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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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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69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3.25 18:11
조회
367
추천
3
글자
24쪽

첫번째 검로

DUMMY

천명은 고블린 로드의 시체를 한곳으로 치워둔채 그대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조금이라도 내상을 회복해둬야해. 팔라에라는 놈과도 싸워야하니까 말이야. 그 때를 대비해 최대한 몸의 상태를 최상으로 만들어두어야지.'


천천히, 그러나 차곡차곡 몸의 상태가 좋아진다.


고블린 로드에게 당해서 생긴 내상도 빠르게 치유되고 있었고, 소모된 오러도 게이트의 풍부한 마나로 인해 채워지고 있었다.


고오오오!


칠흑의 아지렁이가 피어올라 운무를 만들자 패도의 힘이 내려앉아 지반을 흔들었다. 천명의 힘이 증폭되어갔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고블린 로드와의 싸움은 천명에게 확실히 도움이 되었고, 그것이 벽을 깨는 정도는 아니지만 착실하게 강해지고 있던 것이었다.


"후우······."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치유를 마치고, 오러를 채운 천명은 가부좌를 풀고 일어났다.


몸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내부를 관조했고, 이내 손을 쥐었다가 폈다를 반복하며 몸이 어느정도 회복한 것을 확인했다.


"이 상태라면 전력의 7할까지는 무리없이 펼칠 수 있겠어."


그 이상으로 펼치면 내상이 깊어지겠지만, 이 정도면 가능할 것이다.


여차하면 내상이 깊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전력을 펼치면 되는 것이고.


'···선천지기도 쓰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었어.'


만일 묵섬을 배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천명은 아무래도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고블린 로드를 이긴다는 확신이.


그렇기에 여차하면 선천지기를 써서라도 이기려고 하지 않을까.


피식- 웃음을 머금으며 생각을 털어냈다. 어차피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은 아까 전 거기에서 고블린 로드가 말했던 팔라에라는 놈을 찾는 것에 집중해라. 어쩌면 거기에 없을 수도 있으니깐.

"나도 알고 있어. 적명초(赤明草)도 찾아하니깐."


적명초는 지금 게이트에 있는 영약이다.


심지어 효과또한 알고 있었다.


'저번에 먹었던 백년설삼과 비슷한 수준의 영약이지만, 그것처럼 오러의 절대적인 양을 늘려주는 것은 아니지.'


오러의 양은 쥐꼴만큼도 늘지 않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적명초의 진가는 그것이 아니었다.


'적명초는 피독의 효과가 있는 영약이지. 어쩌면 그것을 먹고 독에 강한 신체를 형성하게 될수도 있고 말이야.'


물론, 천명에게는 그것을 활용할 다른 방안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그 '영약'의 핵심재료가 되는 녀석이지.'


천명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적명초에 대한 생각을 마쳤다.


솔직히 이곳에 있다고 확신할 수는 있지만, 손 안에 있는 것도 아닌 것을 벌써 고민하는 것은 너무 배부른 소리였다.


그리고 지금은 본래 목적을 클리어한 것도 아니었고.


천명은 고개를 돌려 옆에 떡하니 떠있는 홀로그램 창을 바라봤다.


[ 01 : 34 : 52 ]


벌써 게이트에 들어온지도 두시간 반이 가깝게 지났다.


남은 시간은 한시간 반. 과연 이 시간 안에 달칸과 팔라에라는 보스를 해치우고 게이트를 클리어할 수 있을까?


물론, 무조건 클리어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와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지.'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장소를 벗어났다.


목적지는 아까 고블린 로드와 마주쳤던 진지였다.



***



약 10분간 유심히 진지가 있는 곳을 살펴봤다.


하지만 그 어떠한 기척이나 생명체가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듯한 것은 전혀 발견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벗어나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 때문이었다.


'감각이 요동치고 있어. 저 진지에서 눈을 때지 말라고, 아니 정확히는 저 진지에 있는 무언가에서 눈을 때지 말라고.'


고블린 로드보다도 위험한 느낌이었다.


오우거를 보았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그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강해졌지만.

"뭐, 그렇기는 하지."


묵령의 말에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한 천명은 다시금 진지쪽을 쳐다봤다.


그리고 그 때였다. 진지 안에서 위압적인 기운이 슬며시 흘러나오는 것은.


고오오오!


양만을 따지자면 얼마 되지 않지만, 그 안에서 파괴의 의지는 말그대로 고블린 로드를 뛰어넘어 오우거와 비견되었다.


'이건······.'


천명은 눈을 가늘게 뜨며 진지를 노려봤다.


그리고 그 순간,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거체.


3미터는 훌쩍 넘는 몸이 전부 푸른색으로 뒤덮여있고, 더하여 흉악하게 생긴 얼굴은 하나를 가르키고 있었다.


'트롤······?'


트롤. 재생력이 강한 몬스터로 등급이 약한 능력자라면 고전하는 이들.


하지만 저 트롤은 평범함의 궤를 넘어섰다.


아까 만났던 고블린 로드와 같이 투력을 내뿜고 있는 것과 동시에 그 안에서 느껴지는 힘또한 5등급에 닿아있었다.


"미쳤군."

—빨리 상태창을 사용해봐라!


묵령의 충고에 천명은 곧바로 녀석을 향해 상태창을 확인했다.


[ 종족 : 아이스 트롤 ]

[ 이름 : 팔라에 ]

[ 능력 : 재생력(4단계), 투력(2단계), 괴력(2단계), 동결(3단계) ]


미친··· 능력이 네개나 있다고?


심지어 괴력은 트롤의 능력도 아니었다. 트롤은 오우거의 특기이자 능력, 트롤이 가지고 있을만한 능력이 절대 아니었다.


거기에 아이스 트롤이라서인지 동결이라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후우··· 동결, 그리고 괴력이라.'


단계가 꽤나 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꽤나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위축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상태창에 보스라는 표시가 있지는 않아도, 보스라는 것은 알겠지만······.'


생각 이상으로 강할 것 같았다.


저 동결이라는 능력과 재생력 때문에 장기전을 노리는 것도 악수일 것 같고.


"동결이라··· 아마도 얼음과 관련된 능력이겠지?"

—그럴거다. 내가 아는 동결과 완전히 같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능력을 사용하면 무언가를 얼리는 능력이 있겠지.


고블린만 나오는 게이트에 트롤이 있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녀석은 괴물과 다름이 없었다.


결단코 4등급 수준의 게이트에 있을만한 놈은 아니었다.


'젠장, 아무리봐도 게이트 등급을 잘못 측정한 것 같은데······.'


고전할 놈이라고는 달칸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원래 세웠던 계획에서 벗어나는 녀석이 두놈이나 나왔다.


고블린 로드까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이놈은 진짜 아니었다.


'고블린 로드는 종족이 고블린이라도 하지. 이놈은 뭔······.'


하지만 투덜거리기만 해서는 어찌할 수도 없었다.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녀석에게로 걸어갔다.


저벅, 저벅-


천명이 모습을 드러내자 팔라에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내뱉었다.


"크하하! 아까부터 거슬리는 놈이 있었는데, 바로 네놈이구나."

"···내 기척을 알아차린 모양이군."


솔직히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말을 하는 것도 그렇고 기척을 알아차리는 것도 그렇고 실제로 겪으니 꽤나 당황스럽기는 했다.


이정도면 누군가가 음모를 꾸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니, 설마 진짠가?'


아무리 숨겨져있다고는 해도 주변에 능력자가 지나갔으면, 게이트를 발견하지 못했을리가 없었다.


그에 따라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천명은 눈을 좁혀 팔라에를 노려보며 한가지를 물었다.


"한가지만 묻지."

"뭐지?"

"이곳에 나와 같은 인간들이 들어오지는 않나?"


팔라에는 한껏 눈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것을 묻는 이유는?"

"말해주지 않을 생각인가?"

"크크, 당연하지."


그럼, 입을 열게 해줘야지. 어차피 들어야할게 한, 두개도 아니고.


천명은 기운을 끌어모으며 녀석에게로 걸어갔다.


"그렇다면 입을 열게 하는 수밖에."

"할 수만 있다면."


천명은 흑색 광채를 머금은 묵령을 휘둘러 공간을 격하는 오러를 날렸다.


쇄애애앵─!


일순간 휘몰아치는 기파가 검풍을 만들어 나아갔지만, 팔라에는 등 뒤에 들고 있던 도끼를 휘둘러 검풍을 부숴버렸다.


콰─앙!


일순간 울리는 폭음.


팔라에는 천명을 노려보며 사악한 웃음을 머금었다.


"겨우 이정도인가?"

"그럴리가!"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다고는 해도 꽤나 많은 오러가 들어간 검풍이었다. 그런데 그걸 단 한번의 휘두룸으로 부숴버리다니.


'5등급인 값은 한다는건가?'


천명은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은 팔라에를 바라보며 혀를 차곤 그대로 녀석에게로 달려갔다.


'쾌(快)와 강(强)을 담는다.'


연호는 발검술을 펼치듯이 검을 뒤로 빼내어 오러를 모아 그대로 폭사시키듯이 빠르고 강한 검극을 내질렀다.


휘이이잉─!


팔라에는 트롤 특유의 재생력을 믿고 천명의 검을 막지 않고 몸을 대어 상처를 이끌어 공격을 감행했다.


촤아악!


팔라에의 예상대로 검이 박히고, 일순간이지만 천명에게는 틈이 생겨 그곳을 향해 가지고 있는 괴력과 투력을 담아 내리쳤다.


콰─앙!


천명은 도끼가 내려오는 틈에서도 쾌(快)의 묘리를 운용해 경공을 밟아 겨우 공격을 피해내고 팔라에를 노려봤다.


'재생력. 까다로운 힘이야.'


다행히 공격하는 쪽은 속도가 느렸기에 어렵지 않게 피할 수는 있었지만, 위력 자체는 아까 싸웠던 고블린 로드 이상이었다.


—속도는 부족하지만, 그것을 재생력과 괴력으로 때우고 있군.

'짜증나는 놈이야. 고전을 면치 못하겠어.'


심지어 천, 아니 이제는 구백에 가까운 고블린들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천명에게는 눈앞에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욱 압박되고 있었다.


'젠장······.'

—마음을 다잡아라. 싸움은 생각을 잡는 것이 반이다.

'알고는 있어. 하지만······!'


천명은 떨어져나오는 팔라에의 도끼를 뒤로 움직여 피했다.


콰앙!


팔라에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천명을 쳐다봤고, 천명또한 마찬가지로 노려보듯이 녀석을 쳐다보며 맞상대했다.


'···상상 이상의 난적이야.'

—속전속결은 무리라고 생각하는거냐?


묵령의 물음에 천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쯧. 재생력때문에 장기전도 못 이길텐데······.

'어쩔 수 없지. 뭐라도 해보는 수밖에.'


천명은 뒤쪽으로 빠져 팔라에에게서 거리를 벌리곤 심호흡을 통해 오러를 끌어올렸다.


내상을 감수하고, 전력으로.


공간마저 떨려오는 흑색의 광휘가 흘러나오고 패도적인 힘이 공기를 압박하듯이 내리깔렸다.


'지금!'


천명은 오러를 전부 끌어모아 그것을 총알을 쏘듯이 내던졌다.


쇄애애앵─!


묵섬. 천명이 가지고 있는 첫번째 검로이자 단 하나의 검식이 흘러나와 세계를 집어삼킬듯한 칠흑의 검광을 토해냈다.


──────!!


순식간에 불어닥치는 번쩍임이 팔라에의 오른팔을 베어내며 잠잠해진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팔라에는 경악하고 있는 천명을 향해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팔을··· 재생한다고?"

"나또한 이 정도의 재생을 하게 되기는 얼마 지나지 않았다."

"···득의양양한 이유가 있었군."


솔직히 속도와 기교를 제외한다면 전부 녀석에게 밀렸다.


아니, 기운의 양정도는 이길 수도 있으려나.


'하지만 그것도 몇 차례의 전투 끝에서 소모되었기에 녀석보다는 적겠지. 쯧, 우위를 점하고 있는게 없군.'


하아- 한숨을 내쉰 천명은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생각을 고민했다.


어느새 잘린 팔을 재생시킨 팔라에는 광소를 내뱉었다.


"크하하! 너무 약하구나, 인간!"

"쯧. 재생력 하나만 믿고 설쳐대는 놈이."


팔라에는 괴력이라는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듬뿍 힘을 담긴 공격을 내질렀다. 어마어마한 힘에 파괴의 힘 투력에 공간마저 떨렸다.


쿠구구구···!


말도 안되는 위력의 공격. 천명은 입술을 씹으면서도 공격을 맞아치기 위해 중(重)과 강(强)의 묘리를 담아 묵령을 올려쳤다.


휘이이잉─!


두 공격이 맞부딪히며 경천동지할 폭발이 사위를 휩쌓았다.


콰─앙!


트롤은 자잘한 상처를 입었지만, 그것은 이미 재생력으로 치유되고 있었고 천명은 부들부들 떨려오는 팔을 제어할 수 없었다.


'젠장, 이렇게 소모전만 펼쳐서는 안돼.'


천명은 입술을 씹으며 상황을 정리했다.


'재생력이 어디까지 미치지는 몰라도 장기전으로 가면 내가 불리하다는 것은 확실해. 고블린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깐.'


하지만 딱히 별 다른 방법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었다.


그나마 있는 방법이라고는 묵섬뿐인데, 이미 그건 이미 한번 막혔고.


'제기랄······.'


천명은 방법을 찾으며, 녀석과의 대치를 이어갔다.


대지마저 박살낼듯한 광세한 투력을 품은 도끼가 떨어져내린다. 팔라에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


후우웅!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내리는 참격. 이것은 막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천명은 신형을 뒤로 날렸다.


"크윽!"


참격이 내리꽃히는 여파만으로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다.


아까 전, 고블린 로드에게 받은 내상이 심해졌을 수도 있었다.


'이런 젠장!'


천명은 오러를 운용하여 묵령에 둘렀다. 아래로 위로 흘러나가는 패도적인 검세가 흘러나오며 묵빛의 검풍이 쏘아졌다.


쇄애애앵!


천명이 견제용으로 보낸 검풍이었지만, 팔라에는 그것을 마치 애를 갖고놀듯이 도끼를 찍어내려 일순간에 부숴버린다.


'미친!'


그래도 위협정도는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도 쉽게 검풍이 파훼되었다.


천명의 눈이 찣어질듯이 커졌다.


'더 강해졌어!'

—아니다. 그저 투력을 운용하는 흐름을 바꾼 것일뿐이야.

'투력을 운용하는 흐름을 바꿨다고?'


묵령의 설명에도 천명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머리로는 이해를 했어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것이 맞았다.


아무리 무인의 오러와 같이 운용하는 결이 따로 있지 않다고 해도 투로를 바꿔버리는 것이 말이 되는가?


적어도 천명의 상식 안에서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가능하기에 묵령이 말해줬겠지.'


젠장, 조심해야할게 하나 더 늘었다.


동결의 능력은 쓰지도 않았건만 시시각각으로 밀리고 있었다. 천명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도망치고 싶어도 저 녀석이 놔주지 않겠지.'


후우- 천명은 한숨을 내뱉으며 신세를 한탄했다.


젠장! 소리를 외친 천명은 오러를 극성으로 운용하여 내상을 감수하며 전력으로 녀석에게 공격을 감행했다.


'답은 하나뿐이었어.'


천명은 녀석에게 달려가며 발검술을 펼치듯이 검을 뒤로 잡았다가 찌르기를 펼치듯이 녀석의 복부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휘이이잉─!


강한 공격이 꽃히자 팔라에의 단단한 피부를 뚫고 묵령이 녀석의 몸에 상처를 내줬다.


'장점인 속도를 이용하여 몰아붙힌다.'


아슬아슬한 공방을 유지해 녀석의 공격을 피하고, 녀석에게 공격을 하는 방법. 까딱하다가는 죽기 십상이었지만, 성공해야했다.


'안그러면 내가 죽으니깐.'


천명의 검이 꽃혀있는 것을 본 팔라에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도끼에 괴력과 투력을 동시에 담아 내리찍었다.


콰─앙!


공격이 작렬했는데도 손맛이 없는 것을 느낀 팔라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먼지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봤다.


'크르르··· 이놈이 어디로 도망친거지?'


앞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곳은 한곳밖에 없었다.


'뒤!'


팔라에가 생각을 마치고 곧바로 뒤를 돌려고 할 때였다.


후우웅!


바람이 일렁이는 소리가 들린 직후에 등이 뜨끈해지더니, 이내 강렬한 고통이 밀려옴과 동시에 비웃음을 머금은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나는 그쪽에 없다고?"

"크와아아!"


팔라에는 분노로 인한 피어를 내뱉으며 투력이 담긴 음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것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면, 천명이 이렇게 고생하고 있을리가 없었다.


'당연하지.'


천명은 피어에 담긴 힘을 호신지기를 펼쳐 막아내고는 다시금 신형을 움직여 팔라에의 오른쪽 아래를 점검했다.


'이번에는 쾌(快)만을 극성으로 담아서.'


묵령이 강한 검명을 내포하며 나아간다. 쾌(快)의 묘리가 극성으로 담긴 힘이 아주 빠른 속도로 나아가 횡 베기가 완성되었다.


쇄애애앵─!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부술듯한 검세로 나아간 천명의 검극은 팔라에의 옆구리에 작렬하며 커다란 검상을 만들었다.


촤─악!


녹색의 피가 위로 솟구치고, 동시에 팔라에가 고통이 어린 괴성을 내지르며 투력이 가득 담긴 피어를 내질렀다.


"크와아아!"


단 한번. 단 한번만 공격을 맞추면 죽일 수 있는 작은 인간이 자잘한 공격을 맞추니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제아무리 재생력으로 상처를 회복한다고 해도 고통은 느껴지는 것이었다.


"크아아! 이런 빌어처먹을 새끼가!!"


천명은 팔라에의 외침을 똑똑히 들으며 조소를 머금었다.


'분노로 이성을 잃으면 더욱 좋지.'


투력의 특이사항 중에는 광폭화라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능력치 증가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한다.


'광폭화가 이성을 잃으면 전투력이 증가하는 것일지라도 정확도가 없으면 말짱도루묵이지.'


천명은 비릿한 미소를 머금으며 팔라에의 오판을 환영했다.


이성을 잃으면 잃을수록 녀석의 공격은 헛스윙을 할 것이고, 그렇다는 것은 곧 천명의 승기에 더욱 가까워진다는 뜻이었다.


"크와아아!"


광폭화에 들어선듯이 눈이 붉게 불들었고, 피어에 담긴 힘은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있었다.


"하아압!"


천명은 기회를 노려 팔라에에게 더욱 파고들어 공격을 감행했다.


'중(重)과 강(强)의 묘리를 담는다.'


내상이 깊어지는 것도 감수하며 전력으로 오러를 끌어올린 천명은 무거움과 강함이 섞인 참격을 사선을 올려쳤다.


촤악!


거대한 상흔에서 뿜어져나오는 녹색의 피가 마구잡이로 튀겼지만, 팔라에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듯이 더욱 날뛰었다.


"크와아아!"


지성이라고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는듯한 모습에 천명은 활짝 웃음을 내지으며 떨어져내리는 공격을 오른쪽으로 피한다.


콰─앙!


도끼가 파고든 지반에는 폭탄이라도 터진듯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확실히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강해졌다.


'물론, 맞아야지 대미지를 입겠지만.'


천명은 짧은 생각을 마치고 재생을 시작한 옆구리의 상흔을 향하여 발검술을 펼치듯이 다시 한번 검극을 내질렀다.


쇄애애앵─!


강렬한 검명이 일으켜지며 예기가 뿜어져나와 상흔의 크기를 확장시킨다.


서─걱!


팔라에가 광폭화의 힘을 더욱 폭발시키듯이 엄청난 분노를 토해내며 도끼를 휘둘렀고, 이내 기운이 폭사되어 쏟아져내렸다.


고오오오!


파괴의 의지로만 이루어진 붉은색의 투력이 광세한 위력을 천하에 보여주듯이 뿜어져나와 천명을 위협한다.


"크윽!"


피어마저도 호신지기로 막을 수 있었지만, 이건 조금 위험하다고 판단한 천명을 거리를 벌려 사정거리 밖으로 나온다.


"미쳤군."


기운을 전혀 계산하지 않고 기운을 내지르고 있었다.


재생력이 없다면 진즉에 체력이 다해 헐떡여도 모자를 정도였다.


'광폭화라··· 양날의 검인가······.'


확실히 위력 자체는 아까와는 비교도 안되게 올랐지만, 그와 대비되게 정확성은 아까보다 훨씬 모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떨어졌다.


남은 기운을 계산하지도 않는 것이 눈에 선명히 보일 정도로 운용력도 떨어져 보였고.


'이 정도면 쉽게 승리할 수 있겠어.'


천명은 다시 한번 오러를 끌어올려 팔라에를 향해 달려나갔다.


팔라에는 본능적으로 천명이 다가오는 느낀 것인지 그곳을 향해 전력을 담은 괴력과 투력으로 도끼를 내리쳤다.


콰─앙!


엄청난 위력. 맞기 전에 뒤로 빠져서 공격을 피했음에도 천명은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이 정도면 위력 하나만큼은 6등급에도 비견될 수도 있겠어.'


천명은 마른침을 꿀꺽삼키며 검을 잡은 손에 힘을 더욱 세게 줬다.


오러를 끌어올리고, 묵령의 검신에 담아낸다. 칠흑의 궤적이 호를 만들어내어 패도적인 검세가 쏟아져내렸다.


휘이이잉─!


횡 베기가 벌써 재생을 끝맞힌 팔라에의 복부에 검상을 만들어내며 녹색의 피를 튀기게 만든다.


푸화악!


팔라에는 고통때문인지 아니면 분노때문인지 모를 괴성을 내지르며 더욱 투력을 뿜어내며 도끼를 휘둘렀다.


"크와아아!"


하지만 이지를 상실해 제대로된 궤적을 만들지 않은 공격을 당하는 것도 쪽팔리는 일.


천명은 어렵지 않게 보법을 밟아 공격을 피했다.


"크윽!"


하지만 그럼에도 팔라에의 공격이 작렬하여 지반이 부숴진 여파로 튀기는 돌맹이들까지는 피할 수 없었고 그것은 그대로 전신으로 맞아야했다.


"후욱!"


아프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돌맹이정도는 버틸만했다.


문제는 돌맹이에 맞아서 생기는 외상이 아니라 팔라에가 내뿜는 강대한 투력에 의해 짙어져가는 내상이었다.


"이런 젠장······.'


상시적으로 호신지기를 펼치고 있었다면, 투력의 여파를 막아낼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한다면 오러가 부족해질 것이었다.


'지금도 벌써 남은 오러가 4할밖에 안남았으니까.'


고블린 로드와의 싸움으로 소모된 오러를 어떻게든 시간을 들여 다시 채워넣었더니, 곧바로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강격이 있으면 다음은 조금은 부드럽게 해야하는데, 모든 공격이 강격으로만 이루어진 팔라에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


천명은 갑작스레 변화하는 팔라에의 기질을 알아차렸다.


원래는 강대한 투지에 의해 피부가 다 찌릿할 정도였다면, 바뀌게된 기질은 그 안에 날카로움마저 품고 있는듯했다.


"이건 도대체 무슨······?"

—동결이다.


천명이 어이가 없다는듯이 중얼거리자 묵령이 대답을 해온다.


"동결? 이게?"


확실히 온도가 내려간듯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바뀔 수가 있다고?


—아무래도 내가 알고 있는 동결과 같은 능력인 것 같군.

"···설마?"

—그래, 동결은 무인들이 부르는 명칭으로 따지자면 빙기(氷氣)와 관련되어있는 능력이다. 당연히 그만큼 강하지.


빙기, 그리고 동결.


생각해보니, 팔라에의 종족은 아이스 트롤이었다. 이런 생각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 더 바보같았다.


"이런 젠장······!"


가뜩이나 어려운 싸움이었는데, 더욱 어려워졌다.


천명은 입술을 깨물며 발을 굴렸다.


그때, 팔라에가 광폭화로 인하여 붉게 물든 안광을 번뜩이며 천명쪽을 바라보곤 이내 기운을 폭사시키듯이 튀어왔다.


콰앙!


지반이 일그러지며, 팔라에가 튀어왔다.


그의 도끼에는 동결로 생긴 빙기가 가득 머금어지고 있었고, 그의 팔을 괴력을 쓰고 있는듯 크게 부풀어 있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아까보다도 강해진 투력이군.'


심지어 다가오는 속도를 보니, 저것은 피할 수 있는 종류의 공격도 아니었다.


천명은 한숨을 토해내며 발검술을 펼치듯이 검을 뒤로 보냈다.


'피할 수 없다면 맞받아쳐야겠지.'


아까보다 내상이 더욱 깊어졌기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불가능하다면 가능하게 만들어야했다.


천명은 입술을 씹으며 집중하곤 오러를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고오오오!


오러가 전력으로 끌어올려지는 것은 좋았지만, 내상으로 인한 고통은 어쩔 수가 없었기에 얼굴이 한껏 일그러졌다.


"크윽······."


하지만 그럼에도 기술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감정이 휘몰아치며 천명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묵섬."


천명의 낮은 읊조림에 반응하듯이 흘러나오는 묵령이 검명을 일으키고, 그대로 패도로만 이루어진 흑색의 광휘를 내뿜었다.


──────!!


다음 순간, 칠흑의 오러를 머금은 검광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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