해서 아닌, 하나의 법칙에 의해서.


게이트도 아니었고, 그저 알 수 없는 무언가.


그곳을 들어갈 수 있는 것은 5등급까지의 능력자들 뿐이었으며,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의 보스를 해치우는거다.


6등급. 차원이 다른 강함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 하나를.


"···그래, 정부에서 그놈에 대한 현상금을 걸었을 정도로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기는 하지. 즉, 명예를 명예로 갚겠다는 말이느냐?"

"예, 맞습니다."


흐음- 침음을 흘린 신무연은 의자를 두들겼다.


"허한다. 나쁘지 않은 일이군. 헌데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이지?"


신무연의 되물음에 천명은 단호히 대답했다.


"몇번이고 도전하겠습니다. 6등급으로 올라가지 않고, 그 녀석을 이길 수 있을 때까지 말입니다."

"크크, 포부 하나는 마음에 드는구나."


신무연은 허공을 향해 손을 뻗어 허공섭물을 통해 핸드폰을 가지고 온다.


그리고 어디론가 통화를 걸더니, 뭐라뭐라 대화를 하곤 통화를 끊는다.


"AK 그룹 회장에게 직접 전화했다. 곧 있으면 뉴스 혹은 기사로 네 이름이 뜨겠지. 마음에 드느냐?"

"예, 마음에 듭니다."


아주 많이 말이죠.


그렇게 말을 흘린 천명은 인사를 마치고, 집무실을 나섰다.



***



집무실을 나서고 약 하루 뒤.


천명은 가문에서 준비를 마치고, 강남으로 움직였다.


그곳에 있는 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는데··· 이 사람은 또 왜 여기에 있는걸까.


천명은 싱글벙글 웃고 있는 도연에게 물었다.


"또, 대타입니까?"

"예, 대타입니다."


천명은 머리가 지끈거린다는듯이 이마를 문질렀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쿡쿡. 뭐 그건 그렇네요."


잠시 웃음을 흘린 도연은 어깨를 으쓱이곤 휴대폰을 톡톡- 두들겨 한 화면을 띄워 보여줬다.


[ 백천신가주, 신무연의 발언 ]

신무연의 발언으로는 신가의 막내인 신천명이 시험의 탑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그가 직접 입을 연 것은 꽤나 이례적인 일로···


내용과 상관없이 제목때문인지 기사의 조회수는 거의 천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올린지 하루도 안된 것이라고는 하기에는 꽤나 고무적인 결과였다.


도연은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데, 저도 협회를 대표해서 확인해봐야죠. 이건 삼촌이 시킨 일이기도 하답니다?"

"후우······."


솔직히 일이 커질 줄은 알고 있었지만, 꽤나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신무연의 영향력을 너무 무시한듯 보였다.


'이대로라면 시험의 탑 앞에는 기자가 쫙 깔려있을 것 같은데?'

—뭐, 자업자득이지.


묵령이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했다.


그에 천명이 속으로 한숨을 흘리고 있자 도연이 얼굴을 불쑥 내밀며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한거에요?"

"···무엇을 말입니까?"

"신무연, 신가주를 움직인 것 말입니다."


하아- 천명은 한숨을 내뱉었다.


뭐, 그녀에게는 알려줘도 괜찮았다.


그녀에게는 빛도 하나 있었으니.


"거래를 하나 했습니다."

"거래?"

"예. 아버지가 발언 하나를 하는 것에 제가 제주도를 간다고 했죠."

"제주도? 설마?"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임포시블. 그 녀석을 잡으러 가는겁니다."


천명의 대답을 들은 도연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불가능해요!"

"해야되는 일입니다."

"···임포시블이 왜 임포시블이라고 불리는지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포시블이라고 불리는거라구요!"


도연의 말에 천명은 그녀를 잠시 흘겨보더니, 이내 피식- 웃음을 머금었다.


"걱정해주시는겁니까?"

"거, 걱정은 무슨!"


천명은 어깨를 으쓱였다.


아니면 아닌거지 소리는 왜 지르고 그러는가? 목만 아프게 말이다.


천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

'왜.'

—아니, 아무것도.

'싱겁기는.'


천명은 몸을 돌려 게이트를 향해 걸어갔다.


"자, 잠깐!"

"왜 그러는겁니까?"


게이트로 걸어가던 것을 도연이 멈춰세우자 천명은 약간 인상을 일그러트리며 뒤를 돌았다.


도연은 숨을 들이쉬곤 진지하게 물었다.


"시험의 탑. 그것에 대한 정보를 줄게요."

"···무슨 메리트가 있어서?"


솔직히 시험의 탑에 대한 정보는 자신또한 가지고 있었다.


신가에서 공개되어있는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고, 전생에는 직접 들어가보기도 했으니까.


그렇다고해서 협회의 정보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렇게 준다는데 얼씨구나하고 좋다고 받는게 좋겠지.


하지만······.


"갑자기 이렇게 정보를 준다고요?"


그렇다. 협회에는 딱히 자신에게 잘해줄만한 이유가 없었다.


인재에 대한 투자라고 하기에도 신가라는 확실한 소속도 있기에 조금 문제가 있고.


도대체 뭐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도연이 말을 이어갔다.


"삼촌의 결정이에요."

"···삼촌? 부협회장? 도대체 왜?"

"저번의 보상이라고 하면서 알려준다는데요?"

"으음······."


확실히 저번에 영약을 보상으로 달라고 하니, 두개를 건네주곤 그것으론 부족하다며 나머지는 쟁여둔다고 했었다.


그것을 염두해두고, 이렇게 말한 것이라면 확실히 이해가 되었다.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도연에게 물었다.


"정확히는 어떤 정보를 줄 수 있는겁니까?"

"9층과 10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 대한 정보요."

"흐음··· 꽤나 파격적이군요."


9층이나 10층은 도달한 사람이 거의 없다.


아니, 거의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곳에 도달하기만 해도 차기 절대자라고 불리는 최고의 후기지수로 꼽힌다.


그런만큼 그곳에 대한 정보들은 각 세력에서도 철저히 통제되고 있고.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도연에게 물었다.


"확실히 이해되는군요. 그렇다면··· 한가지를 묻죠. 협회에 있는 정보 중에 4층에 있는 호수같은 것도 있습니까?"

"호수···? 아, 설마 적명호(赤明湖)를 말하는건가요?"


적명호.


붉은빛을 은은하게 발하는 호수로, 소문처럼 퍼져있는 시험의 탑 내부의 관광명소다.


듣기로는 그곳을 본다고 실력이 안되는데도 일부러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고······.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그곳을 말하는 것이죠."

"···알고는 있는데, 풍경을 감상해서 뭐하려고요?"


천명은 미소만을 보여줬다.


도연은 천명의 능글함에 한숨을 내쉬며 적명호에 관한 정보를 건네준다.


천명은 정보를 받아들고 그녀에게 인사를 마쳤다.


"다른 정보는 안필요한가요?"

"예, 뭐 저또한 알만한 것들은 알고 있어서요."

"···그렇군요."


천명은 고개를 숙여 마지막 인사를 하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목적지는 미국, 로스엔젤리스였다.



***



게이트를 넘어온 천명을 맞이한 것은 두 사람이었다.


일남일녀. 그것도 전에 봤던 그 자들이었다.


천명은 인상을 한껏 찌푸리며 그들을 노려봤다.


"네놈들이 이곳에는 무슨 일이지?"

"자원했습니다."

"가주께서 보내셨습니다."


천명은 혀를 차며 다시 물었다.


"가주? 아버지께서 말이냐?"

"예, 도련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계적인 말, 그리고 기계적인 대답.


천명은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이 비선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전혀 모르겠다.


히카야가의 일 이후로 마주치지 않아 다시 회수한 줄 알았더니······.


'아버지도 참 무슨 생각인줄 모르겠군.'


뭐, 없는 것보단 있는게 더 좋겠지만.


그렇다고해서 뜬금이 없는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밖으로 이동했다.


어차피 시험의 탑에 들어가는 혼자다. 그 안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겠으나··· 어차피 이들은 못들어오니까.


그렇게 게이트 구역으로 밖으로 나온 천명을 기자들의 향연이 맞이했다.


"그렇다니깐! 한국의 신가에서 막내가 온다고 그랬어!"

"막내가 도대체 누군데?"

"몰라! 가주가 직접 언급했을 정도면 특종이겠지!"

"시험의 탑에 들어가는 이번 기수는 화려하구만!"

"그러게 말이야. 중국의 링 샤오위도 왔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천명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둘에게 전음을 보냈다.


[이 자리를 벗어난다. 쫓아와라.]


간단한 전음을 끝으로 천명을 오러를 운용하면서까지 달렸다.


일반인 수준인 기자들이 천명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는 없는 노릇.


천명은 어렵지 않게 자리를 빠져나오며 뒤를 돌아봤다.


아까와 같이 아무런 표정의 변화없이 기계적으로 서있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다.


"한가지 묻지. 차는 몰줄 아나?"

"예, 배워뒀습니다."

"저또한 배워뒀습니다."


천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부터는 차를 타고 움직이지."


천명의 시선은 아주 멀리 있지만, 선명하게 보이는 마천루로 향해 있었다.


하늘을 뚫고 솟구쳐있는듯한 마천루를.


'저게 시험의 탑인가······.'


꽤나 멋진 곳이 아닌가.


이미 한번 왔던 곳이지만, 지금은 전이랑 확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천명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마음을 품은채 이동을 개시했다.



***



—오, 꽤나 대단한데. 이런 건물을 올릴 수 있다고?

'뭐, 인간의 건축 실력으로 올린게 아니니깐.'


하물며 공간 확장 마법으로 안쪽으로 훨씬 커다랗다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천명은 윗쪽으로 고개를 올렸다.


끝없이 올라가는 시험의 탑의 거대한 크기에 지레 겁을 먹을 정도였다.


천명은 차에서 내리고, 이내 시험의 탑쪽으로 걸어갔다.


"야, 그래서 신가의 막내라는 사람은 언제 오는건데?"

"아 참. 오늘 안 올수도 있다니깐 그렇네!"

"중국의 링 샤오위나 러시아의 크리스탄 프레틴은?"

"몰라몰라. 언젠가 오겠지!"


천명은 기자들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들이 시험의 탑의 앞을 막아 시험의 탑으로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였다.


"쯧."


천명은 하는 수 없이 갈무리한 기운을 풀었다.


고오오오!


찰흑의 서광이 흘러나와 기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대해가 갈라지듯이 일자로 틈을 만들어준 기자들의 사이로 당당히 걸어간 천명은 시험의 탑 앞에 있는 협회 직원에게 말했다.


"신가의 신천명. 시험의 탑에 도전한다."


방금 전까지의 정적이 두려움에 의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특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자들은 일제히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찰칵!


심지어 몇몇 기자들은 아까 전까지의 두려움은 망각한채 인터뷰를 따기 위해 천명에게 다가려고 했다.


물론, 비선의 두 사람에게 막혀 다가가지 못했지만.


"시민의 알권리······!"

"신가의 막내, 당신은······!"

"포, 포부를······!"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기자들의 행렬.


천명은 혀를 차며 긴급으로 기자회견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짝!


손뼉을 쳐 모두를 합죽이로 만든 천명은 기자들을 흘려보며 말했다.


"저는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짧게 기자회견을 마치고 시험의 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동의하십니까?"


기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지명 하신 분은 질문을 해주십시요.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면, 저는 다 무시하고 시험의 탑으로 들어갈겁니다."


기자들은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몇몇은 자기가 뭔데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것에 일일히 시선을 보내니 찍 소리도 못하고 깨깽거렸다.


천명는 미소를 지으며 양복을 입은 여자를 지목했다.


"질문하십시요."

"예, 감사드립니다. 크로미아 일보의 엘라나 기자라고 합니다. 제 질문은 시험의 탑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포부를 말씀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천명음 미소를 지으며 질문에 대답했다.


"누구보다 빨리, 누구보다 높이 올라가는 데 목표입니다."

"그건 너무 식상한······."

"제 아버지보다도 말입니다."


기자들이 웅성거리며 천명의 포부를 비난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천명의 이어지는 말에 의해 쏙 들어가버렸다.


천명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이 사태를 만든 원흉이자 세계에 군림하는 절대자 중 한명, 검제 신무연이자 백천신가란 거대 세력의 주인이다.


그럼, 그의 시험의 탑 기록은 어떤가.


당연히 시험의 탑 기록에 뜨는 첫 페이지 장식되는 50명 중 한명이었다.


그런 그를 높이 올라가고, 빠르게 올라가는다는 소리는 즉······.


'첫 페이지를 장식하겠다는 발언!'


오만한 선언이었다.


그 발언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에는 갖은 쪽이란 쪽은 다 쓸 것이었고.


시험의 탑이 무슨 동네 골목인줄 아는가 싶었다.


하지만 곧이어서 그들의 머리에는 신무연이 직접 언급했다는 정보가 띄워졌다.


그래서 혹시? 그런 생각도 이어진다.


'바로 그런 생각을 내가 유도한거지만.'

—정말 악의 주축같은 생각이군.

'칭찬이냐?'

—악담이다. 이 새끼야!


묵령의 말에 속으로 피식- 웃은 천명은 다음 기자를 지목했다.


아까와는 달리 꽤나 근육질의 남자가 일어섰다.


"달레아 일보의 알렉스 기자라고 합니다. 저는 질문보다는 한가지를 확인하겠습니다. 방금 전 오러. 제가 보기에는 검은색이었는데··· 맞습니까?"


천명은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솔직히 저 질문이 나올 줄은 몰랐다.


오러에 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는데, 꽤나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천명은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검은색의 오러입니다."

"도, 도대체 어떻게······!"

"그에 관해서는 이 자리에 할게 아닌 것 같군요. 추후 기자회견을 열어 답하겠습니다."


알렉스의 재질문을 회피한 천명은 다음 질문을 들었다.


다음, 그리고 다음 질문.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한 천명은 질문이 십여개가 넘어갈 때, 기자회견을 마쳤다.


"자, 기자회견은 이쯤에서 미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짧습니다!"

"한 질문만, 한 질문만 더!"

"이익! 나는 아직······!"


천명는 살의마저 피워올리며 그들을 노려본다.


"조용! 저는 그만한다고 했습니다. 이 이상의 시간을 당신들에게 할애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이것은 부탁이 아닌 통보입니다. 알겠습니까?"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꽃히고, 기자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처지를 되새긴다.


그리고 얼마나 무례를 저질렀는지 파악하곤 입을 다물었다.


천명은 그들에게 미소를 보이며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긴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번 한번이 아닐테니깐요. 시험의 탑을 나온 후에 한번 더 사람을 모아 기자회견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일방적인 통보를 마친 천명은 몸을 돌렸다.


기자들의 상대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들에 의해서 명성이 올라간다면, 이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지.


천명은 속으로 웃음을 머금으며 몸을 돌렸다.


—이제 들어가는거냐?

'그래야지.'


이 안에 선단의 재료인 금구자영초가 있을 것이다.


만약 없다면, 신무연과 다시 한번 거래를 해야겠지.


천명의 눈이 한없이 깊어지며 시험의 탑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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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소천마 +1 21.04.20 229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2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7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4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3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8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6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10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5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2 2 23쪽
» 시험의 탑 +1 21.03.30 345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5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59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1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5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1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79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19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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