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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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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74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3.18 20:55
조회
393
추천
5
글자
23쪽

게이트 브레이크

DUMMY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난 이유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게이트 안의 몬스터가 넘칠만큼 많이 생성되어 본래의 게이트보다도 많은 마나가 차올랐을 때.


그리고 둘째, 게이트 안의 몬스터가 게이트를 감싸고 있는 장막을 자진적으로 부숴버리고 나올 때였다.


물론, 대부분의 게이트 브레이크 원인은 전자였고, 현재 들어온 게이트또한 전자의 이유에 해당했다.


'그런만큼 게이트를 클리어하거나 씨를 말릴만큼 게이트의 몬스터들을 죽여댄다면,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것이지.'


천명은 고개를 들어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바라봤다.


고블린, 고블린, 또 고블린. 질릴만도 하건만 몬스터와 싸우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아니 실전을 통하여 나날히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여실히 느껴져 그럴지도 몰랐다.


'회귀 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야. 충만한 만족감. 겪어본 적이 없는 재능의 힘이란 것이겠지.'


검을 한번 휘둘렀을 때와 또 다음번의 검을 휘둘렀을 때는 느낌이 또 달랐다.


마치 아주 조금이지만, 무언가가 추가되는듯한 느낌의 것이었다. 검로가 더욱 부드러워지고, 검세가 더 강해지는듯한 뚜렷한 힘이 느껴진다.


후우- 천명은 숨을 들이키며 눈을 번뜩였다.


"상념에 빠져있었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한거냐?

"그냥··· 새삼스레 회귀 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알아서라고 해야되나?"

—흥! 당연한 것을. 너는 나의 주인이다. 특벌한 것이 당연하지.


피식- 묵령의 말을 들으며 천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세상에 그 누가 회귀라는 특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고금과 전 차원을 통틀어서 천명이 유일할 것이다.


"확실히 그렇기는 하네······."


심지를 굳세운 천명은 이내 웃음을 머금으며 전방을 노려봤다.


꽤나 마음이 진정되었다. 주변에서 챙겨주는 자가 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 천명은 회귀 전과는 상황이 무척이나 달라졌다는 상기하며 달려오는 고블린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후우웅!


강한 풍압을 일으키며 고블린의 몸을 일도양단하는 천명.


과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깔끔한 솜씨였다.


두번째 고블린이 단검을 들고 위에서 아래로 그어지는 강한 검로를 내리치며 천명에게로 뛰어간다.


천명은 그 고블린을 향해 코웃음을 치며 첫번째와 이어지는 두번째 검격을 내리쳤다.


촤아악!


피를 내뿜으며 하체와 상체로 나뉘는 고블린의 모습은 꽤나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범인이라면 토를 할 정도의 광경이었다.


다행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천명은 범인과도 동 떨어져있는 사람이었지만.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되는 것 같군.'


지금 달려온 고블린들의 수는 얼추 삽심. 거기에 드문드문 일반 고블린보다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있는 놈들도 보이니, 그들은 홉 고블린이나 고블린 챔피언같은 종류의 고블린 진화형인듯 보였다.


물론, 천명에게는 일반 고블린이든 특별한 고블린이든 상관이 없었지만.


고블린이라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천명의 오러를 뚫을만한 공격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는 절대적인 실력 차에 근거한 자신감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른다. 고블린 챔피언 중에서도 특별한 놈들은 아주 우연에 우연을 거쳐서 투력(鬪力)을 깨우치는 놈도 가끔 있는 것 같으니.

"투력을?"


천명은 달려오는 두 말의 고블린의 목을 쳐내며 대답한다.


촤아악!


튀기는 피를 오러로 증발시킨 천명에게 묵령이 말했다.


—그래, 투력. 뭔지 알고 있나?

"···몬스터로 6등급으로 승급하기 위한 등용문이라고 알고 있어."

—뭐, 틀린 말은 아니지. 6등급 몬스터의 대부분이 투력을 깨우치고 있으니.

"···그래?"


빠─각!


천명은 고블린 날려보낸 화살을 부숴버리며 잠시 고민을 이어갔다.


고블린 챔피언은 4등급에 해당하는 몬스터로 지금의 천명또한 진심을 다해야지 잡을 수 있는 꽤나 강한 몬스터였다.


헌데, 그런 몬스터가 투력이라는 미지의 힘까지 사용한다?


어우, 생각만 해도 상대하기 꽤나 귀찮을 것 같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이 게이트 내부에 투력을 사용하는 고블린 챔피언이 있을 것 같기도 한게··· 기분 탓이겠지?


천명은 마른침을 삼키며 전투에 집중했다.


'일단, 지금 상황을 타파하고 생각해봐야겠어.'


천명은 벌써 서른마리 중 다섯마리를 죽여 고블린들의 사기를 떨어트렸다.


꽤나 겁에 질려있는 것이 몬스터들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듯 했다.


그 때였다.


쿠우웅!


땅이 크게 한번 울리더니,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고블린 챔피언 한마리가 무기처럼 보이는 커다란 헬버드를 들고 앞으로 나온다.


꽤나 위압적인 모습이었지만, 전에 만났던 오우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천명은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녀석을 먹잇감을 보는듯한 눈빛을 흘렸다.


'4등급 몬스터에게 죽는 자들도 허다하다고 들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무리를 한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만한 놈이지.'


천명은 심호흡을 하며 묵직한 떨어지는 헬버드를 피한다.


꽤나 수려한 움직임이 가능한 것이 보법이나 경공을 펼치지 않았는데도 수준이 예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올라간 것이 체감이 되었다.


물론, 그와 반대로 고블린 챔피언은 내가 공격을 피한 것에 화가 난듯이 숨을 크게 내쉬고 있었지만.


'신기하게 하나도 안무서워. 예전이었다면, 전력을 다해야 한 마리 상대할까 말까한 놈이었을텐데, 두번의 기연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서 그런가?'


천명은 이미 회귀 전에 이룩했던 경지와 비슷한 높이에 올라있었다.


물론, 더 좋은 심공과 더 좋은 무학을 익혔기에 실력 자체를 따지자면, 회귀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테지만.


천명은 작은 실소를 흘리며 전투에 다시 집중을 가했다.


쿠우웅!


화가 잔뜩난 고블린 챔피언이 헬버드를 난잡하게 휘두른다.


허나, 정확하게 조준하지도 않은 공격을 천명이 맞아줄리도 없을 뿐더러 천명은 이미 녀석의 공격을 수월하게 피한 전적이 있다.


천명은 심호흡과 동시에 뒤로 빠지는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하며 기운을 모았다.


고오오오!


묵령에 오러가 이슬처럼 맺히며 강한 검명을 일으킨다.


마치 검기(劍氣)를 보는듯한 칠흑의 오러는 그야말로 파괴적인 힘을 간직하고 있었고, 그것은 곧 천명의 힘이 되어 공격을 감행한다.


천명은 눈 앞에 보이는 녀석의 약점이 담긴 결을 따라 검로를 만들었다.


후우웅!


허공을 격하고 움직이는 날카로운 검세.


그와 더불어 추가되는 패도적인 오러의 힘은 가히 일검에 바위를 가를듯한 파괴성을 가지고 있었다.


쿠우웅!


허나, 그것만으로는 고블린 챔피언의 육체에 상처를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충격은 있는듯, 녹색 피부가 벌겋게 물들어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녀석의 화를 돋구는 역할만을 한듯이 보였다.


"크와아아!!!"


강한 힘이 실린 외침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기술이 된다.


피어(Fear). 경외나 공포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로, 일정의 격이나 힘을 갖춘 몬스터들이라면 전부 다 가지고 있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오러를 담아 사자후를 외치거나 살의 담아 기세를 방출하는 것 정도라고 할까?


물론, 천명에게는 대응할 수단이 당연히 있었다.


—하! 너 도대체 잡기(雜技) 중 하지 못하는 것이 있냐? 전음이나 사자후, 오러를 담아 일반인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것도 하더니··· 이제는 호신지기(護身之氣)? 정말 회귀 전에는 별의 별 것을 익혔구나.

"그래도 이렇게 도움이 되잖아."


호신지기는 오러를 이용하여 적의 공격을 막는 기술로, 이것을 통하여 몬스터의 피어같은 소리로 된 공격을 막거나 같은 작은 물리력이 담긴 공격도 막을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무인(武人)이라면 전부 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파고들어야 제대로된 호신지기라고 부를 수 있는 기술이라고나 할까?


묵령은 졌다는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말 잡기에 관해서는 내가 가르칠게 하나도 없어보이는군. 도대체 못하는 잡기가 있기는 한거냐?

"글쎄··· 일단 전음이나 사자후, 호신지기를 포함해서 귀식대법, 축굴공, 천근추, 점혈이나 진법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까 익혀두기는 했지."

—하! 낮은 경지에서 익힐만 것들은 전부 다 익혔군. 아니, 설마하니 은잠술이나 답설무흔, 혹은 초상비나 등평도수같은 경공 종류의 것도 익혀둔 것은 아니겠지?


천명은 고블린 챔피언이 휘두르는 헬버드를 피하며 대답한다.


"익히려고는 했지. 하지만 은잠술은 무공에 속하는 것이라 가문에서 반려당했고, 답설무흔과 등평도수는 경지의 부족으로 이해할 수 없어 익히지 못했다."

—흐음··· 그렇다면 초상비는?

"꽤나 어렵더군. 익히려고 하기는 했는데, 불가능에 가까웠다. 어찌저찌 강제로 펼치려고 한다면, 펼칠 수는 있겠지만··· 그 때마다 기혈이 꼬이고 발이 꼬여서 실전에서는 영 써먹을게 못되어서 폐기했다. 아니, 어쩌면 지금이라면 펼칠 수 있을지도?"


피식- 웃음을 머금은 천명은 순간적으로 기운을 폭발시키며 고블린 챔피언에게로 튀어간다.


콰─앙!


보법을 익히지 않아 투박한 기운의 투로였지만, 그대로 엄청난 빛살이 되어 움직일 수 있었던 천명은 고블린 챔피언을 향해 강한 일섬을 그었다.


쇄애애앵─!


한순간의 번쩍임이 공간을 칠흑으로 물들여 흑색 오러의 미로로 만들어버린다.


사위가 잠식당한 고블린 챔피언은 고개를 이리저리로 돌리며 천명을 찾으려고 했지만, 적어도 이순간만큼은 그것이 불가능했다.


'내가 때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고블린 챔피언이 휘두른 틈을 파고들었으니, 적어도 약 십초간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거다.


그리고 천명은 그 시간 안에 고블린 챔피언을 처치할 자신이 있었고.


"후우······."


나직한 한숨을 토해낸 천명은 집중을 끌어올렸다.


한방, 단 한방으로 고블린 챔피언을 죽일꺼다.


고오오오······


천명은 고요하게 피어올린 기운을 묵령에 담아내어 순간적이나마 기술을 사용하기 편한 상태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한다.


'내 몸이 단 한순간만이라도 버틸 수 있게 해야지.'


천명은 집중을 끌어올린 그 최고점이 되었을 그 때, 검극을 그었다.


쾌(快)와 중(重)의 묘리가 한자리에 어울려 파괴적인 힘을 발산했고, 검날에 피워올린 흑색 오러는 패도적인 힘을 자아냈다.


그리고 그 순간.


콰가──가강!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참극에 실린 힘이 강한 풍압을 일으키며 그 앞에 있는 모든 것을 부숴나갔고, 이내 고블린 챔피언조차도 일도양단되어 녀석의 몸이 두 조각으로 나뉘어진다.


쩌적─쩌저적!


녹색의 피가 진득한 느낌을 자아내어 고블린 챔피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괴기스러운 광경을 만들어내었다.


천명은 그 광경에 인상을 찌푸리며 바라본다.


'쯧.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네.'


그런 생각을 하며 천명이 나지막한 한숨을 토해내자 눈앞에 무언가가 떠오른다.


바로 상태창, 홀로그램으로 된 것이 떠오른 것이었다.


[ 쾌(快)의 묘리가 일련의 행동에 반응합니다. ]

[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

[ 쾌(快)의 묘리(31.2%) > 쾌(快)의 묘리(33.1%) ]


[ 중(重)의 묘리가 일련의 행동에 반응합니다. ]

[ 숙련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

[ 중(重)의 묘리(4.2%) > 중(重)의 묘리(13.6%) ]


천명은 떠오른 상태창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묘리의 숙련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어렴풋하게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폭으로 늘어날 줄은 몰랐다.


"쾌(快)의 묘리에 자극을 받아서··· 아니, 그렇다면··· 흐음······."

—왜 그런거냐?

"묘리의 숙련도가 증가해서."

—묘리의 숙련도가? 도대체 얼마나 증가했길래 그러는거냐?

"쾌(快)의 묘리는 약 2% 정도고, 중(重)의 묘리는 10% 가까이 늘어났네."


하! 천명의 말을 들은 말도 안된다는듯이 크게 혀를 찼다.


하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며 수긍하고는 말했다.


—쾌(快)의 묘리가 증가하는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다른 묘리와 쓴 것이니 자극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중(重)의 묘리의 상승폭은 나조차도 이해가 안되는군. 그저··· 쾌(快)의 묘리와 맞춰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밖에.

"겨우 그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거야?"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그저 가정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네 전 주인들도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으까.


천명은 고블린 챔피언이 죽은 이후로 다시금 제정신을 차리고 돌격해온 고블린의 일격을 피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묵령이 모른다면, 지금으로써는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할 길이 없었다.


알아보자고 한다면, 조금의 정보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 상황에서 상태창의 능력을 파악하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무의미한 짓이다.


천명은 생각을 마치며 다시 전투에 집중한다.


'일단, 이후의 생각들은 전투가 끝나고 생각해도 늦지 않아. 그러니 접어두자고.'


천명은 심호흡과 함께 30%의 숙련도를 넘은 쾌(快)의 묘리를 최대한 이용하여 오러를 운용한다.


고오오오!


날카롭게 풍기는 흑광에 미묘한, 아니 비릿한 냄새가 감돌던 그 때였다.


연호의 검이 흔들리며 그대로 사선으로 행해지는 검극을 그었고, 그것은 곧 칠흑의 검광이 되어 달려오던 두마리의 고블린을 반으로 갈라 절명시킨다.


솨아아──!!


칠흑의 빛이 사그라들고 고블린의 사기가 저하된듯이 두려움이 엿보인다.


뭐, 그럴만도 하다. 실질적인 대장인 고블린 챔피언은 이미 끔살을 당한 후고, 동료라고 부를 수 있는 고블린들은 아무런 저항도 못한채 전부 일검(一劍)에 죽어나간다.


공격이 성공이라도 했다면 모를까, 천명의 몸에는 상처 하나없었다.


가치따위는 없는 그저 무성의한 죽음.


고블린들은 몬스터로 태어나 기꺼이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적의를 처음으로 뛰어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돼. 적어도 네놈들이 병사라고 한다면, 적이 있는 상황에서 적한테 두려움을 느끼면 안되지. 서로가 죽고 죽이는 상황에서 그것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거다!'


천명은 묵령과 공명을 일으키며 더욱 빨라진 움직임을 보였다.


마치 쾌검(快劍)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 같이 엄청난 움직임, 또 다르게 공격할 때에는 중검(重劍)이 내리찍히며 순식간의 세 마리의 고블린이 죽는다.


이로써 습격을 한 고블린 중 남아있는 것은 절반.


혹여나 놈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더더욱 빠른 속도로 저들을 처리해야한다.


'고블린은 집단 생활이 가능한 몬스터. 그만큼 군락으로 도망쳐 나에 대한 정보가 알려진다면, 꽤나 싸움이 힘겨워질꺼야.'


어쩌면 지금처럼 각개격파하는 것이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천명은 검을 잡은 손에 힘을 더하며 검극을 내리그었다.


후우웅!


강대한 풍압이 일며 오러의 위력이 증폭된다.


그대로 검압으로 만들어져 날라가는 검풍에 의하여 검극을 그어낸 반경 5미터가 반으로 갈라지며, 그곳 안에 있던 고블린 둘이 죽는다.


천명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고블린들을 향해 걸어간다.


"쾌(快)와 중(重)을 적절히 섞어쓰는 연습 상대정도는 되는구나."

—크크, 마치 절대자라도 되는듯한 말투구나.

"뭐, 그리 틀린 것은 아니지. 이 녀석들은 전부 일검에 죽는데, 나는 이 녀석들의 공격을 한번도 맞은 적이 없으니까 말이야."


전장, 전투에서 방심을 하다간 죽는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것도 적과의 실력이 일정 이상 벌여졌을 때는 무의미한 법.


천명은 고블린과 자신의 상황이 바로 그렇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소 잡은 칼을 닭 잡는데 쓰는 격이지. 내가 싸울만한 놈이라고 한다면, 아까 전의 고블린 챔피언 정도? 뭐, 그놈도 전력을 담은 일검에 쓰러트렸지만.'


심지어 묘리의 숙련도가 올라 꽤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키이에엑! 고블린이 괴성을 내지르며 앞으로 달려온다.


천명은 무심한듯이 검을 휘둘러 녀석들을 죽이려고 했지만, 아주 잠깐동안 멈칫- 하며 몸을 멈췄다. 그리곤 슬며시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


천명은 반월같은 궤적을 그려 고블린의 목을 벤다.


촤아악!


고블린의 목이 베이고, 곧바로 절명하는 녀석.


천명은 피가 뿜어져나와 시야를 가리기도 전에 뒤를 돌아 반월의 궤적을 유지해 검로를 그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고블린 양단했다.


촤─악!


합공. 일대일로는 승부가 안되고, 여럿이서 정면에서 달려들어봤자 곧바로 죽으니 합공을 선택한 것이다.


천명은 이 부분에서 꽤나 놀랄 수 있었다.


"아무리 고블린이 일반 몬스터보다 지능이 높다고는 하나, 합공을 생각해 앞에서 시선을 끌고 뒤에서 공격할 정도는 아니야. 어쩌면이지만······."

—이레귤러 혹은 무언가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묵령의 물음에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상황에 대한 것은 꽤나 이상하다고 할 수 있었다.


고블린이 지능이 높다는 이야기가 있다고는 하나 어디까지 몬스터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에서였다.


그렇기에 화공(火攻)이나 수공(水攻) 같은 전법이 통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방금 전의 움직임은 마치 작전을 짜고 움직이는 사람을 보는듯 했다.


'우연일까?'


모른다. 혹시나 우연이 아닐지도.


천명은 비릿한 미소를 머금으며 안광을 번뜩였다.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그것에 경의를 담아 파헤쳐줘야지 않겠는가.


천명은 오러를 끌어올려 고블린들에게로 돌격했다.


"확인해봐야겠어. 우연의 산물인지, 아니면 이레귤러로 인한 결과인지. 혹시나 모르지··· 몬스터에게 지능을 부여하는 존재, 로드(Lord)가 출몰했을지도."

—로드라··· 그 말이 사실이라면, 꽤나 큰일이겠어.

"큰일이기는 하지. 로드의 존재만으로도 게이트를 클리어하는 난이도가 두배는 족히 증가했을테니 말이야."


천명은 나직한 한숨을 내뱉으며 검극을 그어 고블린의 목을 쳐냈다.


촤아악!


그리고 그 순간, 동료의 목숨을 도외시한 다섯개의 공격이 쏟아진다.


이놈들. 명백하게 노리고 공격하는 순간을 맞춘거다.


천명은 혀를 칫- 차고는 오러를 끌어올려 공격을 튕겨냈다.


'곤란하군. 이렇게 된다면, 그놈또한 생각 이상으로 강할 수도 있겠는데······.'


후우- 한숨을 내쉰 천명은 기운을 갈무리하곤 묵령에 오러를 담았다.


키이이잉─!


낮은 울음소리를 토해내는 묵령에 맞춰 천명은 검무를 보인다.


촤─악!


검무가 시작되며, 그 첫번째 희생자로 제일 가까이에 있던 고블린 썰려나간다.


두번째로 동시에 달려오던 두 마리의 고블린 회전력이 담긴 검력에 몸 전체가 갈리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녹색의 피만을 남긴다.


투둑-


말도 안되는 천명의 신위에 압도당한 고블린들은 그대로 몸이 굳는다.


이후는··· 뭐, 움직이지 못하는 적들을 향한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끝날 때쯤에는 평생토록 지우기 힘들 혈향(血香)이 지독히도 묻은 뒤였고.


하지만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천명은 자랑스럽게까지 생각했다. 혈향이 난다는 것은 수많은 사선을 넘어온 증거이기에.


천명은 일견 광기마저 엿보이는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입마(入魔)? 아니, 그런 종류는 아니군. 그저 오랜만에 맡은 피에 취한 것일뿐인가. 어쨋든 그것이 그것. 좋은게 좋은 것이니깐.


묵령은 천명의 행동에 아무런 코멘트도 달지 않은채 지켜보기만 했다.


천명의 상태를 비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었다. 피에 취해서 광기를 보이는 것또한 싸움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일종의 표시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과정을 겪어야만 생명을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 빌어먹을 현실이지. 무인(武人)이라면 인간의 길이면서도 비인지도(非人之道)이니 말이야.


특히나 상위로 갈수록 그 특성이 두드러진다.


마치··· 그래, 사회의 지독함을 겪어야만 사회인이 되는 현대 사회와 같다고나 해야할까.


묵령은 이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한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제정신을 차린 모양이군. 기분은 어떠냐?

"···개좇같아. 아무리 내가 제대로 생명을 죽이겠다고 마음 먹고 한 것이 오랜만이라고 해도 그동안의 경험이 있으니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일이 닥치니 미쳐버릴 것만 같았나?


천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두번의 실전과 비슷한, 아니 거의 실전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는 두번의 전투를 치른 천명은 어느정도 괜찮을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뭐, 그도 그럴것이 앞선 두번의 전투. 첫번째 전투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었다. 심지어 두번째는 목숨을 걸지도 않았고.


천명은 아마 본능적으로 그것을 깨달았기에 제대로된 경험을 하지 못했나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한숨을 내쉰 천명이 묵령에게 물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거냐?"

—얼마 지나지는 않았다. 한 반각정도. 뭐, 그보다도 덜 지났을 수도 있고.

"5분 혹은 그 이하라······."


생각보다 많이 지나지는 않았다.


아예 30분 이상을 생각하고 있던 것에 비하면 꽤나 짧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시간낭비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부정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시간보다는 꽤나 짧았네.'


5시간, 천호동까지 오는 시간을 빼 4시간 밖에 시간이 없는 천명에게는 꽤나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한가지 소식을 물고 온 녀석들이 있는 것 같고.


—고블린놈들이다.

"그래, 그것도 아까 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전력이네. 고블린 챔피언은 없는 대신··· 고블린 라이더와 고블린 워리어까지 있는 것 같고."


위험도로만 따지자면, 아까 전과는 비교도 안된다.


아까 전 고블린 부대가 고블린 챔피언 밖에 위험이 되지 않는 것을 감안했을 때, 고블린 워리어의 묵직한 공격과 고블린 라이더의 스피드를 조심해야한다.


심지어 합공을 할지 모르는 가능성까지 생각해야했고.


천명은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며 처지에 대해 한탄했다.


그리고 그 순간, 천명의 눈앞으로 퀘스트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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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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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천마 +2 21.05.06 206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239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223 1 23쪽
42 소천마 +1 21.04.20 230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3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9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6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4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9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8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10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7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9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3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5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6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60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3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3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8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6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4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2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80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22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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