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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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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297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3.28 18:11
조회
385
추천
3
글자
23쪽

첫번째 검로

DUMMY

심호흡하고 묵령의 말을 들을 준비를 한다.


묵령은 천명의 눈빛이 바뀐 것을 알아차리며 설명을 시작했다.


—내 첫번째 검은 패도를 중점으로 두고 있되, 그 안에 결 자체는 부드러움을 중시하고 있다. 유(柔)와 패(覇)의 합작이라고 할 수 있지.


묵령의 말에 천명은 눈쌀을 찌푸렸다.


"내가 배우지 않은 묘리인데, 배울 수 있는거야?"

—당연히 배울 수 있다. 아무렴 내가 배울 수도 없는데 배우라고 했을까.


천명은 침음을 삼키며 한가지를 더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배울 수 있는거야?"

—정확한 설명을 하자면 말이 길어지니, 짧게 이야기하자면··· 이미 체계화된 검(劍)이니 익힌 묘리와 상관없이 배울 수 있는거다.

"뭔 소리야?"


하아- 묵령은 한숨을 흘리며 대답해준다.


—일반 검사들이 만검(萬劍)을 익히지 않는다고 검법을 익히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것이랑 같은 이치다.

"아하."


천명은 이해를 했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쉽게 풀이하자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다라는 이야기냐?"

—뭐, 그렇게도 이야기할 수 있겠군.


물론,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복잡해지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시간도, 그런 이야기를 들을 필요도 없었다.


천명은 고요하게 기운을 끌어올리며 수련검을 뽑아들었다.


슈웅-


수련검이 그 유려한 자태를 드러내고, 천명의 검은 오러를 빨아들인다.


우우웅!


진검과는 달리 목검의 부류라 효율이 좋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괜찮은 모양새를 띄고 있었다.


이정도면 수련을 하는 동안만큼은 묵령을 대신할 수 있을듯 했다.


—그럼,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

"시작하는거냐?"

—그래. 일단은 형(形), 공(功), 체(體) 중 체부터 시작하지.


체(體). 가장 근본이 되는 요결.


무학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한가지로, 묵령은 검의 몸이 되는 부분에 대한 것을 풀이하기 시작했다.


—먼저, 패(覇).


—나의 검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패검(覇劍)이 무엇인지 알아야하고, 그것이 왜 그러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한다.


—강(强)의 묘리와는 다르다.


—강함은 힘을 추구하는 개념이고, 패도는 그 강함으로 모든 것을 무릎 꿇리는 것.


—즉, 패(覇)는 일반적인 묘리보다도 상승의 묘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럼, 그 패(覇)의 묘리가 들어가있는 내 검을 얼마나 강하겠냐?


—장담하지. 네가 이 검을 대성한다면, 그 누구도 너의 앞을 막지 못할거다.


—외신(外神) 혹은 초월자(超越者)라고 해도 말이지.


천명은 요결, 아니 묵령의 자기 자랑을 들으며 검을 휘둘렀다.


의심따위는 이미 옛적에 던져버렸으니, 남는 것은 그저 믿음뿐.


천명은 한번의 휘두름으로 집중도를 높였고, 두번의 휘두름으로 깨달음을 알아갔으며, 세번의 휘두룸으로 형태를 잡아갔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고작 자랑 안에 들어있는 패(覇)의 풀이를 이해했다는 소리였으니까.


천재, 그런 말로도 부족한 이해불가능한 영역의 무언가였다.


—나는 이 검의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


—아니, 정해는 두었지만 그것은 나의 것이지. 너의 것이 아니다. 그러니 나의 설명을 듣고 나의 검을 너의 이름으로 만들어라.


—그렇게 한다면 찬란한 미래를 겪을테니.


—상승의 묘리인 패검(覇劍)의 극(極)에 다다라 나와 동일한 선상에 언젠가는 닿을 수 있을거다.


—또한, 고고하게 서 있는 신들조차도 네 발 밑에 무릎 꿇릴 수 있겠지.


신들이라··· 지금은 너무 허황된 이야기였다.


아직 절대자, 아니 그 아래라고 할 수 있는 마스터의 경지조차도 까마득했다.


언젠간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과연 그런 곳에 도달할 수 있을까?


멀고도 먼 길이었다.


그곳을 향하다가 고꾸라질 수도 있었고, 마음이 꺾여서 도중에 그만두게 될지도 몰랐다.


아니, 그 이전에 죽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지.


그래, 그렇기에 지금 당장은 그저 가능성의 영역에만 있는 것으로 묵령또한 확신을 담아서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패(覇)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게된 것 같으니 다음으로 넘어가지.


—내 검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 유(柔)에 관해서다.


—패도와 다르다. 유(柔)는 부드러움. 모든 것을 조화시키는 힘으로 서로 상극이 되는 패도또한 품을 수 있는 것이지.


—비유하자면··· 그래, 자애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애. 도저히 무공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말이었다.


무공이란 본질적으로 무엇인가. 싸움이다. 그것도 심하면 누군가를 다치게하거나 죽이게까지 하는 것.


그런 것을 자애와 같은 말로 비유하다니······.


묵령이 하는 말이 아니었다면, 미친 사람취급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유(柔), 미(美), 정(正), 공(空), 환(幻) 등등······.


무극(武極)으로 향하는 하나의 길이다. 그것을 보고 틀렸다고 말할 수 없고, 다르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해야했다.


—만류귀종(萬流歸宗).


—어차피 유(柔)든, 패(覇)든 끝으로 가서는 어차피 한가지의 도착점으로 가게 되어있다.


—무학이든 아니면 다른 일이 되었든 말이야.


—예로 들자면, 결승점으로 가는 목적이 세워졌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선택을 하겠지.


—어떤 사람은 걷거나 뛰어서, 또 어떤 사람을 산을 타거나 수영을 해서, 또 어떤 사람은 도구를 이용해서 가려고 할꺼다.


—근데 그들이 각기 다른 선택을 했다고해서 결승점이 다른가?


—아니지. 결승점은 결국 같다.


—무학또한 마찬가지.


—부드러움, 유(柔)의 묘리로 무학을 입문하였다고 해도 중간에 강(强)의 묘리를 익히고 그것으로 끝을 볼 수도 있다.


—어차피 끝은 같으니 할 수 있는 일이지.


본래와는 말이 꽤나 달라졌다.


허나, 본질적으로는 같을 것이다.


묵령은 이번의 기회를 빌어서 무학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줌으로써 천명에게 강요하는 것이겠지.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검을 배우는 것또한 다르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몸소 알려주는 것이었다.


천명은 검을 휘두르고, 또 휘둘러서 생각했다.


무학이란 무엇인가.


그저 아버지, 신무연과 백천신가라는 가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가.


그것이 아니라면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인생의 길인가.


그도 아니라면 무엇인가.


묵령은 이번의 기회를 빌어서 천명에게 묻고 있었다.


너는 무슨 생각으로 무학을 익히고 있고, 또한 왜 무학을 익히고 있느냐고.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보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결정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지우고, 그림을 다시 그린다.


물건을 만들고, 물건을 부수고, 물건을 다시 만든다.


천명은 오로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에 반론을 하며, 다시금 생각을 하는··· 꼬리가 꼬리를 무는 뱀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곧 깨달음, 아니 하나의 현상이 되어 천명에게 기회를 작용시킨다.


[ 칭호 : 만검의 길을 걷는 자의 특전이 발동됩니다. ]


천명의 시야가 흐려지며, 하나의 세계에 들어간다.


어떤 세상인지는 몰라도 또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았다.


이 현상은 기연(奇緣)일 것이라고.


·

·

·


그렇게, 천명은 스르륵- 눈을 감았다 뜨며 하나의 광경을 바라봤다.


초원, 그리고 한 남자가 있는 광경을.


"···도대체 네가 이곳에는 어떻게?"


천명은 눈앞에 있는 인물을 직시한다.


한번 봤던 자였다.


그의 절대적인 존재감, 그가 가지고 있는 오만한 시선.


천명의 눈앞에는 묵령이 그 형체를 가지고 오연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나도 모른다. 하지만 정확히 아는 것은 내가 마지막에 들었다는 것이 시스템 특유의 기계적인 목소리라는 것. 그것 하나야."

"시스템이라··· 뭐, 그렇다면 이해가 되는군."


묵령의 중얼거림에 천명은 눈쌀을 찌푸렸다.


"시스템? 시스템이 뭔가를 했다고 생각하는거냐?

"그래,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 아니, 적어도 네게 이런 짓을 하려면 시스템 밖에 없으니까."

"···중간에 정적은 뭐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적어도 지금은."


묵령은 어깨를 으쓱이며 노골적으로 화제를 돌렸다.


"어쨋든 지금 이 현상은 네게 기연이라고 불릴 수 있는거다."


우우웅!


묵령은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고, 이내 그의 손에 흑과 백이 조화를 이루는 검이 생성되어 휘감겼다.


"이 내게 직접 검을 배울 수 있으니 말이야."


묵령이 비릿한 미소를 짓자 공간 전체가 무거운 중압감으로 내리깔리는듯했다.


천명은 속으로 신음을 삼키며 묵령에게 물었다.


"방금 전 그건?"

"상상 구현 혹은 의지 집행. 나는 그렇게 부른다."

"···어떻게 하는거냐?"


천명의 질문에 묵령이 피식- 웃음을 머금으며 대답했다.


"지금의 너는 못한다. 최소 의념을 깨우쳐야지. 그래야 끝자락이라도 잡을 수 있는거니깐. 그러니 지금은······."


묵령은 검을 잡고 있는 반대쪽으로 손을 움직여 목검 하나를 만들고 천명쪽으로 던졌다.


천명은 날아오는 검을 잡으며 이어지는 묵령의 설명을 들었다.


"그걸로 연습해라. 어차피 웬만한 검보다 단단할테니깐."

"연습이라··· 네 검을 배우는거냐?"

"그래. 시간이 없으니깐 속전속결로 끝내지."


천명은 인상을 찡그렸다.


"시간이 없다고? 도대체 왜?"

"제아무리 정신세계가 현실세계보다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고 해도 천천히 흐르는게 첫번째."

"첫번째?"

"그래. 그리고 두번째는 빨리 내 검을 익혀서 시험의 탑인가 뭐시기에 가야하지 않겠냐?"

"하, 그렇기는 하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 아무리 시스템이 초월적인 존재라고 해도 영구적으로 이 현상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휘이이잉─!


묵령의 검이 움직이고, 그 움직임에서 거대한 검풍이 쏟아져 나온다.


천명은 다급하게 수련검에 오러를 둘러 그 공격을 베어버리고, 이어지는 묵령의 말을 들었다.


"빠르게 끝내기 위해 철저히 네 몸에 새겨넣어주지."


그렇게 묵령은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살의는 없었지만, 그와 비슷할 정도로 오싹산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런 미소였다.



***



하루가 지났다.


처음에는 온몸에 멍이 들지 않은 곳이 없었으나, 그것은 곧 회복되며 정상인 상태로 돌아왔다.


묵령에게 듣기로 정신세계는 바깥과는 달라서 회복이 아닌, 몸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자세히는 너무 복잡하기 건네뛴다고 하였다.


이틀이 지났다.


눈이 점점 익어가는 것인지 묵령의 검을 아주 살짝이지만, 볼 수 있게 되었다.


흐름을 본다고 해야하나? 묵령의 검결이 조금씩 보였다.


물론, 마지막에는 보는 것과는 정반대로 두드려 맞기만 했지만.


3일이 지났다.


도대체 얼마나 맞은 것인지 모르겠다.


현실세계였다면, 이미 진작에 고통으로 죽어버리지 않았을까?


물론, 여기는 정신세계였고 그렇기에 상처가 모두 회복되었기에 쓸모 없는 이야기였지만.


나는 한숨을 내쉰채 오늘도 수련검을 들었다.


4일이 지났다.


이젠 생각도 거의 일기에 가까운 강박감을 가지고 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아팠고, 오늘도 성취가 있었다.


아주 조금이지만 움직임이 부드러워진 것을 느꼈으며, 아주 조금이지만 묵령의 검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이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묵령의 검을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또 수련검을 들어 묵령에게 달려든다.


·

·

·


열흘이 지났다.


묵령이 오늘은 칭찬을 입에 담았다.


눈에 띄게 움직임이 좋아졌다고 말했고, 그에 나는 자신감이 붙어 다시 묵령에게 달려들었다.


물론, 움직임이 좋아졌다는 것은 내 기준이었다.


아직까지는 묵령의 옷깃, 아니 그림자조차 스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경지가 오르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검을 익히는 것이었기에 그정도는 상관이 없었지만.


·

·

·


14일··· 아니, 15일인가? 아무튼 또 시간이 지났다.


나는 오늘도 수련검을 들고 묵령의 앞에서 섰다.


절대적인 존재감, 파멸적인 기운.


거의 2주일이 넘게 녀석과 부딪히다보니, 녀석이 도달해있는 곳이 조금은 보였다.


빌어먹게도 높았다. 산, 아니 하늘을 넘어 우주에 도달해있는듯 했다.


내가 저기에 가는 것이 가능은 한건가?


묵령은 나의 가능성을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젠장- 시간이 지나는데도 검을 익힐 생각은 들지도 않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는 이제부터 생각을 그만하겠다고 다짐하며 검에만 집중했다.


·

·

·


그렇게, 약 한달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묵령이 헛웃음을 내뱉으며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천명을 바라봤다.


"하··· 미쳤군. 일신우일신이라는 말도 부족해."


아게 가능한건가?


그렇게 중얼거린 묵령은 턱을 짚으며 진심으로 고민했다.


천명은 이미 검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일종의 깨달음을 딛고 있었다.


아마 저것을 체화한다면 검을 습득하는 것에 성공하겠지.


'두달··· 아무리 적게 잡아도 한달 반은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묵령은 혀를 내두르며 천명을 바라봤다.


"끄으응······."


천명은 온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무시하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머릿 속을 간질거리며 앞으로 조금 가면 될 것 같은 그 느낌이 몸을 강제적으로 일으키게 만든다.


"신천명. 대답은 나왔나?"

"···몰라. 내 머릿 속을 간질거리는 이것이 완성되면 나올지도."

"크크, 그러냐."


묵령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그럼, 대화나 하지."

"비무는 안하고?"

"어차피 그런 비무를 빙자한 구타는 이제 소용없다. 네가 네 생각을 정리하고 깨달아야되는 일만 남았어."


그러니까.


"대화를 하자는거지. 어쩌면 이 대화가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묵령의 말에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리에 앉았다.


"자··· 어디부터 해야되냐가 문제인데."

"뭐가 문제야. 그냥 내가 무엇에 막혔는지 이야기하고, 네가 그것에 대한 견해를 내놓는 것이 좋겠지."

"뭐,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


묵령은 천명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래, 어디서 막힌거냐?"

"···벽, 아니 그와 비슷한 무언가를 느꼈다."

"벽이라··· 경지를 돌파할 때의 그것?"

"아니. 그것과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

"종류가 다르다라··· 애매하군."


묵령이 이마를 톡톡- 두들가며 고민을 했다.


"지금 너의 상태는 비유하자면, 껍질을 깨기 작전의 새와 같다."

"새와 같다라······."

"뭐, 비유하자면 그런 것이고, 실제로 난이도를 따지자면 백만배쯤 어렵겠지."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묵령에게 한가지를 물었다.


"그럼, 껍질이라는 틀에 갇혀있다는거냐?"

"그렇지. 그리고 네가 해야할 일은 그 껍질을 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이고."


천명은 침음을 흘리곤 턱을 짚었다.


"세상 밖으로 나온다라······."

"그래. 물론, 쉽지는 않을꺼다. 지금으로써는 껍질을 부술만한 방법조차도 꽤나 막연한 느낌일거고."

"확실히."


방법조차 짐작이 가지 않는다.


물론, 이것을 직접 경험하지 않는 이상 묵령도 그에 관한 해답은 줄 수 없겠지.


묵령은 머리를 톡톡- 두들기며 입을 열었다.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거다. 네가 알아차리지 못해서 그렇지."

"······."

"···설마, 뭔가 알아차린거냐?"


묵령의 물음에 천명은 조욘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렴풋하지만."


천명의 대답에 씨익- 입가에 호선을 그린 묵령은 하하- 웃음을 내뱉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쉬워지겠군."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아. 그래서 이 때까지 해맸던거고."

"아니, 네가 알아낸것은 정확할꺼다."


묵령을 손가락 하나를 펴 천명을 가르킨다.


"너는 지금 깨달음의 기로에 있으니까. 그것이 어떻게든 맞는 길을 제시하려고 했겠지. 너는 그저 확신이 없던거다."

"···그래, 그럴수도 있겠군."


묵령의 말에 천명은 무언가를 깨달은듯이 고개를 주억이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수련검을 들었다.


'하···! 그 사이에 깨달았다고?'


이건 천재를 넘어서지 않았는가.


도대체 지금의 대화에서 뭐를 깨달았기에 저렇게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는가.


아니··· 어쩌면 아까의 말과 같이 이미 깨달아있는 것이었늘지 모르지.


'길은 알고 있던거야.'


다만,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던 것일꺼다.


아니라면 말이 안되니깐.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경악스럽군.'


아무리 자신이 자그마한 조언을 했다고 해도, 그것에 실리를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별개였다.


개인의 영역, 이끌어주는 사람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었다.


'그것을 저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냈고.'


피식- 자랑스럽다는듯이 웃음을 내지은 묵령은 자리에 앉아 천명을 주시했다.


솔직히 이 상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 정도는 홀로 서야겠지. 내가 언제까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깐.'


하지만 하나는 해줄까.


묵령은 손가락 하나를 천명에게 겨눴다.


피잉!


작은 기운 하나가 천명에게로 쏘아진다.


천명의 몸에는 닿지 않았고, 그 주위에 멤돌며 작은 막을 이룬 장막은 주위와 완전한 차단을 이뤄 집중만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아무리 나와 저 녀석밖에 없는 정신세계라고 해도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말이야.'


이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이겠지.


그런 생각을 묵령이 했고, 반대로 천명은 검에만 집중했다.


'검의 의지, 검의(劍意).'


묵령이 알려준 검에 대한 의미를 했다.


'검의 힘, 검력(劍力).'


묵령이 알려준 검의 힘에 대해 생각했다.


'검의 기운, 검기(劍氣).'


묵령이 알려준 검에 깃들어있는 기운에 대해 고민했다.


'검의 끝, 검극(劍極).'


검이 도달하는 끝에 대해 상상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따로 놀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고, 천명은 그것을 하나로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다.


위에서 아래로 검이 움직이고, 검이 변화한다.


'패(覇)와 유(柔).'


패도와 부드러움이 공존하며 검의가 하나로 세워졌다.


아래에서 위로 검이 움직이고, 검이 변화한다.


'자애로움.'


패도와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공간에 자애가 깃들고, 검이 다시 한번 변화했다.


따로 움직이는 것들이 하나로 합해져서 한명의 여인을 보는듯한 형상이 떠오른다.


의지가 세워지니, 그것을 움직이는 검력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묵령과의 기억.'


묵령이 움직이는 것을 어렴풋하게 보았고, 그것을 떠올렸다.


검의와 검력이 서린 검에 검기가 추가되어 완성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하지만 왼전히 같다고 할 수 있는 검이 만들어져간다.


'마지막으로 무극의 길.'


만류귀종이지만, 어떠한 길을 가야할지 정한다.


패(覇)와 유(柔)는 맞지만, 그것 이상의 길을 걷는다.


아니, 더 근본적인 것을 세우고··· 끝내 완성된다.


[ 묵령의 첫번째 검(劍) 암리(暗里)를 습득합니다. ]


묵령과 같은, 하지만 다른 검을 얻었다.


천명은 감았던 눈을 떴고, 미친 광대가 된듯이 수련검을 휘둘렀던 움직임을 멈췄다.


짝짝-


옆에서 박수소리가 들리고, 천명은 그곳으로 고개를 들렸다.


"묵령."

"축하한다. 대공을 이뤘군."


천명은 고개를 저었다.


"대공은 아니다. 오히려 소공에 가깝지."

"···허, 그것까지 알아차렸다고?"


묵령의 말에 천명은 그를 노려봤다.


"알아차렸다고? 설마, 소공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대공이라고 말한거냐?"

"뭐, 말이라도 좋게 하려는 의도였으니까."


칫- 천명은 혀를 차며 수련검을 없앤다.


"가는거냐?"

"아니, 가는게 아니라 추방되는거지."

"크크, 그것도 맞고."


천명은 원래 검을 습득한 직후에 공간에서 추방되어야했다.


하지만 그것이 유예된 이후는 시스템이 배려한 것이겠지.


천명은 시스템의 배려에 응답하며 묵령을 향해 포권을 쥐었다.


"너는 좋은 스승이었다."

"영원히 안볼 것 같이 말하는군?"

"뭐,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는 모르니까."


천명의 말에 묵령또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는 않겠지."

"···그러니 말하는거다. 고맙다."

"말만?"


천명은 피식- 웃으며, 허공으로 손을 뻗었다.


콰지지직!


공간을 찣고 칠흑으로 물들어있는 검 하나가 나타난다.


묵령의 눈이 찣어질듯이 커지며 경악이 어린다.


"그, 그건······!"

"당연히 아니지. 내 성과를 보여주마. 이건 부과적인 것이고."


천명은 발검술을 펼치는듯한 자세를 잡는다.


"암리. 네 검을 내 손으로 보여주마."

"······."


천명이 자세를 잡으니, 공기가 달라졌다.


절대적인 공간의 주인인 묵령의 것을 비집고 나와 사막 속에 모래와도 같은 존재감을 내보인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놀라운 일이었다.


근 한달 동안 이런 것이 가능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지.'


천명은 조용히 단전 속에 고요히 잠들어있는 오러를 끌어올렸다.


고오오오!


흑색 광채가 흘러 나오고, 칠흑의 검이 오러를 빨아들인다.


우우웅!


오러가 치솟아 충분하다고 생각하던 그 때, 천명이 검을 움직인다.


─────!!


반월과 같은 검로를 그리며 묵령의 목을 베어버리기 위해 나아간다.


마치 막는 모든 것을 베어버릴듯한 어두운 검극, 암리.


하지만 천명은 묵령의 목에 닿기 직전 검을 멈추며, 피식- 웃음을 내지었다.


묵령은 딱히 무엇도 반응하지 않았기에 목을 벨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되지.'


그가 허락한다고 해도 아직 무학을 완성시키지 않은 지금은 그를 베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천명은 검을 회수하며 몸을 돌렸다.


"간다."

"······."


천명의 말에 묵령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시선을 응시했다.


그것은 천명이 사라지기 직전까지도 이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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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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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천마 +2 21.05.06 203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232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221 1 23쪽
42 소천마 +1 21.04.20 229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2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7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4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3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8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6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09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5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1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4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5 3 22쪽
»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58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1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5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6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89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0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79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19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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