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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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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5.06 18:2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298
추천수 :
227
글자수 :
482,038

작성
21.01.20 02:00
조회
3,125
추천
17
글자
23쪽

우연한 기회

DUMMY

······나는 어렷을 적부터 재능이란 눈꼽만큼도 없었다.


마법사의 마나와 같이 무인이 체내에 쌓는 오러를 쌓아올리는 속도는 일반인보다도 훨씬 못한 수준이었고, 검법의 숙련도는 그야말로 처참하다고 불러야할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대한민국에서도 제일 다투는 백천신가의 가주이자 세간에서는 검제라고 칭송하는 나의 아버지 신무연에게 버림받는 것도 당연한 일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은 억울한 부분이 있었다.


재능이 없는 것, 그것은 인정할 수 있었으나··· 다른 것은 인정할 수 없었다.


재능이 없다라는 이유만으로 가주 신무연에게 버림받은 것도 서러워 죽을 것 같은 일이었는데, 그 일을 토대로 어머니라 부를 사람도 잃고 형제들에게는 멸시 어린 시선을 받았으며 끝내 가문 내의 무인들에게 천대를 받았다.


그리고 그것이 비롯된 단 한가지의 이유.


나는 그동안의 일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가주를, 아버지를, 검제 신무연을 만나러 가주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바로잡기 위해 가주전 앞에 섰다.



***



"···백천신가의 막내 신천명이 가주님을 뵙고 싶습니다."


무릎을 꿇고, 예전에 배워두었던 예법을 통하여 가주전에 요청했다.


이 거리에서도,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진심이 전해진다면, 코빼기라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며 가주를 기다렸다.


십분이 지나고, 한시간이 지나고, 하루가 지나도 무릎을 꿇은 상태로 눈앞에 보이는 가주전을 향해 고개를 치켜세우며 하염없이 그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가주전의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나왔다.


하지만 그토록 고대하고, 기다리던 가주 신무연이 아니었다.


오히려 가주전의 문을 열고 나온 그는 살의마저 들끓는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았으며, 이내 노기가 섞인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백천신가의 막내 신천명은 들으라."

"···신천명이 듣습니다."

"네놈은 가주의 명령을 어기고, 가주전에 찾아와 가문의 명예에 먹칠을 하였다."


가주의 명령, 그것은 오년전에 버림 받았을 때 그가 함께 내린 가주전 출입금지 명령이었다.


그렇기에 가주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가주전 입구에서 기다린 것이었다만...


큭- 천명은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그것마저도 내게는 허락되지 않은 일이란 말입니까, 아버지?'


천명은 아버지란 작자에 대한 증오를 슬그머니 품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가주전에서 나온 자, 아니. 가주의 사냥개이자 가주 개인의 무력대를 이끄는 대주인 멸검대주가 말을 이어갔다.


"···가주의 명령은 가문 내에서 가장 지엄한 명령인 바. 그것을 감안하여 네놈에게 형벌을 내리겠다."

"자, 잠깐! 갑자기 형벌이라 하시면······."

"닥쳐라! 지금 당장이라도 네놈을 죽이고 싶은 것을 가주께서 직접 내리신 명령때문에 참고 있으니."

"······."

"쯧. 버러지같은 놈. 네놈같은 놈이 어떻게 가주님의 핏줄이라고······."


천명은 멸검대주가 한 말에 의해 치욕감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래. 고작 네놈따위도 자존심은 있나보구나."

"······."

"허나 안타깝게 됐군. 이제 그 나약한 자존심도 산산 조각이 날터이니."


멸검대주가 스산한 눈빛을 내보인다.


"오늘 이 시간부로 막내, 아니. 신천명을 가문에 제외한다. 그리고 또한, 네놈이 익힌 가문의 무공이 유출되는 막기 위해 네놈의 단전을 부수겠다."

"자, 잠깐! 무슨 그런 말씀이······!!!"

"흐, 너의 병신같은 무공이라도 건지고 싶다는 것이냐? 그렇다면 안타깝군. 네놈의 무공은 건지지 못한 채 가문에서 쫓겨나게 될터이니."


그 말에 천명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멸검대주가 움직였다.


서른살이 될 무렵까지 무예를 갈고닦았음에도 거의 일반인에 가까운 신체를 지닌 천명은 강자가 즐비차게 널린 백천신가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강한 멸검대주의 움직임을 전혀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멸검대주가 단전에 손을 올리는 것도, 기운을 움직여 단전을 파괴할 때 미소를 지은 것도, 단전을 파괴한 뒤, 자신을 차버린 것도.


그 어떠한 움직임도 보지 못했고, 그저 그 이후에 난 고통과 단전이 파괴된 느낌만으로 멸검대주가 무엇을 한 것인지 알 수 밖에 없었다.


······그에게 단전이 파괴되었다.


창자가 끊어지는듯한 고통이 느껴짐에도, 천명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


고통이 아주 선명하게 느껴지고 있음에도 단전이 없어진 느낌에 아주 큰 충격을 먹은 것 때문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 것이다.


말도 하지 못한 채 어벙벙한 표정을 짓는다.


당연했다. 무인에게 단전이란 생명보다도 더욱 소중한 것, 무인의 근원이자 근본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 근원이자 근본인 단전을 파괴당한 것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충격일 것이다.


멸검대주는 피식- 웃음을 내지으며 말했다.


"크크··· 병신같은 무공을 가지고 있는 버러지놈이라도 단전을 파괴당한 것은 충격이라는 것이냐? 아예 넋이 나갔구나."

"······."

"후··· 그렇지만 쓰레기는 미리미리 청소해둬야겠지."


멸검대주가 경멸 어린 눈빛으로 신천명을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가주전 주위를 돌아다니는 무인 중 한명을 멈춰세우곤 천명을 가문 밖으로 내던지고 오라고 시켰다.


지나가던 무인은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멸검대주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신천명에게 다가갔다.


무인은 곧바로 넋이 나간 신천명을 들어올리곤 그대로 가주전을 빠져나가려 움직였고, 그런 무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멸검대주는 쯧- 혀를 차곤 가주전 안으로 들어갔다.



***



시간이 지나고, 서서히 정신을 차린 천명은 자신이 가문의 정문에서 쓰러져 있었다는 사실과 아까 전 일들에 대해서 기억했다.


한숨과 함께 이마를 집었다.


'···결국 가문에서 쫓겨나게 된거네.'


한심했다.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의 재능에게.


하늘은 왜 자신에게 무의 재능을 주지 않은 것인지 원망스러웠고, 또한 빌어먹을 몸뚱이에는 티끌만큼의 오러밖에 쌓이지 않는 것인지 짜증이 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곳이 어디인지 깨달은 천명은 일단 가문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했다.


가문에서 쫓겨난 이상 이미 그는 가문과 연관되는 모든 것과 연을 끊으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가문에서, 아니. 백천신가가 있는 서울에서 벗어나 부산으로 내려왔다.


처음은 부산의 모든 사람을 경계했다.


그럴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는데, 부산은 백천신가의 라이벌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구황진가의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었으니 당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점차 부산에서 지내온 시간이 많아지며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라이벌의 가문이라고 생각했던 구황진가의 사람들은 천명을 본가에서 천대받던 것, 그 이상으로 잘해주었고 부산의 인심이라는 말과 같이 몇몇을 제외한 사람들도 그를 친절히 대해줬다.


하지만 그런 평화도 잠시.


천명이 부산에서의 일상이 끝난 것도 단 하루면 충분했다.


단전을 잃고 그저 평범한 일반인으로써의 여생을 살아가고 있던 천명의 눈앞에 게이트를 생성된 것이다.


그것도 주위에는 능력자들이 거의 없이 일반인뿐이었던 곳에서 맞이한 4등급의 게이트를.


지난 일년간 일반인의 삶으로 지내고 있던 천명은 게이트를 보자마자 전신이 떨려왔다.


자신은 이미 단전이 부숴져 무인으로써, 능력자로써의 모든 능력을 잃었다고 생각했기에 눈앞의 게이트에서 압도적인 무력감을 느껴야만 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을 움직여 도망쳤고, 게이트 브레이크라는 현상으로 인해 흉악한 몬스터들이 쏟아져나오는 것에 눈을 돌렸다.


자신은 능력자가 아니다, 그러니 사람들을 구할 의무가 없다라고 속으로 되새기며.


그리고 그것은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천명이 나서기도 전에 주위에서 놀고 있던 능력자들이 나서서 몬스터들을 처치했기에 그저 나대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뿐, 아니. 악몽이 나오기 전에만 생각할 수 있었다.


게이트에서 거대한 거체를 드러낸 놈이 있었다.


「 오우거(Auger) 」


원래라면 4등급 게이트에서는 절대로 나오질 않을 놈으로, 놈의 등급은 6등급의 수준에 육박해있었다.


그리고 그 등급에 이른 강함을 증명이라도 하듯, 오우거가 쿵- 하고 발을 굴렸다.


땅이 흔들렸다.


능력자들이 놀랐고, 오우거에게 가장 가까이 있던 한 남자 능력자의 머리채가 잡혔다.


그리고 터졌다.


말그대로 풍선이 바늘을 찌른 것처럼, 퍼엉- 하고 터져버렸다.


몬스터들을 밀어붙이고 있던 능력자들은 형거 할 수 없는 단 하나의 괴물의 등장에 주저앉아 오줌을 흘렸고, 공포로 인해 전신을 덜덜- 떨었다.


그리고 그 순간.


"크와아아!!!"


거대한 기운이 실린 괴성을 내질렀다.


마치 사자후와 같이 일대에 들어선 오우거의 괴성은 능력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충분했고, 이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능력자들을 몬스터들이 도륙해나갔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몬스터들을 몰아붙히고 있던 능력자들이 죽어나간다.


무력하게,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여자 능력자들은 고작 고블린따위에게 잡혀 강간을 당했고, 남자 능력자들은 엄청난 힘을 가진 오크에게 잡혀 사지가 찣겨나갔으며, 몇몇 정신을 붙잡고 분투하던 능력자들은 밀려오는 수의 폭력에 죽어나갔다.


살육의 현장이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할 광경.


천명또한 도망갈 힘도 없이 무릎을 꿇었다.


오우거가 내지른 괴성에 혼란을 느낀 것은 아니었지만, 기세를 버티지 못하고 무릎의 힘이 풀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 고블린 두 마리가 다가온다.


'···나는 겨우 고블린에게 죽는건가?'


「 고블린(Goblins) 」


최하급, 최약체의 몬스터로 몇 없는 1등급으로 판별된 몬스터다.


원래라면 4등급 게이트에 등장하지도 못할 정도로 약한 몬스터였고, 성인 남성이라면 충분히 이길만큼 약한놈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몬스터에게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


손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싸워볼텐데, 다리를 쓸 수만 있다면, 도망쳐볼텐데······.


그런 생각이 천명의 머릿 속을 채워나갔다.


하지만 그것들은 다 부질없는 생각, 그런 말을 약간이나마 중얼거리고 있을 때였다.


천명의 귀로 작게나마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명은 곧바로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파괴된 건물의 잔재 위에서 약간 나이차이가 있어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엄마를 찾으며 울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그들의 엄마로 보이는 자가 그나마 고군분투하고 있는 능력자들에게 보호를 받고 있었다.


그들의 엄마는 능력자들에게 아이들을 구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능력자들은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천명은 그런 광경을 지켜보며 피가 날정도로 입술을 깨물었다.


단전이 부숴져? 오러를 사용할 수 없어? 아니, 그건 전부 핑계에 불과했다.


여자아이 둘이 울고 있는데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남성, 아니 신천명이 아니다.


"···그래. 여자아이 둘만 엄마에게로 데려가면 될 일이야."


간단한 일이야, 간단한 일······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고블린을 쓰러트리기 위한 무기를 찾으려고 했고, 이내 능력자가 썼던 검이 널려져 있는 것이 보였다.


천명은 그 검을 보자마자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쥐어짜내어 검쪽으로 다가갔다.


고블린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천천히라도 검에게 다가가 검을 쥐었다.


그르륵- 고블린의 울음소리가 바로 등 뒤에 들리는듯 했다.


하지만 천명은 고블린따위- 그런 말을 중얼거림과 동시에 기합성과도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검을 움직였다.


"하아압!"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천명의 검이 움직였다.


휘이이잉─!


일년전, 오러가 있었을 무렵에도 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검격이었지만, 정작 그것을 해낸 천명은 그 검격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고블린 두 마리를 베어내고 살아남았다는 것에만 주목할 뿐.


그리고 여자아이 둘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좋아할 뿐이었고, 이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움직였다.


천명의 앞을 한 고블린이 그륵- 그런 울음소리를 내며 막았다.


그런 고블린을 향해 살기 어린 음성을 내뱉는다.


"···비켜, 안 비켜면 죽는다."


천명의 기백에, 살기에 움추려든 고블린은 그대로 천명이 휘두른 검에 절명한다.


그리고 또 다시 고블린 나타난다.


아까 전에 나타난 고블린들과 다른 고블린이었다.


「 홉 고블린(Hobgoblin) 」


2등급 몬스터로 고블린의 진화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로 정해져있는 몬스터다.


하지만 그런 녀석일지라도 천명의 앞을 막지 못한다.


"비키라고!!!"


천명은 급했다.


아직까지는 건물의 잔재가 아이들을 가리고 있어 몬스터들에게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몬스터들도 아이들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런 몬스터들보다 빨리 아이들의 앞에 도달해야했다.


천명은 눈 앞의 홉 고블린에게 살의를 품었다.


홉 고블린또한 천명에게 살의를 품었다.


몬스터는 원래 인간에게 살의를 품는다, 그런 명제가 아이들을 구하려는 천명의 앞을 가로막는다.


까득- 이빨에 힘을 준다.


홉 고블린을 노려보고 자세를 잡는다.


예전, 백천신가에서 배웠던 검법의 자세였다.


"···빨리 끝내고 아이들을 구한다."


천명은 홉 고블린을 향해 달려들었다.


"으아아!!!"


우스꽝스러운 함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지만, 그에 이어지는 움직임은 꽤나 숙련된 전사였다.


당연했다. 천명은 이미 가문에서 체계적으로 무학을 익혔다.


아무리 재능이 없다고는 하나 움직임 자체는 숙련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러도 없는 천명의 움직임으로는 턱도 없었다는 것일까, 홉 고블린은 들고 있던 몽둥이를 휘둘러 검을 막았다.


투박한 움직임이었지만, 전체적인 신체능력이 천명보다 앞섰다.


즉, 수려한 움직임과 더 나은 신체와의 싸움이었다.


'젠장······.'


천명은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홉 고블린을 노려본다.


시간은 없었지만, 반대로 그의 이성은 차갑게 가라앉는다.


'···간결하게 움직여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야해.'


차갑게 가라앉은 이성은 천명의 심신을 새롭게 바꾸어나갔다.


수축된 근육이 팽창하고, 비가 내린 뒤 맑게 갠듯한 하늘처럼 깨끗해진 눈이 집중도를 끌어올린다.


'약점부터 찾아야해.'


천명은 홉 고블린에게 검격을 그었다.


후우웅!


위에서 아래로, 사선으로 그어진 검격은 녀석의 머릿쪽으로 향했다.


슈우──우웅!


녀석은 곧바로 반응하며 몽둥이를 휘둘러 검을 막았다.


'···일단 머리는 아니고.'


천명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약점을 확인해볼 생각이었다.


시간은 조금 걸려도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다음으로 심장쪽으로 검을 휘두르려고 생각하며 검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 순간 천명의 눈에 홉 고블린의 배꼽쪽에 무언가 빛나는 것이 보였다.


'···뭐지?'


잠깐 그런 생각을 했지만, 천명은 움직임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대로 홉 고블린의 심장 쪽, 가슴을 향해 검을 찔러넣었다.


쇄애애앵─!


하지만 이번에도 홉 고블린은 별 힘을 들이지 않고 검을 막았고, 그 모습에 천명은 혀를 찼다.


'···젠장. 마석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몬스터들에게는 공통적인 약점이 있다.


물론 상위로 갈수록 약점을 극복하는 몬스터도 있다고 했지만, 적어도 2등급에 불과한 홉 고블린은 공통적인 약점인 몸 안의 마석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문에서 있을 때 마석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자세히 들었으면.'


천명은 홉 고블린의 마석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다름 아닌 백천신가에 있을 무렵, 가문의 후기지수라면 무조건 들어야하는 수업에서 들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천명은 모범생이 아니었다.


오히려 장난꾸러기나 다름이 없었고, 그렇기에 지금 독이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그 순간, 천명의 뇌리에 한줄기 빛이 번쩍였다.


'···설마?'


천명은 아까 전 보았던 반짝임을 기억하고 고개를 돌렸다.


다름 아닌 홉 고블린의 배꼽, 그곳을 바라본 천명은 아주 희미하게 반짝이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고, 곧이어 그것이 마석이라고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곳으로 검을 내리치려는 순간, 홉 고블린의 몽둥이가 머리쪽으로 내려왔다.


'젠장, 생각을 너무 오래 했나보네.'


천명은 혀를 차며 배꼽으로 내리치려던 검의 궤적을 돌려 위쪽으로 움직였다.


후우우웅─!


그렇게 쉽게 몽둥이를 막은 후, 다시금 아래쪽으로 검을 돌려 배꼽으로 검격을 그어낸다.


슈우──우웅!


홉 고블린은 천명의 행동에 흠칫- 놀라며, 그대로 뒤쪽으로 빠져 가까스로 천명의 검에서 벗어났고 천명은 그 때가 되어서야 확신했다.


홉 고블린의 약점은 배꼽, 정확히는 배꼽에 위치한 마석이 맞다고.


그리고 그것을 확신한 순간, 천명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확신이 없어 힘을 아끼고 있던 아까 전과는 달리 전력으로 홉 고블린을 몰아붙힌다.


오러가 없어도, 그래도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천명의 공격은 착실히 홉 고블린을 몰아붙힐 수가 있었다.


한번의 공격만으로 안되면, 열번으로 백번으로 뚫어낸다는 마음가짐으로 검을 움직인다.


처음의 검격으로 몽둥이를 쳐내고, 다시 찌르려는 순간에 빈틈을 보인 홉 고블린이 다리를 움직이게 유도해 들어올린 다리를 그대로 베어버린다.


서─걱!


'일단, 다리를 쓰지 못 하게 만들고.'


그 이후, 곧바로 노려보는 홉 고블린의 배꼽을 향해 검을 내리치며 몽둥이를 막으려고 하는 것을 쳐낸다.


채애앵!


쳐낸 힘에 의해 튕겨난 검을 회축으로 돌며 위에서 아래로 홉 고블린을 반으로 갈라버릴 생각으로 힘을 주어 검을 움직인다.


휘이이잉─!


그렇게 피부를 갈라버리고, 녀석의 갈라진 몸에서 초록색의 피가 사방으로 튀긴다.


촤아악!


앞을 막는 피에 잠시 눈을 감은 천명은 그르륵- 고통에 찬 홉 고블린의 음성에 녀석이 아직 살아있단 것을 깨달으며 검을 움직였다.


우우웅!


본능에 맡긴 움직임, 하지만 그 어떤 때보다도 아름답게 빛나는 찌르기가 홉 고블린의 배꼽과 그 안쪽에 있던 마석을 부쉈다.


파스스스······


보석이 부숴지는듯한 소리가 작게 들리며, 그대로 홉 고블린의 짧은 비명을 끝으로 싸움이 끝났다.


천명은 초록색의 피로 젖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얼마 남지 않은 거리.


하지만 여자아이들은 이미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었다.


킁킁- 냄새를 맡는듯한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곳에는 늑대형 몬스터의 일종이자 2등급 몬스터인 워 울프가 있었고, 천명은 녀석을 보자마자 직감했다.


녀석이 저대로 냄새를 맡게해서는 안된다고.


그렇기에 원래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한다.


"안돼!"


소리쳤다. 전장의 시선이 모인다.


수십에 이르는 몬스터들이 천명에게 달려든다.


오크, 고블린, 트롤, 아까 전의 워 울프까지.


4등급 이상은 없었지만, 3등급의 트롤은 오러가 없는 지금의 천명으로써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오러만 있었다면.'


천명에게 오러만 있었다면, 최소한 이런 곳에서 발목이 잡히지 않았을거다.


아니. 오히려 4등급 몬스터가 몇몇이 추가되었다고 해도 전부 베어내고 갈 수 있었을거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기적이 없겠지.'


천명은 큭- 피가 날정도로 입술을 깨물며 소리쳤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이들이라도 살려보내려는 마음으로.


"애들아, 너희 엄마 저기 있다! 뛰어가라! 아저씨가 몬스터들을 막고 있어주마!"


아이들은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에 천명을 쳐다보았고, 천명은 그런 아이들에게 그들의 엄마가 있는쪽을 가르켰다.


아이들은 무서워했지만, 천명이 내뱉은 말을 믿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상황에서 나서준 어른인 천명을 믿는듯이 손끝이 닿는 곳으로 뛰어갔다.


아이들은 그들의 엄마를 보았고, 천명은 그런 아이들의 상황을 지켜보며 피식- 웃었다.


자신이 할일은 모두 끝맞혔다.


남은 것은 최대한 몬스터들의 수를 줄여서 남은 사람들의 생존률을 높이는 것.


그렇게 다짐한 채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쿠우웅!


거대한 거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돼, 아니.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아이들이 어머니랑 재회하는 순간이라ㄱ······!!!'


거대한 거체는 육중한 몸으로 돌진해 아이들도, 그들의 엄마도, 그들을 지켜주던 능력자들도 전부 깔아뭉개서 죽였다.


······그 순간, 천명은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분노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거대한 거체의 몬스터, 오우거에게 발톱을 들이밀 힘을 주었다.


"이런 개자식이!!!"


심장에 있는 기운, 생명을 불태운다.


「 근원지기(根源之氣) 」


무인, 아니.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거대한 힘.


그 수명과 맞바꿔서 천명이 오우거에 다가갔다.


앞을 막는 워 울프를 일검으로 가르고, 트롤의 재생력을 무시한 파괴력으로 겨우 세번의 검격으로 죽여버리는 신위를 선보였으며, 수많은 고블린들이 휘두른 공격들을 무시한채 달려갔다.


그리고 그렇게 오우거의 지척에 도달한 천명은 그대로 검극을 내리그었다.


"오러는 없지만, 내 생명을 불태운 힘이다!"


오러를 가지고 있었을 무렵의 힘, 아니. 그 이상으로 강해진 천명은 제아무리 6등급의 오우거라도 치명상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정도로 강한 힘이러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만이었고, 오판이었다.


오우거는 천명의 검을 받고, 가렵다는듯이 등을 긁었다.


그리곤 팔을 휘적여 천명을 저 멀리로 던지고는 괴성을 내지르며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쿨럭- 천명은 피를 토해냈다.


"이런 젠장······!!!"


오우거를 막으러 움직이려고 했다.


오우거에게 입은 부상은 수습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쿨럭······."


검은 피가 튀어나온다.


일순간에 거대한 힘을, 수명이라고도 불리는 근원지기를 몰아서 쓴 대가였다.


천명은 명백하게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허무한 최후, 거기에 아무것도 못한채 맞이한 비참한 일이었다.


'···나는.'


생각이 꺼져간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한다.


천명은··· 죽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 때, 천명의 귀에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가의말

이번 작품은 대충 예전부터 그려오던 이야기인데요. 한번 비슷한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리메이크... 라고 해도 좋겠네요. 네.

그렇기에 전작이자 제 연중 작품인 [검술가문의 회귀자]와 비슷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예정이니 내용상에서는 겹치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겁니다... 아마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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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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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천마 +2 21.05.06 203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232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221 1 23쪽
42 소천마 +1 21.04.20 229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282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297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324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323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318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296 1 23쪽
35 시험의 탑 +1 21.04.04 309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328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325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318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331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344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355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386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358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351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382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367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435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386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389 6 24쪽
20 게이트 브레이크 21.03.18 393 5 23쪽
19 게이트 브레이크 +1 21.03.13 445 4 22쪽
18 히카야가 +1 21.02.25 500 6 22쪽
17 히카야가 +1 21.02.17 479 5 23쪽
16 히카야가 +1 21.02.10 519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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