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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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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검회귀(神劍回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1.01.19 21:01
최근연재일 :
2021.07.16 15:49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6,489
추천수 :
235
글자수 :
53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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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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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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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시험의 탑

DUMMY

소녀는 천명의 눈빛을 받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더 살꺼라도?]

"흐음, 무슨 물건들이 있는지를 모르니 뭐라 확언할 수가 없군요. 어떤 물건들이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어떤 물건이 있냐라······.]


소녀는 조금 고민을 하는듯 싶더니, 이내 허공으로 손을 물건들을 꺼냈다.


푸르고 붉은 검신을 가지고 있는 검.


일곱빛깔로 빛나는 풀 플레이트 아머(Full Plate Armour).


보라빛의 비늘로 뒤덮혀있는 권갑(拳甲).


그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아티팩트(Artifact)나 영단, 혹은 영초 등의 물건이 있었으나······.


천명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딱 하나의 물품이었다.


'이건?'


천명의 시선 끝에는 흑빛의 옷감을 가지고 있는 교룡포 하나가 있었다.


[ 흑천보의(유니크) ]

[ 검은빛을 가지고 있는 이무기의 비늘로 만든 의복. 검기, 그리고 4클래스 이하의 마법 공격 등을 무시한다. ]


유니크(Unique).


등급으로 따지자면, 지금 가지고 있는 청령검보다도 한 등급 높은 아티팩트이자 보의(保衣)였다.


거기에 외관도 썩 나쁘지 않은 것이 꽤나 마음에 들었지만, 글쎄······.


이정도의 물품을 아까 전 백귀가면을 샀을 때와 같이 구입하는 것이 가능할까?


천명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일단 소녀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저거, 제가 살 수 있습니까?"


소녀는 천명이 가르킨 흑천보의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잠시 생각하는듯이 눈을 감았다가 뜨며 말했다.


['지금'은 불가능해. 네 업적이 저걸 살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니니깐.]

"···그렇군요."

[하지만, 나중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 왜? 살래?]


천명은 소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금 전, 지금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하지만 우리에게는 외상이라는 아주 좋은 것이 있잖아? 네가 그것을 못 내면 모를까. 나는 가능할꺼라고 생각하거든?]


외상이라······.


확실히, 외상이라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상을 하는 것에 패널티는 없는가?


[당연히 있지. 외상을 갚지 못하고, 탑에서 죽는다면 너는 저당이 잡힐거야.]

"저당?"

[뭐, 대단한건 아닌데··· 쉽게 말하자면, 바깥에서도 탑에게, 그리고 내게도 업적을 갚아야한다는 소리지.]


천명은 눈쌀을 찌푸렸다.


"무슨 소리입니까?"

[흐음, 너희식으로 말하면··· 그래, 경지를 돌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소리야. 어때, 외상으로 사볼래?]


경지를 돌파하지 못한다고?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천명은 이해불가능한 말을 하는 소녀를 보며 속으로 헛웃음을 삼켰다.


솔직히 경지를 돌파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천명은 한숨을 삼키며 소녀에게 가격을 물었다.


[가격은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업(業)의 2배.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너라면 쉽게 가능할껄? 솔직히 지금 층으로 이만큼 버는 것도 오랜만에 봤어.]

"도대체 뭐가 비싸고, 어떻게 버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사도록 하죠."


천명의 말과 동시에 소녀는 흑천보의를 던져줬다.


그녀가 던지는 것을 받아드는 천명은 곧바로 흑천보의를 걸쳐 입었고, 이내 그녀에게 인사를 마쳤다.


"그럼, 이제 저는 가보겠습니다."

[그래, 잘가. 나중에 또 보자.]


소녀가 손을 흔드는 것에 맞춰 고개를 숙인 천명은 곧이어서 몸을 돌려 바깥쪽으로 나갔다.


저벅, 저벅-


문을 열고, 천명은 잡화점을 나서려고 했는데··· 그 순간, 잡화점에 들어오려는 여인과 마주쳤다.


여인은 천명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뒷머리를 긁으며 자리를 피해줬다.


"먼저 나와라."

"···고맙군."


천명은 미미하게 굳은 얼굴을 내비치며 그녀에게 감사를 표한 뒤, 점화점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점화점을 사이에 두고 엇갈려 걸었다.



***



3층의 불의 시련을 통과하고, 4층으로 올라온 링 샤오위는 주변을 둘러봤다.


사문에서 얻어온 정보에 따르자면, 태양신교의 주교급 인물이 곧 접촉해올 것이다.


그렇게 몇번 고개를 돌렸을 때, 링 샤오위는 한 무리를 발견했다.


'저들인가?'


흰색의 신관복을 입은 자들과 선두 선 신관을 보호하듯이 주변을 경계하는 백색갑옷의 성기사들은 태양신교의 인물들처럼 보였다.


링 샤오위는 저들이 바로 태양신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링 샤오위에게 다가온 신관은 그대로 십자가 몸짓을 하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태양의 가호가 있기를. 베르당 주교라고 합니다."

"베르당 주교······."


베르당 주교.


들어본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아마 정보가 갱신되는 사이에 새롭게 주교가 된 인물이겠지.


링 샤오위는 속으로 정보를 정리하며 베르당에게 물었다.


"제게 온 퀘스트는 무엇이죠?"

"퀘스트?"

"아아, 잘못 말했습니다."


링 샤오위는 순간적으로 바깥과 착각하며 언어를 잘못 말했다.


잠시 고개를 흔든 링 샤오위는 말을 골랐다.


"신께서 무슨 말을 전하셨습니까?"

"아아, 그 말이시군요. 그것은 저도 모릅니다. 일단, 소통을 하기 위해서 법결을 읊어야하지요."


링 샤오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는 사문에서 건네준 정보대로였다.


아마, 이 뒤로는 법결을 읊으며 베르당이 태양신을 자신의 몸에 강림시키겠지.


아이나다를까 베르당은 법결을 읊으며, 신성한 빛을 내뿜었다.


그리고 그렇게 잠시 후, 베르당의 안광이 새하얗게 빛나며 아까 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초월적인 존재감을 선보였다.


'태양신······.'


사문에서 얻어온 정보대였다.


물론, 생각했던 것 이상의 존재감을 선보인다는 것은 조금 다른 부분이었지만.


[어린 양이여.]


[여는 길을 잃은 네게 한가지의 시련을 건네줄 것이니, 너는 그것을 통과하여 탑을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시련은 단 하나, 베르투스라는 남자를 찾아 그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니라.]


그 말을 끝으로 존재감이 사그라들고, 베르당의 눈도 다시 원상복귀된다.


하지만, 링 샤오위로써는 알 길이 없을 것이다.


그녀가 들은 내용이 이틀 전에 이곳에 도착한 연호와 완전히 같은 내용이라는 사실을.


또한, 요근래 4층에 도달한 이들이 모두 같은 내용을 들었다는 사실을.


링 샤오위는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며, 숨이 가쁜 베르당과 인사를 마쳤다.


'베르투스라··· 내가 알기론 그는 이 나라의 현 국왕인데?'


링 샤오위는 생각을 하며, 정리했다.


베르투스에 대해서, 그리고 베르당 주교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사문에서 받아온 정보들에 대해서 말이다.


'지금은.'


일단, 생각을 치워두자.


링 샤오위에게는 할 일이 있었다.


사문에서 받은 정보에 따른다면, 성의 외곽에는 '관리자'가 운영하는 잡화점이 하나 있을터.


링 샤오위는 그곳에서 살 물건이 있었다.


'베르투스란 자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아봐도 상관없다.'


생각을 마친 링 샤오위는 발걸음을 옮겼다.


성의 외곽으로, 그리고 그곳에 있는 잡화점으로.


저벅, 저벅-


얼마지나지 않아 도착한 잡화점.


링 샤오위는 문을 열고 잡화점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마주친 한 남자.


얼핏 본 것에 불과했지만, 남자는 꽤나 대단한 기도를 내포하고 있었다.


'3··· 아니, 이정도면 4등급도 넘었겠군.'


어쩌면 5등급에 도달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링 샤오위는 이런 인물에 대해서 알고 있는 바가 전혀 없었다.


흰색 가면과 흑색의 교룡포.


너무나도 특색이 있는 그의 모습은 한번 마주쳤더라면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었고, 몇번 들었다면 뇌리에 각인되어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링 샤오위의 기억 속에는 남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존재치 않았다.


그것은 엄청난 괴리감을 선사했다.


링 샤오위는 자신이 무엇이든 알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것들은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이렇게 특색이 있는 사내라면 모를리가 없어야한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그 순간, 링 샤오위의 뇌리에는 한 기억이 떠올랐다.


2층, 허수아비.


약 2주 전에 했던 그 대화를.


[크크, 이번 기수는 인재가 참 많구나.]

[허억, 크리스탄을 말하는건가?]

[흐음··· 크리스탄? 동양인은 아닌 것 같아보이니, 아마 그런 이름은 아닐텐데?]


그 당시에는 허수아비의 말이 크리스탄을 지칭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아니라는 대답을 받았다.


그렇기에 다른 인물 생각했고.


그 인물들은 일본의 치카, 진가의 그놈을 생각했지.


[그 동양인은 여자인가?]

[으음? 아니다. 내가 아무리 인간을 잘 구별하지는 못해도, 성별은 헷갈리지 않지. 녀석은 분명한 남자다.]

[···남자라고?]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확답을 받았다.


그렇기에 다른 인물을 생각했고.


그것이 바로 소림의 땡중이었다.


[녀석은 대머리겠지?]

[아니다. 대머리라고 하기엔 머리가 엄청 풍성해보였지.]

[푸, 풍성······?]


하지만 대머리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는 혼란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기에 소림이 언젠가부터 머리를 기를 수 있게 바뀌었다고 착각까지 했더라지.


하지만······.


[뭐, 내게 인정을 받은 녀석을 알기보단 너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그런 말을 들으며, 녀석에 대한 생각을 떨쳐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앞길을 가는 것도 벅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생각이 문득 떠올랐고, 링 샤오위는 왠지 모르게 그 대화의 주인공이 눈앞의 사내라고 생각했다.


근거는 없었다.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감(感), 그것 하나일뿐.


왜 그럴까.


링 샤오위는 자리를 비켜주고, 잡화점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생각했다.


그 사내에 대해서, 그리고 그 사내의 정체에 대해서.



***



천명은 얼굴을 굳힌 채, 대로로 나왔다.


—왜그러는건데?

'방금 전, 만났던 그놈.'

—놈이 아니라 년이지.


······아무튼.


천명은 눈쌀을 찌푸리면서도 묵령의 말에 딱히 딴지를 걸지 않은채 말을 이어갔다.


'걔 링 샤오위야.'

—그게 누군데?

'지금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아니, 그건 아닌가. 뭐, 어쨋든 꽤나 거물이지.'


거물··· 그래, 그 표현이 맞을거다.


지금도, 전생에서도.


'중국의 사대세력이 어떤 곳들인지는 말해줬지?'

—그래. 무천성, 월녀신종, 혈왕궁, 독곡 아니냐?

'맞아. 그리고 아까 전에 만났던 그녀는 월녀신종의 소중주야.'


월녀신종이 본가나 다른 대형 세력에 비해 약간 처진다고는 하나, 그래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세력이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지위를 비롯해, 그녀 자체도 꽤나 강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확실히, 강해보이더군.

'아마 지금이라면, 검기지경에는 들어섰겠지.'

—그럼, 위험하겠네?

'뭐,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물러설 수는 없었다.


기존의 계획은 대회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검기지경의 고수라······.


과연, 지금의 경지로 그녀를 이길 수 있을까?


그녀가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는 하지만, 꽤나 적겠지.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렇게 고민만 해서는 뭐하겠나, 일단 대회 참가신청부터 해야겠지.


천명은 대회참가 신청을 하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



웅성웅성.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꽤나 살벌한 분위기인 것이 누가 하나 시비를 걸어도 모자를듯 보였다.


대회의 참가를 하는 것보다 싸움을 먼저 겪을 수도.


천녕은 한숨을 내쉬며 대회 참가 서류를 적는 곳으로 걸어갔다.


저벅, 저벅-


천명이 걷기 시작하자 시선이 쏠렸다.


처음에는 천명은 자신에게 왜 시선이 쏠리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복장을 상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색의 가면, 그리고 흑색의 교룡포면 특이한 복장이긴 하니깐.'


천명은 속으로 피식- 웃으며 시선을 돌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적의, 살의 등등··· 몇몇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지만, 몇몇은 자신의 감각에도 걸릴만큼 뛰어난 녀석도 있었다.


아예 신경 쓰지 않는 녀석도 있었으나······.


그런 이들은 그저 연기일뿐이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무관심한 척하지만 남들이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탐색하고 있었다.


이곳에 온 이상 같은 대회의 참가자, 적이라는 것이겠지.


'재밌군.'


천명이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고 있자, 약 열명의 무리가 천명의 앞을 막았다.


이놈들은 뭐지?


기도로 느끼기엔 그저 그런 놈들이었다.


대부분 1등급, 가장 실력이 뛰어난 자가 3등급에 가까운 2등급이었다.


그저 숫자로 상대를 찍어누르려는 양아치.


천명은 조소를 머금으며 대장으로 보이는 2등급 능력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흠칫- 몸을 떤 대장은 부하들을 비키게 하고 걸어나왔다.


"흐흐, 눈빛 한번 살벌하군. 하지만 그뿐이다. 고작 복장 좀 튀는 것 가지곤 이곳에는 씨알도 안먹힌다는 소리다, 애송이."

"그래서?"

"그래서라··· 형씨, 상황파악이 안되나봐?"


대장은 과한 몸짓으로 두팔을 벌렸다.


"이곳에는 형씨를 도울 자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으로 평가하는 곳이거든. 그러니까 가진 거있으면, 좋은 말로 할 때 내놓는게 좋을껄?"

"후우··· 보아하니, 딱 전형적인 쓰레기였군."


대장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진다.


아무리 쓰레기라고 해도, 면전에다가 대고 이리 말하는 화가 나길 마련이었다.


천명을 주시하고 있던 자들도 시선을 돌린다.


한수 제간이 있는 녀석인줄 알았건만, 그런 것이 아닌 겉멋만 들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판이고, 오산이었다.


저벅-


천명이 대장에게 일보를 내딛으며 기운을 끌어올렸다.


고오오오!


패도적인 기파가 치솟아 오르며, 흑색의 광휘가 찬란하게 빛났다.


조소 걸린 대장의 표정이 바뀌는 본 천명은 다시 일보를 내딛으며 더욱 기세를 끌어올렸다.


쿠구구구!


주변의 탁자나 땅이 흔들리고, 부숴진다.


무형지기를 내뿜을 수 있는 무인이 본격적으로 기세를 내뿜으면 어떻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광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천명은 어느새 두려움에 차 땅바닥을 기어가고 있는 대장과 무리를 바라봤다.


"버러지군. 상대할 가치조차도 없어. 고작 네따위것들이 내 앞을 막은 것이 얼마나 병신같은 짓인지··· 이제 알겠느냐?"


대장과 무리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천명의 안광에는 살의가 깃들어있었고, 거역한다면 죽여버린다는 의지가 표출되어있었다.


대장과 무리는 그것을 잘 캐치하고, 곧바로 몸을 숙인 것이고.


싸움도 어느정도 체급차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저 검 한번 휘두르면 열명 모두 죽일 수 있을만한 사람에게 거역하는 것은 고작 밑바닥을 기는 이들에게는 무리인 일이었다.


비당 천명이 이런 일을 하는 것도 다 생각이 있었다.


이런 것은 한번에 휘어잡지 않으면, 몇번이고 지속된다.


한번 겪을 때, 확실하게 눌러줘야한다.


천명은 시선을 돌리며 대장과 무리들의 뒤쪽이나 다른 투지를 불태우는 쪽을 쳐다봤다.


전부 지금 무릎 꿇고 있는 이들보다 강한 것처럼 보였는데.


'흐음··· 이대로 냅두면 제 2, 3의 상황이 만들어지갰군.'


천명은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며 더욱 기운을 끌어올렸다.


아까 전까지와는 바교도 안되는 기세가 천명의 전신에서 폭사되어 흘러나온다.


콰가가강!


칠흑의 서광이 일순간에 공간을 집어삼켰고, 천명의 존재감을 확연히 퍼트린다.


그리고 그 순간, 천명은 안광을 번뜩이며 주변을 노려본다.


"내게 불만 혹은 나와 싸우고 싶은 자는 지금 나와라. 나 또한 일일히 너희들을 상대하기 귀찮으니 한번에 상대해주지."


천명은 대장에게 걸어갔다.


그리곤 그의 허리츰에 걸려있는 검을 뽑으며 오러를 불어넣었다.


'청령은 인벤토리에 있어.'


그러니, 청령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이 정도놈들을 상대하는데에는 청령도 필요없었고.


천명은 오러를 불어넣은 검을 바닥에 내다꽃으며 소리를 울렸다.


"귀찮으니 빨리 나와라. 아니면 내가 지목할까?"


천명은 시선을 돌린다.


아까 전 자신에게 적의를 보인 자들, 그리고 투지를 불태운 자들.


그런 자들과 시선을 마주치니 안색이 새파래진다.


왜, 아까 전에는 해볼만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른가 보지?


아니면, 그저 흑색의 기운을 보고 놀란 것일지도 모른다.


흑색의 기운은 마기(魔氣)의 상징같은 것이니깐.


어쩌면, 자신을 마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물론, 몇몇 뛰어난 자들은 이 기운이 오러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흑색의 기운이라고 해도 오러의 특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나서지 않은 것은 그저 겁쟁이이기 때문이겠지.


강약약강(强弱弱强).


강자에게는 약자의 행세를 하면서, 약자에게는 강자의 행세를 하는 쓰레기들.


딱 자신이 안좋아하는 부류였다.


—이거··· 조금 큰일 났을지도 모르겠군.

'그래도 상관없어.'

—경비병들이 올지도 모르는데?


묵령의 말에 천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이들을 다치게 한 것도 아니고, 아까 전에 무리도 먼저 시비를 걸어온 것이니깐. 나는 응수했을 뿐이지.'

—그래도 이들을 위협한 것은?

'위협일뿐이지. 그저 신경전일 뿐이고.'


침음을 흘린 묵령은 한마디를 더했다.


—흑색의 기운은 어떻게 할꺼냐?

'그것이야말로 걱정할 필요 없지.'

—걱정할 팔요가 없다고?'

'그래, 이 나리에는 마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내가 알기로는 말이야.'


마인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말은 곧 흑색의 기운에 관한 이야기도 없다라는 것이었다.


천명은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묵령에게 말했다.


'그리고 설령 나를 악인이라 규정해도 상관없어. 지금 당장은 이 나라에서 나를 잡을 여력이 없거든.'

—여력이 없다라··· 서쪽의 마물때문이냐?

'그래. 그것에 온 신경이 쏠려있으니, 고작 나따위에게 신경을 할애할 수는 없은 것이지.'


묵령과의 대화를 마친 천명은 어깨를 으쓱였다.


"없나? 그렇다면 썩 꺼져라."


천명은 아까 전의 태도를 유지하며 접수처로 걸어간다.


고요하게 온몸을 감싸고 있는 패도적인 존재감.


천명의 앞길을 막는 자는 없었고, 모두가 그를 두려워했다.


불편한 점도 있었으나, 편한 점도 있었다.


접수처의 여자가 두려운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짧은 거리인 이곳까지 도착할 동안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저, 저기······."

"······."


천명은 한숨을 내쉬며 기운을 갈무리했다.


어차피 이곳까지 온 이상 다른 이들이 방해하지는 못할테지.


천명는 접수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가, 감사합니다."

"딱히 네게 감사를 들으려고 기세를 갈무리한 것이 아니다. 그저 필요가 없었을 뿐. 그러니, 굳이 감사를 표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다."


여인은 천명의 빠른 말에 약간 벙찐 표정을 지었다.


천명은 가면 안쪽의 얼굴의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그보다, 나는 빨리 접수를 마치고 싶은데?"

"그··· 예, 예! 알겠습니다! 빠르게 하겠습니다!"


여자는 빠르게 탁자 아래쪽에 있는 서랍을 뒤지더니, 이내 종이 하나를 꺼냈다.


······배경 시대는 중세인데, 서류는 현대식이었다.


참, 아이러니한 세상이었다.


그렇다고 컴퓨터같은 현대 기기들이 구현되어있지 않으니 더더욱 그랬고.


"이곳에 적혀있는데로 내용을 기재해주시면 됩니다."


서류의 내용에는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어놓으라고 되어있었다.


나이, 대력적인 신장 등등과··· 이름.


위와 아래에 적을 것들을 모두 적은 천명은 유일하게 적지 않고 공백으로 냅둔 이름을 적는 칸쩍으로 시선을 돌렸다.


천명은 이름을 적는 칸을 보며 잠시 고민했다.


본명을 적지는 않아야한다.


신천명이라고 적으면, 신가의 이름을 숨기는 의도가 희석될테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명을 사용해야겠지.'

—무슨 가명을 사용할건데?

'생각해둔 것은 있어.'


성은 일단 천(天)을 사용할 것이다.


자신의 심공의 주인인 천마와 본명인 신천명의 천(天)에서 따온 것이었다.


—그럼, 이름이 문제네?

'그렇지.'


묵령의 말에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천명은 잠시 고민했다.


이름, 그리고 가명.


솔직한 말로써 그냥 아무 이름이나 써도 된다.


그리 의미있는 것은 아니었고, 아마 이곳··· 탑에서만 사용하게 될테니깐.


그럼에도 천명이 고민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그 한번이 다른 사람들의 앞에서 이름을 대는 것이니깐.


아마 대회일게 분명한데 사회자가 소개할 때, 개똥이나 망철이 같은 이름이면 쪽이란 쪽은 다 팔리게 될 것이 아닌가.


그러니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고민하는 것이었다.


'뭐가 좋을까······.'

—천명, 그럼 이건 어떠냐?


묵령의 말에 천명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뭐가 어떤데?'

—무현(武玄).

'무현? 무인의 무(武), 그리고 현천의 현(玄)이냐?'

—그래. 어떠냐? 이상하냐?


무(武)와 현(玄).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이보다 좋은 것이 잘 생각나지 않을만큼 좋은 이름이었다.


무(武)를 추구하고, 현천(玄天)를 걸어가니 무현(武玄).


꽤나 뜻 깊은 이름이었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천명은 피식- 웃으며 이름을 적는 칸에 천무현(天武玄)이라 적고, 접수처의 여자에게 종이를 건네줬다.


여자는 건네받은 종이를 잠시 살펴보더니, 미소와 함께 천명에게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나이는 20세, 신장은 키 180정도에, 몸무게는 70kg정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름은 천무현님 맞습니까?"


신장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저 저쯤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낸 것일뿐.


즉, 나이를 제외한다면 전부 위조였다.


뭐,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흑천보의로 몸을 가렸으니 알길은 없겠지만.


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맞다. 서류에 틀린 부분은··· 없군."

"그럼, 이대로 서류를 재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여자는 서류를 재출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천명은 그 광경을 잠시동안 지켜보다가 이내 신형을 돌렸다.


할 일도 모두 마쳤으니, 이곳에는 더 이상 볼일이 없었다.


대회가 시작할 때까지 다른 일이나 정보라도 모을 겸 천명은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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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회귀(神劍回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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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레이드 +1 21.07.16 63 1 23쪽
49 레이드 +1 21.07.11 113 1 22쪽
48 레이드 +1 21.07.07 136 1 24쪽
47 레이드 +1 21.07.04 169 1 22쪽
46 소천마 +1 21.07.01 200 1 22쪽
45 소천마 +2 21.05.06 348 1 22쪽
44 소천마 +1 21.04.27 390 2 23쪽
43 소천마 +1 21.04.23 350 1 23쪽
42 소천마 +1 21.04.20 354 1 23쪽
41 소천마 +1 21.04.16 425 2 22쪽
40 소천마 +1 21.04.13 441 2 24쪽
39 천마군림보 +1 21.04.13 474 2 23쪽
38 천마군림보 +1 21.04.11 448 2 26쪽
37 시험의 탑 +1 21.04.10 434 1 22쪽
36 시험의 탑 +1 21.04.06 418 1 23쪽
» 시험의 탑 +1 21.04.04 436 1 23쪽
34 시험의 탑 +1 21.04.03 435 1 23쪽
33 시험의 탑 +1 21.04.02 460 2 23쪽
32 시험의 탑 +1 21.04.01 420 3 25쪽
31 시험의 탑 +1 21.03.31 439 2 23쪽
30 시험의 탑 +1 21.03.30 453 2 22쪽
29 시험의 탑 +1 21.03.29 467 3 22쪽
28 첫번째 검로 +1 21.03.28 497 3 23쪽
27 첫번째 검로 +1 21.03.27 475 3 23쪽
26 첫번째 검로 +1 21.03.26 467 3 22쪽
25 첫번째 검로 21.03.26 498 5 24쪽
24 첫번째 검로 21.03.25 481 3 24쪽
23 첫번째 검로 21.03.24 579 4 23쪽
22 게이트 브레이크 21.03.23 496 4 22쪽
21 게이트 브레이크 21.03.22 512 6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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