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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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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02,215
추천수 :
2,633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29 18:00
조회
508
추천
4
글자
11쪽

신(神)(3)

DUMMY

연호는 자신의 아버지, 혈신에 대해 생각했다.


혈신이란 어떤 인물인가, 또 왜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가.

그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받았다.


그러자 막혀 있던 것들이 하나, 둘씩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왜 혈신과 싸워야 하는 창대한 야야기부터 시작해서.

지금 나는 즐거운가는 사소한 한 사람의 감정까지.


모두가 중요했고, 그것들은 모두 연결되어 간다.


그리고··· 연호는 이제야 혈신을 바라보며 생각을 굳힐 수 있었다.


절대지경마저도 뛰어넘어 신격(神格)에 도달한 존재.

초월자 위에 있는 어떠한 이가 자신을 내려보고 있다.


연호는 혈신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버지,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의 상태로 승리를 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당연히 벽을 돌파하고, 혈신과 같은 영역에 서야 했다.


그리고··· 연호에겐 그 방법이 있었다.


연호는 일전 무혈궁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 때, 많은 일을 겪었었다.

그래, 그야말로 많은 일들을 말이다.


그리고 그것에는 공식적인 일이 아니라, 비공식적인 일도 포함되었다.


부하들을 움직여 행한 일이 아닌.

연호가 직접 움직여 얻은 정보.


연호는 그 정보를 되새기며, 허공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곤 다시 회수하는 연호의 손에 백색의 구슬이 들어져 있었다.


"그건······."

"백옥(白玉).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죠. 당연히 제게 있습니다. 물론, 이걸 얻은 것은 이곳에 오기 바로 직전이지만요."


마경에서의 생활은 꽤나 짧았다.

아니, 빠듯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본래라면 느긋하게 생활했겠으나······.

사도천이 왔다는 말에 황급히 이곳으로 왔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할 것은 모두 했다.


······그래, 기존에 생각했던 '모두'.

그리고 그것에는 마경에 있던 백옥의 회수도 있었다.


연호는 입매를 비틀었다.


"아버지, 쉬운 말입니다. 백옥은 마경에 있었고, 저는 그 백옥을 회수했지요. 그리고 아버지가 고안한 방법으로 백옥의 힘을 흡수하는 겁니다. 그렇게, 저는 아버지와 같은 영역에 서겠습니다."

"······."


아무런 대답도,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확연히 무언가가 변화한다.


혈신의 감정이, 연호의 감정이 하나로 합쳐져지는 그 때.

연호는 백옥을 흡수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세상이 정지한다.


─────────!


찬란한 광휘가 아주 잠시 동안 번뜩인다.


그리고 다시 잦아들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두 부자(父子)의 시선 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 동시에, 입꼬리를 올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광경.

그것은 당연히 두 사람, 아니 두 검(劍)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



순백색의 검이 진동을 일으키며 회전력을 더한다.


폭발적인 검력이 쇄도하던 그 때.

더욱 강렬한 진기가 뿜어져 나온다.


연호의 첫번째 어검으로 싸움이 개막되었다.


파천검공(破天劍功)

일검(一劍)

멸천폭우(滅天爆雨)


폭풍을 일으키며, 검의 비가 쏟아져내린다.


영역의 내부에서 그것을 바라본다.

그리곤 가벼운, 하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의 힘을 펼쳐낸다.


혈신의 검이 느릿하게 움직였다.


혈천수라검(血天修羅劍)

제 일초(第 一招)

일천혈라(一天血羅)


푸르른 하늘을 향해 펼쳐지는 핏빛의 검격.


하나의 하늘, 지독하게 붉은 기운.

그것은 작았지만, 광활한 창공을 하나의 색으로 물들여갔다.


그저··· 오만한 힘이 펼쳐지는 것이다.


화아아아아아아악!


두 개의 검이 부딪혔을 때, 뿜어져나온 전율적인 광명.


그것이 사그라들기도 전, 두 사람이 움직인다.

오로지 서로를 바라보며, 두 사람은 검을 휘두른다.


연호는 떠 있는 검 중 하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휘이이잉!


빠른 속도로 날아온 검을 자연스레 낚아챈 연호.


그리고 이어지는 백색의 궤적.

연호는 만개하는 검초를 펼치며 혈신, 아니 백여휘를 바라본다.


오롯하면서도 올곳은 연호의 성정이, 검에도 드러난다.


만상검법(萬相劍法)

제 일식(第 一式)

천중무검(天重武劍)


변화하고, 비틀리고, 일그러졌음에도··· 결국에는 완성된 검.


연호의 검을 바라보며, 백여휘는 미소를 짓는다.

그의 이야기, 그의 생각, 그의 경험들을 지금 이 순간에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드린다.

백여휘의 감정이, 검 안으로 실린다.


연호와 백여휘, 두 부자의 시선이 얽혔다.


뒤이어··· 백여휘의 검이 펼쳐지며 부딪힌다.


혈천수라검(血天修羅劍)

제 이초(第 二招)

혈검난무(血劍亂舞)


피가 난자하듯이.

백여휘의 검에 붉은 선혈이 용솟음치듯 모습을 드러낸다.


펼쳐지는 화려한 검격이 휘둘러진다.


하지만 연호의 검극또한 그에 못지 않았으니······.

둘의 검력이 부딪혔을 때, 상쇄되는 것은 필연이었다.


그러나, 둘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이미 사용한 두 개의 검을 잠시 쉬게 뒤로 내버려두는 연호.


그리곤 새로운 두 개의 검을 진동시키며 꺼내온다.

청(靑)과 회(灰)의 색을 가지고 있는 검.


연호는 그 검을 제 자리에서 회전시키며 나지막히 말했다.


"이검(二劍) 무검만개(舞劍滿開)."


그런 말과 같이 연호의 펼친 어검이 공명을 일으킨다.


마치 초식을 펼치기 전의 떨림을 느끼듯.

연호의 기운을 받아드리며, 만개한 검우가 떨어져 내린다.


─────────!


찬연하게 펼쳐진 검의(劍意)를 느낀다.


백여휘의 두눈이 부드럽게 감겼다가 뜨이는 그 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검, 만천을 향해 검을 치켜든다.


혈천수라검(血天修羅劍)

제 삼초(第 三招)

혈해봉천(血海峯天)


전율적이면서도 초월적인 힘.


백여휘는 하늘을 향해 검파를 쏘아올린다.


초식의 힘을 담아.

핏빛의 검광을 터트렸다.


피의 하늘이 펼쳐진다.


콰르르르릉!


엄청난 굉음을 터트리며, 부딪히는 두 개의 검초.


두 사람의 힘이 정면에서 폭발하고······.

이내, 세계를 잡아먹을 초월적인 광휘가 터져 나온다.


고오오오오······!


시간이 지나고, 확연히 잦아들기 시작하는 기운.

그 기운의 총체인 두 사람은 그 안에서 걸어나오며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곤 동시에 미소를 지었다.


호승심과 전율감이 두 사람의 몸을 휘어감아 버린다.

두 부자는 서로가 자신의 상대임을 알았다.


그래, 그것도 어쩌면 이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사람은 아무것도 상관이 없어졌다.


싸워야 하는 이유, 서로에 대한 입장.

이끌고 있는 세력, 과거의 일들 전부.


지금까지의 일은 그저 이 순간을 위한 발판에 불과했던 것인냥 두 사람은 오롯이 지금의 싸움에만 집중한다.


"아버지,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연호는 가볍게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물론, 그로 인한 확산되는 검영은 세상을 잡아먹을 듯이 거대했으니······.

힘이 빠진 것은 전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혈신은 눈매를 좁히며 대답했다.


"뭐지?"


혈신은 검을 내리그었다.


그로 인해 피로 뒤덮힌 하늘이 개막을 알렸고, 쏟아지는 붉은 기운에 눈살을 좁힐 정도였다.

마도의 종주, 혈신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오롯한 파괴의 힘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연호의 힘과 부딪히며, 동시에 상쇄되었다.


두 사람의 힘은 완벽한 동수를 이루고 있던 것이다.


"백설, 그러니··· 제 고모님은 어떻게 죽으셨습니까?"


연호와 검격을 섞던 혈신은 약간 놀랐다는듯이 눈을 크게 뜬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않았고, 이내 착 가라앉은 누을 보인다.


"그건 도대체 왜 묻는 거지?"

"혹여, 이곳에서 제가 승리한다면 고모님의 복수는 제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버지와 같이 다른 이들을 끌어들이지 않고, 오로지 그 당사자만을 말이지요."


혈신은 연호와 초식을 나누며 그를 지켜본다.

마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채려는 듯이.


하지만 이내 포기한듯이 한숨을 내쉰다.


"나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내가 그 자리에 간 것은 그것을 알아차리자마자이지만, 그들은 이미 죽은 상태였으니까. 내가 온 뒤가 아니라, 내가 오기 전에 그런 듯 했다."

"···목숨을 담보로 계획을 세운 것인가 보군요."


죽을 것을 알고 그런 것이 아니다.

죽기 위해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그 무혈궁 조차도 이런 방식은 쓰지 않는다.


사람이 귀한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렇게 장기말처럼 쓸 수 있을까.

그것도 임무에 성공한 이들이.


어쩌면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르건만, 이들은 임무 성공을 하고도 죽은 것이다.


애초에 추적하는 것을 끊고.

배후가 알려지지 않기 위해.


연호는 혈신의 말을 들으며 곰곰히 생각했다.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아.'


세력의 힘이 크다는 그런 종류가 아니다.


이건 힘보다는 과감히 필요 했다.

죽음이라는 공포를 절단시키며, 감정을 없애버릴 수 있는··· 지독한 작전을 짤 힘과 계획성이 있는 이들.


원한만으로 이 정도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연호는 혀를 차며, 혈신에게 물었다.


"아버지, 지금이라도 싸움을 멈추고 관련자만 처단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없다. 그리고 설령 있다고 해도 다른 이들이 좌시하지 않을 테지. 이 싸움은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하는 것으로 변모한 것이다. 알겠느냐?"


연호는 입술을 깨물었다.


입가에 적당한 혈향과 비릿한 피맛이 멤돌았다.


인생은 역시 쓴 법이었다.

역시 한 번에 두 가지를 모두 얻으려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일 것이다.


연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젓는다.


"후우··· 아버지, 아니 혈신. 당신이 선택한 길이다. 그러니 내 검이 무정하다고 원망은 말라. 제대로 싸우도록 하지. 본좌는 신검이라고 한다."


이제부터는 부자로써 싸우지 않겠다는 듯, 별호를 댄다.


어쩌면 어린애 장난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혈신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신검의 말에 응수했다.


"여는 혈신. 신검, 그대의 검이 무정하다고 해도 여의 힘을 뚫을 수는 없으니,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말을 하며 두 사람은 준비한다.


신검의 부름에 답하며, 허공에 띄워져 있는 아홉 자루의 검이 진동을 일으킨다.

오색찬란한 광휘가 휘몰아치며, 찬란한 광경이 연출된다.


또 한편, 혈신의 검은 안그래도 붉은끼를 내고 있던 것에서 기운을 받아드려 더욱 핏빛으로 변한다.

그야말로 피로 이뤄진 검이라고 불려도 좋은 모습이었다.


각자의 힘을 완성한 둘은 이내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마침내 싸움이 된 이후, 처음으로 두 사람이 전력을 다해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파천검공(破天劍功)

팔검(八劍)

만천과해(滿天過海)


혈천수라검(血天修羅劍)

제 십초(第 十招)

혈원십예(血元十銳)

·

·

·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두 초월적인 힘이 부딪히자 사방이 삽시간에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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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619 6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594 5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57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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