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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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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10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3.26 18:11
조회
351
추천
3
글자
22쪽

첫번째 검로

DUMMY

도연은 재빠르게 협회의 전력을 모아 게이트가 있는 곳을 향해 움직였다.


분주했다. 라이트닝 길드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사람들을 최대한 대피시키려 소리지르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런 라이트닝 길드원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당연했다. 협회가 말해도 듣지 않는 것이 민중인데, 일개 길드가 말한다고 듣겠는가?


라이트닝 길드원들도 그것을 알았지만, 최대한 사람들을 살려보기 위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다.


도연은 그 모습을 바라봤고, 이내 길드장으로 보이는 이에게 달려갔다.


한석천은 갑자기 자신에게로 다가온 도연을 향해 손을 휘적이며 말했다.


"아가씨. 여기는 게이트 브레이크 지역입니다. 빨리 대피하셔야 한다······."

"괜찮습니다. 이제 저희가 이 자리를 인수하죠."


한석천은 도연의 말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게 무슨······."


도연은 한석천의 말을 듣지 않고, 품 안에 지니고 있던 신분증을 꺼내 모두에게 보이게 들며 소리쳤다.


"협회에서 나왔습니다! 지시에서 따라주세요."


우뚝-


사람들을 대피시켜려던 라이트닝 길드원들이나 그런 이들과 말다툼을 나누고 있던 사람들, 그리고 미심쩍은 표정을 짓고 있던 이들까지 일제히 멈췄다.


그리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뭐, 뭐야? 게이트 브레이크가 진짜로 일어난다고?"

"어휴, 집값 어떡해!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나면!"

"협회에서 나올 줄은 몰랐는데, 진짜 사실이었어······."


순식간에 목소리가 크게 울렸지만, 누구 하나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


도연은 한숨을 내쉬곤 손뼉을 쳤다.


짝짝-


도연의 박수소리에 맞춰서 백여명의 무리가 우르르 나타났다. 검은 정장을 입고 모습으로 전부 협회의 요원들이었다.


도연은 나타난 검은 정장의 무리들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팀장급은 저를 따라와 게이트로 향하고, 팀원들은 이곳에 남아서 일반인들을 대비시키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협회 요원 중 대표자로 보이는 자가 대답을 했다.


도연이 발걸음을 옮기자 여덟명의 요원들이 따라붙었다.


꽤나 강한 기세를 품고 있는 것이 6등급은 확실히 되어보이는 이들이었다.


본래라면 4등급 게이트 브레이크에 이들을 데려오지 않아도 되었지만, 도연은 권한을 모두 발휘해서 데려왔다.


뭔가 묘한 기분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었다.


'제발, 기우였으면 좋겠지만.'


도연은 속으로 초조함을 가리며 발걸음을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



"어떤가요?"

"···안됩니다."


원래보다 30분이나 일찍 올 수 있게된 도연은 천명의 지원을 위해 팀장급 요원들을 게이트 내부로 들여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게이트가 그들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도연은 한껏 심각한 표정을 지은채 요원에게 물었다.


"게이트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에는 무엇이 있었죠?"

"···안에 있는 인원이 게이트를 클리어했을 경우 혹은 게이트 자체 폐쇄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게이트인 경우······."

"세번째는요?"

"···게이트에 들어가는 인원이 정해져있는 경우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세번째는······.


'방법이 없어. 공자가 게이트를 클리어하거나 게이트 브레이크까지 시간을 버는 수밖에 없어.'


젠장- 속으로 욕짓거리를 되새긴 도연이 요원에게 물었다.


"···게이트를 클리어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는건가요?"

"없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원은 세간에서 들려온 소문에만 근거하여 판단했다.


신천명. 오러를 익히지 못한 이.


허나, 도연의 말에 따르자면 얼마 전에 오러를 익히기는 했다는 이.


신가 특유의 재능을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최대 2등급.


아니. 라이트닝 길드원들을 압도하는 신위를 보였다고 들었으니, 어쩌면 3등급이거나 그 이상의 신위를 발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4등급 게이트를 감당할만한 실력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요원은 안타깝다는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우우웅!


그 때였다. 게이트 입구가 일렁이기 시작하더니, 입이 벌어지는 것처럼 게이트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설마······?'


도연의 눈이 크게 뜨이고, 선명한 걸음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걸어나왔다.


온몸이 상처가 가득했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칠흑의 남자.


그럼에도 그의 미모는 빛을 발아하고 있었고, 그의 존재감은 세상을 가득 채울듯한 느낌마저 주었다.


"후우······."


목소리가 들려오고, 도연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살아나왔네요? 도대체 어······."


지이잉!


도연이 말을 끝맺히기도 전에 천명이 전부 몸을 빼내자 게이트가 사라졌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게이트 클리어······!'


미쳤다. 도대체 어떻게 4등급 게이트를 클리어했는지는 몰라도, 살아나온 것을 넘어서 게이트를 클리어하다니!


도연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를 위해 천명에게 달려갔다.


"게이트 클리어······."

"포션."


그러나 그 걸음은 중간에 멈춰야만 했다.


도연은 내밀고 있는 천명의 손을 잠시 멈춰서 바라봤다가 이내 고개를 들어올려 무표정한 얼굴을 입을 여는 것을 바라봤다.


"포션."

"예······?"


천명은 몸에 있는 상처들을 가르키곤 다시 손을 뻗었다.


"신성 능력자에게 치유를 받기 전에 포션으로 상처들을 치유하고 싶습니다. 지금 너무 지쳐서 말이죠."


천명의 설명에 도연은 다급히 요원들을 불렀다.


그러자 요원들을 급하게 달려와 포션이 들어있는 아공간 주머니를 건넸다.


도연은 아공간 주머니로 손을 넣을려다가 그냥 그것을 전부 줬다.


"여깄습니다, 포션."

"고맙습니다. 후일, 이것에 대한 값을 치르죠."


천명은 아공간 주머니 안에서 포션들을 꺼내서 머리 위로 뿌렸다.


액체임에도 머리나 옷을 젖게 하지 않고, 포션의 힘은 천명의 몸 안으로 스며들어 그의 내, 외상을 치유해나갔다.


물론,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기에 신성 능력자의 치유를 받아야 했지만.


천명은 포션을 전부 쓰고, 아공간 주머니를 다시 그녀에게 건넸다.


도연은 천명이 주는 아공간 주머니를 받아들곤 천명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한겁니까?"

"뭐를 말입니까?"


천명의 되물음에 헛웃음을 흘린 도연은 천명의 뒤쪽, 정확히는 아까 전까지 게이트의 입구가 있던 곳을 가르켰다.


"게이트, 어떻게 클리어한거죠?"

"아아··· 그것 말하는 것이었군요."


천명은 잠시 턱을 짚으며 고민하다가 이내 게이트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설명했다.


도연은 천명의 설명을 모두 듣고 한숨을 흘렸다.


"···말이 안되는 일지만, 일단은 믿도록 하죠."

"뭐, 믿지 않는다고 한다면 할말이 없네요."


도연의 말에 피식- 웃은 천명은 너스레를 떨듯이 화제를 돌렸다.


"아 참. 그러고보니 꽤나 많은 인원들을 데리고 왔군요. 시간도 원래보다 꽤나 빨리 왔고요."

"···그럴 수밖에 없죠. 당신이··· 에휴, 아닙니다."


천명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가 안된다는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도연은 한숨을 푹푹 내쉬다가 천명을 데리고 움직였다.


"등급이 높지는 않지만, 저희측에서 데려온 신성 능력자가 있으니 일단 그 사람에게 가서 포션으로 치유되지 않는 상처들을 살피죠."

"뭐, 일단 그럽시다."


천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도연은 먼저 발을 나섰다.


그리곤 천명은 아까부터 압박을 해오는 협회의 요원들을 향해 눈을 좁혀 노려봤다.


'이자식들이 진짜 보자보자하니깐······.'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보다 강자였다.


거기다 한명은 아예 6등급조차도 초월한듯 보였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물러나야하는 이유는 되지 않았다.


천명은 속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기운을 풀어해쳤다.


쿠구구구···!


막대한 기세가 주변을 감싸듯이 일대에만 펼쳐진다.


무인들만의 자존심 대결, 아니 요원들에게는 지켜야하는 자를 위한 확인과정이었다.


천명은 피식- 웃으며 그들에게 작게 읊조렸다.


"시선을 거두지 않으면 출수한다."


앞서서 걸어가는 도연에게는 들리지 않는 음성.


허나 들리는 자들에게는 소름끼칠 정도의 살의가 느껴질 음성이 요원들에게 꽃혔다.


요원들은 이곳이 어디인지도 망각한채 천명의 살기에 반응하여 각각의 병장기에 손을 올리거나 캐스팅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저기요··· 안와요?"


뒤를 돌아본 도연에 의하여 순식간에 대치가 잦아든다.


천명은 요원들을 흘겨보며 코웃음을 내뱉고는 그녀에게로 걸어갔다.


"예, 갑니다."


그렇게 요원들은 천명과 도연이 사라질 때까지 그곳을 쳐다봤다.



***



게이트 클리어 3시간 후.


인터넷상에서는 현재 천호에서 라이트닝 길드원들과 협회의 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 제목 : 천호에 뭔일난거임? ]

본 글쓴이··· 는 개뿔. 학교 끝나고 천호 놀러갔는데, 갑자기 라이트닝 길드 사람들이랑 협회 요원들이 대피하라고 천호에서 난리 났음. 뭔일 난거임?

아무래도 좀 큰일 난 것 같은데?

협회도 나서고, 막 어른들이 게이트 어쩌구 브레이크 어쩌구 그럼.


[ 댓글 ]

<djnfow21> : 그거 아마 게이트 브레이크일껄? 라이트닝 길드원들이 말하는 거 보니깐 ㄹㅇ 개심각하던데?

<킹왕짱짱> : 나는 신가에서 나섰다고 들었는데 아님?

<nsodhj62> : 나 아는 사람이 협회 다니는데, 게이트 브레이크 맞음 ㄹㅇ임

<오빠야> : ㅈㄹ ㄴㄴ 아는 사람충 납셨죠?

<포켓몬 던지미> : 그냥 ㄹㅇ ㅋㅋ이랑 무야호만 치셈 ㄹㅇ ㅋㅋ

<무야호충> : 무야호~ (대충 신난다는 뜻)

<사촌오빠 재벌2세> : ㄹㅇ ㅋㅋ

<애벌레 부화> : ㄹㅇ ㅋㅋ


온갖추측과 루머가 난무하는 와중, 한 기자가 글을 올렸다.


그것도 영상을 첨부한채로.


[ <속보> 게이트 브레이크를 막은 신성 ]

본 기자는 현재 천호에 나와있고, 인터뷰를 따기 위해 대기 중이다.

일단,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겠다. 동영상을 첨부하니 그것부터 보고와라.


첨부 : https://naver.com/4917···


수많은 사람들이 기자가 쓴 글을 보고, 동영상을 클릭해 재생했다.


허나 싸움이 일어나는 장면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동영상이 재생되자 나오는 장면은 흐릿한 장면이었다.


그것도 정확한 내용은 추측되지 않았고, 그저 검은 양복을 입은 자들이 무언가를 막는 것 같은 영상이었다.


···자, 영상을 보고 왔는가?

그렇다면 설명을 하겠다.

영상의 내용은 협회의 요원들이 누군가를 지키는 내용이고, 그 지키는 사람은 나도 모르고 영상에도 찍히지 않았다. (요원들이 너무 강력히 제지했다.)

하지만 그것을 토대로 알 수 있는 것이 한가지가 있었다.

협회의 요원들이 보호할만한 인물은 협회 내에도 얼마 없다.

그리고 그런 인물이 여기 있을 확률은 별로 없다.

그렇기에 본 기자는 한가지 사실을 지지한다.

아까 전 라이트닝 길드원들이 외치고 다니던 일들, 게이트 브레이크가 실제로 터질뻔했고 그것을 막은 사람이 있다는 것.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댓글]

<미친 걸 보면 짓는 개> : 월월월!

<wnndok401> : 에휴··· 기자라는 양반이 추측성 기사를 내놓아버리네

<미쿠짱 헠헠> : 그냥 ㄹㅇ ㅋㅋ만 치자

<아이스크림 좋아> : ㄴ윗댓 닉넴 실화?

<고양이 집사> : ㄹㅇ ㅋㅋ

<내 오른손의 흑염룡> : 이래서 기자를 기자라고 안하고 기레기 하는거임 ㅉㅉ

<아이스크림 좋아> : ㄴ그러니까 윗댓 닉넴 실화?


그렇게 인터넷 한동안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한편, 그 인터넷을 달군 당사자는 협회의 본부 그것도 최상층, 다르게 말하면 부협회장이 있는 곳으로 와있었다.


천명은 눈앞에 있는 문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도연에게 물었다.


"···분명, 신성 능력자에게 데려다준다고 들었는데요."

"그··· 저도 그럴 생각이었는데요."


도연의 말에 천명은 눈을 좁혀서 쳐다본다.


"삼촌이 일 내팽겨치고 어디 가냐고 물어서··· 하하··· 거기에다가 요원들을 그렇게 빨리 데리고 올 수 있던게 삼촌 입김이 없지는 않아서··· 하하······."


도연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천명은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여기까지 왔는데 뭐 어쩌겠나, 부협회장을 만나는 수밖에.


뭐,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니까 떨리는지는 않았지만······.


'뭔가 오묘하단 말이야.'


마치 여자친구와 함께 그녀의 아버지를 보는듯한 느낌이 듬뿍 들었다.


물론, 상황적으로 그와 동 떨어진 것을 넘어 완전히 관련이 없었지만.


"후우······."


심호흡을 한 천명은 그대로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풍경.


한 성깔 할 것 같은 외모를 하고 있는 남자가 테이블 위에서 비서가 주는 서류들을 결제하고 있었다.


저 남자가 바로 능력자의 부협회장 조선우였다.


"왔군."


천명이 들어오고, 결제를 하던 서류의 진행을 멈추고 앞에 있는 소파로 걸어간 그는 상석에 앉아 소파를 가르키며 말했다.


"앉게, 젊은이."


기품을 넘어서 위압감이 드는듯한 착각에 천명은 침음을 흘렸다.


'이게 정점.'


조선우는 딱히 어떤 능력을 익히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들어온 정보로도 그가 무언가를 익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고.


하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아버지 신무연과 비슷한 종류의 압박감이었다.


'한 분야의 정점에 선 자.'


왕의 기백, 혹은 정점이 가지는 착각.


그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카리스마는 부협회장이라는 직위와 만나 더욱 그의 형성을 견고히 만들어줄 것이었다.


저벅, 저벅-


천명이 그의 말에 따라 소파에 앉았고, 도연이 그 뒤를 따라가 옆에 앉았다.


"마실 것은 무엇이 좋은가?"

"···믹스커피로 부탁합니다."

"나는 홍차."


둘의 요구대로 마실 것들을 가져온 비서가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그대로 숨막히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크흠······.'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부른걸까.


아니. 어쩌면 혼내려고 부른걸 수도 있었다.


제아무리 게이트 브레이크 직전의 게이트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협회의 관할이었으니 클리어를 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었다.


천명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그의 입이 열리길 기다렸다.


"으음··· 일단, 먼저 감사 인사부터 하지."


시간이 지나고 열린 그의 입에서는 꽤나 당황을 유발하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뒤에 이어지는 행동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고맙네."


조선우가 상석에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감사인사를 표한다.


······이거 꿈인가?


천명은 볼을 꼬집어 보며 꿈인 것을 확인했다.


'아픔이 느껴지니깐 꿈은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천명이 이렇게 반응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조선우가 누구인가.


수백, 아니 수천만을 넘어서는 능력자들의 정점인 협회의 최고위 간부 부협회장이었다.


협회 내부에서도 협회장을 제외한다면 그 누구도 그의 위에 있지 못한다.


천명은 높은 사람을 생각하면 신무연을 생각했고, 그는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하지 않았기에 괴리감이 꽤나 대단했다.


천명은 손을 휘저으며 질색을 했다.


"아, 아니! 갑자기 무슨 짓입니까?!"

"무엇이 말인가?"

"높은 사람이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닙니다."


조선우는 고개를 들어 천명과 눈을 마주쳤다.


"그건··· 신가주의 생각인가, 아니면 젊은이 자네의 생각인가?"


조선우의 물음에 천명은 눈빛을 일변시킨다.


오직 진지함만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제 생각, 그리고 아버지의 생각 둘 다입니다."

"호오··· 그렇다면 이유는?"

"반반입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은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 제 자신을 위해서도, 또한 부하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천명의 대답을 들은 조선우를 웃음을 내뱉다가 옷깃을 털어내고, 이내 제자리에 앉아 아까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확실히 맞는 말일세. 나또한 그리 생각하고."

"그런데 어째서······?"


조선우는 너털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젊은이, 나는 말일세··· 사람이 유도리있게, 상황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해야한다고 생각한다네. 이번 일또한 마찬가지."


조선우는 안광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다면, 이 늙은이의 명예가 무엇이 중요하겠나. 늙은이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으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고개를 숙여야지."


실제로 만난 조선우는 생각과는 꽤나 다른 사람이었다.


아니. 그저 아버지를 보고 위에 선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나로 단정지었던 것이겠지.


'안일했어.'


이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생각했어야했는데, 생각하지 못했다.


어떠한 길이든 열려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하는데,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지금이라도 바로 잡으면 된다.


천명은 고개를 들어올려 조선우와 눈을 마주했다.


"···그렇군요. 그건 또··· 새로운 견해입니다."

"허허, 늙은이의 말을 그리 생각해주어서 고맙다고 해야하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졌다고 생각한 것인지 웃음을 지어 공기를 환기시키듯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다.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지 않아도 되네. 그저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

"—아무튼. 내가 젊은이, 자네를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네."


조선우의 눈이 한없이 깊어진다.


"어떻게 안건가? 본 협회에서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던 게이트에 대한 존재를 말일세. 혹시··· 예지 계열의 능력이······."


그 때였다. 세 사람은 동시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파괴, 그 자체가 다가오는듯한 느낌이 듬뿍 들었다.


조선우는 그나마 괜찮다고 볼 수 있었지만, 천명과 도연은 순식간에 식은땀을 듬뿍 흘렸다.


그리고 그렇게.


끼이익!


한 사람이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온다.


저벅, 저벅-


남자는 방 안으로 들어와 상석에 있는 조선우를 흘깃- 쳐다보다가 이내 천명과 도연의 맞은 편에 앉았다.


어마어마하 존재감. 검제 신무연의 등장이었다.


"조선우. 예는 밥말아 먹은건가?"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내 아들을 왜 내게 말도 없이 데려간 것이냐? 덕분에 내가 헤맬뻔 했지 않느냐? 다행히도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에 바로 찾아올 수 있었지만."


호로록- 신무연은 조선우의 앞에 있는 차를 들이마셨다.


조선우는 신무연의 말을 들으며 식은땀을 흘렸다.


존재감만큼은 견뎌낼 수 있었지만, 그의 말에 담긴 뜻만큼은 쉬이 넘길 수 없었다.


이곳에 말도 없이 들어왔다는 무례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간자가 협회에 숨어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대규모 찾아낸지 1년도 안된 이 순간에 이 발언으로.


조선우는 입술에 피가 날 정도로 씹으며 신무연에게 물었다.


"···원하는게 뭐냐, 신가주."

"내가 원하는 것은 별 것 없다. 막내아들을 건드리지 마라."


조선우는 두눈을 크게 뜨였다.


"···신천명, 이 아이를? 네가 자신의 아이를 챙기는 일도 있었나?"

"크크,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와 대등한 존재니까 말이야."


조선우는 눈을 좁혀 신무연을 노려봤다.


"아무래도 내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군."

"그래, 물론 암묵적이지만.


탁- 신무연은 들고 있던 찻잔을 탁자 위에다가 내려놓았다.


"안그렇느냐? 아들아."

"···도대체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니, 제가 무슨 생각을 하시고 있는지 알고 있는겁니까? 도대체 어떻게······."

"크크, 당연히 알 수밖에."


신무연이 두눈을 번뜩이며 말을 이어갔다.


"네가 혼약을 하려는 순간에 게이트, 그것도 브레이크 직전의 것을 클리어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알 수가 없을 것 같으냐?"

"···무섭군요."

"크크, 뭐 알아서 생각해라. 이 자리에 온 것은 네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니."


신무연은 소파에 몸을 기대며 다리를 꼬나쥔다.


"외부의 압력을 막아주마. 네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줘봐라."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아버지의 흥미때문입니까?"


신무연은 즐겁다는듯이 키득키득- 웃음을 내지으며 꼬나쥔 다리를 풀었다.


"둘 다."

"···그렇군요."


천명의 대답을 들은 신무연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조선우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니, 조선우. 아들을 건드릴 생각은 추호도 하지마라."

"···만일 건드린다면?"


신무연의 입가가 두 갈래로 찣어지며 섬뜩함을 자아낸다.


조선우는 그 행동만으로 신무연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지끈거린다는듯이 이마를 주무른 조선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건드리지 않도록 하지. 허나, 남쪽의 그놈은 나또한 어떻게 하지 못하니 네가 알아서 해라."

"크크, 어차피 거기는 내가 직접 갈 생각이었다."


조선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신무연은 할말을 모두 했다는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선다.


하지만 방을 나서기 바로 직전, 신무연은 한마디 말을 남겼다.


"다른 나라놈들은 알아서 막아라. 알겠나?"

"알겠다. 내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의 인재가 휩쓸리는 것을 막지."


조선우의 대답을 들은 신무연은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거대한 존재감이 사라지자 한차례의 태풍이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검제 신무연. 절대자의 존재감.


천명은 아직도 갈길이 한참이나 멀었다고 생각하며 방금 전 신무연이 했던 말을 곱씹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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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3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9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6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10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5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2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5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5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59 3 23쪽
» 첫번째 검로 +1 21.03.26 352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5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1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79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19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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