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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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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7.16 15:49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6,624
추천수 :
235
글자수 :
535,319

작성
21.04.13 14:35
조회
477
추천
2
글자
23쪽

천마군림보

DUMMY

천마(天魔).


군림하는 자, 그리고 최강이라는 이름을 짊어진 자.


지구가 아닌, 이계의 고금제일인(高今第一人).


그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던, 초월의 좌(座)마저 거머쥔 그에게는 그가 직접 창시한 무공들이 있었다.


천명이 익힌 현천신공이 그러했고.


지금부터 익힐 천마군림보또한 그러했다.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천마가 군림하고, 모든 것을 짓누르는 극패의 보법으로 총 여섯 걸음으로 이루어져 있는 무공이다.


—그 중, 네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딱 하나. 첫번째 걸음 뿐이다.


—각 걸음에는 필요한 묘리가 있다.


—내가 전에도 말했듯, 첫번째 걸음에 필요한 것은 패(覇), 강(强), 중(重), 둔(鈍)이다.


—패도(覇道)이자 군림(君臨)의 보법.


—그 첫번째 걸음을 전수해주지.


천명은 묵령의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이해했다.


패도(覇道)는 이미 자신의 것으로 정립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보법에서 천명이 받아드려야할 부분은 무엇인가.


그것은 군림(君臨)이었다.


천명은 군림(君臨)에 대해서 생각했다.


다스리다, 거스리다, 그리고 지배하다.


군림(君臨)의 뜻은 위와 같은 3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물론.


더욱 나누자고 한다면, 나눌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겨우 첫번째 걸음에서 이보다 더 자세히 아는 것은 과유불급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천명은 위의 3가지를 중점에 두고 생각했다.


—군림(君臨)은 묘리가 아니다. 하나의 이치(理致)이자 하나의 이념(理念)라고 생각해야하지 편할거다.


—만일, 네가 패도(覇道)를 걷는다면.


—만일, 네가 무도(武道)를 걷는다면.


—지금 군림(君臨)에 대해 너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한가지의 무(武).


—또 한가지의 보법(步法).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심공(心功).


—형(形), 공(功), 체(體)로 이루어져있는 무예는 생각을 정립함으로써 완성된다.


—만검(萬劍)이 그러하고.


—현천신공(玄天神功)또한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무공이지.


몰랐다.


천명은 그저 기계적으로 무공을 익히기만 할뿐이었다.


뭐, 천명의 방식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천명이 익히고 있는 두가지의 무학은 일반 무공들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것들이었으니까.


일반적인 무학들은 비급, 혹은 스승에게서 배우는 것들이다.


하지만 천명이 익히고 있는 두가지의 무공, 만검(萬劍)과 현천신공(玄天神功)은 0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무도(武道)를 개척하는 것이었다.


딱히 정해진 길 따위는 없었다.


유(柔)의 묘리를 익혀 부드러움을 살린 무학을 펼치고 싶다면 그런 방식으로 수련하면 되고.


쾌(快)의 묘리를 익혀 빠름을 살린 검공을 펼치고 싶다면 그 또한 그런 방식으로 수련하면 되었다.


문제가 될 요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이 정하고, 그 정한 길을 걷는 것만이 중요할 뿐.


그렇다면 천명은 무엇을 해야하는가.


천명은 패(覇)의 묘리를 중시하며, 천마군림보의 무리를 받아드려야했다.


그렇기 위해서는 묵령의 말을 받아드려야했고.


—극강(極强)이자 극패(極覇)의 무공.


—어떤 사람은 검공을 꼽을 수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창법을 꼽을 수 있을 것이며, 또 어떤 사람은 도법을 뽑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람이라도 극강이자 극패의 무공으로 예로 들라고 한다면, 보법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극강의 묘리이든, 극패의 묘리든 보법에 적용시키는 불가능(不可能)이라고 판명되었기 때문이지.


—그럼, 이쯤에서 너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천마군림보는 극강이자 극패의 무공이지 않는가라며 말이다.


묵령의 말대로였다.


천마군림보는 극강이자 극패의 무공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 불가능이라고 하는가.


천명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자 웃음과 함께 묵령이 말을 이어갔다.


—크크, 틀린 말은 아니다.


—천마군림보라는 무학은 명실상부한 극강이자 극패의 무공. 초상승에 속하는 무학이지.


—허나, 너는 잘못 알고 았는 것이 있다.


—첫째, 천마군림보는 지구의 무공이 아니다.


—둘째, 천마군림보를 창시한 천마는 여러모로 예외적인 인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


—천마군림보는 보법이자 보법이 아니다.


천마군림보가 보법이 아니다라······.


천명은 왠지 모르게, 묵령의 저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천마군림보라는 무학에 대한 이해도가 늘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그럼에도.


천명이 알고 있는 사실은 정확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어느정도 정답에 근접하기 했으나 완벽히 들어맞다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천명이 모르고 있는 사실을 묵령이 채워줬다.


—보법이되, 보법이 아니라는 이야기.


—그것은 단 하나로 정할 수 있다.


—보법은 걷는 방법을 통칭한 것으로, 그것을 무학으로 재정립한 것이다.


—그것이라면, 천마군림보는 보법이라고 할 수 있지.


—허나, 천마군림보에는 일반적인 보법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무형지기(無形之氣).


—체외의 힘을 이용하여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가능한 무공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마군림보는 평범한 보법이라고 할 수 있는가?


묵령은 작은 물음을 던졌다.


천명이 생각할 수 있게 유도했고, 천명은 그것을 받아드리며 천마군림보라는 일대 무학에 대한 깊은 생각을 했다.


무해(武海).


천마군림보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그야말로 바다와 같이 넓었다.


제아무리 천명이라도 천마군림보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나 다름 없었다.


그저, 아주 자그마한 힌트 혹은 깨달음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알려면 보통은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것이 끝나면 자연스레 천마군림보를 익히는 것이 수순이었다.


그러나.


그런 평범한 길을 걷는 것은 천명과는 맞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천명이 다른 길을 찾았다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천명은 생각했다. 또한 깨달았다.


지금까지의 방식, 아니 묵령이 알려준 방식에는 불필요한 과정이 들어가 있다라는 것을.


그리고.


그 불필요한 과정을 지운다면, 보다 완벽한 천마군림보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또한 어렴풋하게 알아차렸다.


이 선택, 또한 이 결정이 틀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후회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천명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미지(未知)를 향해 움직였다.


그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모른채.



***



처음에는 그저 가설이었다.


확실하지 않은, 그저 생각만으로 간직해야 하는 것.


"그렇지만······."


천명은 이 생각을 실제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한 구석에서는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천마가 이러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할리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서도 말이다.


천명은 기운을 운용했다.


처음은 부드럽게, 다음은 광폭하게.


패도(覇道)를 받아드릴 준비를 한다.


그리고······.


운용한 기운에 식(式)을 적용시켰다.


일보(一步), 그리고 또 일보(一步).


천마군림보에 사용되는 묘리인 패(覇), 둔(鈍), 중(重), 강(强)을 활용하여 보법을 펼쳐본다.


그리고 확신했다.


"형, 공, 체 중··· 체(體)의 비율이 유달리 적다."


아니, 이정도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왜 그럴까.


아예 하나에 치중되어있는 것이라면 그냥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천마군림보는······.


마치 셋을 조화롭게 사용하려다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한듯한 느낌이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고금제일인이라 불리는 천마가 무공을 만드는데 실패하다니.


정확히는 실패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길을 튼 것이겠지만.


적어도 천명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이 균열을 메우면 천마군림보라는 무학이 얼마만큼의 가능성을 가지게 될 것인지 궁금해졌다.


일종의 호기심이라고 할까.


천명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했다.


이것은 어느 한 멍청이의 도전이고.


이것은 어느 한 천재의 도전이었으며.


그저 맨몸으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자의 이야기다.


천마군림보라는 무학은 무해(武海)였고, 무학(武學)이었으며, 말그대로 천마의 인생(人生)이었다.


이것을 완벽히 알아차릴 날이 올까.


천명은 그런 걱정을 하면서 보법을 밟았다.


[ 가능성이 개화합니다. ]


꽃이 떨어진다.


봄에는 분홍빛의 벛꽃이.


여름에는 해만을 바라보는 꽃이.


가을에는 다홍빛의 단풍잎이.


겨울에는 새하얀 눈으로 된 꽃이.


천명은 환상을 보았다.


환상 속에는 한 남자가 고군분투하며 아직 정립되지 않은 무학으로 적을 상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고작 한 자릿수를 넘기지 못했다.


그저 약한 줄 알았던 남자를 습격하고, 정립되지 않은 무학으로 고절한 신위를 펼쳐 습격한 자들을 모조리 전멸시켰다.


천명은 문득 그 남자가 천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 가능성을 개화합니다. ]


천마는 어린아이였다.


아직 현천신공··· 아니, 천마신공(天魔神功)을 완성하기 전의 시절의 천마.


그럼에도 그에게는 적의를 가진 수많은 적이 있었다.


어쩔 때는 도사가 그를 향해 살수를 펼쳤고.


또 어떨 때는 객잔의 주인이 부엌칼을 든채 암습을 감행했으며.


또 어떨 때는 수십의 승려들이 진을 갖추고 공격을 했다.


천마는 그 모든 것을 깨부수며, 하늘에 다가갔다.


어떨 때는 아슬아슬하게 이겼고.


어떨 때에는 압도적으로 적들을 도륙했으며.


또 어떨 때에는 지략적으로 적을 죽였다.


천마의 인생은 피로 뒤덮여 있었다.


[ 가능성을 개화합니다. ]


어린아이였던 천마는 어느새 청년이 되어있었고, 그가 죽인 적의 수는 물경 천에 달해 있었다.


천마는 생각했다.


보법을 만들고, 익힌 무학들을 정립해 신공을 창립하자고.


처음에는 어려웠다.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천마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무학을 정립할만한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는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천마는 하루멀다않고 강해졌다.


하지만 그만큼 천마를 습격하는 이들의 실력도 올라갔다.


처음에는 검기조차도 쓰지 못한 적들은 시간이 지나 어느새 검기는 고사하고, 강기마저 쓰는 이들도 속출했다.


그런 와중에 무공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천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의지를 불태우며 무공을 만들고, 후인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습격에도 굴하지 않은 천마는 싸우면서 생각했다······.


[ 가능성을 개화합니다. ]


어떨 때에는 검을 휘두르며.


어떨 때에는 경공을 펼치며.


또 어떨 때에는 적들의 습격을 받으며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여 무공을 만들었다.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성공이란 요원한 일이었고, 천마에게는 실패가 익숙했다.


싸움에서 질 때도 있었고.


비무에서도 너무나 많이 졌다.


그럼에도.


천마는 죽지 않고 살아있었고, 그렇게 불혹의 나이를 넘겼다.


[ 가능성을 개화합니다. ]


무공을 체계적으로 정립했다.


천마의 경지는 이미 천하제일(天下第一)에 올라와있었고, 그 어떤 누구도 천마에게 싸움을 거는 자가 없어져 있었다.


그 때부터, 천마는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무공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을만한 시간을 확보했고.


이내, 3년이란 시간만에 자신만의 독문 무공을 완성할 수 있었다.


자신의 별호를 딴 무공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천마신장(天魔神掌) 등등······.


심공, 보법, 장법, 검공, 경공과 같은 무공들.


천마는 종류에 상관없이 고절한 무학을 만들었다.


그동안의 경험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다.


천마(天魔)의 정수라고도 부를 수 있었고, 세상에 퍼진다면 이것만으로도 혈투가 이뤄질 것이 자명한 것들이 즐비했다.


[ 가능성을 개화합니다. ]


천마는 결심했다.


자신은 이미 천하제일인의 좌(座)에 올라있었고, 그러니 후인을 양성하자고.


처음에는 좋았다.


오성과 재능이 좋은 제자를 들였고, 스펀지처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고, 오판에 불과했다.


천마신공(天魔神功)은 무학을 익히지 않은 아이가 익히기에는 너무나도 난해했고, 다른 무공들은 천마신공을 익히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천명이 무학을 알고, 무학을 익히지 않은 것은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천마신공··· 현천신공을 배우지 못했을테니까.


[ 가능성을 개화합니다. ]


이미 천마의 나이는 노년에 접어들었고, 그는 아직도 제자를 구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고금제일(高今第一).


천하를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틀어서도 적수가 없을 정도의 강대한 무력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천마는 자신의 힘을 전수할 아이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퍼졌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명이 천마의 제자가 되기 위해 도전했으며.


전원, 도전한 모두가 실패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오성이나 재능은 뛰어나지만, 천마신공이 너무나도 난해하여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이미 신공절학을 익히고 난해한 구결도 알아들을 수 있지만, 천마신공을 다른 무공과 같이 익히지 못해 다시 돌아가는 고수.


천마신공이라는 힘을 얻기 위해 습격했지만, 되려 천마에게 죽는 악인들.


천마의 힘은 이어지지 못했다.


[ 가능성이 개화합니다. ]


그리고, 현재.


천명은 그런 천마의 무공을 익히려고 했다.


아니, 그것을 넘어서 천마군림보의 문제점을 고치려고 했다.


더 나아갈 가능성을 보았고, 오만하게도 그 가능성을 잡아 발판으로 삼으려고 했다.


처음에는 어려웠고, 많은 실패를 겪었다.


천마와 똑같았다.


하지만 천명에게는 천마와 다른 점이 있었다.


천명에게는 천마와 달리 시간이 있었고, 그렇기에 계속해서 실패를 한다고 해도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벽을 깨려고 했다.


노력하고, 도전하고, 실패했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천명은 실패하지 않았다.


성공을 하지 못했지만, 실패또한 하지 않았다.


실패란 것은 성공을 포기했을 때에 생기는 법.


천명은 성공을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도전했다.


끝없는 도전.


누군가는 그를 말릴지도 모른다.


고작 보법 하나를 익히는 것에 왜이리 열정을 가지는 것이냐 펌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천명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렇게··· 노력을 보답받는다.


[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를 이해합니다. ]

[ 일보(一步), 천마현신(天魔現身)을 습득합니다. ]


희대의 보법.


천마가 남긴 가능성.


천명은 그것을 이어받으며, 그렇게··· 고금제일인의 의지를 이었다.


오직 천마와 천명만이 익힌 무공을 깨우쳤다.



***



다음날, 콜로세움.


오늘은 준결승과 이어서 결승전이 펼쳐지는 날이었다.


천명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로지 어제 봤던 그 환상들에 대해 생각했다.


그것은.


천마의 일생이었고, 천마의 기억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누가 했는지는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시스템.'


그런 것을 할 수 있다면, 시스템 밖에 없었다.


천명, 아니 묵령일지라도 그 존재를 제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히 초월적인 존재.


그러면 그 존재는 왜 천마의 일생을 자신에게 보여줬는가.


그것은 알 수 없는 문제였다.


그저 천마의 무학을 익히기 때문일수도 있었고.


아무런 이유가 없을 수도 있었으며.


천마의 일생을 보며 천마군림보의 완성도를 높이라는 의미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천명이 시스템, 장본인이 아닌 이상.


아니, 시스템에게 실제로 듣지 않는 이상 이유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지금으로써 아는 것은 천마군림보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사실일수도 있었다.


시스템은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로 인한 방법으로 천마의 일생을 보여주는 것을 선택했을지 모를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아니, 이건 아니야.'


천명은 더이상 생각을 이어가지 않았다.


이 이상을 추측하는 것은 천명에게도, 시스템에게도 안 좋은 일이었다.


그저 시스템이 도움을 주었다.


그러니 시스템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자라는 생각이 있으면 되는거다.


그래, 그것이면 되는 것이다······.


천마의 일생을 보여준 것에 대한 진실은 후에 시스템을 만나면 물어보면 된다.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저, 그렇게 정해두었다.



***



······시간이 지나고.


천명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따라 밑으로 내려온다.


상대는··· 당연하겠지만, 링 샤오위가 아니었다.


이 정도면, 천명이라도 알아차릴 정도로 노골적이었다.


누군가가 개입해 링 샤오위와는 결승에서 만나게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로 이 자리에 온 왕국의 고위인사 중 한명이겠지.


'그 중 가능성이 높은 것은 셋.'


자신에게 강렬한 눈빛을 보이는 왕실 기사단장, 론델 백작.


유흥거리를 좋아한다고 소문이 난 왕, 베르투스.


이 대회를 주관하는 왕국 2인자인 발레리아 공작이었다.


뭐,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링 샤오위를 결승에서 만나든, 아니면 준결승 전에 만나든.


오늘 만난 것으로 인해, 자신은 무조건 이길테니까.


그것도 격전 끝에 이기는 것이 아닌, 압도적으로 이겨 그녀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톡톡히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천마군림보를 비롯한 것들을 수련한 것이지.'


성과가 없으면 안된다.


천명은 하나의 다짐을 하며 상대를 응시했다.


—4등급, 그것도 5등급에 가까운 4등급이군.

'···이 대회에서 나와 링 샤오위를 제외하고 가장 강한 것 같은데?'

—확실히. 링 샤오위의 상대도 만만치 않지만······.


이놈이 조금 더 강한 것 같군.


그렇게 말한 묵령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안타깝다는 느낌과 비웃음이 공존하는 웃음.


연호또한 묵령의 반응을 이해했다.


자신과 링 샤오위가 없었다면, 꽤나 높은 확률로 눈앞의 상대가 우승을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스스로도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았고.


하지만······.


'안타깝게 됐군.'


천명은 자신이 없었다.


질 자신이.


그에 따라 이 준결승조차도 불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말그대로 승자가 정해져있는 싸움.


필요 이상으로 무력의 차이가 나있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이싸움을 넘길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상대는 호승심으로 들끓어 올라있는 것 같아 보였으니까.


"청탑의 마키아 칸나라고 한다."

"천무현."


일본에는 일강(一强), 삼중(三中), 이약(二弱)의 세력이 있다.


멸화문이 일강.


히카야가, 청탑, 흑천맹이 삼중.


로열 나이트, 해선 길드가 이약.


6개의 세력은 서로 치고받으며, 세를 나누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리고 청탑은 마법사들의 세력이고.


마키아 칸나가 그런 청탑에 속해있다는 것은 마법사라는 뜻이었다.


'마법사라······.'


마법사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당장에 가문에도 본다면, 대표적으로 신하연이라는 마스터급 마법사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마법사와 일대일로 싸워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저어야할 것이다.


아예 그런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천명이 상대한 이들은 대부분 마법의 마 짜도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었고, 그것은 곧 제대로된 마법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즉, 이 싸움은 마법사와의 첫 비무였다.


허나, 긴장은 되지 않았다.


4등급, 그것도 5등급에 가까운 4등급 마법사라고는 하나 마법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더하여 마법사란 어떤 것인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면 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었다.


더욱이 실력 자체에서 너무나도 차이가 난다면, 완전무결한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고.


피식- 천명은 작은 웃음을 흘렸고.


"시합 시작!"


두 사람의 상태에 대한 확인을 마친 심판이 시합 시작을 알렸다.


동시에 전개되는 수십의 마법들.


노 캐스팅(No Casting).


주문을 읊는 것을 건너 뛰며 발한 마법이 쏟아져내렸다.


심지어 종류도 다양했다.


1클래스 마법인 아이스 볼(Ice ball)부터 시작해서.


같은 1클래스 마법인 바인드(Bind), 1클래스 마법 슬로우(Slow), 1클래스 마법 디그(Dig).


2클래스 마법 쇼크 웨이브(Shock Wave) 등등······.


대부분이 낮은 클래스의 살상력이 적은 마법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 중 천명조차도 위협을 느끼는 것이 있기는 했다.


"아이스 블라스트(Ice Blast)!"


유일하게 그녀가 케스팅을 행한 마법, 아이스 블라스트.


얼음이 폭발하는 저 마법은 5클래스 마법으로, 일반적일 때에는 4등급 마법사가 쓸 수 없는 마법이었다.


그러니 알 수 있는 것은 이 상황이 일반적이 않다는 것이었다.


'청탑의 비전을 사용했겠지.'


청탑의 비전.


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그것이라면 4등급 마법사가 5클래스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천명일지라도 저것을 완벽히 막지는 못할 것이란 것도 사실이었고.


그래, 천마군림보를 배우기 전이라면 말이다.


피식- 천명은 비릿한 미소를 흘렸고.


그런 천명의 미소를 본 마키아 칸나는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천명이 자신의 마법들을 보고 실성했다고 느꼈다.


물론, 진실은 전혀 달랐지만.


천명은 심호흡을 하며,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일보(一步) 천마현신(天魔現身).


거대한 무형지기가 내리꽃히고, 막대한 기운이 요동친다.


처음으로 천마를 제외한 이에게서 펼쳐진 천마군림보는 그 명성에 걸맞는 위력을 선보였다.


콰아아앙!


일순간에 사라지는 마법의 다발.


아이스 블라스트를 제외한 마법들은 전부 소멸했다.


더하여 뒤이어 지면과 자신을 향해 꽃히는 아이스 블라스트에는 천명이 직접 검을 휘둘러 반응했다.


휘이이익─!


가벼운 휘두름.


허나, 그것에는 분명한 패(覇)와 쾌(快)의 묘리가 담겨있었고.


그것은 엄청난 위력을 선보였다.


쇄애애앵─!


날카로운 검경이 쇄도하자 폭발이 썰려버리고, 천명은 멀쩡한 모습으로 마키아 칸나를 바라보았다.


경악.


입을 벌리며 놀라움을 표하는 마키아 칸나.


이 상황 자체에 대해 따라가지 못하는듯 보였다.


"마키아 칸나."


천명의 음성은 그야말로 죽음의 목소리처럼, 마키아 칸나의 귀에 꽃힌다.


넋이 간 표정을 하며 아무런 행동도 못한채 천명을 쳐다본다.


"이만 끝을 내지."


천명은 우에서 좌로 가벼운 검식을 전개했다.


묵령의 첫번째 검, 암리가 세상에 스며들어 폭사되었다.


──────!!


비무의 승리를 알리는 검광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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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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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소천마 +1 21.04.13 442 2 24쪽
» 천마군림보 +1 21.04.13 478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453 2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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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시험의 탑 +1 21.04.06 421 1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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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시험의 탑 +1 21.03.31 440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454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469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498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476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468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499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482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582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497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514 6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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