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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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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03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3.23 13:27
조회
386
추천
4
글자
22쪽

게이트 브레이크

DUMMY

기어코 마지막 고블린까지 빠짐없이 죽인 천명을 향해 묵령이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이런 미친!


혼자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 지켜볼 겸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하게 고블린 워리어의 합격술을 타파하고 죽이고 고블린 라이더들을 죽인 것도 모자라서 살아남은 일반 고블린들을 일일히 찾아서 전부 죽일 줄은 몰랐다.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아니었다.


—몬스터를 죽이는 것에 어떠한 거리낌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있어.


회귀 전에도 많이 해온 행동이었을테니까.


—하지만 이건 아니지! 자신의 무재(武材)를 알게된 것은 아직 한달도 안됬잖아! 도대체 어떻게 한거야?!


묵령은 침음을 흘렸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아무리 고블린이라고 할지라도 수십이나 되는 적들을 되려 전멸시키는 것은 단순히 강함의 차원이 아니었다.


적에 굴하지 않는 굳건한 마음, 그에 걸맞는 무위, 상황이 따라주는 어느정도의 운.


위의 세가지를 모두 포함해하는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일이었다.


자신보다 많은, 아니 홀로 수십의 적을 죽이는 것은 한명씩 수십을 상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란 말이었다.


—운··· 그게 뛰어난 것은 알고 있었어. 나를 만난 것 자체가 운이 좋아야하는 일이니깐.


하지만, 실력은 별개였다.


솔직히 천명의 실력은 묵령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묵령이 몸을 가지고 있는 절대자였다면, 단박에 알아차렸을 터였지만··· 최소한 지금은 검의 상태였다.


그렇기에 정확히 알지 못하는 실력을 보고 싶었다.


—···미쳤군.


묵령이 침음을 흘리며 천명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후우- 한숨을 토해내며 진득한 피곤함을 표로한 천명은 들고 있던 묵령을 손에서 놓아 버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위험한 순간은 많지 않았지만, 반성할 점은 많았지.'


시간이 많이 있지 않음에도 적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시간을 끌린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이정도 시간이 흐른 것이라면, 이겨도 이긴 상황이 아니었다.


"묵령, 나는 더 강해져야겠어."

—더 강해져야겠다라··· 지금도 충분히 강한 것 같지만, 너는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지?

"그래. 절대적인 무위를 말하는거다. 물론, 지금 당장은 증가시킬 방법은······."


묵령은 천명의 말을 끊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있다. 방법이.

"방법이 있다고?"


천명의 되물음에 그렇다는듯이 묵령은 검날을 진동시켰다.


—그래, 정확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시도해볼만은 하지.

"···무슨 방법이길래?"


천명이 순식간에 진지해진다.


지금 당장의 무위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묵령이 실언을 했을리는 없었다.


—만검(萬劍). 새로운 무(武)의 묘리를 익히는거다.

"그게 무위가 증가하는 것과 뭔 상관이냐?"


천명을 고개를 갸웃거렸다.


묘리를 익히기는 것은 공격의 수단을 늘리는 것이지 직접적으로 무위와 관련되려면 연습을 해야된다.


안타깝지만, 이번 이야기는 묵령이 틀린듯 싶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고, 너도 제대로된 의견이 아닌 것을 말할 때가 있군. 새로운 묘리를 익히는 것은······."

—후우··· 네가 이렇게 말할까봐 말하기 꺼려졌던 것인데······.


묵령을 검날을 진동시키며 한숨을 토해냈다.


—···어쨋든, 네가 무슨 생각을 알고 있는데 그런 것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고?"


묵령은 검날을 위아래로 돌리며 고개를 끄덕이는듯한 모양새를 내비쳤다.


—그래. 내가 그냥 말했을리가 없잖냐. 내가 묘리를 익히라고 하는 것은 네게 생기고 있는 신기한 현상때문이다.


천명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신기한 현상?"

—그래. 깨달음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묘리를 동시에 사용하거나 어떤 작용이 있으면 대폭적으로 숙련도가 증가하는 그것을 말하는거다.


묵령을 말을 들은 천명은 "아!" 하고 소리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확실히 그런 기억이 뇌리에 남아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기억하는 것도 모자라서 뭔지 모를 현상인 그것을 이용할 생각까지 하다니.


역시, 사람은 연륜이 깊고 봐야된다.


"확실히, 그것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어."


천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대로 묘리의 수행이 시작되었다.


마침 적당한 상대도 있었다.


천명은 고개를 치켜세우며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일반 고블린 열마리를 바라봤다.


앞선 두번의 무리와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게 약했다.


원래였다면 실망을 했을지도 몰랐으나 묘리를 익히는데는 저 정도의 상대가 딱 적당했다.


천명은 허공에서 날고 있는 묵령의 손잡이를 잡아 실체화시켰다.


우우웅!


손에 착하고 감기는 느낌. 역시 묵령은 손에 꽤나 잘 맞는 검이었다.


천명은 잡생각을 지우고, 이어서 들려오는 묵령의 말을 들었다.


—전에도 말했다싶이 묘리를 익히는데에는 그와 관련된 것을 생각하는게 제격이다. 이번에 익힐 것은 강(强)의 묘리이니, 그를 나타내는 강함을 생각하는게 좋겠지.


강함이라··· 천명은 강함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더 잘 나타내는 한 사람을 알고 있었다.


세상을 짓누를듯한 패도를 몸 속에 지닌 남자, 신무연이었다.


'강함을 상징하는데 아버지만한 것이 없지. 적어도 아버지는 내가 만난 그 어떤 생물보다도 강한 것 같아 보였으니까.'


생각을 정리한 천명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강함을 상징하는 것은 정한 것 같군.

'그래, 다음할 행동이나 알려줘.'


다음할 것은 경험을 쌓는 것이다.


이 때까지는 대련 상대없이 홀로 묘리를 익혀왔으나 강(强)의 묘리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깨달은 것을 고블린에게 확인하고, 고블린을 베는 손맛을 통해 묘리를 정립한다.


실전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가 그것이었다.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니깐.


목숨을 걸 충분한 메리트가 있었다.


—고블린을 향해 검로를 만들어라. 강하게, 또 강하게.


묵령의 말을 따라 천명은 강함을 머릿 속으로 그린채 사선으로 검극을 그었다.


—그게 아니다! 더 강하게, 부드러움을 버리고 강함을 추구해라!


묵령의 조언에 따라 더욱 힘을 더했다. 강함이란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듯 했다.


—그래. 이제야 조금 낫군. 하지만 아직 멀었다. 다시 한번!


천명은 가로로 검을 움직여 다가오는 고블린의 몸을 반으로 갈라버린다. 강격의 힘이 깃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 그거야. 하지만 더 힘을 줘야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을 버리지 않아야해!


강(强)의 묘리가 생성되어가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하지만 천명은 이 정도로 만족을 하지 않았다. 더욱더 강함에 관한 힘을 갈망했다.


—성공이군. 이 정도면 곧······.


아니나다를까 묵령이 말을 끝맞히기도 전에 띠링! 그런 소리와 함께 천명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생성되었다.


[ 만검(萬劍), 강(强)의 묘리를 획득합니다. ]

[ 강(强)의 묘리의 숙련도가 0.1% 증가합니다. ]


하물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홀로그램이 약간 변형되더니, 이내 기존의 푸른색이 아닌 붉은색의 홀로그램 창이 떠올랐다.


[ 기존의 묘리와 맞물려 숙련도가 충돌합니다! ]


"뭐? 이게 무슨 소리야?"

—무슨 일이길래?


천명은 묵령에게 간단히 지금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


—···그런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래? 그럼 이건······."


띠링!


천명의 말이 끊기고, 홀로그램 창이 다시금 떠올랐다.


아까 전과 같이 붉은색이 아닌, 기존의 푸른색의 창이었다.


[ 강(强)의 묘리의 숙련도가 기존의 숙련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

[ 숙련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

[ 강(强)의 묘리(0.1%) > 강(强)의 묘리(8.6%) ]


하물며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나타나는 상태창들은 천명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 강(强)의 묘리의 영향을 받아 쾌(快)의 묘리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

[ 쾌(快)의 묘리(33.1%) > 쾌(快)의 묘리(37.4%) ]


[ 강(强)의 묘리의 영향을 받아 중(重)의 묘리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

[ 중(重)의 묘리(13.6%) > 중(重)의 묘리(18.0%) ]


강(强), 쾌(快), 중(重)의 묘리들을 익힌 것도 모자라 기연이라 불러도 좋을 것을 얻었다.


천명은 입꼬리를 올리며 이 순간을 만족스럽게 바라봤다.


하지만 진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상태창, 그것이 진짜라고 할 수 있었다.


천명의 눈이 찣어질듯이 커지며 그것을 바라본다.


[ 3개의 묘리를 익혔습니다. 2개의 묘리를 중첩하여 사용하는 패널티가 사라집니다. ]

[ 묘리에 영향을 받아 모든 능력치가 올라갑니다. ]


[ 신천명 ]

[ 칭호 : 만검의 길을 걷는 자 ]

[ 특수 능력 : 현천신공(2단계) ]

[ 근력 : 5 ] [ 민첩 : 6 ] [ 체력 : 5 ]

[ 오러 : 3 ] [ 행운 : 9 ] [ 감각 : 5 ]

[ 스텟 포인트 : 0 ]


스텟 포인트를 제외한다면, 절대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능력치가 올랐다.


지금 당장 실감이 날 정도로 크게 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스텟 포인트가 아닌 방법으로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심지어 어느샌가 현천신공의 단계마저 올라가있었고.


'금상첨화네. 한번에 일거양득도 아니고, 일거십득을 한 것 같은 기분이야.'


하나하나는 사소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것이 모여 명백하게 반보 혹은 일보를 전진 했다고 볼 수 있었다.


여기에··· 게이트에 있는 그 '영약'까지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


천명은 기분 좋은 미소를 흘리며 나머지 고블린들을 노려봤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여기가 전장이라는 사실을 상기해라.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곳이야.

"그래, 알고 있어."


고블린이 빠르게 달려와 단검을 뻗어온다.


후우웅!


강한 파공음이 느껴졌지만, 수준이 올라간 지금은 그것이 너무나 느려보였다. 천명은 고개를 옆으로 젖히는 것으로 공격을 피했다.


천명은 서슬 퍼렇게 안광을 번뜩이며 고블린을 노려본채 검을 휘둘렀다.


'강(强)과 쾌(快)의 묘리를 담아서.'


방금 전 얻은 것을 사용한다.


천명의 검격이 강하게 쏟아지며 풍압을 일으키던 그 때, 너무나도 쉽게 고블린의 목을 그어내며 녀석을 죽여버린다.


촤아악!


녹색빛의 피가 솟구치는 것을 눈쌀을 찌푸리며 바라본다.


'확실히 강해졌어. 다른 것은 몰라도 두개의 묘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체감이 확 드는군.'


천명은 혹시나하고 상태창을 바라봤지만, 이것까지 변화를 바라는 것은 너무 얌생이였는지 숙련도가 오르는 일은 없었다.


피식- 작게 웃음을 머금은 천명은 남은 고블린들을 바라봤다.


자, 학살의 시간이다.



***



······시간이 지나고, 천명은 해서는 안될 말이나 생각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었다.


왜 과거의 자신은 그런 말을 했을까.


천명의 눈앞에는 파괴적인 기운을 내포한 거구의 몬스터가 있었다.


겉모습은 고블린 챔피언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미쳤네······."

—그러게 말이다.


거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붉은색의 아지렁이. 파괴의 열망만이 느껴지는 저 기운이 누가, 어떻게봐도 투력(鬪力)이었다.


'···진짜 답이 없네.'


지금 당장은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살펴보고 있기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놈과 싸워야되는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녀석을 살펴본다.


—무력 수위는 대충 잡아도 5등급은 되어보이는군.

"5등급이라··· 진짜 괴물이네."


아니, 도대체 왜 이 게이트의 등급이 4등급인거지?


5등급에 오른 괴물이 둘이 존재한다. 더하여 천에 이르는 고블린들까지. 5등급 게이트로 분류되도 이해가 가능한 전력이었다.


"뭐,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는 아니지만."

—네 말이 맞다. 지금은 어떻게 저놈을 쓰러트릴지에 생각해야지.


떡하니 진지같은 곳을 어슬렁거리고 있어서 다가가지 않을 수도 없었다.


무언가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은가? 예를 들어 달칸이라든가, 아니면 고블린 로드라든가 말이다.


천명은 고블린 챔피언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일대일 대결로 끌어들이면 어느정도 승산은 있을 같은데······."

—호오?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나?


묵령의 물음에 천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전, 그러니까 강(强)의 묘리를 익히기 전이었다면 조금 난해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질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일대일이면··· 그래, 5등급 몬스터라고 해도 죽일 수 있었다.


물론, 그런 광경까지 할일이 더럽게 많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후우··· 뭐, 방법이 없나?"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돌렸다.


시선이 향한 곳에는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상태창이 떠올라있었다.


[ 03 : 07 : 21 ]


벌써 1시간 가까이 지나 있었다.


앞선 세번의 전투로 시간이 너무 끌렸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데도 시간이 꽤나 소요되었고.


물론, 고블린 로드만 잡으면 되기에 상관은 없지만······.


후, 그래도 제대로 넉넉한 시간 안에 잡고 싶다. 저 안에 고블린 로드가 있는 것이 확정난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고블린 로드가 있다고 해도 문제지.'


고블린 로드는 당연히 호위를 받고 있을게 분명했다.


그것이 평범한 고블린 챔피언 수십마리가 되었든, 아니면 또 다른 종류의 고블린이든 그것도 아니라면 달칸이 호위를 하고 있을수도 있다.


하아- 이래서 몬스터 로드는 피곤한거다.


본신의 실력도 꽤나 뛰어난 편일텐데, 생각을 통하여 호위를 둔다.


인간이나 할 법한 생각을 태연하게 하니 문제인 것이었다.


'쯧. 회귀 전에는 첫째 형님께서 그냥 압도적인 화력으로 밀어붙혀서 제대된 정보가 없어. 로드가 있다는 것도 들어오고 알았고.'


심지어 투력을 쓰는 고블린 챔피언이라니?


첫째 형님, 검귀 신가운에게는 다 같은 일검살을 할만한 놈이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다르다.


천명은 그런 생각을 하며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되니 막상 필요한 것이 힘이라··· 진짜 강해져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을 좋아해야할지, 아니면 힘이 없는 것에 한탄해야할지.'


그런 생각을 하며 한탄하고 있던 찰나였다.


고블린 챔피언이 이동을 시작했다. 명백히 진지를 보호하고 있는 모양새였던 것에서 갑자기 다른 의미의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천명이 그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


천명은 최대한 기척을 죽인채 고블린 챔피언을 따라갔다. 게이트 내에서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흐음······."


고블린 챔피언이 걸음을 멈춘 것은 진지에서 꽤나 떨어졌을 때였다.


그는 명백히 투기를 내뿜으며 싸울 준비를 했다.


'뭐하는······.'


싸울 상대도 없는 왜 저런 짓을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때였다.


고블린 챔피언이 고개를 돌리더니, 명백히 이쪽을 쳐다보는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고 치부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녀석이 시선을 돌리지 않는 것을 깨달으며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동시에 천명은 녀석이 싸울려고 준비했던 상대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벅, 저벅-


녀석이 알아챈 것을 안 천명은 기척을 죽이는 행동을 그만두고 녀석에게 모습을 내보이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천명이 모습을 보이자 녀석은 미소를 지었다. 기분 나쁜 미소였다.


천명은 얼굴을 한껏 구기며 녀석을 노려봤다.


"도대체 어떻게 안거지? 기척은 죽이고 있었을텐데. 후우··· 알아들을리가 없나."


천명은 왜 질문을 했는지 자신도 의아했다.


몬스터가 말을 알아들일리도 없는데 말이다. 녀석이 로드인 것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상황은 천명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그르르··· 인간, 네놈 강하구나."

"···말을 한다고? 도대체 어떻게?"


고블린 챔피언은 말을 할 수 있었다. 그것도 꽤나 유창하게.


모르는 사람이 듣는다면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워서 말한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천명의 눈썹이 휘어진다.


"···네 녀석, 어떻게 말을 하는거지?"

"그르르··· 그건 무슨 질문이냐. 나는 태어났던 그 때부터 말을 할 수 있었다."


천명은 고블린 챔피언의 말을 듣고 깨달을 수 있었다.


저 녀석은 일반 몬스터가 아니었다. 이 게이트의 보스이자 로드가 있다고 추정했던 그놈이 바로 저 녀석이었다.


아니, 어쩌면 보스가 아닐지도 몰랐다.


'···몬스터 로드는 맞지만, 보스 특유의 기백은 없어. 아무래도 보스 몬스터는 따로 있는 모양이야.'


어쩌면 전에 들었던 음성의 주인인 달칸, 그놈이 보스일지도 모르겠다.


회귀 전에 정보를 좀 알아둘껄. 그랬다면 이렇게 해맬 필요도 없을텐데 말이다.


천명은 혀를 차며 고블린 로드에게 물었다.


"한가지, 묻지."

"크르르··· 강자의 물음인데, 무엇인들 대답을 못해줄까. 크르르··· 이 질문이 끝나고 싸울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천명은 고블린 로드의 말을 들으며 전사라는 말이 떠올랐다.


전사들은 싸움을 인생의 낛으로 생각하는 놈들이 많다고 들었다. 심지어는 강자와의 싸움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불사른다고.


고블린 로드를 본다면 그 말이 꼭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그런 생각을 하며 천명은 침음을 흘렸다.


"···이 게이트의 보스. 네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보스? 아아··· 그놈을 말하는 것이군, 팔라에."


팔라에? 듣고보면 이름인 것 같았다.


"팔라에라··· 보스의 이름인가?"

"크르르···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녀석은 나와도 비견되는 강자. 하지만 두번의 싸움 끝에 녀석에게 간발의 차로 져서 녀석을 모시게 되었지."


통솔 능력과는 반비례한다는 말인가······.


꽤나 재밌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로드가 하나가 아닐지도 모르지.


천명은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우우웅!


낯익은 검명을 토해내며 등장하는 흑검.


고블린 로드는 아름다운 칠흑의 검신을 내보이며 모습을 드러낸 묵령을 눈을 빛내며 쳐다본다.


"크르르··· 그게 네 녀석의 무기인가?"

"그렇다. 묵령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


크하하! 광소를 내뱉은 고블린 로드는 등에 차고 있던 커다란 대검을 꺼내쥔다.


대검의 길이만으로도 거진 3미터는 되어보였다.


물론, 고블린 로드의 크기는 그보다 더 거대했기에 안성맞춤인 크기라고 볼 수 있었지만.


"크르르··· 재밌군. 내 대검과 네 녀석의 검. 누가 더 강한지 확인하고 싶어졌어."

"훗. 나또한 마찬가지다."


심장이 고동쳤다. 고블린 로드는 전에 보았던 오우거와도 비등한 실력을 지니고 있는 놈이었다.


하지만 전과는 달리 자신에게는 힘이 있었다. 그것도 고블린 로드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아니 오히려 고블린 로드보다도 강한 힘이.


천명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머금으며 오러를 운용했다.


고오오오!


패도적인 기세가 모습을 드러내고 공기를 압박한다.


고블린 로드도 천명의 기세를 피부로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곧바로 투력을 끌어올리며 기파를 방출했다.


쿠구구구!


충돌하는 투박하다고도 강대한 두 기운.


천명과 고블린 로드는 서로를 쳐다보며 웃음을 내보였다.


"여기까지 온 이유는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아서인가?"

"크르르··· 당연하다."


천명의 웃음에 짙은 살기가 묻어난다.


"그럼, 그것이 네놈의 패착이 되겠군."


칠흑의 오러가 손을 타고 검신에 맺힌다. 패도적인 검세에 살이 떨릴 정도였다.


고블린 로드는 투박한 투력을 운용했다.


무공처럼 체계적이지는 않았지만, 투력은 그만큼의 장점이 있었다. 고블린 로드는 투력을 가득머금은 대검을 천명에게 겨눴다


"크르르··· 재밌군. 부디 그랬으면 좋겠어."


더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었다.


최고조의 흥분을 가진 둘은 서로를 향해 살의를 피워올리며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선공은 천명이었다. 패도적인 흑색 오러를 가득 머금은 묵령을 위에서부터 내리쳐 강한 풍압을 일으키는 일검을 만들었다.


후우웅!


고블린 로드는 순간적으로 눈에 기광을 빛내며 투력을 머금은 대검을 아래에서부터 기를 모으듯이 투로를 그었다.


쩌저적!


대기가 갈라지며 나아가는 투력의 대검. 공기의 층마저 가르며 떨어지는 오러의 흑검.


두개의 무기가 하늘마저 놀라는 힘을 선보인채 첫번째 합을 겨뤘다.


콰아──아앙!


순식간에 불어닥치는 기운의 폭풍.


둘은 서로의 자리에서 밀려나며 강제로 거리가 벌려지는 것을 느꼈다.


천명은 고개를 치켜세우며 고블린 로드를 노려봤다.


'강(强)과 중(重)의 묘리를 동시에 담은 일검과도 비슷한 검력이라··· 생각 이상의 강적이군. 뭐, 싸움의 끝에서 서있는 것은 내가 되겠지만.'

—그래도 방심하지는 마라.

'당연하지. 방심은 하지 않아.'


짧은 판단을 마친 천명은 검게 물든 안광을 번뜩이며 신형을 내질렀다.


그에 맞춰 순식간에 붉어지는 고블린 로드의 전신.


투력을 극성으로 끌어올린듯 보였는데, 그것마저도 천명의 손바닥 안인듯 천명은 수려한 움직임을 내보였다.


천명은 순식간에 검을 역수로 쥐며 발검술을 펼쳤다.


솨아아-


찬란한 흑빛을 흝뿌리며 공기를 가르는 검세에 고블린 로드마저도 흠칫- 놀랐지만, 이내 감정을 수습하며 맞받아칠 준비를 한다.


고블린 로드는 끌어모은 투력을 곧바로 대검에 불어넣으며 검을 움직였다.


후우웅!


아래에서 위, 사선으로 그어지는 검로가 난폭한 살의를 가지며 떨어진다.


투박한 모습 그 자체는 몬스터나 다름이 없었지만, 고블린 로드의 얼굴은 누가보아도 백전노장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깃들어있었다.


콰아──아앙!


무언가가 폭발하는듯한 소리가 내려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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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소천마 +2 21.05.06 203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232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222 1 23쪽
42 소천마 +1 21.04.20 229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2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7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4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3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8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6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09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5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2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4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5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59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1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5 4 23쪽
»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0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79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19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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