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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표지

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367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2.17 18:52
조회
479
추천
5
글자
23쪽

히카야가

DUMMY

······천명이 치카야 가주, 카일 치카야와 멸검대주가 싸우기 직전에 끼어들기 전.


천명은 치카야가의 진법 내부에서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고통보다는 수련에 가까운 행위였지만, 고통이 동반된다고 봐야했다.


"크윽······."


천명은 신음을 흘리며, 화염같은 형상을 가진 농염한 흑색의 오러를 피워올렸다.


고오오오!


앞에서 다가오는 녹색빛의 포화를 타파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를 동원하여서 발에 집중하고, 유려한 움직임의 보법을 밟는다.


솨솨솨솨-


포화가 도착하기 직전, 아슬아슬한 시간에 피한 천명은 옆에서 포화가 지나가 그을려진 자국을 힐끔 바라봤다.


'미친.'


자국만 봐도 알겠다. 저 포화는 막아서 되는 종류가 아니다. 무조건 피해야하는 종류다.


······그렇게 천명이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쿠구구구!


엄청난 진동과 함께 천명에게로 막대한 기운이 쏟아져내려왔다.


옅게 흐려진 녹빛의 기운은 마법과도 같은 재해의 힘이 담겨져있었고, 그것은 포화와는 다른 종류였지만··· 무조건 피해야하는 종류의 공격이었다.


'이런 젠장!'


천명은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빠르게 발을 굴렸다.


그리고 이내 흑색 오러를 발로 피워올린 천명은 쾌의 묘리를 담아내어 발걸음을 내딛었다.


저벅-


딱 한걸음을 걸었음에도 쾌의 묘리가 가진 빠름을 고양감으로 느낀 천명은 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녹색의 빛을 빠르게 피하기 위하여 앞쪽으로 뛰쳐갔다.


그러자 또 다시 아슬아슬하게 녹색의 빛을 피하고, 천명이 있던 자리에는 이미 그 무엇도 없는듯한 행태가 만들어져있었다.


'···이게 뭐야?'


그 광경에 허무함마저 느낄 때, 다시 한번 뒤에서 기운이 집중되는듯한 감각을 느꼈다.


흠칫!


본능으로 인하여 절로 몸이 떨려올 때, 천명은 허공으로 손을 뻗어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서 기다란 흑검을 구현해냈다.


고오오오-


그렇게 나온 흑검은 반갑다는듯이 검명을 토해냈고, 이내 천명에게서 막대한 기운을 받아 칠흑빛의 오러를 표현했다.


우우웅!


천명은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피워올리고, 고개를 들어 눈 앞에 존재를 바라봤다.


「 흑린거망(黑鱗巨罔) 」


말그대로 검은색 비늘을 가진 커다란 뱀으로, 현재의 천명으로써는 절대 이길 수 없는 5등급 수준의 몬스터였다.


녀석이 뿜어 포화와 마법과도 같은 재해의 힘은 엄청난 힘을 내포했고······.


······또한, 녀석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운또한 절대 무시할 정도가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묵령은 잡으라고 녀석 앞에다가 나를 갖다놓은게 아니니깐······.'


그런 생각과 함께 천명은 검날에 오러를 더욱 날카롭게 벼렸다.


아무리 잡으라고 녀석의 앞에 갖다놓는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것 자체로 깨부수며, 앞으로 나아가는게 지금의 천명의 방식이었다.


그렇기에 천명은 단전에 내제되어있는 막대한 기운을 단박에 끌어올렸다.


쿠구구구!


천명이 안쪽에서부터 발아시킨 패도적인 칠흑의 오러로 인하여 주변에 대기가 일그러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어서 대지가 떨리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고오오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한 흑린거망은 느껴지는 힘은 자신보다 미약하더라도 상대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다.


흑린거망은 단박에 승부를 보기 위해 괴성과 함께 기운을 끌어올린다.


"크와아아아!!!"


굉음에서 느껴지는 막대한 힘은 천명에게로 녀석이 음공(音功)이라도 익혔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뭐, 곧이어서 말도 안되는 생각과 함께 털어내버렸지만.


'···그래, 아무리 그래도 몬스터가 무공을 익혔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되는 소리지.'


천명은 곧이어서 검신을 쓰다듬으며 날카롭게 벼려낸 오러에 예기를 더했다.


우우웅!


스산한 살의가 담긴 검명을 토해내는 흑검.


이 기술은 전생에서 자주 애용하던 기술로 천명에게는 절기라고 불러도 좋을 기술이었다.


물론, 지금까지는 전력을 다할 상대가 없기도 했고, 이런 기술을 쓸만한 상대가 없기도 했으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전생의 기술은 안쓰기로 마음 먹었기에 되도록이면 안쓰고 있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의 상대는 케르베로스와는 달리 기술을 쓸 여유도 있었고, 또한 지금은 전력을 다해야 쓰러뜨릴까말까한 상대였다.


'그러니 아껴두었던 기술도 사용하는 것이지.'


그와 반대로, 갑자기 증가한 흑검의 예기에 흑린거망은 엄청난 위기감을 느꼈다. 그것도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흑린거망은 곧바로 입 속으로 포화의 기운을 모았다.


고오오오-


막대한 기운이 요동치며, 흑린거망의 입 속으로 들어찬다.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를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 녹색빛으로 이루어진 농밀한 기운이 유형화되었다.


고오오오-


막대한 기력에 움직임에 천명은 곧바로 현천신공의 투로를 따라 오러를 운용한다.


짙은 검은 운무가 천명의 몸을 중심으로 깔리고, 곧이어서 패도적인 기파가 치솟아올라 흑린거망의 포화에 대적하기 위해 움직인다.


쿠구구구!


천명은 들고 있는 흑검의 예기를 더욱 세우며 묘리를 운용했다.


아까 전과 똑같이 쾌와 중의 묘리.


만변(萬變)의 묘리, 무한(無限)의 기운이 솟구친다.


고작 두개의 묘리가 만검의 이치에 따라 움직임에도 아까 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기운이 천명에게로 뿜어져나온다.


그것은 분명 깨달음에 의한 것일 것이다··· 천명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런 생각과 동시에 암흑으로 물들어가는 흑검의 투기가 검극을 만들어낸다.


솨아──아아!


패도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흑색의 기운을 흝뿌리며 나아간 천명의 검력은 그대로 다가오는 녹색의 포화를 만난다.


화아──아악!


땅이 흔들릴정도로 막대한 기운이 내제되어있는 포화를 바라본채, 천명은 미소를 지었다.


뒤에서는 묵령이 보고 있으니 설령 실패한다고 해도 구해주겠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앞뒤 생각안하고 전력으로 흑린거망과 싸울 수 있는 것이고······.


'안그랬으면 흑린거망과 마주친 순간부터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흑린거망은 아까 전 케르베로스와는 달리 그래도 도망칠 가능성은 있으니까······.


그런 생각과 동시에 천명은 흑검에게 쏟아부은 기운에 더욱 집중했다.


지금의 생각과는 반대로 지금의 상태는 흑린거망의 포화가 검극이 맞붙고 있는 상태이니, 그것에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고오오오!


막대한 검력이 천명의 흑검에서 쏟아진다.


패도적으로 빛나는 흑색의 오러가 지금 당장이라도 녹색빛의 포화를 가를 것 같았지만, 흑린거망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고오오오······


내지른 포화에 더욱더 기운을 더한다.


천명은 검을 타고 느껴지는 포화의 기운에 눈쌀을 찌푸린다.


'···더 강해졌어.'


명백히 강해졌다. 그것도 아까와는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질만큼 강해졌다.


이대로라면 밀리는 것은 자명할 것이라고 생각할만큼 기운이 강대해졌다.


천명은 입술을 깨물며 더욱더 기운을 끌어올렸다.


오러를 한계 이상으로 운용한다면 내상을 입지만 지금의 천명에게는 그런 것따위는 상관없다는듯이 흑검에 힘을 더했다.


쿠구구구!


막대한 칠흑의 오러가 더해지자 흑검은 더더욱 날카롭고도 강한 힘을 뿜는다.


패도 그 자체가 되어 흑검은 쏟아지는 포화를 갈라버리는듯 했다.


구그그극-


강대한 두 힘의 부딪힘에 주위 전체가 떨려오는듯 했고, 천명은 내상을 입은듯 속이 메스꺼워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럼에도 천명은 밀리고 있었다.


'젠장······.'


역시 아직 5등급은 무리인건가······.


그런 생각과 함께 울컥이는 입가를 막으려고 입술을 깨물려고 할 때, 아무런 기척도 없이 천명의 앞을 한 남자가 지나간다.


스르륵-


마치 원래 그래야했다는 것처럼 수려한 움직임으로 천명의 앞을 걸어간 남자는 그대로 손을 뻗어 흑린거망의 외부를 만지고······.


······이내, 흑린거망은 처음부터 없다는듯이 세포 하나까지 사라져버렸다.


천명은 그 모습을 보고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했지만, 곧이어서 보이는 묵령의 표정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묵령의 표정이 굳어있어. 도대체 왜?'


묵령이 표정이 굳어있다는 것은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소리였다.


그러나 천명으로써는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으니, 당연하게도 묵령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천명은 묵령에게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표정이 왜그래?"

"바깥에서 고수가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바깥?"

"아, 천명 네게는 바깥보다는 본래 목적지라고 하는게 더 낫겠군."

"본래 목적? 그건··· 치카야 가주가 있는 곳을 말하는······."

"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이들이다."


묵령의 말을 들은 천명은 딱 둘은 생각해냈다.


마스터(Master)에 들어선 자.


치카야 가주와··· 멸검대주. 하지만 그들은······.


'···싸울 이유가 존재하지 않을텐데······.'


그럼 생각을 했지만, 한켠으로는 감정에 의하여 움직이는 것이 인간이란 것을 알고 있는 천명은 그들이 싸울 이유라면 어떻게든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더하여 그 둘이 전력을 다해서 싸우게 된다면 자신에 입지가 많이 안좋아질 것이라는 것또한······.


'이런 젠장. 갑자기 무슨······.'


천명은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며, 묵령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시선을 받은 묵령은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듯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어마어마한 기운을 폭발시킴과 동시에 짧은 말소리가 보내왔다.


"한번에 진법을 뚫을거다. 그러니 최선을 따라오도록."

"······."

"경공술을 펼치는 것에 실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라, 알겠나?"


묵령의 말에 대답으로 천명이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콰아──아앙!


-엄청난 기운이 폭사되며, 묵령에게서 나온 기운이 세상을 암흑 그 자체로 물들인다.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기운이 담긴 흑색의 오러였다.


하지만 천명이 그것에 놀라기도 잠시. 묵령의 신형은 섬전처럼 튀어나가며, 벌써 점과 같이 변할만큼 멀어져버린다.


'···겁나게 빠르네.'


천명이 그런 생각을 할정도로 압도적인 속도였다.


하지만 저 속도또한 자신에게 맞춰주기 위하여 느리게 가고 있음을 어렴풋하게 알아차린 천명은 최선을 다해 따라가기 위하여 오러를 다리쪽으로 운용했다.


'하지만 나또한 저정도의 경지에는 언젠가 올라야해.'


그런 짧은 생각과 함께 칠흑의 기운이 다시 한번 폭사되었다.


콰아─앙!


비록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언젠가는 따라잡겠다는 일념만으로 천명은 경공을 펼쳐 묵령에게로 뛰어갔다.


누구보다도 진법을 빠르게 통과하기 위해서였다.



***



······그렇게 다시 현재.


천명은 전신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기파를 쏟아내며 칠흑빛으로 세상을 물들여갔고, 이어서 치카야가의 가주인 카일 치카야를 향해 걷는 한걸음마다 힘을 들이는듯이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천명은 그와의 거리가 어느정도 좁혀졌다고 생각하며 포권을 쥐고 허리를 굽혔다.


"백천신가의 막내 신천명이 히카야가의 주인 카일 히카야를 뵙습니다."


그와 더불어 천명이 한 말에 의하여 카일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갔다.


천명이 이런 상황에서 나타날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듯했다.


그리고 그런 카일의 반응을 비웃는듯한 키득키득- 그런 소리가 천명의 귓가로 꽃혔다.


천명이 힐끔- 그곳으로 시선으로 돌리니, 허공을 부유하고 있는 묵령이 보였다.


—정말 짜맞춘듯이 등장했네. 딱 싸우기 직전에 왔잖아?

'뭐, 그것마저도 네가 알아차리지 못했으면 불가능했겠지만 말이지.'

—크크, 당연하지. 내가 아니었다면 그 누구라도 진법 안에서 바깥의 일을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말이야.

'그래, 그래. 너 잘났다. 에휴······.'


묵령의 말에 한숨을 내뱉은 천명은 고개를 내저으며, 뒤이어 들려오는 한 음성에 집중했다.


웅장하고도 패도적인 기운이 짙게 묻어있는 말, 치카야 가주 카일의 말이었다.


"···아니. 어떻게 그 기운의 색은······."


아아, 생각해보니 그는······.


천명은 카일의 반응을 한순간에 이해하며, 피식- 작게 미소를 짓곤, 이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본 가의 가주께서 검증을 끝맞힌 일입니다. 저의 독문 무공으로 인한 오러의 색이지요."

"···그게 무슨 말이지? 오러의 색이 검은색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본좌는 그 기운이 마기가 아닐까 추측하는데······."

"흐음, 당연히 그렇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치카야 가주."


담담하게 말을 받아드리는 천명을 눈을 좁히며 바라본다.


마치 무슨 생각인지 알아보려는듯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표정에서 아무런것도 드러내지 않은 천명에게서 무언가를 읽을 수 있을리가 없었고, 결국 침음을 삼키며 턱을 쓰다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 고민 많이 해라. 어차피 알아낼 수 있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할테니 말이야.'


그와 반대로 천명의 동공이 칠흑빛으로 스산하게 빛나며 치카야 가주, 카일의 생각을 훤히 꿰뚫어보는듯했다.


그리고 그것은 카일또한 느꼈으니······.


'크윽··· 이, 이게 무슨··· 저 눈빛은 도대체 무엇이야? 마치 격으로 짓누르는듯한 이 기분은 도대체 무엇이냔 말이다!'


무위로만 보자면, 지금의 천명은 전혀 카일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검은색 오러도 그렇고, 거대한 존재감을 들어낸 상태에서도 저리 태연하게 서있는 것을 보고 카일은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꼈다.


무인의 심적 싸움은 그저 무위만으로 결정나는 것이 아니란 말이었다.


무(武)와 심(心)은 다른 법.


천명은 눈빛으로 카일에게 묻고 있었다.


나의 생각, 그리고 나의 행동, 나의 다음 말을 읽을 수 있냐고.


만약 읽을 수 없다면 당신은 이미 패배한 것이라고.


카일은 신음을 삼키며 천명에게 말했다.


"후우··· 신가의 막내, 신천명이라고 하였느냐?"

"맞습니다."

"···그렇다면 나또한 신가주 앞에 증명을 했다던 그 오러를 볼 수 있겠지? 만약 그 기운이 마기가 아니라고 한다면 본좌, 아니 본가또한 네 기운이 오러라는 것에 힘을 실어주도록 하지. 어떻느냐?"

"···좋습니다. 그러도록 하지요."

"······."

"단,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제가 가진 기운이 오러라는 것이 진실로 판명된다면··· 가주께서는 어떠한 것이든 제 부탁을 하나 들어주시는 것입니다. 어쩌면 제 명예를 거는 일일지도 모르는데··· 그 정도는 해주시겠죠?"


음흉한 놈··· 하지만 뭐, 괜찮았다.


천명이 가지고 있는 기운이 오러라는 것이 확실시된다면 이것은 정보의 독점, 그리고 아직 파혼도 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좋은 쪽으로 상황을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카일은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좋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네 요구도 들어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크크, 감사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기운이 오러라는 것이 거짓으로 판명된다면 내게 거짓을 말한 죗값을 톡톡히 치룰테니 말이다."

"뭐, 알겠습니다······."


미심쩍은 표정과 미묘한 반응으로 포권을 쥔 천명을 눈을 좁히며 쳐다본 카일은 그대로 천명에게 다가갔다.


오러의 확인을 위해 그의 몸 한구석을 만져보려는 것이었다.


뭐니뭐니해도 기운의 결을 살피는 것은 그 자에 육체를 직접 만지는게 확실했으니깐.


하지만······.


"제 몸에 손을 대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주."

"···그게 무슨 소리이지?"

"이런 소리입니다."


그런 말과 함께 천명은 심호흡을 했고, 이내 막대한 기운이 요동치며 대지를 흔들었다.


쿠구구구!


패도적인 기파가 차솟아오르며 동시에 천명의 전신에서 검은색 운무가 짙게 깔리며 대기에 가득 기운을 채워졌다.


'이, 이건 설마··· 무형지기? 아니 그럴리가. 무형지기가 이렇게 유형화될려면 어느정도 경지에 올라야하는데, 그 정도 경지에 오르려면 최소 수년간은 수련을 해야된다.'


그러나 소문으로 듣기에 천명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카일은 천명을 보는 눈이 아주 크게 띄였다.


어쩔 수 없었다. 카일의 생각대로라면 천명의 재능이 가히 하늘에 닿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재능이나 다름 없었으니 말이다.


카일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본가의 정보통이 잘못되었을리도 없고, 세상에 그렇게까지 숨기고 있었을리는 없을테니······."

"······."

"신천명, 무형지기를 유형화시키는 경지까지 성장을 급속도로 이루었구나!"

"맞습니다, 얼마 전··· 아니 가주께서 펼쳐 놓아주신 진법 내부에서 자그마한 깨달음이 있어 벽을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미친! 그것도 본가에서 이루어낸 경지라고?"


카일은 떨리는 눈으로 천명을 바라보았다.


천명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저 놀란 정도였지만, 이야기를 듣고난 후에는 흡사 괴물이나 요괴를 보는듯한 감정이 담긴 시선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천명의 말대로라면, 지금의 경지는 최소 한달 혹은 두달 안에 들어선 경지였다.


심지어는 방금 막 진법 안에서 벽을 깼다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성취였다.


'···이런 성장을 본 것은··· 세상에서 절대자라 불리며 천하를 오시하는 이들뿐. 나조차도 닿지 못하는 그 경지에 들어설 정도의 재능이라는 소리인가······?'


미쳤군, 미쳤어······.


카일은 천명을 단순히 흑색 오러 사용자로 펌하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천명은 절대자 예정자나 다름 없는 재능의 존재였다.


그러니··· 파혼으로 관계를 끊으면 안된다. 파혼의 예물로 수천억의 돈, 혹은 레전드급 아티팩트를 몇개나 준다고 하여도 받아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 절대자란 그 정도로 쓸모가 있는 놈이지.'


카일은 눈을 가늘게 뜨며 천명을 훑어본다.


반대로 천명은 이상하게 보는 카일의 시선에 몸을 으스스- 떨며, 그대로 한 발자국 뒤로 움직였다.


무언가 스산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래. 이 정도라면 굳이 몸으로 살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구나. 기운이 오러라··· 하하··· 미쳤군. 검은색 오러라는 것이 실존하는 것이었다니. 거기에··· 아니다."

"그렇다면··· 치카야 가주 제 부탁을 들어주시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천명이 눈을 게슴츠레 뜨며 묻는 말에 카일은 크크- 웃음을 내뱉었다.


그 웃음에 담긴 기운에 주위 전체가 떨려올만큼 무지막지한 힘이 깃들어있었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오러를 끌어올려 내상을 막았다.


"당연히 부탁을 들어줘야지. 크하하, 내 사위가 될 놈인데··· 본좌가 그 정도는 들어줘야지 이치에 맞는 것이 아니겠느냐?"

"예? 그게 무슨··· 사위는······."

"응, 왜 그러지? 멸검대주, 본좌의 말에 무언가가 오류가 있는 것인가? 내 기억상으로는 본좌의 영애가 공자와 약혼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설마 잘못 알고 있는 것인가?"

"크흑··· 그, 그것이······."

"그렇다면 뭔가? 한번 말해보게나, 멸검대주."


은은한 퍼져있는 패도적인 기세와 그 기세가 가득하게 담겨있는 말로 멸검대주를 압박한 카일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런 압박에 뭐라 반박하지 못한채 신음을 멸검대주는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이런 음흉한 능구렁이같은 노인네가···! 가주께서 나와 공자께 맡기신 임무를 방해하려고! 갑자기 파혼을 무르려고 하다니······.'


멸검대주는 은은하게 압박되는 말에 피가 날정도로 입술을 씹었다.


그저 반박할 수 있는 말만 찾으면 되었지만··· 그런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말하는지 빠져나갈 길이 없어보인 것이었다.


'젠장······.'


그렇기에 멸검대주가 속으로 카일에 대한 욕짓거리를 실컷 내뱉으며, 초초해하며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였다.


멸검대주의 앞으로 천명이 걸어나오더니, 이내 포권지례와 함께 말했다.


"가주, 멸검대주를 압박하시는 것은 이쯤에서 그만두시지요."

"으음? 압박이라니,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군. 나는 그저 멸검대주와 대화를 하고 있었을 뿐이네. 공자, 아니 사위."

"흐음··· 그렇다면 압박이 아니라 멸검대주에게 그리 퉁명스럽게 말하시는 것을 그만두라고 부탁드려야겠군요."


쯧- 카일은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한다는 태도로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에 천명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렇다면 이제 저와 이야기하시지요, 가주.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흐음, 대화라··· 약혼에 대해서 말을 하려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귀가의 영애인 치카 히카야와 제가 어렷을 적한 약혼에 대해 의논을 하려고 합니다. 적어도 약혼을 결혼으로 만들든, 아니면 파혼으로 만들든··· 대화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천명의 말에 그 말이 맞다는듯이 카일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허공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나지막하게 한 사람을 불렀다.


"치카야, 나와보너라. 네 약혼자다. 그리고 혼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네가 나서야하지 않겠느냐?"


그런 카일에 말에 그에 시선이 향한 곳에 브스스··· 그런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서 여인의 형체가 드러났다.


천명은 전에 형법당주를 보려고 했던 그 기술을 다시 한번 펼쳐보려고 했고, 이내 뚜렷하게 그녀의 형상을 볼 수 있었다.


절세가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치카 히카야였다.


—호오~ 뭐야, 너 저 녀석이 마음에 드냐?

'크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냥 예쁘니깐, 객관적으로도 예쁘다고 한거지.'

—크크, 뭐··· 그렇다고 치자.

'뭘 그렇다고 쳐! 진짜라니깐!'


그런 말을 묵령에게 내뱉은 천명은 콧김을 내뿜었다.


뒤이어 모습을 드러낸 치카 히카야는 저벅- 천명에게 걸어오며, 빙그레- 웃음을 짓곤 말했다.


"또 만났네요, 공자?"

"그렇군요. 아까 전에는 꽤나 놀랐습니다."

"후후, 어쩔 수 없었어요. 오라버니께서······."


치카가 말을 마치기도 전이었다.


큼큼- 목을 푸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정자에 있던 사내가 모습이 드러나게 천명쪽으로 가까이 걸어왔다.


그리고 천명은 그를 보며 눈을 크게 띄였다.


'저, 저 사람은······!!!'


작가의말

이번 화를 이렇게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변명을 조금 해보자면, 요즘 들어 몸이 조금 안좋은 것도 느끼고, 중간에는 일도 조금 생겼는데··· 거기에다가 글은 안써지는 바람에 두번이나 이번화를 쓴 것을 엎는 바람에 늦었습니다.
그래도 차도가 생겼는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끝맺음도 어느정도 깔끔하게 나고 원하는 방향으로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연중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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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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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천마 +2 21.05.06 206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238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223 1 23쪽
42 소천마 +1 21.04.20 230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3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9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6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4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9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8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10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7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2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5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6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60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3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6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90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2 6 22쪽
» 히카야가 +1 21.02.17 480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22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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