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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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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76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3.13 22:28
조회
445
추천
4
글자
22쪽

게이트 브레이크

DUMMY

콰아──아앙!


엄청난 폭음과 함께 건물 전체가 흔들린다.


그리고 그 건물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라이트닝 길드의 마스터와 부마스터는 화들짝 놀라며 서로를 쳐다봤다.


"뭐, 뭐야? 설마 습격?"

"···너. 너가 말하고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지?"

"···너무 팩트로 찌르는거 아니냐?"


라이트닐 길드의 마스터인 한석천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 틀린 말은 전혀 아니었다.


누가 갑자기 중소 길드급인 라이트닝 길드를 습격하는가?


라이트닝 길드가 세력권을 가지려고 했거나 다른 길드와 시비라도 걸었다면 모를까, 그런 행보는 되도록이면 자제해온 한석천이었다.


그렇기에 중소 길드급인 것도 있었다.


하지만 한석천은 평화가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딱히 앞서 나서서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방금 들려온 폭발음이 좀 문제가 있는데······."

"그냥 주변에서 공사 하나보다 생각해. 공지를 주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레 하는 경우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잖아?"

"···그런가?"


한석천은 부마스터이자 소꿉친구인 김나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게 이치에 맞았다.


하지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놓치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별거 아니겠지.'


한석천은 한숨과 함께 다시 업무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바깥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길드원들의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들은 뭔가 긴장을 하고 있는듯 보였다.


-마, 막아! 침입자를 막아라!

-겁나 강한 사람인데 저희가 어떻게 막습니까?!

-모, 몰라! 그냥 막아 이 새끼야!

-팀장님부터 달려가서 막아보십시요!

-에라이, 따라와 새끼야! 내가 먼저 들어간다!


그런 소리를 끝으로 요란스러운 괴성이 들린다.


소리를 지르며 일부러 두려움을 떨쳐내는듯한 소리.


그러나 그것은 문이 부숴지고 그 목소리의 주인이 기절해있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저벅, 저벅-


발걸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위압감이 내려앉았다.


그저 소리만 들었어도 패도적인 힘이 여실히 느껴지는듯 보였다.


그리고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남성.


고오오오-


고요하게 퍼져나가는 흑광을 뒤로 내비친채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라이트닝 길드 일동. 신가의 막내인 신천명이라고 합니다."


압도적인 격차가 느껴지는 기도.


신천명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한석천은 퍼특 정신을 차렸다.


아무리 신가라고 해도 이렇게 쳐들어오는 것은 무례다.


그렇기에 한마디 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이거 무슨 무례······!"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난폭한 수단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힘을 한시라도 빨리 빌려야할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한석천의 눈이 가늘게 따진다.


신가라는 이름, 그리고 힘을 빌린다는 이야기. 범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한 것이었다.


"···힘을 빌린다라··· 이리 무례를 벌였는데도 우리가 힘을 빌려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공자?"

"뭐··· 힘을 빌리는 것에 공짜는 아닐겁니다. 이것은 협회의 도움을 받은 일이니깐요."


협회, 그리고 신가.


심지어 이렇게 대낮에 타 길드에 쳐들어올 수 있을만한 일은 많지 않았다.


한석천은 그 일을 추론하려 생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천명의 입이 열린다.


"게이트 브레이크. 이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한석천의 눈이 지진이라도 난듯이 심각하게 떨린다.


그도 그럴것이 게이트 브레이크는 협회의 통솔 하에 게이트를 클리어하는 것으로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은, 아무리 등급이 낮은 게이트라고 해도 수많은 인명자산의 피해를 남기는 것은 당연한 일.


그만큼 급진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이 정말인 것입니까? 아니, 생각을 해보면······."


한석천의 말에 천명이 한숨을 내쉰다.


머리 속이 꽃밭인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천명이 그에게 현 상황을 알려주기 위하여 입을 열어 일침을 가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의 옆에 있던 김나영을 말을 이었다.


"너는 무슨 태평한 소리를 하는거냐, 지금. 고작 거짓을 말하기 위해서 이렇게 일을 크게 벌린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

"···확실히 네 맞는 것도 같네."


둘의 짧은 대화. 그것을 들은 천명의 눈에는 이채가 감돌았다.


'호오··· 바보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러게. 천재···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생각이 돌아가는 놈이 한명은 있는 것 같네.

'협회에서 전해준 정부에 따르면 저 여자가 부마스터인가?'


협회, 그것도 도연이 가져다준 정보에는 라이트닝 길드에 대한 꽤나 자세한 정보들이 적혀 있었다.


천명은 그것을 이곳에 오는 동안 숙지한 것이었고.


'라이트닝 길드의 부마스터, 김나영. 딱히 특출난 것은 없지만, 그래도 라이트닝 길드의 마스터와 친분이 있어 같은 길드에 들어옴. 이렇게 적혀 있었던 것 맞지?'

—그래. 하지만··· 이제보니 한 줄을 추가하는게 좋을 것 같군.


천명은 묵령의 말에 동의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저 정도라면 임기응변은 뛰어난 정도니깐.'

—이런 작은 길드에 있다고 하기에는 꽤나 뛰어난 수준의 인재이기는 하군.


천명의 눈에는 이채가 들어선다.


약간의 탐욕, 여기에 있는 김나영만으로도 라이트닝 길드의 가치는 꽤나 올라간다.


신가에서 여러 혈투를 거쳐야 하는 자신에게는 꽤나 쓸만한······.


'젠장,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한거지? 사람을 가치로만 판단한 신가에서 팽 당한게 바로 1년전인데··· 그것을 잊고서 나또한 그들과 같이 생각하다니······.'

—진정해라. 사람, 아니 지성체인 이상에야 무언가를 가치로 판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깐.

'···후우, 그래도 이번에는 내가 지나치기는 했어. 어떻게 그래도 초면인 사람에게 생각이라고는 해도 무례한 짓을 하려고 했잖아.'


천명의 말에 묵령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묵령은 외부의 입장이 들어서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한다고 생각하는 파였다.


물론, 천명은 이미 전생까지 합치면 그러한 생각이 형성되는 나이는 진작에 지났다.


아니. 이번 생만해도 스무살은 되었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천명이 이러한 생각을 하게된 이유는 바로 백천신가 때문!


백천신가는 철저히 오만한 사상을 바탕으로 세워진 가문이니, 그곳에서 생활하고 그곳의 울타리에서 벗어난지 이제야 1년이 된 천명이 그곳의 생각을 벗어나는 것은 꽤나 요원한 일이었다.


이렇게 천명이 자신의 생각을 정면으로 부수는 것도 어찌보면 대단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뭐, 그렇기에 내 계약자가 된 것이겠지만.


피식- 웃음을 머금은 묵령은 천명의 말을 바라봤다.


천명은 헛기침을 내뱉으며 한석천, 김나영이 하는 대화에 잠시 끼어들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크흠. 두분, 제가 잠시 말을 하여도 괜찮겠습니까?"


천명의 헛기침을 따라 시선이 돌아간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명은 두 사람의 끄덕임에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금의 상황,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또한 이 일을 하면 어떤 보상을 나오는지까지도.


천명의 말을 모두 들은 한석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게이트의 몬스터를 최대한 줄이고 있는 동안 우리 길드는 주변 시민들을 대피시키면 된다라는 말입니까?"

"예. 5시간, 아니 이제는 4시간 정도 남았군요. 뭐, 아무튼. 그 시간만에 제··· 친구가 협회 내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시간만에 게이트 브레이크를 최대한 막으려는 것이지요."


틀렸다. 천명은 게이트 브레이크를 막는 것을 넘어 아예 게이트를 클리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믿을 수 있을리가 없을 뿐더러, 도연과 상의한 부분은 거기까지가 아니었기에 그저 말을 아낄 뿐이었다.


한석천은 천명의 말을 알아들었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시민의 대피를 맡도록 하겠습니다."

"···흔쾌히 수락하시군요. 다른 길드였다면, 조금 무모하더라도 게이트 내부에 들어가는 것에 주목했을텐데요."


한석천은 어깨를 으쓱였다.


마치 그런 것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듯이.


"우리 길드는 그런 것을 신경쓰는 길드가 아닙니다. 출세보다는··· 협(俠)에 더 관심이 있다··· 크흠, 랄까?"

"···그래요, 뭐 그런 길드도 하나쯤은 있어야겠죠."


천명은 저런 닥살 돋는 말을 하는 한석천을 보며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으며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고, 곧이어서 라이트닝 길드 사람들과 게이트가 나왔다는 곳으로 움직였다.


회귀를 해서는 첫번째 게이트다.


그것도 지금 수준으로 꽤나 위험한 수준의 게이트.


하지만 이 게이트에 대한 정보들을 알고 있는 천명은 어느정도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뭐,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라 약점을 찌르는다는가 하는 일은 못하지만.



***



약 10분 뒤, 게이트 브레이크 직전의 게이트 앞.


천명은 안에서 느껴지는 포악한 기운에 눈쌀을 찌푸리면서도 배웅 하러 온 라이트닝 길드원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그럼, 들어갔다오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시민들의 대피를 수고 해주십시요."


곳곳에서 비장한 표정이 감돈다.


이 상황이 꽤나 심각한 사항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듯 보였다.


천명은 피식- 웃는 것으로 그들의 긴장을 해소시켜주곤 그대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굉활한 대지, 지구보다도 농밀한 마나.


게이트 안이라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저 멀리서 달려오는 몬스터들.


천명은 그들을 향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허공을 향해 손을 뻗는다.


우우웅!


허공에서 생성되는 칠흑의 검이 그대로 검명을 토해낸다.


흑색의 오러를 흡수한 흑검이 오러를 두르며 더욱 날카롭고, 더욱 강대한 힘을 내포한채 그대로 달려오는 십여마리의 고블린을 향하여 일검(一劍)을 그어낸다.


쾌(快)의 묘리가 담겨 쾌속하게 나아가는 검격이 한 고블린의 목을 가른다.


촤─악!


치솟아오르는 피를 오러로 막아내며 죽은 고블린 뒤에서 튀어온 또 다른 고블린.


천명은 살짝 눈쌀을 찌푸리며 납검의 자세를 취한다.


휘이이잉─!


고블린은 케케케- 하며 특유의 울음소리로 비웃음을 머금었지만··· 글쎄, 납검을 한 것은 발검술을 위해서였다.


결코 네놈들따위에 겁먹어서 그런게 아니지.


'뭐, 네놈들은 그딴 것을 알 수 있을리가 없지만.'


천명의 검이 흘러나온다.


쾌속, 아니 쾌검을 넘어서는 일격을 보여주는듯이 아주 빠르게.


스르릉!


천명의 발검술은 거의 교본과도 같이 아름다운 자세로 펼쳐지며 유려한 선을 긋는 검로로 고블린의 몸을 이등분한다.


서─걱!


무가 썰리는듯한 착각 소리와 함께 이등분된 고블린의 몸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뿜어져나온다.


천명은 오러를 일으켜 피들을 막고 그 피에 시야가 흐려진 고블린들을 도륙한다.


촤아악!


첫번째 고블린이 쾌속하게 그은 검극에 목이 잘려 절명한다.


뒤이어 두번째 고블린은 피가 눈에 들어간 것인지 팔을 휘저으며 고통을 표현하고 있었지만, 그것에 동정심을 갖기에는 이런 경험을 너무 많이 경험했다.


천명은 혀를 짧게 짜며 다시금 검을 움직였다.


휘이이잉─!


빠르게 움직이는 검세에 힘이 더해지자 강력한 검력을 발산한다.


후우웅!


앞을 막는 것은 바람마저도 베어갈라버리는 막강한 위력!


천명의 검이 날카롭게 검명을 토해내며 심연과도 같은 어두운 흑색의 검광을 흝뿌리자 그것이 곧 힘이 되어 모든 것을 파괴한다.


콰가──가강!


칠흑의 화신이 강림한듯이 패도적인 흑광을 등 뒤에 두른 천명은 그대로 약간의 시간만에 기습을 감행한 고블린들을 전멸시킨다.


천명은 자신이 만들어낸 광경을 바라보며 한숨을 토해냈다.


"후우··· 게이트를 들어온 초반부터 기습을 준비하고 있다니. 이거 내가 아닌 다른 자가 들어왔더라면 당했을 수도 있겠어."

—이런 경우가 한치 않은가보군.

"확실히 흔치 않지. 보통 게이트라면 조금 시간이 지나고 지형에 따라 몬스터가 나타나는 편이거든."


물론, 원래라면 이 게이트도 다르지 않으나─ 이 게이트는 다른 곳과 다른 특이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게이트 서식하는 몬스터의 수.


평범한 게이트에는 100~200마리 정도의 몬스터가 있는 반면, 천명이 알기로 이 게이트에는 수백을 넘어서 수천에 가까운 몬스터가 있었다.


비록 고블린 군락지라는 이름이라는 것에 걸맞게 고블린만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천이 넘어가면 제아무리 고블린일지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였다.


천 정도가 된다면 일개 여단급의 수였으니 당연한 말이지만.


—흠, 그렇다면··· 꽤나 위험한 것 아니냐?

"그렇네. 조금 위험하기는 해. 하지만 그 정도는 예상 범위 내야. 즉, 그정도까지는 감수할 수 있다라는 의미지."


이 게이트 내에서 진짜로 위험한 놈은 따로 있었다.


그놈은 최대한 늦게 마주치는 것이 좋을듯 한데, 아무래도 그것은 꽤나 어렵겠지.


듣기로는 그 녀석은 꽤나 호전적이라고 들어서······.


아니나다를까 저 멀리서 압도적인 기운이 감도는 감도는, 살이 떨리는 굉음이 들려온다.


[쿠와아아앙!!!]


괴물의 음성. 하지만 그 안에 담긴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마치 천재지변에 가까운 어떠한 것. 몬스터로써는 한계에 가까운 무력을 쌓은 5등급의 몬스터로, 회귀 전에 만났던 오우거보다는 살짝 약한 놈이었다.


묵령이 혀를 내둘렀고, 천명은 안색이 질리며 표정을 굳혔다.


—달칸이라··· 그것도 이정도 힘은 중급이군.

"뭐야, 저놈에 대해 알아?"

—당연히 안다. 달칸(Darkan). 성체. 즉, 특급이 되면 일종의 재앙이 되는 놈으로 그야말로 초월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는 놈이지.

"달칸이라··· 이름자체는 다르지 않군. 하지만 그 정도의 무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는데?"


묵령이 무슨 말을 하냐는듯이 코웃음을 친다.


—당연히 달칸 자체는 등급으로 나뉜다. 하급부터 시작해서 중급, 상급, 최상급, 특급. 그 중 저 녀석은 중급, 그것도 꽤나 약한 축에 속하니 당연한 것이지.

"···그래?"


이름이 달칸이라는 것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세부적으로 나뉜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아니, 인류 자체가 몬스터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많으니 어쩔 수 없는 것도 있기는 했지만.


"어쨋든. 지금의 나는 저 녀석과 1대1로 맞붙는 것도 꽤나 힘겨운 수준이야. 그러니 녀석과 맞붙기 전에 어떻게든 나머지 놈들을 지워버려야겠지."


심지어 이 게이트 내부에는 기연이라 부를 영약이 하나 있었다.


저번에 먹었던 백년설삼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단계 아래는 되는 영약.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하게 이곳 어딘가에 있는 것은 확실했다.


천명은 고블린들을 학살하며 영약도 찾으려고 마음을 먹으며 움직임을 가속시켰다.



***



톡톡-


흐음- 침음을 흘리는 소리가 방 안으로 울려퍼진다.


백색과 청색의 조화가 어울리는 방 내부. 백천신가의 가주전 내부에 존재하는 집무실 안에는 한 남성이 무언가를 고민하는듯이 책상을 두들기고 있었다.


남자는 허공을 향해 입을 열었다.


"청영."


남자의 말에 반응듯이 나오는 청의를 입은 사내.


순식간에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서 나타난 사내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부르셨습니까, 가주님."

"청영. 묻고 싶은 것이 있다."

"하명십시오."


무심한듯, 하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는듯한 눈빛.


절대자가 가져야하는 오만함이 내포된듯한 눈빛을 받으며 청영은 속으로 마른침을 삼킨다.


몇번, 아니 몇십을 넘겨 저 눈빛을 받아도 적응이 안된다.


식은땀이 흘러내리려고 할 때, 가주 신무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잡히지가 않는군. 막내 녀석은 현재 가문 내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청영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지금 신무연의 발언은 무심하게 툭 던진듯 말했지만, 가히 어마어마한 발언이었다.


신무연은 근 일주일간 가주전을 떠나 움직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부하를 시켜 무언가를 한 것도 아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명령을 내렸을 수도 있었지만··· 막내를 찾는 것에 그렇게까지 공을 들일리는 없었다.


즉, 저 발언을 토대로 한가지 가정을 살펴보자면 가주전 내부에서 기감을 퍼트려 무언가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광활한 가문 내부, 부지 전체를.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백천신가의 부지가 얼마나 넓은가. 가히 한 구 전체를 사용한다고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일일히 살핀다고? 인간을 벗어난 것도 정도가 있다.


하지만··· 청영은 이 정도는 되어야 절대자가 된다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가주님이라면 이정도의 신위를 선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청영은 그래도 신무연의 말을 납득했다.


거짓을 말할 것이라고는 생각 되지도 않을 뿐더러 신무연의 능력 정도라면 책상에 앉아 사람을 찾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것이 거짓인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청영은 고개를 숙인채 신무연의 말에 대답했다.


"···협회쪽에서 막내 도련님의 행적이 파악된 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혹여나 그 이상의 정보가 필요하다면, 제빨리 알아도록 하겠습니다."


청영의 말을 들은 신무연의 눈빛에는 약간의 흥미와 더불어 이채가 감돌았다.


협회에 갔다는 소리는 조금 흥미로운 말이었다.


히카야가와의 약혼이 확정되어 결혼을 하게 될지 모르는 막내가 협회에 간 것은 무엇때문일까.


신무연은 아주 잠시 생각을 했다.


"흐음···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말이 되는군. 본가에서는 임무를 받을 수 있을리가 없을테니, 다른 수단으로써 협회를 선택한 것이야."


신무연의 고개가 무겁게 돌아간다.


시선을 받은 아주 잠시 흠칫- 떨다 고개를 떨군다.


"하명하십시요, 가주."

"청영. 모든 비선을 움직여 막내가 협회에서 무슨 짓을 벌인 것인지 알아와라. 단, 한시간만을 주겠다."

"존명."


신무연의 명을 받은 청영은 곧바로 움직였다.


그렇게 한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만에 모든 정보를 취합한 청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게이트 브레이크라니! 정보를 모두 얻은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마저 했다.


하지만 이내, 어쩔 수 없이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게이트 브레이크,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는 몰라도 신가나 협회도 모르고 있던 정보를 얻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청영은 안색을 굳히며 신무연에게로 돌아간다.


신무연을 청영에게서 정보를 들으며 입가에 미소를 꽃피운다.


마치 정말로 원하던 장난감을 얻은 아이와 같은 미소, 하지만 순진하지는 않은··· 오히려 많은 뜻이 담긴 그러한 미소였다.


"하! 게이트 브레이크··· 게이트 브레이크라! 막내는 실적을 노리는듯 하군."

"···실적이라니 그게 무슨······?"

"아무래도 막내 녀석은 히카야가와의 결혼을 내키지 않는듯 해. 이렇게 두 발로 뛰어서 그것을 파기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말이야."


게이트 브레이크만으로는 실적이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게이트 브레이크를 막고 이후에 한번 더 그런 실적에 비견되는 일을 해낸다면?


과연. 히카야가와의 결혼을 파기하는 것을 공으로 덮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갓 스무살이 해낸 생각이라기에는 꽤나 대단한 생각이지 않은가!


다른 놈이 이런 생각을 하고 가문의 행사에 방해를 걸었다면 노기를 토했을지도 모를 신무연이었지만, 이것을 한 것이 막내인 신천명이니 어찌할까 지켜보기만 하였다.


아니. 어쩌면 성공할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했다.


게이트 브레이크를 막는 것에 비견되는 실적을 채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말이다.


신무연은 비릿한 미소를 머금으며 청영에 명령했다.


"지금 움직일 수 있는 비선 중 가장 뛰어난 10명을 선별해 막내 녀석이 갔다는 게이트 주위로 보내라. 그리고 라이트닝 길드라는 놈들과 협회놈들을 도우러 병력을 차출하라 일러라."

"······."

"또한, 멸검대도 검을 뽑을 준비를 하라 일러라. 어쩌면 내 직접 나설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가능성이 낮더라도 준비는 하고 있는 것이 좋겠지."

"존명."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해도 아버지로써 이정도는 도와줄 수 있다.


암, 그렇고 말고. 게이트 브레이크를 막는 것 정도로 신무연이 나서는 것은 비교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막내가 힘이 생겨 일을 하겠다는데. 지지를 해줘야하지 않겠는가?


신무연은 즐거운듯이 작은 미소를 머금었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거인(巨人).


어쩌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인임을 넘어 천하제일검, 천하제일인일지도 모르는 인물이 그 몸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를 한다.


그 절대자가 몸을 일으킨다면 한 차례의 혈풍이 불지도 모른다.


그가 걸어온 길은 그리 가벼운 길이 아니었으니, 아니 그가 걸어온 길은 저 밑바닥부터 천천히 걸어온 길이었으니!


백천신가를 위한 초월적인 무위를 지닌 한 사람은 그 안광을 번뜩였다.


이어 세상 모든 것을 삼킬듯한 기운이 흘러나오며 한 나라 전체를 집어삼킬듯한 진동이 거세게 휘몰아친다.


"막내야, 기어코 네가 나를 움직이는데 성공한다면 하나의 상을 주어야겠구나. 원래 논공행상이란,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겠지."


신무연.


검제(劍帝), 검의 제왕이라 불리는 무인이 그 몸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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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소천마 +1 21.04.13 299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6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4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9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8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10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7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9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3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5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7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60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3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3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8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6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4 5 23쪽
»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6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2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80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22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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