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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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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299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3.27 18:28
조회
358
추천
3
글자
23쪽

첫번째 검로

DUMMY

신무연이 왔다. 그리고 할말을 하고 사라진다.


폭풍이 지나간듯한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그러한 여파가 방 내부에 깔렸다.


숨막히는 적막이 감돌다가 조선우가 입을 열었다.


"신가주가 이렇게 직접 행동을 하는 것은 오랜만이군."

"···아버지를 알고 있습니까?"


조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다마다. 어쩌면 한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인데."

"···아뇨, 개인적으로 말하는 겁니다."

"크크, 나또한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협회와 신가.


두 거대 집단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조선우와 신무연.


천명이 듣기로 둘은 알고 있던 사이인듯 보였다.


그것도 꽤나 예전부터.


뭐, 이상한 일은 아니다.


제약회사 사장이 갑자기 양말공장 사장과 알고 지내는 것은 이상하지만, 가문과 협회는 능력자라는 연결고리가 있었으니 말이다.


"뭐, 아무튼··· 젊은이 자네의 아버지때문에 더이상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해보이는군."

"···죄송합니다."

"흘흘, 죄송할게 무엇이 있겠나. 이런 것들은 다 윗사람의 잘못인 것이지."


조선우는 아주 잠시 수심이 깊어보이는 얼굴을 보이다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그렇다면, 이제 하나만 정하고 보내줘야겠구만."

"무엇을?"

"보상. 협회 대신에 일처리를 해주었으니, 그에 걸맞는 보상을 주어야하지 않겠는가?"


조선우는 빙그레 미소를 내보였다.


"어떤가? 돈? 아니면 무기? 무엇을 원하는가? 말만 해보게나. 이래도 능력이 꽤나 있어 자네의 말은 어느정도 들어줄 수 있다네."


조선우의 말에 도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맞아. 삼촌이 꽤나 능력이 있는 사람이지."

"구체적으로는?"

"구체적으로는, 음··· 네가 협회에 자리 하나 좀 만들어달라고 하면 전화 한번으로 가능할껄?"


무시무시하군.


천명은 다시금 조선우의 위치를 확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영약 몇개만 챙겨주시죠. 그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영약.


그것또한 그렇게 쉬이 입에 담을만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선우라는 인물과 천명이 한 행동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작다고 볼 수 있었다.


천명은 수백의 인명피해를 사전에 막았다고 볼 수 있었으며, 조선우는 그보다 훨씬 큰 것을 들어줄 수 있었으니까.


조선우는 빙그레 웃음을 내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배포가 작은 것인지, 아니면 대인배인 것인지··· 알겠네. 내 그 이야기를 들어주지."


그렇게만 말한 조선우는 전화로 몇가지를 이야기하다가 끊었다.


"아래에 이야기해두었으니, 내 비서에게 말하면 될걸세. 그리고··· 이 정도로는 보상이 충분치 않을 것 같으니, 나머지는 꽁쳐두고 있겠네."


그렇게 말한 조선우는 천명이 뭐라하기도 전에 충객령을 내렸다.


하아- 한숨을 내쉰 천명은 고개를 숙이며, 아래로 내려가 두개의 영약을 받고 협회를 나섰다.



***



가문으로 돌아온 천명은 혀를 차며 연공실로 걸음을 옮겼다.


'힘이 부족해.'

—급히 움직이지는 마라.

'···알고 있어.'


힘을 갈구하기만 하며, 급하게 경지를 이루려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은 없었다.


그래도··· 천명에게는 힘이 필요했다. 그 누구보다도 강한 절대적인 힘이. 아니, 그 이상의 초월적인 힘이 필요했다.


'아버지.'


검제 신무연. 아주 잠깐 본 것인데, 그의 존재감으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의 강렬한 기세는 뇌리에 꽃혀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영약을 먹는다면······.'

—안된다.


지금의 천명이 영약을 먹는 것은 위험하다. 아직 백년설삼도 다 수습하지 못했는데, 영약을 또 하나 먹는다면 단전이 터질 수도 있었다.


"후우······."


알고 있다. 알고 있는 일지만, 그럼에도 천명은 급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젠장."


천명은 연공실에 도착하고, 곧바로 가부좌를 틀고 게이트에서 싸워 얻은 경험들을 정리하고 재정립했다.


고오오오!


안에 있는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연공을 방해한다. 아니,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였다. 오러가 쌓이지 않는다.


"······!"


천명은 그 때가 되어서야 게이트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극소량에 불과하지만 선천지기를 소모하여 공격을 감행한 일.


그 덕분에 팔라에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야 그것이 발목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런 젠장······."


솔직히 선천지기를 소모했다고 하더라도 티도 나지 않을정도의 극소량이었기에 괜찮을 줄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어."

—문제가 있나보군.

"···오러가 안 모여. 아마도 선천지기를 소모해서 그런 것 같은데··· 무슨 방법이라도 있냐?"


묵령은 한참을 침을 흘리더니, 이내 말문을 틀었다.


—선단(仙團).

"선단? 그건 또 뭐야?"

—후우··· 그것에 설명하려면 단약에 대해 설명해줘야겠군.


천명이 눈쌀을 찌푸릴 때, 묵령이 설명을 시작했다.


—단약은 단약사가 능력자들에게 더욱 빠르게 기운을 쌓게 하기 위해 만드는 물건이라는 것은 알고 있겠지?


묵령의 물음에 천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단약에는 종류를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인 영단(靈團)과 두번째인 선단(仙團).

"영단과 선단이라······."


천명이 침음을 삼키자 묵령이 말을 이어깄다.


—영단은 너희들이 보통적으로 알고 있는 영약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이번에 네가 협회에서 받은 것도 영단이지.

"그렇군."

—그렇다면 선단은 뭘까?


묵령의 말에 천명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仙)··· 신선의 영단인가?"

—맞다. 그런 의미로 만들어지기는 했지. 바로 중단전의 선천지기와 의념을 회복하거나 늘리는 역할을 하는거다.


묵령의 설명에 천명은 약간 충격을 먹었다.


—의념과 선천지기의 차이에 대해서는 아직 설명해도 이해 못할 경지이니 넘어가고, 선천지기를 회복하려면 선단이 필요하다.

"···선단은 어떻게 만드는데?"

—마법사한테 의뢰해야지.


천명은 눈쌀을 한껏 찌푸렸다.


"단약사가 아니고, 마법사라고?"

—그래, 단약사도 만들려고 한다면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보다는 마법사가 도전하는 것이 성공률이나 품질 모두 좋다.

"이런 젠장······."


천명은 한숨을 머금었다.


마법사···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알고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쯧."


어쩔 수 없나. 어차피 한번 보기는 해야했다.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연공실 밖으로 나갔고, 이내 연공실 문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민우?"

"호위를 하겠습니다."

"필요 없··· 아니다."


그곳에 가려면 형식상으로나 예를 차릴 필요가 있나.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민우의 청을 받아드렸다.


"받아드리지. 그리고 움직인다."

"어디로 말씀 하시는 것입니까?"

"백마각(白魔閣)."


천명이 만나는 상대, 그것은 바로 백천신가 최고의 마법사이자 천명의 첫째 누님인 백마녀 신하연이었다.



***



톡톡-


신하연은 탁자를 두들기며 입을 열었다.


"막내가 온다."

"···예? 그게 무슨 소립니까, 갑자기?"

"아무튼 막내가 온다."


신하연의 호위부대인 자허대(紫虛隊)의 대주인 호산화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가 이렇게 갑작스레 말을 하는 것은 이번을 포함해서 한, 두번이 아니었다.


마법사의 직감이라고 하나?


아무튼, 그녀는 예지와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들었다.


'아마도 이번에도 그와 같은 것을 겪은건가?'


호산화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탁자를 톡톡- 두들기던 신하연은 그대로 눈빛을 빛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왔다."

"예? 그게 무슨······."


호산화는 말하던 도중 이질적인 기운 하나가 잡히는 것을 느꼈다.


기운의 크기 자체는 보잘 것 없었지만, 본질적인 격이 터무니없음은 물론이고 위압적인 패도가 느껴지는 기운 하나가.


이런 기운은 처음 느껴봤다.


백마각에 거주하며 신하연을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느껴왔지만, 그녀마저도 처음 느껴보는 기운.


호산화는 눈을 좁히며 신하연에게 물었다.


"아가씨··· 이 기운은 도대체?"

"막내야. 내가 말했잖아."

"진짜로 왔다고요? 갑자기 왜?"


호산화의 물음에 신하연은 자신도 모른다는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마법에 관련된 것 아닐까?"

"···마법에 대해 물으려고 왔다고 보는 겁니까?"

"뭐, 아마도? 확실치는 않지만. 그리고 그보다."


신하연은 기운이 느껴지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막내가 오는데, 너가 한번 나가봐."

"···굳이 제가 나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왜? 재밌을 것 같잖아."

"재미라··· 예, 뭐. 알겠습니다."


호산화는 신하연이 혼자만이 알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없이 가벼워 보여도 그녀는 신가의 대공녀이자 마스터급 마법사.


행동 하나하나가 깊은 생각을 통해 나오는 것이었다.


호산화는 자리에서 일어나 신하연에게 인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과연, 아가씨는 무엇을 알고 나를 막내 도련님과 만나게 하려는 것일까? 최근 오러를 익혔다고는 들었기는 하지만.'


그것과 관련된 것일까?


호산화는 그런 생각을 하며 천명이 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천명은 다가오는 거대한 기운을 느꼈다.


—이 정도면 8등급··· 아니, 9등급 초입 정도군.

'아마, 호위대주일꺼야.'


신가의 직계는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그만큼 위협을 받는만큼 호위를 지척에다가 두고 있었다.


그것이 규율이고, 가문의 규칙이었다.


그렇기에 제아무리 오러를 익히지 못해 가문의 수치라고 불리는 천명일지라도 곁에 흑명대라는 호위대가 거주하고 있는 것이었고.


—가문이 대단하기는 하군. 아무리 마스터가 아니라고 해도 그와 비견되는 최상급 능력자를 고작 호위로 두다니 말이야.

'물론, 그것도 위세가 있는 직계만 가능한 것이지만.'


아마, 천명이 그것을 원한다면 두들겨 맞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천명은 실소를 흘리며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호산화를 응시했다.


"막내 도련님을 뵙습니다."

"첫째 누님의 호위대주인가?"

"맞습니다."


천명은 격기를 이용하여 정확한 그녀의 오러 수위를 확인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먼저 그것을 알아차리고 벽을 세워 기운을 차단하여 막혀버린다.


'역시, 상위의 강자에게 하는건 무리였나?'

—시도는 좋았다. 단, 상대가 안좋았던 것이지.


반면, 호산화는 방금 전 천명이 한 행동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격기로 상대의 경지를 파악하는 것도 어느정도 경지를 이뤄야 가능한 법.


호산화는 문득 천명의 경지가 궁금해졌다.


'윗사람이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어도, 아랫 사람이 하는 것은 무례이지.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궁금해.'


호산화는 들켜서 혼이 나도 무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어차피 혼이 난다고 해도 그의 입장상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내는 것도 불가능하고.


우우웅!


호산화는 은밀하게 기운을 날려 천명의 몸을 살피려고 했다.


피잉!


하지만 천명의 몸에 닿기 직전에 기운이 사라지고, 호산화의 눈에 경악이 어리며 찣어질듯이 커진다.


'이런 미친······!'


들킬 수는 있었다. 실력과 상관 없이 기운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충분히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운을 흝뜨려 버리는 것은 별개였다.


'도대체 어떻게······?'


호산화의 얼굴에 의문이 피어오를 때, 천명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진다.


"···호위대주. 지금 뭐하자는거지?"


서릿발처럼 차갑게 가라앉은 천명의 눈빛이 호산화를 향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활화산이 타오르듯이 적의가 깃들어있으니, 평범한 자들은 뭐라 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이, 이정도라고······?'


분명히 오러를 익힌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무예의 격과 오러의 힘이 강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었다.


"그, 그건······."

"호위대주, 대답해라.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지?"


적의를 넘어 살의마저 흘러나오는 천명은 그대로 패도의 힘이 듬뿍 담긴 흑빛의 광휘를 뿜어 호산화를 압박했다.


쿠구구구!


호산화는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맞받아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한다면 이야기가 심각해질 수도 있었기에 맨몸으로 기세를 받았다.


"크윽··· 죄, 죄송합니다. 도련님."

"격기를 이용해 경지를 파악한다라······."


검게 물들어있는 천명의 동공은 가히 모든 것을 꿰뚫는듯이 보였다.


"···이건 형법당에 넘겨도 뭐라 말하지 못할 것 같군."


안그런가?


그렇게 말을 흘린 천명은 호산화를 조용히 노려봤다.


심리적, 그리고 육체적으로 압박감이 들었다.


'도대체 일이 왜 이렇게 되었지?'


격기를 통해 경지를 알아차렸다면 수긍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지 못한채, 이렇게 추궁만을 당하고 있으니 억울한 것도 억울한 것이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이었다.


"자, 거기까지."


하지만 박수소리와 함께 등장한 여인이 호산화를 구해줬다.


천명은 말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이내 여인을 노려봤다.


"누님."


신하연.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부하 관리하는 것이 꽤나 엉망이더군요."

"흐음, 대주가 좀 무례하게 굴었나보네?"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기세를 갈무리했다.


그 때가 되어서야 호산화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다.


신하연은 숨을 헐떡이고 있는 호산화에게로 다가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천명을 바라봤다.


"그래서 동생. 이렇게 쉽게 발을 빼주는 것을 보면 내게 무슨 일을 해달라고 온 것 같은데··· 맞아?"


천명은 쯧- 혀를 차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 한가지 부탁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래? 그럼, 따라와."


신하연이 몸을 돌려 전각 안쪽으로 들어가자 천명은 숨을 헐떡이고 있는 호산화를 한번 노려보다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둘을 따라 들어가는 나민우.


홀로 남겨진 호산화는 허무한 눈빛을 내비치며 생각을 정리했다.



***



신하연을 따라 방으로 들어온 천명은 그녀를 마주보고 앉았다.


나민우는 둘이 들어온 방의 문앞에 서 있게 해두었고, 방 안에는 둘만이 있었다.


"누님."

"그래, 막내야."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탁자를 두들겼다.


"부하에 대한 이야기는 둘째치고, 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단약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습니까?"


천명의 질문을 받은 신하연은 눈쌀을 찌푸렸다.


"마법에 대한 자문인줄 알았는데?"

"뭐, 비슷합니다. 어쨋든 대답해주시죠."


신하연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남들이 아는만큼 알아··· 이런 대답을 듣기 위해서 물어본 것은 아닌 것 같고. 도대체 무슨 의미로 묻는거야?"


신하연의 되물음에 천명은 한숨을 내쉬었다.


"선단(仙團). 뭔지 알고 있습니까?"

"···선단?"


천명의 말에 신하연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듯 떨렸다.


"그, 그걸 네가 어떻게······!"

"말하시는 것을 보니 알고 계시는가 보군요."

"···알다마다. 만들어보려고 시도까지 해봤는데."


신하연의 말에 이번에는 천명이 흥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도를 해봤다고요?!"

"진정해. 그저 시도만 해봤을 뿐이니깐."


신하연이 손을 저으며 진정하라는 말에 천명은 숨을 고르고 다시 정신을 차려 자리에 앉아서 신하연을 노려봤다.


"···실패했다는 소리는 못만든다는 뜻이군요."

"아니,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야."


신하연이 단호하게 고개를 젓자 천명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그럼, 뭐가 문제인거죠?"

"재료, 그리고 방법. 모든 것이 문제지."

"···선단이라는 것이 있는 것 알았다.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방법은 전혀 알지 못했기에 폐지되었다··· 라는 것입니까?"


신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해."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문질렀다.


이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만드는 사람이 방법과 재료를 알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돈이 많거나 재료에 대한 정보가 많아도 답이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곧이어서 해결되었다.


—방법은 내게 있다.

'선단을 만드는 방법을 안다고?'

—그래, 내가 이 때까지 얼마나 많는 주인들을 만났다고 생각하는거냐. 그 중에는 선단에 대해 알려는 주인도 있었다.

'그럼······.'

—방법은 알려주지.


묵령의 시원스러운 답에 천명은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신하연에게 묵령이 말하는 것들을 말해줬다.


"—로 끝나는 겁니다. 가능하겠습니까?"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것들을 아는지는 둘째치더라도. 응, 어느정도 가능해보여. 재료들도 다 가문에 있거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고. 하지만······."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어."


문제?


천명은 고개를 갸웃거리면 문제가 뭔지에 대해 물었다.


"···금구자영초(金究紫英草). 이건 시중에서도 팔지 않고, 가문에도 얼마 없어서 우리에게 내어주지 않을꺼야."

"끄응······."


젠장- 시작도 하기 전에 문제가 막혔다.


"무언가 방법이 없습니까?"

"···그래, 없어.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은 말이야."


기적이라··· 그 말을 듣고, 천명은 한가지를 떠올렸다.


'시험의 탑.'


미국 로스엔젤리스 중앙에 생긴 거대한 탑으로, 일종의 결투장이었다.


'수많은 후기지수들이 그곳으로 가서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하지.'


그곳에는 각층에 도달한 높이와 클리어를 한 시간을 가지고 랭킹을 매긴다.


그리고 랭킹에 따라 시험의 탑을 나올 때, 한가지의 보상을 정해 나올 수 있고.


'아마, 지금 시대에는 랭킹 1위가 중국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중국인은 벌써 70년 전에 시험의 탑을 올라 매겨진 등수로, 이 때까지 그 누구도 깨지 못한 등수였다.


아슬아슬하게 근접한 것이 신무연을 비롯한 지금 시대의 절대자라고 들었고.


그런 곳을 천명이 떠올린 이유는 딱 한가지 밖에 없었다.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


지금 시대에는 소문에 불과하지만, 탑 내에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전해지는 장소가 하나 있었다.


그곳에는 수많은 영초나 신비한 동물, 그리고 심득서나 마법서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야.'


후에 공인되는 사실이지만, 그 장소는 실존하기는 한다.


물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많은 보물들이 널려 있는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밖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영초가 실존하기는 해.'


후우- 한숨을 내쉬며 천명은 고개를 저었다.


'거기에 가는 것은 나중에 하려고 했는데······.'


그곳을 입장할 수 있는 자격은 딱 하나뿐이었다.


바로 만 19세 이하의 인물.


그것뿐이었고, 올해로 만 19세가 끝나는 천명또한 그것을 지키기 위해 가기는 해야했다.


그러나 시간이 남았기에 미뤄두었던 일이었는데······.


'쯧.'


어쩔 수 없군.


생각을 정한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한 것들을 신하연에게 말했다.


"흠, 그곳을 발견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뭐, 안되면 그곳을 빠르게 클리어해 가문의 위상을 높인 공적으로 가문에서 하나 받으면 되고요. 나쁘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해."


신하연의 허락 아닌 허락을 받은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길로 방을 나왔다.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 그 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실력만으로는 모자랐다.


선천지기를 소모했기에 경지를 높이거나 할 수는 없었지만, 검술의 정확성이나 묘리의 숙련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수련을 하고 탑으로 향해야겠어.'


천명은 흑명각의 연무장을 향해 발을 옮겼다.



***



연무장에 도착한 천명은 수련검을 들고 서서 묵령과 대화를 나눴다.


어떤 식으로 강해져야할까, 또 지금 강해질 수 있을만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하고.


—안되겠군. 너, 내 검을 배워라.

"검을···? 전에는 가르쳐달라고 해도 안된다고 했잖냐."

—그 때는 네가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에 그런거지.


그 때랑 무슨 차이가 있는거지?


그렇게 아주 잠깐 생각했던 천명은 게이트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묵령에게 물었다.


"설마···첫번째 검로를 만들어서?"

—그래, 네가 검로를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백날 설명해봤자 어차피 너는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니까.


천명은 눈쌀 찌푸리면서도 묵령의 말을 이해했다.


확실히 그런 이유라면 검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된다.


어차피 배우지 못하니깐.


즉, 시간낭비를 하지 말라는 의미일 것이다.


"묵섬을 만들어서라······."

—정확히 말하면, 첫번째 검로를 만들었기에 네 몸이 다른 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다. 만검이란 무학 자체가 꽤나 특이해서 말이지.


묵령은 사람이 아니지만, 이 말을 한 순간만큼은 어깨를 으쓱였다고 생각했다.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했다.


지금 있는 것은 묵섬이라는 검로와 만검에 있는 세개의 묘리.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아니, 전혀 충분하지 않다. 그렇기에 이리 강해질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고.


하지만··· 다른 검을 익힌다. 이것이 맞는 것일까?


그냥 세개의 묘리에 대한 숙련도를 높이고, 묵섬을 연습해서 완성도를 높이면 되는 것이 아닐까?


예로부터 과유불급이라, 많은 것을 익히면 체하는 것이 아닐까?


천명은 그런 생각을 거듭하며 고민을 했지만, 결국에 답은 하나뿐이었다.


'익혀야지.'


솔직히 묵령이 자신의 검을 익히라고 말한 순간부터 정해져 있던 것이다.


묵령은 스승과도 같은 존재였고, 고작 열흘이라는 시간에 불과했지만 그가 자신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을 알아갔다.


그런 그가 자신의 검을 배우라고 한다······.


그것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번 수락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묵령이 생각을 하고, 정했다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믿고 따른다면 자신은 천명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묵령이라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상대의 말이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고,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관계라는 것은 의심이라는 과정을 거쳐서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었다.


천명은 고민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럼, 결정이 낫군. 내 첫번째 검을 배운다는 것으로.

"그렇겠지."


천명이 미소를 지으며 수련검을 든 손에 힘을 더했다.


묵령의 설명을 듣고 그의 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차례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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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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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천마 +2 21.05.06 203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232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221 1 23쪽
42 소천마 +1 21.04.20 229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2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7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4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3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8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6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09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5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1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4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5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 첫번째 검로 +1 21.03.27 359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1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5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6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89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0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79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19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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