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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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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06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2.25 19:32
조회
500
추천
6
글자
22쪽

히카야가

DUMMY

'료카이 마코토······.'


이자가 도대체 왜 여기에 있는거지?


천명은 남자의 정체를 알아차리자마자 그가 왜 이곳에 있는지 의아함을 가졌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료카이 마코토는 히카야가의 일개 대주에 불과한 직위를 가졌다.


즉, 가문과 가문 간의 일을 결정하는 지금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과 전에 있었던 기억을 조금 생각해본다면, 그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히카야가의 사용인들이 그에게 극진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과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하여 혼례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그의 진짜 정체는 아마······.


"직계 혹은 히카야가의 숨은 소가주라고 해야될까요?"


천명의 은은한 미소가 걸린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여유가 넘치는 그의 태도는 그야말로 독선적이면서도 자신을 낮추는 태도가 공존하고 있는 참 아이러니한 모습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직감 혹은 육감이라고 해야되나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하, 직감··· 그리고 육감이라··· 참, 이렇게 걸릴 줄은 몰랐는데요."

"세상 만사 뜻대로 되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싱긋- 천명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그리고 이어서 허리를 숙이며 예를 표함과 동시에 입을 열었다.


"이미 알아차리신 것 같지만 정확하게 다시 자기소개를 하죠. 히카야가의 소가주를 맡고 있는 료카이 히카야라고 합니다. 이후 잘 부탁드립니다."

"흐음, 료카이라··· 그럼 마코토라는 성은?"

"아아, 그것은 그냥 대주 중 한명의 성을 빌린 것뿐입니다."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천명은 잠시 생각을 했다.


료카이 마코토는 만들어진 인물.


그렇다면 료카이 히카야는 료카이 마코토라는 인물을 만들어서 자신들에게 접근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에서 실마리를 찾는다면 이 대화를 유리하게 이끌고 갈 수 있다라고 천명은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틀린지 않은 것이었으니······.


'···지금쯤 꽤나 고민을 하고 있어 보입니다. 허나 괜찮겠죠. 제 생각을 알아차렸다라는 것은 곧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다는 뜻일테니깐요.'


료카이 마코토, 아니 소가주 료카이 히카야는 승리를 장담했다.


가문과 가문의 일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다.


고민을 하고 있다라는 것이 그 증거였고.


"그럼, 소가주. 자리부터 옮기도록 하시지 않겠습니까?"

"아니요. 그냥 이곳에서 말하시지요. 시선이 불편하신 것이라면 치워드리겠습니다. 동생아, 그래도 되겠지?"

"예, 저는 상관 없습니다."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선이 없다면 저도 상관 없습니다."


여기서 시선이란, 천명에게는 치카야 가주 카일과 둘에게는 천명과 함께 온 멸검대주를 비롯한 둘을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본인들또한 알았으니···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었고.


"흐음, 그럼 확정된 것 같으니 공간을 단절시키겠습니다. 혹여나 강제로 침입을 하려는 것이라면 조금만 참아주시고요."

그런 말과 함께 료카이는 눈웃음을 보이며 멸검대주에게 바라봤다.


멸검대주는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료카이는 의미불명한 팔을 휘적이며 기운을 움직였다.


'공간을 단절한다라··· 무슨 짓을 하려는거지?'

—아마도지만 진법을 움직이려는거겠지.

'진법을?'

—그래. 이곳까지 오는 동안 만들어진 진법은 이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는 이미 한번 한적이 있지?

'그래 있었지.'

—그 말과 동의어다. 이곳의 진법을 사용한다면, 사람 몇몇을 바깥과 단절된 공간으로 집어넣을 수 있다.

'그건······.'

—그래. 말그대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감옥이지. 뭐, 저놈들이 그런 의미에서 진법을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만··· 그래도 조심해놓는게 좋겠지.


묵령의 말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인 천명은 그대로 소가주 료카이를 바라봤다.


어느새 그가 한 행동으로 인하여 네 사람은 추방, 아니 세 사람이 단절된 공간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마치 감옥과도 같은······.


하지만 불쾌한 감정은 들지 않았다.


주위의 마나 농도가 높아서 그럴지도 몰랐다.


"자, 그럼 준비가 되었으니 앉아서 이야기하시죠."


상긋한 풀의 냄새, 그리고 초록색으로 빛나는 경치.


그 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정자는 마치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나 다름 없어서 보였다.


그런 느낌이 더욱 천명에게 향수를 불어일으키는지도 몰랐지만.


천명은 소가주 료카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 말에 받들어 앉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그 옆에······."


치카와 천명이 동시에 정자에 앉자 료카이는 입가에 미소를 피웠다.


비웃음의 의미는 일절 없는 순수한 의미가 담긴 미소였다.


"자, 그럼 대화를 시작해보도록 할까요, 공자?"

"대화라··· 무슨 대화를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후후··· 뻔하지 않습니까? 제 동생과 공자의 약혼, 더 나아가서는 결혼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자는 것이지요."


천명의 눈이 가늘어진다.


료카이의 말만 듣는다면 당연히 응당 그래야할 일이었다.


하지만 이 일에 관해서는 두 집안의 어른이 해야될 일이지 이렇게 집안의 자제들끼리 할만한 일은 전혀 아니었다. 그 자제들이 비록 당사자라고 해도.


천명은 의심과 의뭉이 담긴 눈빛으로 료카이를 쳐다봤다.


'어떤 것 같아?'

—글쎄다. 정확히는 모르겠다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군.

'그래? 너도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뭐, 조금만 생각해보면 저놈의 태도가 이상하는 것은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


확실히 료카이의 태도는 얼핏 봐서는 예의를 차린 소가주였다.


그렇기에 한치의 의심을 할 건덕지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천명이 보기에는 전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저 그를 싫어하는 것일수도, 그냥 감따위의 것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천명은 그가 정확히는 그의 태도에서 무언가 꺼림칙함을 느꼈고, 그렇기에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천명은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혼약에 대해 의논해보죠. 아주 잘 말입니다."


일단은 그의 말에 따라주기로 했다.


어떤식이든 행동을 보여야 그가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혼약에 대한 대화가 시작되었다.



***



······시간이 지났다.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하늘에 어두컴컴해진 것을 보아하니 상당히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적어도 대화를 시작할 때쯤은 하늘이 푸르렀으니까.


하지만 그동안 대화에는 별 진척이 없었다.


별 시답잖은 잡담을 하거나 여동생이 마음에 드느냐, 혹은 그 물음에 치카 히카야가 뺨에 홍조를 띄우는 정도 밖에 없었으니까.


이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생각한 천명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에게 물었다.


"소가주.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감추지 말고 말하죠. 원하는 것이 뭡니까?"


료카이는 반달 모양의 눈웃음을 지었다.


원래도 실눈이었으나 눈웃음까지 지으니 정말 그의 생각을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대답을 하지 않으며, 탁자에 놓아둔 차를 한모금 마셨다.


정적 속, 천명은 료카이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가 언제쯤 말하거나 언제쯤 무언가를 진척할지에 대해 생각했고, 그 때 료카이가 아닌 치카가 입을 열었다.


"후후··· 말하지 않았습니까? 혼약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이미 끝났습니다. 저희가 하고 있던 것은 당신을 잡아두고 있던 것이랄까요?"

"예? 그게 무슨······."

"자세한 이야기는 밖에서 들으실 수 있을겁니다."


뭐? 천명이 되묻기도 전에, 천명의 몸이 한 곳으로 빨려들어간다.


천명이 보는 것들이 바뀌었고, 천명의 주위에 있는 것들이 바뀌었다.


진법에서 나온 것이었고, 그런 천명의 앞으로 멸검대주가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하려고 했다. 하지만 천명은 그런 것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생각이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에 따라 천명은 분노를 토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귀에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그의 기분을 진정시킨다.


천명은 고개를 돌려 어느새 옆에 있는 치카를 바라봤다.


"···무슨 말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일단 묻겠습니다. 혼약에 대한 이야기가 이미 끝났다는 소리는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럼요. 당연하지요. 하지만 그전에······."


치카 히카야가 말을 흘리고 한 사람이 더 등장한다.


바로 방금 전까지 눈 앞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료카이였다.


천명은 그를 보는 눈이 곱게 돌아갈리가 없었다. 어떠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


한 대화라고는 그저 잡담 밖에 없는데, 혼약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끝났다?


이건 이상한 이야기였다.


천명은 까득- 이를 갈며 그를 노려보았다.


"설명 좀 해주시죠, 소가주.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혼약에 대한 일이 끝났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진법에 있는동안 도대체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

"모두 설명하지 않는다면 제가 지금 이곳에서 무슨 벌일지 저조차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빠르게 간결하게 요약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천명의 전신에서 패도적인 기파가 치솟아오른다.


고오오오!


얼마전에 겨우 오러에 입문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막대하고도 막연한 기세가 좌중을 압도하며 커져만 갔다.


주변 전체를 덮을만큼 위압적인 흑광이 그대로 료카이를 덮칠듯이 움직였다.


쿠구구구!


그것 모두가 지금 천명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듯 보였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천명의 안광이 아까와는 달리 칠흑같은 심연의 살의가 일렁이고 있었고, 동시에 흑광에는 모든 것을 짓누르듯한 파괴의 의지가 서려있었다.


고오오오-


그리곤 천명의 전신은 지금 당장이라도 출수할듯이 근육이 수축되어있었으니.


천명의 말이 그저 말뿐이 아니라는 것임을 이곳에 모인 전원에게 명시하는듯했다.


마스터급에 올라선 멸검대주를 포함한 모두가 천명의 기세가 살짝이나마 놀랄 정도였으니, 그 영향또한 무시할 수 없는 당연한 것이었고.


천명의 불꽃같은 형상의 기운을 바라본 료카이는 약간의 간장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기세는 거두시지요. 공자."

"···지금은 믿어드리죠. 허나 조금이라도 아까와 같이 저를 기만하는듯한 행동을 보인다면 당신의 목 위에 있는 것이 그 뒤에도 붙어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알겠습니다. 공자. 그렇다면 일단 설명을 위하여 자리를 옮기도록 하죠."


료카이의 말에 천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명의 말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듯 싶었다.


그랬으니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에도 수하들이 나서지 못하게 손을 들어 막은 것이겠지.


천명은 앞서 가는 료카이를 따라 히카야가의 가주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도착한 가주전에는 카일 히카야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채 홀로그램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홀로그램 화면에는 아버지- 신무연의 모습이 떠올라있었다.


천명은 그 홀로그램 화면을 바라보며 눈쌀을 찌푸렸다.


"아버지? 도대체 무슨······."

[왔구나. 오랜만, 아니지 오랜만은 아니군. 어찌되었든 왔느냐?]

"도대체 아버지가 왜 히카야 가주와······."

[그거야 히카야 가주가 말을 걸어오니 그런 것이지. 안그렇느냐?]


신무연의 물음에 카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내가 통신을 걸었지. 또한 그 덕분에 가문 대 가문으로 이야기를 끝맞힐 수 있었고."

[크크, 이야기는 이미 끝났다는 소리지. 아들아.]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 네가 알 것은 그저 치카 히카야와의 혼약을 조만간 치른다는 것이니. 그것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천명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하지만 그것을 다르게 파악한 것인지 너털하게 웃은 신무연은 그대로 좋다는듯이 카일과의 대화를 나눴고, 천명에게 통보했다.


이제 가문으로 돌아오라고, 일은 모두 끝났다고.


그렇다면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아니, 일이 틀어졌을 수도 있었다.


원래라면 파혼을 한 것을 혼약으로 내용이 바뀌었으니까.


천명은 숨을 들이키며 무릎을 꿇었다.


"알겠습니다. 가문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가주전으로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주."

[그렇게 하거라, 아들아.]


신무연이 고개를 틀어 카일을 바라본다.


카일은 웃음을 내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만간 뵙겠소. 사돈."

[나또한 조만간 뵙겠소.]


젠장,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은 천명은 그 길로 가주전을 빠져나왔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야겠다. 아니,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계획을 세워야한다.


그냥 혼약도 아니고, 가문끼리의 혼약을 맺는 것은 앞으로의 일에 크나큰 지장을 줄 수 가능성이 많이 있었다.


가문에서 벗어난 것을 넘어 복수를 꿈꾸는 천명에게는 절대로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었다.


결국, 가주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자신의 결혼이 가문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천명은 그 길로 곧바로 일본을 빠져나가 한국으로 돌아갔다.



***



한국으로 돌아온 천명은 다급하게 움직여 하나의 정보를 알아봤다.


무엇때문에 신무연이 혼약에 대한 것을 받아드린 것이고, 무엇때문에 일이 이렇게까지 꼬인 것인지 알아둬야했다.


물론, 시간이 조금 걸리는 일이었기에 천명은 다른 일을 동반하여서했다.


가문에서 임무를 받아 게이트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혼약에 대한 것이 결정난 이상, 천명의 최우선 일은 혼약에 대한 것으로 결정나있을테니 임무를 배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루트로 움직여서 게이트 클리어권을 얻어야한다.


그런 생각을 굳힌 천명은 한국으로 돌아온 3일 후, 협회로 움직였다.


게이트를 클리어하여서 자신의 힘이 이정도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시간싸움.


천명에게는 한정 시간 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서 크나큰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야했다.


그렇다면 협회에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게이트를 클리어해야했고.


그렇게 협회에서 게이트들을 살펴보고 있자, 게이트 담당자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온다.


······아니. 이 사람이 왜 나오는거야?


"···도연? 당신이 왜 여기에? 당신은 강남에 있는 그곳에서 일하는게 아니었습니까? 본부에는 무슨 일로 있는거죠?"


천명의 물음에 상긋하게 웃음을 지은 도연이 대답했다.


"그야 제 일터가 여기니깐요?"

"···강남이 아니었습니까?"

"그곳에는 잠시 대타로 간거죠."


그런 말과 함께 일견 바보스러운 웃음을 지은 도연의 눈에는 흥미의 감정이 떠올랐다.


천명은 그 눈빛에 한숨으로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움직이려던 찰나, 그녀가 어깨를 손을 올린다.


천명이 삐그덕- 기름칠이 되지 않은 기계처럼 돌리자 방긋한 웃음을 지은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딜 가는거죠? 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요?"

"···그렇습니까? 제 이야기는 끝나서 이만."


천명은 어깨를 잡은 그녀의 손을 털어낸다.


그리곤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듯이 앞으로 걸어가려고 했지만······.


순식간의 앞으로 다가와 경로를 막은 그녀가 입을 열었다.


"어허, 자꾸 어딜 그렇게 가려는거에요?"

"그야··· 바쁘니 그런 것이죠."

"흐음··· 바쁘다라. 신가의 도련님께서 협회까지 와서 바쁜 일이라고 한다면, 저번에 일본에 갔던 일이 잘 안되었나보네요?"


뜨끔. 지레 찔려서 아주 살짝 천명이 몸을 떨었다.


일반적이라면 그것을 포착하지 못해야 정상이지만, 그녀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천명의 반응을 파악한 그녀가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오호···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잘 안흘렸다라, 이거 꽤나 정보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아··· 윗선에다가 정보를 흘려도 좋으니깐. 저 좀 방해하지 마시죠. 진짜 바쁘니깐요."

"바쁘다라. 저번에는 그렇게 여유가 있었던 당신이 이렇게까지 빨리 움직이려는 일. 윗선에다가 보고하는 것보다도 흥미롭네요. 예, 좋아요."


그녀가 손을 뻗는다.


천명은 그 손을 얼굴에 물음표를 띄고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는 손을 작게 흔들며 잡으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뭔 의미입니까?"

"빨리 잡기나 해요."


천명은 그 행동을 의심했지만, 그녀의 손을 악수하듯이 잡았다.


그러자 그녀가 '예이!' 그런 외침과 동시에 손을 흔들었고, 그대로 한곳으로 천명을 데려갔다.


그곳은 만인에게 개방되어있는 협회의 홀보다도 안쪽으로 [관계자외 출입금지]라고 써있는 곳이었다.


그곳의 방에 도착한 천명과 그녀는 두개의 차를 갖다놓았다.


도연은 상긋한 미소와 함께 물었다.


"그래서, 급한 일이라는게 뭔가요?"

"···그것보다 제가 물어야할 것 같은데요. 이곳에는 왜 끌고 온겁니까?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떻게 할려고."

"후후··· 다른 사람이 보면 어때요? 보면 보는거지. 뭐라고 안해요."

"아니, 그 말을 하는게··· 하아··· 아닙니다."


천명은 지끈거리는 머리때문에 이마를 주무렀다.


그런 천명의 행동이 뭐가 그리 재밌는지 손으로 입가를 가려 웃음을 지었다.


물론, 천명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더욱 머리가 아픈듯 했지만.


"···게이트 좀 얻어다 줄 수 있습니까?"

"게이트? 무슨 게이트를 말하는 겁니까?"


천명은 찾는 게이트가 하나 있었다.


지금 수준으로는 클리어하기 꽤나 어려운 게이트였는데, 그 게이트는 조만간 게이트 브레이크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자신의 행동 결과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아직 클리어되지 않았을거다.


'분명, 첫째 형님께서 이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난 장소에서 있었고, 기적적으로 형님께서 게이트 클리어를 마쳐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했어.'


지금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없지만, 게이트 클리어 직전인 것을 찾고.


더하여 게이트를 브레이크가 일어나기 전에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곧 실적으로 인정되어 가문 내의 발언권이 강해진다.


그렇기에 짧은 시간 내에 발언권을 얻기 위해서 이 게이트를 찾고 있는 것이고.


"흐음··· 안에는 오크들이 들식거리고, 등급은 4등급에다가 천호동 혹은 천호동 인근에서 생성 되는 게이트라고요······."

"예, 찾을 수 있습니까? 조금 급한 일입니다."

"뭐, 정보가 이정도나 있는데 못 찾으면 그게 이상한거죠. 기다려봐요. 빨리 찾아서 정보를 가지고 올테니깐."


그런 말을 남기고 나간 도연이 돌아온 것은 약 10분 후였다.


노트북에 게이트에 대한 정보를 담아 들고온 그녀는 딱딱하게 굳어진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것을 본 천명은 그녀가 정보를 제대로 찾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브레이크 직전인 게이트에 대한 정보를?"

"그건··· 시험정도라고 해두죠. 물론, 개인적인 것이 가미되어있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그렇게 짧게 답한 천명을 보며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나지막한 한숨과 함께 천명을 걱정하는듯이 쳐다보더니, 이내 무언가를 결심한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제 권한으로는 능력자들을 출동시키는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려요. 그러니깐 브레이크를 대비해서 당신에게 알려주는거에요. 알았어요?"

"뭐, 알았습니다. 빨리 정보나 보여주시죠."

"절대! 절대로 위험한 것은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알았어요?"


천명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정보를 바라봤다.


그녀는 천명의 반응을 미심쩍듯한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이내 어쩔 수 없다는듯이 한숨을 내쉬며 정보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했다.


이런 일을 많이해본듯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정보였다.


"당신은 천호동라고 말했지만, 정확하게 말해서 천호동이 아니라 암사동이었어요. 정확한 장소는 이곳."


그녀가 노트북에 띄운 지도 한곳을 가르킨다.


근처에 주유소가 세워져있는 곳이었는데, 게이트가 터진다면 주유소에 있는 기름이 폭발하여 큰 위험으로 번질 수 있는 곳이었다.


심지어 그곳은 사람들의 유동인구도 많아서 인명피해도 우려되어 더욱 위험했고.


그럼에도 발견되지 않는 것은 입구가 주택 사이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브레이크까지 남은 시간은 현재 5시간이에요. 제가 능력자들을 동원하고, 그곳 주변을 폐쇄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그정도의 시간이 걸리고요."

"저는 그 시간동안 직접 가서 시민들을 대피시키거나 브레이크 시간을 최대한 늦추면 되는겁니까?"

"예, 그게 당신이 할 일이에요. 하지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고요."


천명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도연은 그런 천명의 대답에 한숨을 내쉬며 설명을 이어갔다.


다음으로 표시한 곳은 게이트가 생성된 곳에서 조금 멀리 있는 곳으로 지하철역이 있는 존재하는 곳 옆 건물이었다.


천명이 의아하게 쳐다보자 그녀가 설명을 이어간다.


"이곳은 중소규모 길드 중 하나인 라이트닝 길드의 본부가 있는 곳에이요. 이곳에 도착하면, 꼭 이들에게 도움을 받으세요. 이들의 전력 자체는 그렇게 높이 평가되어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성정이 좋다고 인근에서는 유명한 편인 것 같으니깐요."


아, 그러니까 일꾼으로 써먹어라?


뭐, 그런 뜻이 아닐 수도 이었지만, 그렇게 이해한 천명은 더 설명할 것이 없냐고 그녀에게 물어보곤 몇몇의 주의사항을 들었다.


그렇게 설명을 모두 들은 천명은 협회 밖으로 나가고, 그녀또한 자신의 일을 하러갔다.


하는 일은 달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이 있는 것처럼, 두사람은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협동을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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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3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8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6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10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5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2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4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5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59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1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5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 히카야가 +1 21.02.25 501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79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19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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